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1.한계령부터 소청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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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불방지 통제기간(3/2-5/15)이 끝난 설악산이 불현듯이 보고 싶어서, 

혼자서 1박2일로 설악산을 찾아서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었다.







오전 10시5분에 한계령 휴게소를 출발하여 서북능선을 경유하여 대청봉엘 올랐다가,

오후 4시반경에 소청대피소에서 일찌감치 첫째날 산행을 종료하였다.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는 편이라 대피소를 가끔씩 이용하는데,

대피소의 토요일 예약은 거의 불가능하여서 금요일 자리를 대기를 거쳐서 어렵게 잡았다.







그런데 출발 전날 자정까지도 많은 비로 인한 호우 특보 때문에 산행 여부가 불투명하였으나,

당일 새벽에 호우 특보가 해제되고 고지대가 개방되어서 고심끝에 과감하게 결행을 하였다.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30분 시외버스를 타고서 한계령으로 향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고대하였으나,

야속하게도 한계령 주차장에는 자욱한 안개와 함께 이슬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다.







도리없이 한계령 휴게소에서 우의를 착용하고 10시5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안개비 때문에 등산로 좌우의 조망은 완전 꽝이었지만,







5월의 신록을 듬뿍 머금은 설악의 품에 안긴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설레였고,

더군다나 한계령-대청봉 코스는 7년 만에 다시 걷는지라 너무나도 흥분이 되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다 - 1.한계령부터 중청대피소까지







한계령 휴게소에서 서북능선과 만나는 한계령 삼거리까지의 2.3Km의 구간에서는

초반 1Km의 오르막 구간이 조금 빡세지만 나머지 1.3Km 구간은 매우 평이하다.







서북능선에 올라서자 이제는 안개비와 함께 설악의 세찬 바람까지 불어와 한기가 몰려 와서,







살기 위하여 차가운 북풍을 막아주는 바위 뒤에 숨어서 새벽에 준비한 햇반과 밑반찬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이런 날씨에는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탈진하기 쉬운데, 조금 이르게 든든하게 먹어 두는 것이 안전 산행의 방법이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끝청에서 우측의 사진처럼 쨍~한 풍광을 내심 기대했었는데,

현실은 좌측의 사진처럼 짙은 안개 때문에 한치 앞도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ㅠㅠ







그리고 중청대피소를 경유하여 오후 3시반경에 설악산 꼭대기인 대청봉을 2년반 만에 어렵사리 알현을 하였다.


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1.첫째날, 오색-대청봉-희운각







평소같으면 정상 인증샷을 찍으려는 등산객들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이슬비가 내리는 오후 시간이라 대청봉 정상석을 완전히 전세를 내어서 마주하였다.







그리고 비와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이끌고 잠자리인 소청대피소에 오후 4시반경에 도착하여서,

마른 옷으로 갈아 입고 베이컨을 구어서 든든하게 저녁 식사를 하였더니 그제서야 살 것 같더라.







삭신이 쑤시고 스마트폰의 LTE도 잘 터지지가 않아서 초저녁부터 대피소 자리에 누웠었는데,

다음날 공룡능선을 넘는 것을 주저하는 한 남성 등산객에게 어떤 여성 등산객이 하였던 이야기가 지금도 뇌리에 남아있다.


"공룡능선을 올해에 못 넘으면 내년에도 못 넘고, 내년에 못 넘으면 후년엔 더더욱 못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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