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군포시와 안양시의 경계에 위치한 수리산의 4개 봉우리(수암봉, 슬기봉, 태을봉, 관모봉)를 환상(環狀)으로 종주를 하였다.
새벽 6시5분에 안양 병목안시민공원을 출발하여 반시계방향으로 수암봉->슬기봉->태을봉->관모봉을 경유하여
오전 10시48분에 다시 원점인 병목안시민공원으로 회귀하여 수리산 산행을 종료하였다.
토요일 저녁에 조금 일찍 10시경에 잠자리에 들었더니만, 나도 이제는 나이를 먹었는지 새벽 3시에 눈이 떠졌다.
PC앞에서 1시간 가량 뭉기적거리다가, 32L 작은배낭에 식수와 간식거리만 집어 넣고서 차의 시동을 걸었다.
오늘은 오전중으로 산행의 종료가 예상되어서, 수지 솔밭해장국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선 안양 병목안시민공원으로 내달렸다.
병목안시민공원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서 볼 일까지 보았는데도 새벽 6시가 조금 못 되었다. 헐~
차속에서 멍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답답하여서, 초행길이지만 헤드랜턴을 켜고서 산행을 시작했다.
날이 흐려서인지 수암봉 정상에 거의 도착을 하였는데도 사방이 어둑어둑해서 거의 야등 분위기다.
병목안시민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20분만인 7시26분에 수암봉(395m)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자동차 불빛만 움직이고, 아직은 도시가 휴일잠에서 깨어나질 않아 보인다.
수암봉 정상 주변에는 비박 등산객들의 텐트가 몇 동이 보였는데,
내가 사진을 찍느라고 데크위를 돌아다니자 슬그머니 일어나신다. 죄송^^
오늘은 다행히 날씨도 그리 춥지가 않았고, 등산로에는 눈(雪)도 하나 없어서 늦가을의 정취가 난다.
군부대가 위치한 슬기봉에 가까워지자, 시설들을 우회하도록 데크길이 예쁘게 만들어져 있었다.
슬기봉아래의 테크길에서 북쪽을 조망하자 수암봉에서 제법 걸어왔다.
그러나 수리산의 최고봉인 태을봉까지는 또 한참을 걸어가야 된다.
수암봉에서 1시간 가량을 걸어서 오전 8시34분에 슬기봉(451m)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
슬기봉의 진짜 정상은 군부대가 장악하고 있어서, 근처의 다른 봉우리에 안내판만 세워져 있다.
예전에는 초라하지만 작은 정상석이 있었는데, 오늘은 아무리 둘러보아도 찾지를 못했다.
능선길에서 밧줄바위와 칼바위을 넘고서 된비알 구간을 거쳐서 드디어 수리산의 최정상인 태을봉(489m)에 올랐다.
슬기봉에서 태을봉 구간도 대충 1시간은 걸려서 오전 9시39분에 도착을 하였다.
이곳에서 준비해간 간식으로 당(糖)을 보충하면서 한참을 쉬었다.
태을봉에서 관모봉까지는 거리가 얼마 되지를 않아서 금세 도착을 하였다.
수리산의 4개 봉우리중 유일하게 태극기가 펄럭이는 관모봉(426m)에는 단체산객들이 많아서 사진만 몇컷 찍고서는 서둘러 내려왔다.
관모봉에서 병목안시민공원으로의 하산길은 두가지의 길(능선길, 계곡길)이 있는데,
조금은 우회를 하더라도 능선길의 조망이 좋아서 능선길로 내려왔다.
시간이 10시가 넘어서자 이제서야 햇살이 비추며 뷰가 터지기 시작한다. 썩~을
수리산의 4개 봉우리(수암봉, 슬기봉, 태을봉, 관모봉)의 환상(環狀) 종주는 접근성도 좋고,
산행거리(약10Km)와 산행시간(5시간)도 적당하여, 반나절 트래킹 코스로는 훌륭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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