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지기들인 대학 친구들과 함께한 설악산 산행의 둘째날에는
희운각 대피소를 출발하여 천불동 계곡을 따라서 하산을 한 후에,
저녁에 봉포항 활어회센터로 이동하여 성대한 뒷풀이를 하였다.
지난밤 희운각 대피소 취사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상의하였는데,
전날 너무 고생을 하였는지 공룡능선은 다음으로 미루고 천불동으로 하산하자고 의견이 통일되었다.
그래서 늦잠을 자고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해먹고 7시반경에 희운각을 출발하여,
천불동 계곡으로 천천히 하산하여 11시반경에 설악동에서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공룡능선을 다음 기회로 미루었지만 그래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서,
신선대가 올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돌아가면서 인증샷을 남겼다.
희운각 대피소에서는 완전 거지처럼 물티슈로 얼굴을 닦았지만,
천불동 계곡에서는 폭포를 전세 내어서 신선처럼 세수를 하였다.
4년 전에 똑같은 맴버들과 이 곳을 새벽에 올라와서 천불동의 아름다움을 알현하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공룡능선을 포기하자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천천히 즐기면서 내려왔다.
지금은 비록 불타는 단풍들은 모두 떨어지고 없었지만,
천불동의 옥색빛 담(潭)들만 보아도 아름답기가 그지 없었다.
비선대에서 설악의 아름다운 자태를 마지막으로 감상하고서 설악산의 둘째날 산행을 이렇게 마무리 하였다.
그리고 숙소에 입실하여 어제와는 아주 다른 럭셔리 모드로 사우나와 휴식을 한 후에,
봉포항 활어회센타의 석이네로 이동하여 소줏잔을 기울이며 거나한 뒷풀이를 하였다.
35년 지기들과 설악산을 찾아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인생 뭐 있나. 이런게 자그마한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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