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80건

  1. 2017.11.05 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둘째날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종주
  2. 2017.11.05 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첫째날 8봉 일주
  3. 2017.10.29 대구 비슬산에서 깊어가는 가을빛에 취해 걷다.
  4. 2017.10.21 신분당선의 역사(驛舍)와 연계하여 걸어 본 新광청종주기
  5. 2017.10.14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북한산(北漢山)엘 오르다.
  6. 2017.10.07 관악산 육봉능선과 팔봉능선 종주산행기
  7. 2017.09.24 파란 가을하늘을 머리에 이고서 인제 방태산을 오르다. 2
  8. 2017.09.17 내설악(內雪岳) 만경대(萬景臺)에서 가을을 내려다보다 2

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둘째날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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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산행의 둘째날에는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길~게 종주를 하여 보았다.







오전 8시반경에 내장사를 출발하여 내장산 까치봉, 순창새재, 백암산 상왕봉, 백학봉을 경유하여

오후 2시20분경에 백양사에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대략 11.22Km의 거리를 5시간50분 가량 걸었다.







전날 내장산 8봉 일주를 마치고 정읍 시내에서 숙소를 알아보니, 허름한 모텔이 7만원을 달라고 눈탱이를 친다.

아무리 단풍 극성수기라 하여도 너무하다 싶었다.


그래서 정읍역 근처에 새로 생긴 '태평양스파'라는 찜질방엘 9,000원을 내고서 들어갔다.

취침등이 너무 밝아서 조금은 잠을 설쳤지만 뜨거운 물에 피로도 풀고 하룻밤을 저렴하게 묵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찜질방이 갑갑하여 새벽같이 기어나와서 정읍역 앞의 '원주감자탕'에서 든든하게 아침식사후에 다시 내장산을 찾았다.

오늘은 시간이 일러서 매표소에서 일주문까지 셔틀버스로 이동하는 호사를 누리며 올라가서,

주마간산으로 내장사 경내를 둘러 보고는 본업으로 돌아와서 8시반경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하루 아니 18시간 만에 또다시 내장산 까치봉에 올라왔다.

어제와 다른점이 있다면 오늘은 날씨가 예술이고 등산객들이 무척 많다는 점이다.







그러나 신선봉 갈림길에서 순창새재 방향으로 내장산과 백암산을 연결하는 종주길에 들어서자 너무나도 호젓하다.

마치 할아버지께서 나무 지게를 지고서 장(場)에 가셨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연상이 되는 그런 옛길이었다.







아랫동네에서는 북새통 속에서 사람들을 피하여 어렵게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단풍을 

윗동네에서는 이렇게 완전히 전세를 내어서 여유롭게 찍을 수가 있었다.







걷는 내내 '순창 읍내는 꽤 멀리 있는데, 왜 고갯마루의 지명이 순창새재지?'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지도를 검색하자 모든 의문이 완전히 풀렸다.

이 곳은 순창으로 들어가는 초입으로 행정구역도 순창군 복흥면 봉덕리로 순창 관내였다.







산행시 좁은 등산로에서 교행을 하면 내려오는 사람이 한편으로 비켜서고 올라가는 사람이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에티켓인데,

순창새재를 지나서 경상도 말씨를 쓰는 한 무리의 산객들이 내려오길래 내가 한편으로 비켜서서 모두가 지나가도록 양보를 해주었는데,

20명에 가까운 단체중에서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목례를 하는 놈도 한마리 없이 당연하다는 듯 지나간다. 인상이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백암산의 정상인 상왕봉에서는 여자 4명이 정상석을 점령하고서 닷독샷, 2인샷, 3인샷, 단체샷까지 지랄들을 하고 있다.

나는 단지 정상석만 한 컷을 담으려고 카메라를 꺼내 들고서 거의 5분을 기다려도 비켜줄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참으로 배려도 없고 예의도 없는 무지한 사람들이다. 인상이 더욱 찌푸려졌다.







그래서 당초에는 상왕봉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입맛이 싹 달아나서,

백학봉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와서 명당자리를 찾아서 기분을 달래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약사암에 이르자 소방 헬기가 떴고 119대원이 하산길을 막는다. 아마도 부상자가 발생한 모양이다.

이 대목에서 산에서는  술도 좀 자제하자. 근교 산행사고의 대부분은 술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산에 들어서서 입산주, 정상에서 정상주, 하산해서 하산주까지 정말로 엄청나게 퍼먹는다.







그리고 또다시 지루한 계단길을 걸어서 오후 2시20분경에 백양사에서 오늘의 종주 산행을 완료하였다.

난생처음 방문한 백양사도 구경을 하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기약없는 다음으로 미루었다.







오늘은 산꾼들의 단풍놀이 산행코스인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종주길을 걸어 보았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한 정보에서는 빡세다고 하여서 지레 겁을 먹었으나,

11.22Km에 6시간 안쪽의 산행코스이어서 누구나 도전이 가능한 평이한 종주길이었다.


요즈음이 1년에 딱 한번만 산에 오른다는 그 분들이 출몰하는 시기이지만,

그 분들도 상식을 가지고 타인을 배려하며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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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첫째날 8봉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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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절정이었던 지난 주말에 1박2일로 내장산을 찾아서 원없이 걷고 왔다.


첫째날에는 내장산의 8봉우리를 장군봉부터 서래봉까지 시계방향으로 일주를 하였으며,

둘째날에는 산꾼들의 단풍놀이 필수코스라는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종주 산행을 하였다.







금요일에 비소식이 있어서 새벽에 책상앞에서 미적거리다가 수원역에서 6시15분에 출발하는 첫 기차를 놓치고,

7시25분에 출발하는 두번째 기차를 탔더니만 점심식사후 들머리인 동구리에 도착하자 12시20분이 되었다.

지금은 내장산 단풍이 절정인 시기여서 전국 각지는 물론이요 중국인들까지 몰려와서 정말로 인산인해 였다.







설상가상으로 들머리에서 GPS를 켜고 스틱을 펴는데 하늘에서 세차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그리도 많이 틀리더만 오늘은 귀신같이 정확하다. 썩~을







내장산에는 임진왜란때 승병장이었던 희묵(希默)대사의 이야기가 곳곳에 많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내장사의 주지(住持)였던 희묵대사는 승병들을 이끌며 전주 경기전(慶基殿)과 사고(史庫)에 있던

태조 이성계의 영정과 조선왕조실록을 내장산 용굴로 옮겨서 1년 동안 이를 지켰던 인물이란다.







그래서 오늘의 첫번째 봉우리인 장군봉도 승병장 희묵대사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은 약한 빗줄기와 짙은 안개로 인하여 조망은 완전 꽝이 되었서,

내장산에서 낙옆을 실컷 밟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오롯이 즐겼다.







두번째 봉우리인 연자봉은 그다지 특색이 없어서 안내문이 없었더라면 그냥 지나쳤으리라.







이윽고 약간의 육수를 흘려서 3번째 봉우리이자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봉에 올라섰다.

이 곳에서 잠시동안 정상욕을 즐기는데 찬바람이 불어오며 한기를 느껴 서둘러 이동을 하였다.







내장산의 봉우리들은 대략 1-2Km 정도씩 떨어져 있어서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이 하나씩 격파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오늘의 네번째 봉우리인 까치봉에 도착하자 시계(視界)가 좋아지며 멀리까지 조망이 확~ 터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비가 그치자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바람도 더욱 세차게 불어와서,

자켓으로 갈아 입을까도 생각을 하였으나 이미 많이 흘린 땀 때문에 바람막이로 버텨보았다.







망해봉에 올라서서 오늘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자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많이도 걸었다.

저멀리 맨 왼쪽의 장군봉부터 연자봉, 신선봉, 까치봉, 연지봉까지 한 눈에 조망이 된다. 







망해봉은 말굽 모양의 내장산 능선중에서 가장 끝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먹뱀이골과 내장사 계곡을 시원스럽게 내려다보는 훌륭한 조망처이다.







일곱번째 봉우리인 불출봉에 올라서자 용산저수지와 내장저수지가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멀리 정읍시내가 조망이 되는데,

이 봉우리에 안개나 구름이 끼면 그 해 가뭄이 계속된다는 전설이 있단다.







그리고 이제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마지막 봉우리인 서래봉을 오르기 위하여,

서래삼거리에서 좁은 철계단을 올랐다가 다시금 엄청나게 내려치는데 정말로 욕이 나오더라.

서래봉에서는 내장산 봉우리들에 둘러쌓여 파묻혀 있는 내장사(內藏寺)가 정겹게 내려다 보였다.







오늘은 산행 시작(12시반)을 너무 늦게 하여서 서래봉 꼭대기에서 해넘이(17시반경)를 맞이 하고서,

여명에 의지하여 백련암을 거쳐서 일주문으로 하산하여 오후 6시15분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내장산 8봉 일주는 산행 거리는 비교적 짧지만 체력 소모가 심해서 충분한 시간 배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아기자기한 암릉의 봉우리들을 하나씩 넘어가면서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는 재미는 죽여 주더라.


서래봉 꼭대기에서 조우한 해넘이는 내 평생 잊지 못 할 기억으로 자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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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비슬산에서 깊어가는 가을빛에 취해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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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있는 비슬산에 올라 보았다.


비슬산의 최고봉은 높이 1,084m의 천왕봉인데,

산 정상의 바위 모양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비슬(琵瑟)이란 이름이 붙여졌단다.







오전 11시반 경에 유가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정상인 천왕봉에 올랐다가,

능선길을 따라서 대견사 북쪽의 참꽃 군락지와 대견사를 구경하고서는,

비슬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와서 오후 4시반 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유가사(瑜伽寺)는 대구 팔공산 동화사의 말사(末寺)로서,

신라 흥덕왕 2년에 창건된 오래된 사찰이라는데 시간 관계상 둘러 보지는 못했다.







유가사에서 수성골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는 이렇다할 조망처가 없었는데,

마지막 암릉 구간을 오르며 뒤를 돌아보자 시원스레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정상부 근처의 조망처에서 지금은 '대구테크노폴리스'로 천지개벽을 한 현풍면과

굽이굽이 흘러가는 낙동강을 바라보자 3년 전에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하던 때가 많이 생각나더라.


자전거 국토종주기 - 5구간 구미 산호대교부터 창녕군 남지읍까지







이윽고 거의 2시간 만에 정상인 천왕봉에 올라서서 언제나처럼 단체사진을 박고서는

정상석 근처의 억새풀 사이에서 바람을 피하며 간식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였다.







그리고 정상에서 대견사 방향으로 능선길을 걷다가 작은 볼 일을 급하여,

뒤를 돌아보자 천왕봉 정상은 운무(雲霧)속에 완전히 숨어 버렸다.







천왕봉에서 1시간 정도 능선길을 걷자 대견사 북사면에 엄청난 참꽃 군락지가 펼쳐진다.

이 곳을 바라보자 올 봄에 올랐던 황매산의 황매평전과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신라 흥덕왕 무렵에 창건되어 임진왜란을 전후로 거의 폐사(廢寺)가 되었다가,

최근인 2011년에 다시 재건이 되었다는 대견사(大見寺)를 알현하고서는 

대견봉 방향으로 500m 정도 알바를 한 후에 다시 되돌아와서 하산을 시작하였다.







하산길에서도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나려 하는 2017년의 가을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 천천히 즐기면서 내려왔다.







오늘은 대구 비슬산의 맑은 공기를 온 몸으로 들이키며 힐링을 하였고,

더불어 현풍할매곰탕과 수육으로 입까지 호사를 누린 즐거운 하루였다.


인생 뭐 있나, 이런게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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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의 역사(驛舍)와 연계하여 걸어 본 新광청종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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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들 사이에서 광청종주의 공식적인(?) 들머리는 수원 경기대 정문옆의 반딧불이 화장실이고 날머리는 양재동 화물터미널이 정설이다.

그런데 신분당선의 역사(驛舍)와 연계하여 들머리를 광교역으로 날머리를 양재시민의 숲역으로 연장하면 어떨까 싶어서 도전해 보았다.







반딧불이 화장실을 출발하여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끝나는 오리지널 광청종주의 거리는 23Km 정도이나,

들머리를 광교역으로 날머리를 양재시민의 숲역으로 연장하자 거리가 조금 더 늘어나서 25.84Km가 나오더라.







새벽 4시반에 집을 나서서 수지 읍내의 '명가원 설농탕'에서 영양갈비탕으로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첫 지하철을 타고서 신분당선의 마지막 역인 광교역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마치자 시간이 6시가 조금 넘었더라.







6시42분이 일출시간이라 초반에는 헤드랜턴에 의지하여서 광교역에서 주능선길로 접어들어,

씩씩하게 걸어서 오전 7시가 조금 넘어서 오늘의 첫번째 봉우리인 형제봉에 도착을 하였다.

싱그러운 새벽 공기를 들이키며 정조대왕이 만들었던 계획 도시인 수원을 한참 동안 내려다 보았다.







언제나처럼 두번째 봉우리인 종루봉의 누각에도 올라서서 목을 축이며 땀을 식혀 본다.







광교산의 정상인 시루봉에도 시간이 일러서 아직은 산객이 아무도 없어서 완전히 전세를 내어 사진을 찍었다.

북쪽으로 청계산의 망경대를 바라보니 까마득하게 멀리 떨어져 있다. 오늘 정말로 징~하게 걷게 생겼다.







백운산 정상에서는 하오고개까지 간다는 산객과 광청종주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갈 길이 바빠서 인사를 하고서는 먼저 일어나서 바라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바라산 정상의 데크에서는 의왕 백운호수 방향의 조망이 일품이었는데,

이제는 아파트 건설 때문에 매우 흉물스러운 광경으로 변했더라.







발화산으로 씌여 있는 우담산 정상과 이름없는 삼거리였던 영심봉은

이정표가 없었더라면 그냥 지나칠 작은 봉우리들이다.







나는 기럭지가 짧아서 남들보다 걸음이 늦고 더욱이 사진도 찍어서 산행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정오(12시) 이전에 하오고개의 통과 여부를 나름 광청종주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다.

오늘은 11시15분경에 하오고개 브릿지를 통과하여서 광청종주의 성공을 미리 예견했었다.







마라톤에서는 35Km 정도에서 고비가 오는 것처럼 광청종주에서는 하오고개에서 국사봉 오르막이 제일로 힘들다.

그래서 하오고개와 국사봉사이의 안부에서 점심으로 준비한 떡으로 체력을 보충하고는 국사봉엘 올랐다.

광청종주에서는 국사봉만 오르면 80% 넘게 성공을 확신하여도 무방하다.







광청종주가 청광종주(청계산에서 광교산 방향으로 진행)보다 휠씬 쉬운데,

그 이유는 청계산의 이수봉과 매봉에서 생수와 음식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수봉에서 부족한 식수를 보충하고 캔맥주 하나를 때리니 정말로 살 것 같더라.







석기봉에도 올라가서 서울대공원을 내려다보며 남아있는 떡을 먹으며 신선처럼 경치를 즐겼고,

 지금은 공식적으로 막혀 있는 망경대 하부 등산로도 오랜만에 걸으면서 유격 훈련도 해보았다.







초보 산객들은 매봉을 청계산의 최고봉으로 오해를 하고 있지만,

미군통신대가 차지하고 있는 망경대가 청계산의 진짜 최고봉이다.







또한 매봉 조금 아래에 있는 매바위가 강남이나 송파 방향의 조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그리고 강남 사모님들의 등산복 패션쇼장으로 유명한 옥녀봉을 마지막으로 찾았다.

매바위에서 옥녀봉을 경유하여 화물터미널까지 걷는 평이한 구간은 정말로 지루하더라.







이윽고 산행시작 10시간반 만인 오후 4시반경에 종착지인 양재시민의 숲역에 도착하여

신분당선 역사(驛舍)와 연계한 新광청종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다.







그동안 골치가 아팠던 일을 마무리 짓고서는 심신을 완전히 방전시키고 새로움으로 채우기 위하여 광청종주에 도전하였다.

개인적으로 3번째 광청종주(광청 1회, 청광 1회) 도전인데, 체력의 극한까지 몰고가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가 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지금이 광청 뛰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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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북한산(北漢山)엘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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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홀로  5시간 가량 북한산(北漢山)엘 머무르며 파란 가을 하늘과 붉게 타오르는 단풍을 실컷 즐겨보았다.







오전 9시반경에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분소를 출발하여 소귀천계곡을 따라서 대동문엘 올랐다가,

산성주능선을 따라서 문수봉까지 진격한 후에 오랜만에 의상능선을 오르내리며 암릉산행을 즐기고선 

오후 2시반경에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전날밤 술자리의 숙취도 남아 있었고 날씨도 갑자기 많이 추워져서 이불속에서 뭉개다가,

벌떡 일어나서 간단하게 산행군장을 꾸려서 M4101 버스편으로 남대문으로 나왔다.

시간이 일러 '중앙갈치'나 '희락갈치'는 준비가 덜 되어서, 꿩대신 닭이라고 '우리식당'을 찾았는데 솔직히 조금 못하더라.

그래도 마약같은 칼칼한 갈치조림 덕분에 해장과 함께 고봉밥 한그릇을 뚝딱하고 해치웠다.







그리고 지난 9월2일에 개통된 '우이신설경전철'을 타고서 북한산우이역 2번 출구를 통하여 삼양교통 종점 방향으로 바로 나왔다.

신설동역부터 북한산우이역까지 서울의 동북부지역을 남북으로 길게 이어주는 '우이신설경전철'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부지역을 발전시키는 효과와 더불어서 북한산을 한결 빠르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지 싶다.







언제나처럼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분소 앞에서 천천히 산행 준비를 하고서는 9시40분경에 출발을 하였다.







지난 3월에는 대동문에서 진달래능선을 따라서 우이동까지 내려왔는데, 오늘은 반대로 소귀천계곡을 따라서 올라가 보았다.


북한산을 불광역부터 우이동까지 걷다.







컨디션이 매우 좋아서 한번도 쉬지를 않고서 1시간 만에 대동문에 올라서서, 목을 축이고 스마트폰도 보면서 한참 동안을 쉬었다.







그리고 북한산성 성곽을 따라서 산성주능선을 걷노라니, 지난 3월에 칼바위 능선으로 하산했던 때도 생각나더라.


북한산 숨은벽 능선, 백운대 그리고 칼바위 능선







파란 가을 하늘과 붉게 물든 단풍과 북한산성 성곽의 조화는 정말로 한 폭의 그림같았다.







대동문에서 다시 1시간 만에 문수봉에 올라서서 비봉능선을 내려다 보면서 또 한참 동안 휴식을 취하였다.







문수봉 하산길에서는 약간의 알바후에 5년 만에 의상능선으로 접어 들었다.


북한산성 14성문을 종주하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다.







북한산 의상능선은 산성 위를 걷기도 하고, 로프에 매달리는 유격구간도 있고, 산성을 관통하는 지점도 있는 등

등산로가 정비된 북한산의 다른 등산코스에 비하여 아직은 날 것 그대로의 등로가 많은 매력적인 능선길이다.







의상능선에서 저멀리 북한산의 3봉우리인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도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시원스레 조망이 되었다.







그리고 시계가 오후 1시를 넘어서자 약간의 시장기가 몰려와서,

비봉능선이 한 눈에 보이는 소나무 아래서 신선처럼 점심식사를 하였다.







이제는 다시 원기를 회복하여서 용혈봉, 용출봉, 의상봉등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신나게 암릉산행을 즐겼다.







그런데 의상능선에서 장운동을 너무 심하게 하였는지 아랫배에 급한 신호가 몰려와서

마지막 하산길 구간에서는 화장실이 많은 북한산성 입구로 냅다 뛰었다.







오늘은 경기도 촌놈이 처음으로 '우이신설경전철'을 타고서 북한산을 찾아서,

푸른 가을 하늘과 붉게 물든 단풍을 마음껏 즐기면서 눈호강을 실컷 하였고,

5년 만에 의상능선을 찾아서 재미있는 암릉산행도 즐겨본 신나는 하루였다.


너무도 행복했던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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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육봉능선과 팔봉능선 종주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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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독수리 5남매와 함께 추석연휴 번개산행으로 관악산 육봉능선과 팔봉능선을 종주하여 보았다.

 






보통 관악산을 교통 접근성이 좋은 서울대나 사당역 방향에서 최정상인 연주대만 올랐다가 하산들을 하는데,

육봉능선과 팔봉능선은 관악산의 최고 난이도 코스로 형형색색의 바위들을 오르내리며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전 9시에 정부과천청사역 7번 출구에서 도킹하여 국가기술표준원 옆을 들머리로 삼아서 오늘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초반부터 김회장과 문총무가 엄청난 속도로 치고 나가서, 후미에서 사진을 찍으며 따라 가느라 가랑이가 찟어지는 줄 알았다.







당초 일기예보에는 비소식이 있어서 배낭에 바람막이, 우비, 스패츠등을 잔뜩 집어 넣었고,

밴드 공지를 잘 못 읽어서 도시락으로 배낭이 묵직한데 이것들이 쉴 생각을 안한다. 헉헉~







그래도 육봉의 암릉을 두 발로는 모자라서 네 발로 껴안으며 실컷 어루만지니 황홀함에 도취되어서 모든 것이 용서되더라.







관악산의 최정상인 연주대도 파란 가을하늘 아래에 너무도 깨끗하게 조망이 되니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이 곳 관악산 육봉능선은 공식적인 등산로가 아니어서 안전시설이 전무하다.

그래서 직벽인 3봉과 또다른 봉우리 하나는 안전을 위해서 우회통과를 하였다.

세상만사가 모두 그러하듯이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윽고 산행시작 1시간이 조금 지나서 관악산 육봉 국기봉에 도착을 하였다.

국기봉을 바라 보노라니 3년 전에 관악산과 삼성산의 국기봉 산행때가 피식하고 떠오른다.


관악산의 육봉능선과 6개 국기봉을 모두 알현하다.

삼성산의 5개 국기봉을 모두 둘러보다.







그리고 육봉 국기봉 부근에서 각자가 준비한 간식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서는 

관악산 주능선을 잠깐동안 경유한 후에 하산 루트인 팔봉능선으로 접어 들었다.







팔봉능선의 하산길에서도 선두에서 무슨 무장공비같은 산행속도로 내빼서 그 유명한 왕관바위도 알현하지 못했다.ㅠㅠ







이상하게 iOS11부터 내 트랙로그 어플(런타스틱)이 오류가 발생하여, 밴드에 올라온 문부장의 트랙로그를 살짝 차용해 본다.


오늘은 관악산의 육봉능선과 팔봉능선에서 편안한 사람들과 편안한 등산을 하였다.

그런데 뒷풀이 자리까지 너~무 편안해서 집에 완전히 꽐라가 되어 기어서 들어왔다.


관악산 육봉능선과 팔봉능선은 객기만 부리지 않는다면 아기자기한 암릉 산행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근교산행코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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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가을하늘을 머리에 이고서 인제 방태산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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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인제 방태산을 올랐다.


방태산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 위치한 해발 1,444미터의 오지(奧地) 산이다.

예전에는 진동계곡속에 꼭꼭 숨어 있어서 하루안에 다녀오기가 상당히 어려웠지만,

이제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새롭게 뚫리면서 당일산행이 가능한 100대 명산이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방태산 자연휴양림을 출발하여 적가리골을 따라서 매봉령에 올랐다가,

우틀하여서 구룡덕봉을 경유하여 정상인 주억봉을 찍고서는 능선길을 따라서 원점 회귀하는 루트이다.

GPS 트랙로그 어플이 중간에 멈추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14Km의 거리를 7시간 동안 걸었다.







지난 여름에는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 때문에 꼼짝을 못해서 3개월 만에 산악회에 참석하려니,

어젯밤에는 소풍가는 어린아이처럼 설레여서 잠을 쉽게 들지를 못하고 한참 동안을 뒤척였다.







또한 워낙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이어서 민폐를 끼칠까 살짝 걱정도 되어서,

지난주에는 설악산 백담사에서 오세암까지의 구간에서 사전리허설도 하였다.


내설악 만경대에서 가을을 내려다보다.







선답자의 블로그에서는 오르막이 그다지 빡세지가 않다고 하여서 쉽게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1400m가 넘는 강원도의 산이라서 매봉령 직전의 된비알은 무지하게 힘이 들었다.







우리는 육수를 한 바가지나 흘리며 어렵사리 올라왔는데,

정상부 능선에 갑자기 임도(林道)가 나타나서 조금은 허탈하더라.







이 곳 방태산에서 북쪽으로는 설악산 화채봉, 대청봉, 귀때기청봉, 안산등이 조망되고,

남쪽으로는 오대산 비로봉과 계방산이 보인다는데 오늘은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방태산 최고봉인 주억봉 정상부는 비좁고 조그마한 정상석만 있어서 개인적인 인증샷만 찍었고,

거기서 조금 아래의 나무표지판 앞에는 꽤 넗은 공간이 있어서 그곳에서 단체사진을 박았다.







이 단체사진은 앞으로 1달 동안 산악회 밴드의 대문사진으로 쓰이며,

회사에는 비용청구의 기준이 되는 머릿수를 확인하는 아주아주 중요한 자료이다.







그리고 능선길을 따라서 조금은 힘들어하는 이 부지점장을 보조하며 슬로우 모드로 천천히 하산을 하였다.







지독하게 무더웠던 지난 여름이 엇그제 같은데 이제 산에는 가을빛이 완연하다.

오늘도 인제 방태산의 멋진 풍광(風光)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산행을 하였다.


방태산에서 충전한 좋은 에너지로 또 한 달을 살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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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內雪岳) 만경대(萬景臺)에서 가을을 내려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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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누라님께서 장거리 특별외출증을 발급해 주셔서 당일치기로 내설악(內雪岳) 만경대(萬景臺)를 다녀왔다.







우리네 조상님들은 산을 오르다가 경치가 죽이는 곳을 발견하면,

사시사철 수만 가지의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하여 만경대(萬景臺)란 이름을 붙였나보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인 설악에도 3곳(외설악, 남설악, 내설악)의 만경대가 존재한다.







외설악 만경대는 천불동 계곡의 양폭산장과 화채능선의 중간쯤에 위치하여,

정면으로는 공룡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발아래는 천불동의 기암괴석이 굽어 보인다는데,

산행의 고수들도 작심을 하고 반칙(?)을 하지 않으면 찾아 보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다.







남설악 만경대는 오색 그린야드호텔의 뒷편 봉우리인데, 북쪽으로는 서북능선이 남쪽으로는 점봉산과 주전골의 조망이 장관이란다.

작년 가을에 오색 상인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을 쳐서, 46년만에 한시적으로 개방을 하였으나 지금은 다시 일반인의 출입이 막혀 있다.







내설악 만경대는 오세암 직전의 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10-15분 정도 올라가면 나타나는데,

左 공룡능선, 中 용아장성, 右 서북능선, 下 가야동계곡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천상의 풍광이다.

그나마 일반인들이 가장 경미한 반칙(?)으로 알현(謁見)할 수 있는 설악산 만경대 3곳 중의 하나이다.







작년 여름 내설악 4암자 산행시에 이 곳을 오르고자 하였으나, 시간이 부족하여서 눈물을 머금고 스킵하였던 곳이다.


폭염(暴炎)속에서 내설악 4암자 산행을 즐기다.







새벽 4시에 기상을 하여서 분당선과 2호선 지하철을 갈아 타고서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7시1분에 출발하는 백담사행 첫 직행버스를 타고서 출발을 하였지만,

서울-양양고속도로 화도IC부터 설악IC 구간이 워~낙 막혀서 10시40분에야 산행을 시작할 수가 있었다.







설악의 품에서 어머니를 수발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껏 날려 버리고,

설악의 기(氣)로 온 몸을 흠뻑 적시면서 새롭게 에너지를 충전하였다.







내 처지를 잘 아는 주위 사람들이 "어머님을 모시느라 힘이 많이 드시죠?"라고 조심스레 물어오면,

처음에는 "괜찮습니다. 제 엄마인데요"라고 대답을 하였으나,

이제는 "힘이 듭니다"라고 솔찍하게 대답을 한다. 치매 어르신을 모시기가 정말 힘들더라.







그래서 오늘 하루는 모든 것을 잊고서 오롯이 내 자신에게만 투자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내가 덕(德)이 많이 부족한지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아서,

마음속에 그렸던 쨍한 하늘의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그리고 서북능선의 환상적인 풍광을 볼 수는 없었다.ㅠㅠ







그토록 보고 싶었던 내설악 만경대를 알현하고서 터벅터벅 하산하는데,

영시암에 도착하자 야속하게도 하늘이 활짝 열리면서 날이 맑게 개인다. 썩~을







그리고 오후 4시반 경에 백담사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셔틀버스로 용대리로 이동하여,

황태정식으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서는 다시금 시외버스편으로 9시반 경에 귀가를 하였다.







다음달이면 단풍으로 또다시 설악이 몸살을 앓을 것 같아서 미리 가을을 만나고 싶어서 설악을 다녀왔다.

그리고 내설악 만경대에서 깊이깊이 숨어있는 설악의 속살을 혼자서 몰~래 훔쳐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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