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첫 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춘천 오봉산을 배치고개에서 출발하여 오봉산 정상을 찍고선
능선길을 따라서 청평사까지 6.6Km의 구간을 3시간반 정도 여유롭게 걸어 보았다.
오봉산은 춘천시 북산면과 화천군 간동면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779m의 산으로,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의 다섯 봉우리가 있다고 해서 오봉산으로 부른단다.
또한 1,000년이 넘은 고찰인 청평사가 자리하고 있어서, 산과 절과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산행지이다.
아침 7시 30분에 잠실역에서 도킹하여 오전 9시 20분경에 부용산과 오봉산의 고갯마루인 배치고개에 도착을 하였다.
배치고개 들머리에는 10-15Cm정도의 눈이 쌓여 있었고,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어서 초반에 등로를 찾는데 약간의 애를 먹었다.
그래도 산악회에는 워낙 등산 배테랑들이 많이 있어서 금방 눈에 덮인 등산로를 찾아서 시그널을 따라서 오봉산 정상으로 향한다.
북쪽으로 조망이 터지는 능선에 다다르자 저멀리 용화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지난 5월말에 대중교통으로 용화산을 찾았다가 버스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거의 뛰어서 내려왔던 기억이 새롭다.
용화산 산행기 (2014년 5월 25일) : 대중교통편으로 다녀온 화천 용화산(龍華山) 산행기
이곳 오봉산도 5월 중순에 이번과는 반대코스인 청평사를 출발하여 배후령까지 걸었었다.
똑같은 산길도 순방향으로 걸을 때와 역방향으로 걸을 때의 느낌이 다르니 참으로 오묘하다.
오봉산 산행기 (2014년 5월 18일) : 소양호와 청평사가 어우러진 춘천 오봉산을 오르다.
7개월만에 다시 알현한 오봉산 정상석도 그 자리에 잘 있더라.
그곳에서 준비해간 막걸리와 간식으로 간단하게 정상주를 하고선 능선길을 따라서 청평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영하의 기온이었으나 다행히 바람이 불지가 않아서 걷기에는 무척이나 상쾌했다.
오봉산 정상에서 청평사 방향으로의 능선길은 아기자기한 암릉길의 연속이다.
약간 급경사의 구간도 있지만 곳곳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서 객기만 부리지 않는다면 매우 안전하다.
어제는 3시간반 산행내내 단지 부부 한팀만 조우하여서 너무나 한적한 산행을 즐겼다.
봄가을 주말에는 교행시에 무척이나 붐비는 오봉산의 홈통바위도 우리팀이 전세를 내어서,
재미있게 즐기며 여유롭게 사진을 찍으면서 내려왔다.
소양호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소요대의 포토존에서 또다시 사진을 찍으면서 한참이나 노닥거렸다.
그리고 지난 5월에는 샛길로 올라가는 바람에 알현하지 못했던 오봉산 천단도 두 눈에 담아본다.
소양호를 바라보면서 청평사로 내려오는 오봉산 능선길의 조망은 정말로 압권이다.
정상에서 먹은 막걸리가 뱃속에서 신호를 보내서, 1000년 고찰인 청평사는 보는둥 마는둥하고 화장실로 직행을 하였다.ㅜㅜ
지난 5월에는 세월호 사고의 영향때문인지 승선신고서 작성, 안전교육등 난리를 떨더니만,
어제는 달랑 표받는 사람 한명만이 있었을 뿐 아무런 안전교육이 없다.
큰일이 터졌을 때만 난리를 떠는 우리네 안전의식은 언제쯤 생활화가 될까?
어제는 눈덮인 춘천 오봉산을 첫 직장산악회 선후배들과 편안하게 걸어 보았다.
내년에도 좋은 사람들과 건강한 산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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