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전북 고창에 위치한 100대 명산인 선운산(禪雲山)을 다녀 왔다.
오전 10시 40분경에 주차장을 출발하여 마이재를 경유하여 수리봉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후에 참당암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소리재 방향으로 올라가서 낙조대와 천마봉을 알현하고 도솔암으로 하산하여 오후 3시 50분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아침에 고속도로를 타고서 내려올 때는 곳곳에 안개가 많이 끼어서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선운산 주자장에 도착하자 매우 쾌청한 날씨여서 단체사진부터 박고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선운산은 그다지 높지가 않아서 無스틱으로 마이재를 거쳐서 정상인 수리봉(335m)에 편안하게 도착을 하였는데,
오늘도 낮에는 24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날씨였으나 등산로에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많이 더운 줄은 모르겠더라.
수리봉을 조금 지난 조망처에서 이 위원장이 사진을 찍고서 바위를 내려오다가 찰과상을 입었는데,
다행히 동료들이 준비한 구급약품 덕분에 치료가 가능하였다. 산행시 준비 품목을 또 하나 배웠다.
능선길을 걸으면서 내려다본 천년 고찰인 선운사와 저수지인 도솔제도 신록을 듬뿍 머금어서 무척이나 푸르렀고,
발아래의 기암괴석들 사이로는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들이 날아 다닐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참당암에서 선두와 후미의 벌어진 간격을 줄이기 위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산행의 전반전을 마무리하였다.
산행의 후반전에는 소리재와 가파른 계단을 경유하여 낙조대에 올라섰는데,
이 곳은 화산암체의 일부가 차별 침식을 받아서 수직 암석의 절벽을 형성한 것이란다.
낙조대보다는 천마봉에서의 조망이 더 훌륭해서 이 곳에서 여러 장의 개인 사진을 찍고서는 도솔암 방향으로 천천히 하산을 시작하였다.
석가탄신일이 얼마 남지가 않아서 형형색색의 등불이 걸려 있는 도솔암을 지나서,
'죽기 전에 이 곳에 언제 또다시 올까?' 싶어서 마애불에도 기어코 올라가 보았다.
그리고 도솔천을 따라서 터벅터벅 걸어 내려와 오후 3시 50분경에 주차장에서 오늘의 선운산 산행을 종료하였다.
뒷풀이는 바다 건너로 변산이 바라 보이는 '금단양만'이라는 장어집으로 이동하여,
그 유명한 고창 장어를 안주삼아서 양주, 소주, 맥주를 섞어서 엄청나게 퍼 마셨다.
선운산은 많이 높지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계곡으로 빼어난 경관을 뽐내고 있어서,
'호남의 내금강'이라는 수식어도 100대 명산의 타이틀도 모두 누릴 자격이 충분해 보였다.
오늘도 고창 선운산에서 멋진 산과 맛난 음식을 편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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