'설악산'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23.10.28 만산홍엽 천불동 계곡과 천하절경 공룡능선
  2. 2021.10.29 꿀꿀해서 찾아간 오색 망경대와 외설악 권금성
  3. 2018.11.05 35년 知己들과 함께한 설악산 산행기 - 희운각부터 설악동까지
  4. 2018.11.05 35년 知己들과 함께한 설악산 산행기 - 한계령부터 희운각까지
  5. 2018.05.21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2.소청대피소부터 백담사까지
  6. 2018.05.21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1.한계령부터 소청대피소
  7. 2016.01.02 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2.둘째날, 희운각-공룡능선-소공원 3
  8. 2016.01.01 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1.첫째날, 오색-대청봉-희운각

만산홍엽 천불동 계곡과 천하절경 공룡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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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태어났으면 단풍으로 물든 천불동 계곡과 국립공원 제1경인 공룡능선은 꼭 한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00:09 첫째날 : 소공원-비선대-천불동-희운각
04:59 둘째날 : 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소공원

 

https://youtu.be/55QTOZ9ol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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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해서 찾아간 오색 망경대와 외설악 권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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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꿀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42년 지기인 고딩 친구와 1박2일로 설악을 찾아서,

첫째날에는 오색 망경대와 낙산사를 둘째날에는 외설악 권금성에 오르는 힐링 여행을 하였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7시반 시외버스를 타고서 한계령을 넘어서 10시경에 오색에 도착하여,

 

 

 

 

 

주전골을 따라 올라가 망경대를 거쳐서 원점 회귀를 하였는데,

대략 2시간 20분 동안 5.8Km 거리를 정말로 오랜만에 걸었다.

 

 

 

 

 

2년 만에 다시 오른 오색 망경대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잘 있었지만,

이번에는 휴일이라 등산객들이 너무 많아서 간단하게 인증샷만 찍고 서둘러 내려와서,

 

 

 

 

 

식당촌에서 감자전과 도토리묵을 안주삼아 옥수수 막걸리를 까다가,

급하게 숙소를 예약하고 일정을 1박2일로 변경하고 낙산사로 향하였다.

 

 

 

 

 

반꽐 상태에서 불자인 친구 녀석을 앞세우고 취기를 가라앉히기 위하여 해수관음상을 거쳐서,

 

 

 

 

 

의상대와 홍련암까지 낙산사 경내를 주마간산으로 어슬렁 어슬렁 걸으며 구경하고서,

 

 

 

 

 

다시 시내버스로 속초 영랑초 근처의 핫플레이스라는 봉포 머구리집으로 이동하여,

전복 물회를 안주삼아 이번에는 소맥으로 2차를 하였다. 남자놈들은 앉으면 술이다.

 

 

 

 

그리고 숙소인 아이파크 콘도에 기어들어가 하룻밤을 편안하게 디비 자고,

 

 

 

 

 

둘째날에는 설악동으로 이동하여 가볍게 신흥사와 권금성만 찾았는데,

 

 

 

 

 

단풍 시즌이라 권금성이 인산인해였고, 설상가상으로 KT 인터넷 장애까지 발생하여,

오후에는 케이블카 승강장이 거의 마비 상태더라.

 

 

 

 

 

2주전 아버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꿀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찾아간

설악의 품에서 약간이나마 마음의 위로를 받은 힐링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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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知己들과 함께한 설악산 산행기 - 희운각부터 설악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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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지기들인 대학 친구들과 함께한 설악산 산행의 둘째날에는

희운각 대피소를 출발하여 천불동 계곡을 따라서 하산을 한 후에,

저녁에 봉포항 활어회센터로 이동하여 성대한 뒷풀이를 하였다.







지난밤 희운각 대피소 취사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상의하였는데,

전날 너무 고생을 하였는지 공룡능선은 다음으로 미루고 천불동으로 하산하자고 의견이 통일되었다.


그래서 늦잠을 자고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해먹고 7시반경에 희운각을 출발하여,

천불동 계곡으로 천천히 하산하여 11시반경에 설악동에서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공룡능선을 다음 기회로 미루었지만 그래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서,

신선대가 올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돌아가면서 인증샷을 남겼다.







희운각 대피소에서는 완전 거지처럼 물티슈로 얼굴을 닦았지만,

천불동 계곡에서는 폭포를 전세 내어서 신선처럼 세수를 하였다.







4년 전에 똑같은 맴버들과 이 곳을 새벽에 올라와서 천불동의 아름다움을 알현하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공룡능선을 포기하자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천천히 즐기면서 내려왔다.


설악산에서 대학친구들과 단풍놀이를 즐기다.







지금은 비록 불타는 단풍들은 모두 떨어지고 없었지만,

천불동의 옥색빛 담(潭)들만 보아도 아름답기가 그지 없었다.







비선대에서 설악의 아름다운 자태를 마지막으로 감상하고서 설악산의 둘째날 산행을 이렇게 마무리 하였다.







그리고 숙소에 입실하여 어제와는 아주 다른 럭셔리 모드로 사우나와 휴식을 한 후에,

봉포항 활어회센타의 석이네로 이동하여 소줏잔을 기울이며 거나한 뒷풀이를 하였다.







35년 지기들과 설악산을 찾아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인생 뭐 있나. 이런게 자그마한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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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知己들과 함께한 설악산 산행기 - 한계령부터 희운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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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35년 知己인 대학 친구 2명과 함께 2박3일로 설악산엘 다녀왔다.


당초에는 단풍이 절정인 10월 중순에 설악산을 찾을까도 잠시 고민을 하였으나,

도로와 등산로 위에서 엄청난 지정체가 예상되어 11월 초에 일정을 잡았더니,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눈(雪)이라는 복병을 만나서 엄청난 고생을 하였다.







오전 10시경에 한계령 휴게소를 출발하여 서북능선을 경유하여 악전고투 끝에

사방천지가 깜깜한 오후 6시40분에 희운각 대피소에 어렵사리 도착을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설악산 공룡능선을 3번 넘어 보았지만 친구들은 아직 구경하지 못해서,

이 몸이 총무가 되어 지난 5월 산행과 거의 비슷한 코스로 이번 산행을 기획하였는데,

미끄러운 등산로, 짧은 일조 시간, 무거운 배낭을 미처 고려하지 못한 미흡한 일정이었다.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1.한계령부터 소청대피소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2. 소청대피소부터 백담사까지







내 배낭에는 버너, 가스, 코펠등 취사 장비들을 친구들의 배낭에는 음식물들을 넣어서,

배낭의 무게를 나름 공평하게 분산하였음에도 이 몸은 후미에서 매우 힘들게 따라 갔는데,

설상가상으로 너무 안일한 생각에 아이젠을 넣지 않아서 잠시동안 맨붕이 왔었으나,

'원신이'란 친구가 백업으로 아이젠을 하나 더 가져와서 그나마 설악을 오를 수가 있었다.







날씨는 기가 막히게 좋았으나 설악의 응달은 벌써 맨질맨질한 빙판이 되어서,

아이젠을 묶었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하느라 좀처럼 산행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서북능선에 올라서서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하고서, 중청의 레이다를 이정표 삼아서 또다시 행군을 시작하는데,

수원에서 오셨다는 모녀가 아이젠도 없이 쩔쩔 매는 모습을 보고서, 친구들이 아이젠을 하나씩 벗어서 빌려드리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더라.







산행 초반에는 무척이나 밝던 친구들의 얼굴들도 이제는 힘이 많이 부치는지 힘든 표정이 역력하다.







이 몸은 너무나 힘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끝청에서의 시원스런 조망도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더라.







그리고 대청봉도 시간이 지체되어 스킵하고 희운각을 향하여 발길을 돌렸다.

소청삼거리부터 희운각까지 내리막에서는 해도 완전히 저물고 등산로도 빙판이어서,

헤드랜턴의 작은 불빛에 의지하여 악전고투 끝에 희운각 대피소에 겨우겨우 도착을 하였다.







같은 산에 같은 코스도 계절, 날씨, 배낭의 무게에 따라서 엄청난 시간 차이가 난다는 평범한 교훈을 다시 한번 깊이 느꼈다.

정말로 35년 지기들과 잊지 못할 설악산 산행을 하였는데, 아마도 죽을 때까지 술자리에서 몇 번은 회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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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2.소청대피소부터 백담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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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산행의 둘째 날에는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여 공룡능선을 넘어서 백담사까지 길~게 걸어 보았다.







전날 밤엔 워낙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새벽 4시에 자동으로 기상을 하여서,

햇반과 함박스테이크로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즐긴 후에,

 천천히 산행 준비를 하여서 새벽 5시반에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였다.







소청대피소에서 소청삼거리까지 400m의 오르막에서는 약간의 용을 쓰고서,

희운각까지 가파른 내리막에서는 미끄러운 돌계단을 조심조심 걸어서 내려와,

군장을 재점검 한 후에 오전 7시에 본격적인 공룡능선 도전에 나섰다.







예전에는 '공룡능선을 탈까? 천불동계곡으로 내려 갈까?'로 매번 고민하였던 무너미고개에서

오늘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좌틀하여서 공룡능선으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공룡의 첫 번째 비닐을 오르면서 뒤돌아서 대청, 중청, 소청에게도 반갑게 아침 인사를 하였다.







오늘이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공룡능선의 도전인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오르다.

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2.둘째날, 희운각-공룡능선-소공원


가을 공룡과 겨울 공룡과는 또 다른 봄(春) 공룡의 아름다움과 매력이 있더라.







어제는 서북능선에서 그리도 조망을 주지 않으시더만, 이리도 좋은 날씨를 선사하기 위한 심술이었나 보다.

정말로 저멀리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이 손에 닿을 듯이 가까이 보였다.







지금부터는 새벽 3시에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을 찍고서 공룡을 넘으시는

안내산악회의 선수들이 속속 출몰하시어 거의 모든 분들을 추월시켜 드렸다.

그 분들은 산방기간 동안 설악에 굶주렸던 고수들이어서 거의 날아다니신다.







이제는 조금 힘도 부치고 공룡의 경치도 약간은 식상하여서,

귓구멍에 이어폰을 꼽고서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 공룡을 즐겼다.







당초에는 마등령 삼거리에서 점심 식사 후에 오세암을 거쳐서 백담사로 하산할 예정이었는데,

페이스가 좋아서 오세암에서 12시 점심 공양 후에 조금 일찍 귀경하기로 계획을 급 수정 하였다.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인 나한봉 부근에서는 저멀리 동해바다와 속초 시내도 깨끗하게 조망이 되었는데,

아마도 오늘이 내가 설악산을 올랐던 십여 번의 산행중에서 시계가 가장 좋았지 싶다. 정말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공룡능선 진입 4시간 만인 오전 11시경에 마등령 삼거리에서 좌틀하여서 오세암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이 길은 대학교 1학년 때인 1983년 여름방학에 고딩 친구 3명과 엄청나게 다투면서 올라왔던 내게는 추억이 서린 등산로인데,

35년 만에 마등령-오세암 구간을 다시 걷노라니, 정말로 풍광이 하나도 없는 오르막이어서 친구들이 투덜거릴만 했었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미역국이라 생각하는 오세암의 점심 공양으로 윈기를 회복하고,

산삼섞인 식수까지 1L를 보충하고서 실컷 쉬었다가 오후 1시경에 백담사를 향하여 다시 출발을 하였다.







설악을 다녀온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설악이 그리워진다.


정말로 설악은 언제나 최고(最高)이며, 공룡은 그 중의 백미(白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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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1.한계령부터 소청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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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불방지 통제기간(3/2-5/15)이 끝난 설악산이 불현듯이 보고 싶어서, 

혼자서 1박2일로 설악산을 찾아서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었다.







오전 10시5분에 한계령 휴게소를 출발하여 서북능선을 경유하여 대청봉엘 올랐다가,

오후 4시반경에 소청대피소에서 일찌감치 첫째날 산행을 종료하였다.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는 편이라 대피소를 가끔씩 이용하는데,

대피소의 토요일 예약은 거의 불가능하여서 금요일 자리를 대기를 거쳐서 어렵게 잡았다.







그런데 출발 전날 자정까지도 많은 비로 인한 호우 특보 때문에 산행 여부가 불투명하였으나,

당일 새벽에 호우 특보가 해제되고 고지대가 개방되어서 고심끝에 과감하게 결행을 하였다.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30분 시외버스를 타고서 한계령으로 향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고대하였으나,

야속하게도 한계령 주차장에는 자욱한 안개와 함께 이슬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다.







도리없이 한계령 휴게소에서 우의를 착용하고 10시5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안개비 때문에 등산로 좌우의 조망은 완전 꽝이었지만,







5월의 신록을 듬뿍 머금은 설악의 품에 안긴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설레였고,

더군다나 한계령-대청봉 코스는 7년 만에 다시 걷는지라 너무나도 흥분이 되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다 - 1.한계령부터 중청대피소까지







한계령 휴게소에서 서북능선과 만나는 한계령 삼거리까지의 2.3Km의 구간에서는

초반 1Km의 오르막 구간이 조금 빡세지만 나머지 1.3Km 구간은 매우 평이하다.







서북능선에 올라서자 이제는 안개비와 함께 설악의 세찬 바람까지 불어와 한기가 몰려 와서,







살기 위하여 차가운 북풍을 막아주는 바위 뒤에 숨어서 새벽에 준비한 햇반과 밑반찬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이런 날씨에는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탈진하기 쉬운데, 조금 이르게 든든하게 먹어 두는 것이 안전 산행의 방법이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끝청에서 우측의 사진처럼 쨍~한 풍광을 내심 기대했었는데,

현실은 좌측의 사진처럼 짙은 안개 때문에 한치 앞도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ㅠㅠ







그리고 중청대피소를 경유하여 오후 3시반경에 설악산 꼭대기인 대청봉을 2년반 만에 어렵사리 알현을 하였다.


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1.첫째날, 오색-대청봉-희운각







평소같으면 정상 인증샷을 찍으려는 등산객들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이슬비가 내리는 오후 시간이라 대청봉 정상석을 완전히 전세를 내어서 마주하였다.







그리고 비와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이끌고 잠자리인 소청대피소에 오후 4시반경에 도착하여서,

마른 옷으로 갈아 입고 베이컨을 구어서 든든하게 저녁 식사를 하였더니 그제서야 살 것 같더라.







삭신이 쑤시고 스마트폰의 LTE도 잘 터지지가 않아서 초저녁부터 대피소 자리에 누웠었는데,

다음날 공룡능선을 넘는 것을 주저하는 한 남성 등산객에게 어떤 여성 등산객이 하였던 이야기가 지금도 뇌리에 남아있다.


"공룡능선을 올해에 못 넘으면 내년에도 못 넘고, 내년에 못 넘으면 후년엔 더더욱 못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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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2.둘째날, 희운각-공룡능선-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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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산행의 둘째날에는 희운각을 출발하여 공룡능선을 넘어서 소공원까지 8시간반 가량 걸어 보았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새벽 5시반에 기상을 하여서, 햇반과 김치찌개로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먹어 두었다.

당초에는 7시에 출발 예정이었으나, 어둠과 추위때문에 30분을 늦추어서 7시반에 희운각을 출발하였다.

 

 

 

 

 

 

추운 날씨에서는 전자기기들의 배터리 소모가 더욱 심해져서, GPS로거의 배터리가 공룡능선의 중간에서 돌아가셨다.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해서야 이 사실을 인지하고 배터리를 교체하였으나, 공룡능선 후반부의 트랙로그는 죽~ 직선이다.ㅜㅜ

 

 

 

 

 

 

'힘들지만 공룡능선을 탈까? 아니면 편하게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갈까?'

 

산꾼들은 항상 이곳 무너미고개의 이정표에서 엄청난 고뇌를 한다.

오늘은 과감하게 공룡능선으로 열고이다.

 

 

 

 

 

 

공룡능선의 첫번째 봉우리를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자 눈덮힌 대청, 중청, 소청의 모습이 장관이다.

 

그런데 로프구간을 오르다가 왼쪽 종아리의 근육이 뜨끔한다. '어, 이러면 곤란한데...'

안전을 위하여 되돌아 갈까도 잠시동안 고민하였으나, 겨울 공룡을 마주할 절호의 기회이어서 전진을 선택했다.

 

 

 

 

 

 

공룡능선은 영동과 영서를 경계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에 위치하여, 외설악 방향으로는 동해바다와 천불동계곡을 내려다보며,

내설악 방향으로는 용아장성과 서북능선을 바라다보며, 기암괴석의 사이를 넘어가는 국립공원 제1경인 환상적인 능선길이다.

 

 

 

 

 

 

공룡능선을 훤하게 꽤고 있는 고수들은 어느 봉우리가 천화대이고, 어느 봉우리가 1275봉인지 잘 알겠지만,

나는 그저 비경(祕境)에 취해서 '와, 와'하며 감탄사만 연발하면서 공룡능선을 통과하였다.

 

 

 

 

 

 

공룡능선을 걷고 있노라니 마치 신선(神仙)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며,

속세(俗世)에서의 온갖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모두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3년전인 2012년 가을에 선후배와 마등령에서 무너미고개 방향으로 공룡을 넘었었는데,

오늘은 한겨울에 반대 방향으로 걷노라니, 공룡은 지난번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오르다.

 

 

 

 

 

 

오늘의 최대 난코스인 빙벽 오르막 구간에서는 납작 업드려서 최대한 조심조심 진행을 하였다.

 

 

 

 

 

 

공룡의 절경(絕景)에 흠뻑 취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산행속도는 시간당 1Km밖에 되지를 않는다.ㅜㅜ

그래도 공룡능선의 60%를 빠져 나왔고, 마지막 두개의 봉우리만 넘으면 한겨울 공룡능선 프로젝트의 성공이다.

 

 

 

 

 

 

그런데 이제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마지막 두개의 봉우리는 장난이 아니었다. 정말로 죽겠더라.

 

 

 

 

 

 

넘어온 공룡능선을 되돌아보니 중청봉의 축구공 2개가 까마득하게 보이니 정말로 많이도 걸어왔다.

 

 

 

 

 

 

당초에는 오후 늦게부터 약간의 눈소식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은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별로 세지가 않아서 공룡을 만끽할 수가 있었다.

 

 

 

 

 

 

이윽고 산행시작 5시간만인 오후 12시반경에 공룡능선의 종착지인 마등령 삼거리에 어렵사리 도착을 하였다.

그런데 새벽에 희운각 대피소에서 점심도시락으로 준비한 누릉지가 팅팅 불어서 살짝 얼어 있다.

도리없이 약간의 반칙(?)을 감행하여 누릉지를 덥히고 스팸을 구어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외설악의 절경을 바라보면서 신선처럼 점심식사를 여유롭게 마치고 이제는 마등령에서 비선대로의 하산이다.

 

 

 

 

 

 

마등령에서 비선대로의 하산길 조망도 거의 예술이다.

 

저멀리 대청봉에서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을 풀어준다면 정말로 환상이지 싶은데 내가 죽기전에 될런지 모르겠다.

 

 

 

 

 

 

3년전에는 새벽의 어둠속에서 아무 생각없이 올라왔던 마등령 오르막을 내려가는데 그 가파름이 엄청나다.

금강굴에서 능선으로 올려치는 구간에서는 정말로 어떻게 올라왔나 싶었다.

 

 

 

 

 

 

그리고 오후 4시반경에 비선대에 도착하여 한겨울 공룡능선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를 하였다.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가보아야 한다는 설악산 공룡능선을 한겨울에 넘어 보았다.

 

설악은 언제나 최고(最高)이며, 공룡능선은 그 중의 백미(白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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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1.첫째날, 오색-대청봉-희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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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산꾼들 사이에선 설악산 공룡능선이 초보산꾼과 중급산꾼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어 버렸다.

술자리에서 산(山) 이야기가 나오면 "너, 설악산 공룡능선 타봤어?"라는 질문이 항상 나온다.

이 질문에 "YES"라고 대답하면 산 좀 타는 놈이 되고, "NO"라고 대답하면 동네 뒷산이나 오르는 놈으로 취급을 받는다.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불현듯이 겨울 공룡이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그래서 배낭을 짊어지고 설악산을 찾았다.

체력이 좋은 고수들은 무박으로 오색-대청봉-공룡능선-소공원 코스를 10시간 이내에 주파를 한다지만,

이 몸은 숏다리에 저질 체력이고, 더군다나 해(日)가 짧은 한겨울의 단독 산행이어서 안전하게 1박2일을 선택하였다.

 

 

 

 

 

 

설악산 공룡능선이 무너미고개에서 마등령삼거리까지의 실제거리는 5.1Km밖에 되지를 않치만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첫째, 공룡능선까지 접근하는데 진이 다 빠진다. 무너미고개가 1,000미터 높이이고, 마등령삼거리는 1,200미터 높이에 있다.

둘째, 공룡의 비닐을 넘어가는 업다운이 장난이 아니다. 한마디로 6-7개의 자그마한 산을 넘는 것과 동일하다.

세째, 공룡능선에 한번 진입을 하면 탈출구가 없다. Go or Back 이라는 단 두가지 방법만이 존재한다.

 

 

 

 

 

 

설악산 공룡능선의 알현(謁見) 일정을 1박2일로 계획하자 시간이 무척이나 널널해져서,

오랜만에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서 대청봉을 오르고 싶었으나, 폭설로 서북능선이 막혀있다.ㅜㅜ

오색코스는 대청봉을 최단 시간에 오르는 장점은 있으나, 꾸준한 오르막에 조망은 별로이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코스는 아니다.

 

 

 

 

 

 

한겨울의 단독 산행이라서 75L 비박배낭에 취사도구, 먹거리, 보온의류, 안전장비등을 잔뜩 넣었더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의 중간지점인 설악폭포에도 도착하지 못했는데 벌써부터 힘이 부친다.

그래도 미세먼지로 가득한 수도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설악산의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가 지친 나를 위로해 주었다.

 

 

 

 

 

 

오색코스는 남향이어서 1,100고지까지는 눈(雪)이 거의 없었으나, 설악폭포교를 지나자 눈(雪)들이 제법 보여서 아이젠을 착용했다.

오늘은 하룻밤을 묵을 희운각 대피소까지만 가면 되는 여유있는 일정이라서 거의 모든 산객들을 추월시키면서 천천히 올랐다.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산중턱에서 한숨을 돌리며 남쪽을 바라보자, 태산준령들이 첩첩이 이어져 있다.

 

'아, 멋있다.' '아, 아름답다.'

 

 

 

 

 

 

대청봉 정상에 거의 가까워지자 눈도 제법 쌓여 있고 칼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온다.

 

 

 

 

 

 

저멀리 동해바다와 속초시내가 너무나도 깨끗하게 조망이 된다.

대청봉을 올라선 7-8번의 경험중 오늘이 제일로 시계(視界)가 맑지 싶다.

 

 

 

 

 

 

그런데 너~무도 춥다. 손도 얼고, 카메라도 얼고, 고추도 얼었다.

사진을 찍기 위하여 장갑을 벗었더니 금새 손가락의 감각이 없어진다.

사진이고 지랄이고 살기 위하여 잽싸게 중청대피소로 튀었다.

 

 

 

 

 

 

새벽 6시에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더니만 배도 많이 고파서, 불짬뽕과 햇반 한개를 폭풍 흡입을 하였다.

최근에 마누라쟁이가 팔도 짜장면과 불짱뽕을 마트에서 사왔는데, 이 놈들 은근 맛있더라.

 

 

 

 

 

 

중청대피소에서 한시간 넘게 점심식사와 볼 일까지 여유있게 보고서는 희운각 대피소로 천천히 출발을 하였다.

 

'공룡아, 하루만 기다려다오. 내가 달려간다.'

 

 

 

 

 

 

끝청 갈림길에서 서북능선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폭설로 막혀있다.

꼬라지를 보아서는 내년 봄에 날씨가 풀릴때까지 통제가 될 듯 싶다.

 

 

 

 

 

 

중청에서 소청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북사면이라 눈이 장난이 아니게 쌓여 있었다.

중청에서 점심도 늦게 먹었고, 희운각을 일찍 가도 할 일이 없어서 천천히 설악산을 즐겼다.

 

 

 

 

 

 

비법정탐방로인 용아장성도 실컷 감상하고, 지난 6월에 자전거로 달렸던 동해안도 한참동안 추억해 보았다.

 

 

 

 

 

 

그리고 터벅터벅 걸어서 오늘의 목적지인 희운각 대피소에 4시반경에 도착을 하였다.

국립공원 대피소의 주말 예약은 언제나 만석이지만, 실제로는 항상 몇자리의 여유가 있다.

이 대목에서 일정이 변경되면 대피소가 간절한 뒷사람들을 위하여 확실한 예약취소 문화가 매우 아쉽다.

'No Show'나 '당일 취소'는 선량한 이용객을 위해서 조금더 강력한 패널티가 필요해 보인다.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중청대피소를 이용하듯이, 공룡능선을 알현하기 위해서는 희운각 대피소를 이용하는 것이 팁이라면 팁(Tip)이다.

왜냐하면 나처럼 저질체력의 소유자들은 공룡능선과 제일로 가까운 희운각 대피소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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