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5.06.21 이슬비속에서 설악산을 걷다 - 둘째날 소청대피소부터 소공원까지
  2. 2015.06.21 이슬비속에서 설악산을 걷다 - 첫째날 백담사부터 소청대피소까지
  3. 2014.10.12 설악산에서 대학친구들과 단풍놀이를 즐기다.

이슬비속에서 설악산을 걷다 - 둘째날 소청대피소부터 소공원까지

|
728x90

 

 

당초에는 이번 설악산 프로젝트의 둘째날 일정은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여 공룡능선을 경유하여 소공원으로 내려오는 동선이었다.

그런데 둘째날에도 계속해서 이슬비가 내리고, 설상가상으로 자욱한 안개로 조망도 좋지가 못하여 천불동계곡으로 하산을 하였다.

 

 

 

 

 

지금처럼 소청대피소가 리모델링이 되기 전에는 대청봉과 가까운 중청대피소가 산객들의 인기 1순위 였었는데,

이제는 잠자리의 공간이 조금 넓고 약간이나마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소청대피소로 인기 1순위가 바뀌어 버렸다.

 

 

 

 

 

평소에도 땀냄새로 진동하는 대피소에서 오래 누워 있지를 못하는 성격인데,

이번에는 비(雨)의 눅눅함까지 더해져서 새벽3시에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라면과 햇반으로 간단하게 새벽식사를 하고서는 새벽4시에 희운각대피소를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이번 설악산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는 공룡능선 종주였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공룡능선의 진입여부를 희운각대피소에서 최종적으로 포기를 하고 다음을 기약하였다.

지속적인 이슬비로 인한 암반구간의 위험성과 자욱한 안개로 인한 시계불량으로 조망도 없기 때문이었다.

 

 

 

 

 

새벽4시에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여서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공룡능선을 알현할 절호의 기회였지만, 하늘이 허락하지 않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위대한 자연앞에서 인간은 미약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실감을 해본다.

 

 

 

 

 

이제는 공룡능선을 타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서,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을 즐겨보기로 한다.

 

 

 

 

 

 

비록 안개 때문에 시계는 좋지가 못했지만, 그래도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이래서 산꾼들은 설악을 최고(最高)라 부르고, 이래서 산꾼들은 기(氣)를 쓰고서 설악을 찾나 보다.

 

 

 

 

 

기암괴석의 절벽 사이로 흐르는 천불동계곡은 한폭의 그림 같았다.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사진을 찍으면서 걷다 보니 오전 9시가 조금 못되어서 양폭산장앞에 도착을 하였다.

항상 하던 대로 양폭산장앞에서 세면과 족탕을 즐기면서 설악산 프로젝트을 거의거의 마무리한다.

 

 

 

 

 

이번 설악산 산행에도 애플워치 스포츠를 착용하고서 걸었으나, 지난번 동해안 라이딩에서 배터리때문에 워낙 고생을 하여서

이번에는 '운동어플'이나 '런타스틱 어플'을 구동시키지 않았다. 그랬더니 배터리 문제는 생기질 않았다.

애플워치 스포츠의 산행에 대한 필드테스트는 근교의 단거리 산행에서 진행을 해 볼 예정이다.

 

 

 

 

 

비선대를 거쳐서 터벅터벅 걸어서 오전 10시가 조금 못되어서 소공원에 도착을 하였다.

그곳에서 둘이서 막걸리와 감자전으로 설악산 산행의 무사귀환을 가볍게 자축을 한후에

 

 

 

 

 

시내버스로 속초중앙시장으로 이동을 하여서 비와 땀에 젖은 몸을 사우나에서 녹이고,

시장지하의 '상아횟집'에서 마무리 회포를 풀고서는 오후 3시10분 시외버스로 귀가를 하였다.

 

 

 

 

 

이번 설악산 산행에서 공룡능선을 알현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대한 자연앞에서 순응하는 법을 다시금 배웠다.

설악산은 사시사철 언제나 멋진 산이다. 벌써 단풍이 곱게 물들은 공룡능선을 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반응형
And

이슬비속에서 설악산을 걷다 - 첫째날 백담사부터 소청대피소까지

|
728x90

 

 

 설악산을 이틀에 걸쳐서 백담사를 출발하여 봉정암을 경유하여 대청봉을 찍고선 소청대피소에서 1박을 한 후에

희운각대피소, 천불동계곡, 비선대를 경유하여 소공원까지 30여 Km의 거리를 안개와 이슬비속에서 걸어 보았다.

 

 

 

 

 

대략 2주전 즈음에 'nc'라는 선배가 회사일이 꿀꿀하니 설악산을 함께 가자고 제안을 한다. 그래서 흔쾌히 Call~을 하였다.

그런데 nc선배는 비(雨)를 몰고 다니는지, 이 선배와 산을 함께 가면 항상 흠뻑 젖어서 돌아온다. 어쩐지 불길하더라.

 

 

 

 

 

제일로 먼저 소청대피소를 예약하고, 다음으로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담사입구까지 시외버스편을 예약했다.

그리고 신경을 끄고 지내다가 출발 2일 전에 설악산의 날씨를 검색하자, 스마트폰의 어플마다 조금씩 다른 예보를 한다.

설악산 프로젝트의 모든 것이 준비가 되었고, 일정을 연기하면 장마와 겹쳐질 것 같아서 예정대로 강행을 하였다.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5분에 출발하여 9시경에 백담사 입구에 도착을 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10시경에 백담사에 도착할 때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로왔다.

백담사의 담벼락에서 산행준비를 마친 후에 수렴동계곡을 걸어 올라가면서 "날씨가 흐리니 덥지 않아서 좋다."며 날씨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하였고,

수렴동대피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메르스때문에 대피소가 조용해서 좋다."며 모든 것을 좋은 쪽으로만 최면(催眠)을 걸었었다.

 

 

 

 

 

그런데 왠걸 구곡담계곡을 따라서 올라가자 이슬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nc형님은 애써 나를 위로 한답시고 "이슬비가 내리니 시원하지" 이런다.

시원하긴 개코나, 이슬비가 내려서 우비를 입었더니 땀이 통하질 않아서 무지하게 덥다.

 

 

 

 

 

안경에는 김이 서려서 앞이 잘 보이질 않고, 카메라 렌즈에는 비가 들어쳐서 화면이 뿌옇다.

그래도 내설악 구곡담계곡의 비경(秘境)에 취해서 연신 감탄사를 터트리면서 진행을 한다.

 

나도 예전에는 잘 몰랐었는데 백담사 입구부터 백담사까지를 백담계곡,

백담사부터 수렴동대피소까지를 수렴동계곡, 수렴동대피소부터 그 윗쪽을 구곡담계곡이라 부른단다.

 

 

 

 

 

구곡담계곡의 중요한 이정표인 쌍용폭포에도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물줄기가 시원치가 않다.

 

 

 

 

 

이제는 구곡담 계곡과는 헤어져서 봉정암까지의 엄청난 깔딱을 올려 쳐야한다.

그런데 지금껏 잘 따라오던 nc선배의 페이스가 뚝 떨어지며 조금 힘들어 한다.

 

 

 

 

 

초반에는 비(雨)를 피하기 위하여 조금 스피드를 올렸으나, 이제는 비(雨)에 이미 버린 몸이 되었고

요사이는 일년중에서 해가 가장 긴 계절이어서, 스피드를 늦추면서 형님의 보조를 맞추어 본다.

 

 

 

 

 

지난해 3월에는 눈속에 파묻혀 있던 사자바위 이정표도 그 자리에 잘 있더라.

백담사-소청대피소 코스에서 사자바위에 올라서면 어려운 구간은 거의 끝난 셈이다.

 

 

 

 

 

봉정암에 올라서자 이제는 자욱한 안개가 내설악의 비경을 완전히 삼켜버렸다.

그래서 이번에도 봉정암의 석가사리탑을 알현하지는 못했다.ㅜㅜ

 

 

 

 

 

대략 오후 4시반 경에 소청대피소에 도착을 한 후에 아직 저녁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내일 아침에 일출을 본다는 확신도 없어서, 무거운 배낭은 대피소에 두고서 대청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나는 지난해만도 3번이나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었지만,

오랜만에 대청봉을 오른 nc선배에게 대청봉의 아름다움과 장쾌한 조망을 못 보여드려서 죄송할 따름이다.

 

 

 

 

 

평소에는 대청봉 정상석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 수십미터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이번에는 이슬비가 내리는 오후 6시경에 올라와서 그런지 대청봉 정상에는 우리팀을 포함해서 단지 3명 뿐이다.

 

 

 

 

 

그래서 대청봉 정상석을 껴안고서 설악산의 정기(精氣)를 받는다고 생난리를 치고서는,

인증샷도 여유있게 다양한 X폼을 잡아가면서 여러장을 찍어 보았다.

 

 

 

 

 

그리곤 7시경에 다시 소청대피소로 복귀하여서, 대피소 취사장 바닥에서 대청봉 등정을 자축하면서

백담사부터 힘들게 지고 올라간 돼지고기와 소주로 성대한 만찬을 벌렸다.

 

 

 

 

 

비록 안개와 이슬비때문에 구곡담계곡에서 아름다운 비경과 대청봉 정상에서 장쾌한 조망을 보지는 못했으나,

대청봉 정상석을 직접 껴안고서 정기를 듬뿍 받았으니, 올해는 나와 nc형님 모두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한다.

 

반응형
And

설악산에서 대학친구들과 단풍놀이를 즐기다.

|
728x90

 

 

이번 주말에는 설악산에서 대학친구들과 단풍놀이를 즐겼다.

 

 

 

 

 

대략 1달전부터 친구들과 10월 중순에 설악산 단풍놀이를 가기로 약속을 했다.

나야 올해에만 설악산을 3번이나 찾았기에 큰 기대감이 없었지만, 친구들은 꽤 오랜만에 설악산엘 가나 보다.

 

 

 

 

 

맨먼저 산행코스를 어떻게 할지가 고민이다.

승용차를 극도로 사랑하는 원신이란 친구가 차를 가지고 가겠단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들머리와 날머리를 달리하면 다양한 코스의 구성이 가능하지만,

승용차를 가지고 이동하면 주차등의 문제로 산행코스의 선택이 상당히 제한된다.

 

일단 산행코스는 승용차의 주차가 용이하고, 너무 빡세지도 않은 소공원->비선대->천불동계곡->희운각->소청->대청->오색으로 결정을 하였다.

 

 

 

 

 

금요일 저녁 8시반에 잠실역에서 도킹을 하여, 11시반경에 속초에 도착을 하였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입산 시작시간인 새벽 3시부터 산행을 시작할 수가 있어서,

속초고속터미널 근처의 '해수피아'라는 찜질방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후에 새벽 3시 10분경에 소공원을 출발했다.

 

 

 

 

 

설악산의 가장 절정인 단풍철을 맞이하여, 그 새벽시간에도 등산객들로 인산인해이다.

소공원주차장에서 비선대까지 그 넓은 등산로를 줄을 서서 올라가자, 거의 대부분의 등산객이 마등령 방향으로 올라간다.

아마도 공룡능선도 많은 등산객들로 능선상에서 심한 정체가 되었으리라 생각이 된다.

 

 

 

 

 

붉은 단풍으로 물들었을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운 길을 칠흑같은 어두움속에서 통과하니 무척이나 아쉽다.

거의 희운각대피소에 다다르자 여명이 밝아오며 희미하게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가 있었다.

희운각대피소에도 등산객들이 많아서 겨우겨우 자리를 내어서 준비해간 김치찌개와 햇반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천불동계곡에서는 구름아래들 걸어서 날씨가 좋지 않은 것으로 착각을 했었지만,

희운각대피소에서 소청으로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서 구름위에 도달하자 날씨가 예술이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새벽에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을 알현하고 희운각방향으로 하산을 하는지라,

등산로의 폭이 좁은 구간에서는 교행에 약간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설악의 아름다움이 모든 것을 상쇄시킨다.

 

 

 

 

 

정말로 비행기에서 창밖으로 내다보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나마 희운각대피소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것이 천만대행이었다.

중청대피소는 완전히 시장통이 되어서, 야외 헬기장까지 식사를 하는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대청봉 정상석앞에서의 인증샷은 언감생심 도무지 불가능하여서,

대충 정상석 방향을 바라보며 삼총사가 설악산 인증샷을 남겨본다.ㅜㅜ

 

 

 

 

 

이제는 오색방향으로 하산이다.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을 어둠속에서 지나치고, 한낮에 오색으로 하산을 하려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올해는 여름에 비가 많지가 않아서 단풍색이 예년에 비하여 곱지는 못하지만,

군데군데 붉고 노랗게 단풍이 물든 경치 좋은 곳에선 연신 셔터를 눌러 보았다.

 

 

 

 

 

예전에 어둠속에서 아무 생각없이 오색의 돌계단을 오를때는 몰랐었는데,

오랜만에 오색의 돌계단을 내려가니 도가니도 아프고 매우 지루하다.

 

 

 

 

 

시간도 많이 남아서 쉬엄쉬엄 오색의 돌계단을 내려와서 오후 2시경에 하산을 완료하였다.

 

 

 

 

 

오색에서 간단하게 감자전과 동동주로 무사귀환을 자축하고,

택시를 이용하여 소공원으로 복귀하여 차량을 회수하여 숙소에 입실을 하였다.

 

 

 

 

 

숙소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에 중고동창이 운영하는 '속초마라도'에서 만찬을 즐겼다.

정말로 오랜만에 삼총사가 지방인 속초에서 허리띠를 풀고 거하게 소주 한잔을 하였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멋진 친구들과 멋진 설악산을 흠뻑 즐겼다.

"친구들아 오래도록 함께 하자꾸나."

반응형
And
prev | 1 | 2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