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80건

  1. 2018.09.16 무지하게 힘들었던 정읍 내장산 산행기
  2. 2018.08.26 북한산 숨은벽 계곡을 아주아주 짧게 걷다.
  3. 2018.07.29 폭염(暴炎)속에서 북한산 둘레길 19-20구간을 짧게 걷다.
  4. 2018.06.25 미황사부터 도솔암까지 해남 달마산 종주기 2
  5. 2018.05.27 문경 대야산(大耶山)에서 5월의 싱그러움 속을 걷다.
  6. 2018.05.21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2.소청대피소부터 백담사까지
  7. 2018.05.21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1.한계령부터 소청대피소
  8. 2018.05.14 비(雨)가 그친 휴일 오후에 분당 불곡산을 천천히 걷다.

무지하게 힘들었던 정읍 내장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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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전북 정읍에 위치한 내장산을 올랐다.


당초에는 단풍이 좋은 10월 말에 내장산을 오를 예정이었지만,

엄청난 지정체가 예상되어서 9월 정기 산행으로 이 곳을 찾았다.







오전 11시반 경에 동구리를 출발하여 유군치, 장군봉, 연자봉을 경유하여 최고봉인 신선봉엘 올랐다가,

다시 신선삼거리로 백(Back) 하여서 금선계곡과 내장사을 거쳐서 일주문에서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11월 초에 1박2일로 내장산 8봉 일주와 내장사-백양사 종주를 해보아서,

오늘 산행이 그다지 설레지는 않았으나 작년과 같은 들머리로 오르자 감회가 무척이나 새로웠다.


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첫째날 8봉 일주

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둘째날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종주







다음주가 추석이라 벌초와 나들이 차량으로 하행길인 천안-논산 고속도로가 많이 막혀서,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로 우회하여 계획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하여서 그런지,

동구리부터 유군치까지 첫번째 오르막부터 문회장이 선두에서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가서,

언제나처럼 나와 nc형님은 후미에서 유군치까지는 힘들게 힘들게 따라 갔었는데,







유군치부터 장군봉까지 오르막에서 갑자기 우측 발목의 윗쪽이 뜨끔하며 땡기기 시작한다.

생소한 부위가 아파와서 심사가 매우 복잡해지며 오늘 산행의 완주가 내심 걱정되었는데,

움직이는 약국인 nc형님이 건네준 파스를 붙이자 통증이 가시며 그나마 걸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본진보다 한~참 늦게 첫번째 봉우리인 장군봉에 올라가서,

미안한 마음에 간단하게 간식으로 요기만 하고서 정신을 차렸다.







오늘은 오전까지도 비소식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습도가 매우 높아서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올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거의 산행을 나서지 못했더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컨디션 마저 좋지가 않으니 한계단 한계단이 천근만근이다.







이 곳이 오늘 산행의 최고 조망처인 연자봉 부근의 칼바위 구간이다.


내장산을 찾는 대부분의 산객들은 최고봉인 신선봉 구간을 주로 오르지만,

실제 조망은 빼어난 암릉으로 이루어진 서래봉 구간이 휠~씬 멋있다.







이윽고 악전고투 끝에 본진보다 한참 늦게 신선봉에 도착하였더니,

단체사진도 모두 찍었고 일부는 하산을 시작하였다.ㅠㅠ







정상욕 후에 신선삼거리로 되돌아 내려와서 금선계곡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데,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연속된 돌계단을 내려오노라니 무지하게 지루하더라.







선두에 많이 뒤떨어져서 미안한 마음도 없지가 않았지만,

너무나 땀을 많이 흘려서 금선계곡에서 족탕으로 원기를 회복하였는데,

단풍철을 피해서 내장산을 찾았더니 매우 호젓해서 이러한 장점도 있더라.







서래봉이 올려다 보이는 내장사 대웅전앞에서 인증샷을 찍고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일주문에서 상가촌까지는 버스로 내려오는 호사를 누리며 '삼일회관'으로 이동하여,

한정식으로 푸짐한 뒷풀이를 하였는데 너무 힘이 들었는지 술도 잘 들어가지 않았다.







오늘은 작년 8봉 일주의 절반도 걷지를 않았지만 힘들기는 작년의 곱절인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좋은 산과 좋은 사람과 좋은 음식으로 내 인생의 자그마한 추억을 또 하나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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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숨은벽 계곡을 아주아주 짧게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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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8월 정기산행으로 북한산 숨은벽 계곡을 아주아주 짧게 걷고서 긴~ 뒷풀이를 하였다.







8월에는 엄청난 폭염 때문에 산행을 전혀 나서지 못해서, 금요일 저녁에 배낭을 싸면서 약간은 설레는 기분으로,

'백운대까지 오를지도 모르니 스틱을 넣을까 말까?', '아침가리골처럼 옷가지와 소지품을 비닐로 쌀까 말까?'로

나름 진지하게 고민을 하였는데 정말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오늘도 새벽 6시반에 일찌감치 집을 나서서 M4101 버스로 남대문으로 이동하여,

'희락갈치'에서 하얀 갈치살과 양념이 푹 베인 무에 밥을 비벼서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704번 맨 뒷자리에 앉아서 스마트폰질을 하면서 1시간 만에 효자2동 정류장에 내렸다.







그리고 밤골매표소 입구에서 불광동에서 집결하여 이동하는 본진을 기다리며 또 1시간을 죽때렸는데,

북한산 숨은벽 코스는 능선길로는 3-4번 올라 보았지만 계곡길은 오늘이 처음이어서 기대가 컸었다.


북한산 숨은벽 능선, 백운대 그리고 칼바위 능선







이윽고 새벽에 집을 나선지 3시간반 만인 오전 10시에 북한산 숨은벽 계곡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여름에 매우 가물었고 어제 태풍 솔릭도 수도권을 비켜가서 계곡에는 기대와 달리 물이 바짝 말라 있었다.







승배 회장이 선두에서 계곡길로 30분 정도 부지런히 올라가더니 계곡옆에 자리를 잡는다.


나는 정말로 잠시 쉬는 줄만 알았다. 

그러더니 막걸리 3통을 까고서 한참 동안을 노닥거리더니 이제 그만 하산을 하잖다. 헐~







너무 민망한 마음에 '야등을 하고서 하산하네', '불수사도북을 하고서 하산하네'하며 허풍을 떨면서 내려오는데,

교행하는 어떤 어르신이 "얼마나 일찍 올라가셨기에 벌써 하산을 하세요?" 하며 물을 때는 정말로 속이 뜨끔하더라.







그리고 정오가 채 못되어 밤골에서 가까운 '임진강 매운탕'으로 이동하여 긴~ 뒷풀이를 시작하였다.


내 산행 10년史에 이런 날라리 산행은 오늘이 처음이지만,

살다보면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史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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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暴炎)속에서 북한산 둘레길 19-20구간을 짧게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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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폭염속에서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북한산 둘레길 19-20구간을 2시간 가량 짧게 걸어 보았다.







첫직장 산악회의 7-8월 정기 산행은 무더위 때문에 가볍게 둘레길을 걷는 관례가 있는데,

처음에는 북한산 우이역부터 원도봉 입구까지 3개 구간 정도를 제대로 걸을 계획이었는데,

무더위 때문에 당일 아침에 도봉산 입구까지로 단축되더니 실제로는 무수골까지만 걸었다.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에 잠을 설쳐서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샤워 후 집을 나서서,

M버스를 타고 남대문으로 이동하여 무더위에 잃은 입맛을 갈치조림으로 달랜 후에,

지하철 1호선과 우이신설 경전철을 갈아 타고서 약속 장소에 일찌감치 도착했다.







그런데 배낭도 없이 빈 몸으로 달랑 참석한 승배 회장이 출발도 하기 전부터 막걸리를 돌려서,

내가 이때부터 오늘의 일정이 절대로 계획처럼 지켜지지 않을 것임을 직감하였다.


9시15분 경에 북한산 우이역을 출발하여 시계반대방향으로 걸어서 연산군묘에 도착을 하였는데,

830년 된 은행나무는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여서 내 카메라 화각에는 모두 들어오지가 않았다.







그리고 길을 하나 건너서 세종대왕의 둘째딸인 정의공주 묘역도 주마간산으로 둘러 보았다.


오늘 걸었던 북한산 둘레길 19-20구간은 서울둘레길 북한산 구간과 중복이 되어서,

2년 전 서울둘레길 종주시에 이미 걸어 보아서 설레임이나 호기심은 전혀 없었다.


서울둘레길 북한산 2구간 - 빨래골공원 지킴터부터 도봉산역까지







북한산 둘레길 19구간인 방학동길부터는 흙을 밟는 제대로 된 둘레길인데,

이제는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서 머리는 지끈거리고 온 몸에 땀이 비 오듯이 쏟아져 내린다.







그러더니 휴식처에서 이구동성으로 도봉산 입구까지도 가지 말자고 하여서 무수골에서 트래킹을 짧게 종료하고서,

근처에서 맥주와 막걸리로 갈증을 달랜 후에 시내 '을지면옥'으로 이동하여 편육과 냉면으로 푸짐한 뒷풀이를 하였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걷는 시간보다 노닥거리며 쉬는 시간이 더 많았고,

트래킹 시간보다 뒷풀이 시간이 훨~씬 길었던 산행이었지만 무엇이 문제랴?


그저 좋은 사람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함께 보낸 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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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부터 도솔암까지 해남 달마산 종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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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청난 무더위 속에서 해남 달마산을 미황사부터 도솔암까지 힘들게 종주하여 보았다.


달마산은 전남 해남군 송지면과 북평면에 걸쳐 있는데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5Km 능선길을 통과하는데 4시간 남짓 소요가 되는데 암릉 산행과 다도해 조망을 두루두루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오전 5시경에 미황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정상인 달마봉(489m)을 찍고서 남진(南進)을 하여,

귀래봉, 떡봉, 도솔암을 경유하여 오전 11시반에 도솔암 상부 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여유로운 아침식사와 여러번의 휴식을 포함하여 대략 6시간20분 동안 7Km의 거리를 걸었다.







첫직장 산악회의 6월 정기산행을 남도의 땅끝인 해남 두륜산으로 간단다.


두륜산은 2년 전에 주작산, 덕룡산과 연계하여 올라 보았기에 이번에는 달마산을 종주하여 맥을 이어보고 싶었다.


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1/3)

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2/3)

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3/3)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못하다가 정기산행 3일전에 결심을 하고,

 산악회 밴드에 달마산 종주를 함께 할 동지를 모집하였으나 영~ 반응이 시원치 않았는데,

고맙게도 방이사님과 이부장님이 선뜻 동참을 하여서 용기를 내어서 결행을 하였다.







선배들을 모시고 진행하는 원정 산행이라서 오랜만에 MS액셀로 일정계획도 수립을 하였는데,

귀경시간을 고려하여 1단계(미황사-도솔암)와 2단계(도솔암-땅끝마을)로 구간을 나누었는데,

이번에는 엄청난 무더위에 내가 살짝 맛탱이가 가서 아쉽지만 1단계 구간만 걷고서 탈출을 하였다.







전날 두륜산에서 짧은 산행과 긴~ 뒷풀이의 휴유증으로 아랫배의 컨디션이 좋지가 않았고,

더군다나 대형배낭에 취사도구와 3L의 식수까지 잔뜩 넣었더니 오르막부터 정신이 혼미하여,

어렵게 정상을 찍고서는 한적한 곳에 엄청한 지뢰를 매설하자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오더라.







아침에는 안개가 끼어서 조망은 없었지만 작렬하는 태양을 막아 주어서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아침식사후에 서서히 안개가 걷히자 이제는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와의 싸움이다.

머리는 찌끈찌끈, 어깨는 욱신욱신, 다리는 후들후들... 정말로 죽을 맛이었다.






 

가스가 끼어서 완도를 포함한 다도해의 풍경이 깨끗하게 조망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원스런 풍광이 달마산 종주길의 고단을 잠시잠시 잊게 해주었다.







마등령부터 무너미까지의 설악산 공룡능선도 거리는 5.1Km 밖에 되지 않지만 업다운이 심해서 힘든 것처럼,

달마봉에서 도솔암까지 달마산 능선길도 작은 암릉구간을 수없이 오르내려야 하기에 결코 만만하지가 않았다.

더위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난달 설악산 공룡능선의 단독산행보다도 오늘이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힘이 들었다.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2.소청대피소부터 백담사까지







재작년에 주작산과 덕룡산 산행시에 체험은 하였지만 남도의 땅끝에 채 500m도 되지 않은 산인데,

이렇게 아기자기한 암릉, 날카로운 너덜, 다도해의 풍광까지 간직함이 그저 경외로울 뿐이다.







이제는 하도 힘이 들어서 앞으로 치고 나가는 선배들을 도솔암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서는,

시원한 나무그늘에 퍼질러 앉아서 식수와 당분을 공급하며 푹~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였다.







그리고 도솔암에서 아쉽지만 2단계 구간(도솔암-땅끝마을)의 진행은 깨끗하게 포기를 하고서,

땅끝까지 가려고 아껴먹던 식수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오늘의 달마산 종주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대한민국 땅덩어리의 가장 남쪽에 위치하여 수도권에서 오고가는 거리가 멀어 찾아갈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해남 달마산은 빼어난 암릉미과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까지 겸비한 별 5개의 매우 훌륭한 산행코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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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대야산(大耶山)에서 5월의 싱그러움 속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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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문경 대야산에서 5월의 싱그러운 초록 속을 걸어 보았다.


대야산은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의 경계를 이루며 속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된 100대 명산인데,

시원한 계곡물과 하얀 반석들의 용추계곡, 정상부의 기암괴석, 울창한 수풀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전 9시반 경에 '대야산장' 앞을 출발하여 용추계곡을 따라서 월영대까지 올라가서,

좌측의 편안한 등산로를 따라서 밀재까지 진행한 후에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서,

암릉길을 넘어서 정상을 알현하고 피아골 방향으로 하산하여 원점 회귀를 하였다.







오늘은 거의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시원한 계곡물과 울창한 그늘 덕택에

 그다지 더운줄을 모르고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서 밀재까지 전진을 하였다.







밀재부터 정상부의 능선길까지는 나무 계단이 죽~ 이어졌는데,

청계산 매봉을 오르는 계단길과 매우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정상부의 바위에서 남쪽을 바라보자 저멀리 속리산 문장대와 천왕봉이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집에 돌아와 블로그의 기록을 찾아보니 속리산에 오른지도 벌써 3년이 넘었다. 세월, 참으로 빠르다.


푸르름과 함께한 한여름의 속리산 산행기







머리를 돌려서 오늘 산행의 들머리였던 북쪽을 바라보자 문경새재 조령산과 월악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문경 조령산에서 백두대간 암릉길을 걷다.

6월의 끝자락에 월악산을 종주하다.







이 바위의 이름은 '대문바위'인데 너무도 큰 바위가 가까이 있어서 내 카메라의 화각으로는 모두 담을 수가 없었다.







계단을 오르면서 지나온 정상부 암릉길을 뒤돌아보자 초록의 숲과 기묘한 바위들의 조화가 너무나도 아름답다.







정상에서는 언제나처럼 단체 및 개인 인증사진을 돌아가면서 모두 찍고서는 이제는 피아골 방향으로 천천히 하산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하산길 초반의 가파름은 장난이 아니어서, 만일 이 곳으로 올라 왔으면 육수를 꽤나 흘렸지 싶었다.







하산하면서 바라본 맑은 용추계곡물과 널찍한 반석들은 설악산 천불동 계곡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월영대 삼거리를 조금 미치지 못한 곳에서 땀을 식히며 세안과 족탕을 하였는데,

오늘과 같이 무더운 날씨에도 수온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서 발을 오래 담글 수가 없었다.







문경 대야산은 수도권에서 오고가는 거리도 적당하고 계곡과 산세도 아름다워서,

물놀이를 겸한 여름 산행지로 괜찮아 보여서 강추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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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2.소청대피소부터 백담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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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산행의 둘째 날에는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여 공룡능선을 넘어서 백담사까지 길~게 걸어 보았다.







전날 밤엔 워낙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새벽 4시에 자동으로 기상을 하여서,

햇반과 함박스테이크로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즐긴 후에,

 천천히 산행 준비를 하여서 새벽 5시반에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였다.







소청대피소에서 소청삼거리까지 400m의 오르막에서는 약간의 용을 쓰고서,

희운각까지 가파른 내리막에서는 미끄러운 돌계단을 조심조심 걸어서 내려와,

군장을 재점검 한 후에 오전 7시에 본격적인 공룡능선 도전에 나섰다.







예전에는 '공룡능선을 탈까? 천불동계곡으로 내려 갈까?'로 매번 고민하였던 무너미고개에서

오늘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좌틀하여서 공룡능선으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공룡의 첫 번째 비닐을 오르면서 뒤돌아서 대청, 중청, 소청에게도 반갑게 아침 인사를 하였다.







오늘이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공룡능선의 도전인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오르다.

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2.둘째날, 희운각-공룡능선-소공원


가을 공룡과 겨울 공룡과는 또 다른 봄(春) 공룡의 아름다움과 매력이 있더라.







어제는 서북능선에서 그리도 조망을 주지 않으시더만, 이리도 좋은 날씨를 선사하기 위한 심술이었나 보다.

정말로 저멀리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이 손에 닿을 듯이 가까이 보였다.







지금부터는 새벽 3시에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을 찍고서 공룡을 넘으시는

안내산악회의 선수들이 속속 출몰하시어 거의 모든 분들을 추월시켜 드렸다.

그 분들은 산방기간 동안 설악에 굶주렸던 고수들이어서 거의 날아다니신다.







이제는 조금 힘도 부치고 공룡의 경치도 약간은 식상하여서,

귓구멍에 이어폰을 꼽고서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 공룡을 즐겼다.







당초에는 마등령 삼거리에서 점심 식사 후에 오세암을 거쳐서 백담사로 하산할 예정이었는데,

페이스가 좋아서 오세암에서 12시 점심 공양 후에 조금 일찍 귀경하기로 계획을 급 수정 하였다.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인 나한봉 부근에서는 저멀리 동해바다와 속초 시내도 깨끗하게 조망이 되었는데,

아마도 오늘이 내가 설악산을 올랐던 십여 번의 산행중에서 시계가 가장 좋았지 싶다. 정말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공룡능선 진입 4시간 만인 오전 11시경에 마등령 삼거리에서 좌틀하여서 오세암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이 길은 대학교 1학년 때인 1983년 여름방학에 고딩 친구 3명과 엄청나게 다투면서 올라왔던 내게는 추억이 서린 등산로인데,

35년 만에 마등령-오세암 구간을 다시 걷노라니, 정말로 풍광이 하나도 없는 오르막이어서 친구들이 투덜거릴만 했었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미역국이라 생각하는 오세암의 점심 공양으로 윈기를 회복하고,

산삼섞인 식수까지 1L를 보충하고서 실컷 쉬었다가 오후 1시경에 백담사를 향하여 다시 출발을 하였다.







설악을 다녀온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설악이 그리워진다.


정말로 설악은 언제나 최고(最高)이며, 공룡은 그 중의 백미(白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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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1.한계령부터 소청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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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불방지 통제기간(3/2-5/15)이 끝난 설악산이 불현듯이 보고 싶어서, 

혼자서 1박2일로 설악산을 찾아서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었다.







오전 10시5분에 한계령 휴게소를 출발하여 서북능선을 경유하여 대청봉엘 올랐다가,

오후 4시반경에 소청대피소에서 일찌감치 첫째날 산행을 종료하였다.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는 편이라 대피소를 가끔씩 이용하는데,

대피소의 토요일 예약은 거의 불가능하여서 금요일 자리를 대기를 거쳐서 어렵게 잡았다.







그런데 출발 전날 자정까지도 많은 비로 인한 호우 특보 때문에 산행 여부가 불투명하였으나,

당일 새벽에 호우 특보가 해제되고 고지대가 개방되어서 고심끝에 과감하게 결행을 하였다.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30분 시외버스를 타고서 한계령으로 향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고대하였으나,

야속하게도 한계령 주차장에는 자욱한 안개와 함께 이슬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다.







도리없이 한계령 휴게소에서 우의를 착용하고 10시5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안개비 때문에 등산로 좌우의 조망은 완전 꽝이었지만,







5월의 신록을 듬뿍 머금은 설악의 품에 안긴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설레였고,

더군다나 한계령-대청봉 코스는 7년 만에 다시 걷는지라 너무나도 흥분이 되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다 - 1.한계령부터 중청대피소까지







한계령 휴게소에서 서북능선과 만나는 한계령 삼거리까지의 2.3Km의 구간에서는

초반 1Km의 오르막 구간이 조금 빡세지만 나머지 1.3Km 구간은 매우 평이하다.







서북능선에 올라서자 이제는 안개비와 함께 설악의 세찬 바람까지 불어와 한기가 몰려 와서,







살기 위하여 차가운 북풍을 막아주는 바위 뒤에 숨어서 새벽에 준비한 햇반과 밑반찬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이런 날씨에는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탈진하기 쉬운데, 조금 이르게 든든하게 먹어 두는 것이 안전 산행의 방법이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끝청에서 우측의 사진처럼 쨍~한 풍광을 내심 기대했었는데,

현실은 좌측의 사진처럼 짙은 안개 때문에 한치 앞도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ㅠㅠ







그리고 중청대피소를 경유하여 오후 3시반경에 설악산 꼭대기인 대청봉을 2년반 만에 어렵사리 알현을 하였다.


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1.첫째날, 오색-대청봉-희운각







평소같으면 정상 인증샷을 찍으려는 등산객들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이슬비가 내리는 오후 시간이라 대청봉 정상석을 완전히 전세를 내어서 마주하였다.







그리고 비와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이끌고 잠자리인 소청대피소에 오후 4시반경에 도착하여서,

마른 옷으로 갈아 입고 베이컨을 구어서 든든하게 저녁 식사를 하였더니 그제서야 살 것 같더라.







삭신이 쑤시고 스마트폰의 LTE도 잘 터지지가 않아서 초저녁부터 대피소 자리에 누웠었는데,

다음날 공룡능선을 넘는 것을 주저하는 한 남성 등산객에게 어떤 여성 등산객이 하였던 이야기가 지금도 뇌리에 남아있다.


"공룡능선을 올해에 못 넘으면 내년에도 못 넘고, 내년에 못 넘으면 후년엔 더더욱 못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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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雨)가 그친 휴일 오후에 분당 불곡산을 천천히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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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분당 불곡산을 정말로 오랜만에 천천히 걸어 보았다.







오후 1시경에 집을 출발하여 탄천 산책로를 걸어서 구미동 들머리에 도착하여,

성남 누비길 4구간을 따라서 불곡산 정상엘 오른 후에 분당동 방향으로 하산하여,

분당 당골공원과 중앙공원을 관통하여 수내역에서 트래킹을 종료하였다.







평소에는 자전거로 쌩~하고 달렸던 탄천 산책로를 천천히 걷노라니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 오더라.







1시간 만에 용인과 성남의 경계인 새터공원 들머리에 도착을 하여서,

성남 누비길 안내판을 읽노라니 내가 5구간만 걸어 보지 않은 듯 싶다.

조만간에 성남 누비길 5구간 태봉산길도 걸어서 클리어를 해야겠다.







6.25 당시에 분당 불곡산도 서울 재탈환을 위한 격전지였음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최근에 서울근교 산행을 다니다보면 6.25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자주 목격하는데,

많이 늦었지만 순국 선열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는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라 생각한다.







주말 내내 장마처럼 많은 비가 내려서 등산로는 조금 미끄러웠지만,

물기를 듬뿍 머금은 신록들이 내뿜는 싱그러움은 너무나도 상쾌했다.







불곡산 정상 직전의 정자에서 광교산을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인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분당과 수지의 아파트촌 밖에 보이질 않는다.







아무리 동네 뒷산일지라도 꼭대기인 불곡산 정상석도 오랜만에 알현하였다.

집에 돌아와서 옛날 블로그의 기록을 살펴보니 거의 5년 만에 분당 불곡산엘 올랐더라.


분당 불곡산을 대지고개부터 태재고개까지 걷다.







그리고 분당동으로 하산하여 샛별마을 당골공원과 분당 중앙공원을 관통하여 수내역까지 걸었는데,

나무들 아래에 그늘막 텐트를 치고서 휴일 오후를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읽었다.







2주 동안 꼼짝을 못하다가 동네 뒷산인 분당 불곡산과 탄천을 걸었는데,

불곡산의 싱그러움과 탄천의 여유로움을 모두 맛 본 재미있는 트래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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