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마이산 벚꽃은 진안 고원 고지대의 독특한 기후로 인하여 전국에서 가장 늦게 벚꽃이 핀단다. 고~래.
100대 명산인 마이산에도 오르고 꽃샘 추위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한 벚꽃도 보기 위하여 진안을 찾았다.
오전 11시반경에 북부주차장을 출발하여 마이산 정상인 암마이봉에 올랐다가 은수사와 탑사를 구경하고서,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봉두봉, 비룡대, 고금당을 경유하여 오후 4시경에 남부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계절은 4월 중순인데 날씨가 미쳤는지 낮기온이 26도를 넘어서는 완전 여름이다.
나무 그늘로 드리워진 산책로를 걸을 때에는 그다지 몰랐었는데, 천황문으로 오르는 나무계단부터 벌써 육수를 삐질삐질 흘리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1박2일 산행이라 혹~시 몰라서 45L 배낭에 이틀치 옷가지와 취사도구까지 바리바리 넣었더니,
천황문에서 암마이봉 정상을 오르는 계단에서는 정말로 죽겠더라.
남들에게는 내색하기가 싫어서 먼 곳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 척 하였지만,
사실은 너무 힘이 들어서 진안 읍내와 숫마이봉을 바라보며 쉬기 위함이었다.
무더운 날씨속에서 해발 686m의 암마이봉 정상에 힘들게 올라섰다.
암마이봉이 높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인 오르막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결코 만만하지는 않더라.
마이산을 약간은 우습게 생각하고 식수도 0.5L 밖에 준비하지를 않아서,
은수사 매점에서 식수를 추가로 구매하고 냉칡차도 마시면서 전열을 재정비 하였다.
새로운 곳을 방문하면 매번 똑같은 생각이지만 '내가 죽기 전에 언제 다시 이 곳에 올까?' 싶어서,
마이산 탑사도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한참을 기웃거려 보았다.
탑사의 구경을 마치고 이제는 다시 유람에서 산행으로 모드를 변경하여 봉두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봉두봉 정상 직전에 암마이봉이 멋지게 보이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너무나 조망이 좋고 바람도 시원해서 배낭을 풀어헤치고 오랫동안 신선놀음을 하였다.
그리고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비룡대 전망대에도 기를 쓰고 올라가서 또다시 신선놀음을 하였다.
암마이봉에서는 금빛 기와로 멋있게 보였던 고금당은 실제로 도착하여 보니 조그마한 암자에 불과하였다.
그리고 다시 터벅터벅 걸어서 남부주차장에서 4시간반 동안의 아기자기한 마이산 산행을 종료하였다.
당초에 기대하였던 마이산 벚꽃은 거의 다 떨어져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암마이봉을 포함하여 마이산의 여러 봉우리를 올라본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산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려한 경관의 고창 선운산(禪雲山) 산행기 (0) | 2018.04.29 |
---|---|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순창 강천산엘 오르다 (0) | 2018.04.23 |
광교산을 광교역부터 법륜사까지 편안하게 걷다. (0) | 2018.04.15 |
겨울과 봄을 모두 마주한 단양 도락산 산행기 (0) | 2018.03.25 |
봄(春)을 만나러 나서본 용인 태화산 산행기 (0) | 2018.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