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80건

  1. 2017.09.10 용인 법화산(法華山) 능선길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을 만나 뵙다.
  2. 2017.09.03 오랜만에 광교산(光敎山)을 한바퀴 산책하다
  3. 2017.06.18 폭염주의보 속에서 걸어 본 봉화 청량산(淸凉山) 산행기
  4. 2017.05.28 계곡이 아름다웠던 포항 내연산(內延山) 산행기 2
  5. 2017.04.23 진달래가 한창인 경남 합천의 황매산(黃梅山)을 오르다. 2
  6. 2017.04.02 청계산(淸溪山) 망경대에서 서울대공원을 내려다보다.
  7. 2017.03.26 눈과 비와 함께한 충북 보은의 구병산(九屛山) 산행기
  8. 2017.03.19 북한산(北漢山) 숨은벽 능선, 백운대 그리고 칼바위 능선

용인 법화산(法華山) 능선길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을 만나 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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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용인 법화산을 구성의 옛 경찰대학 입구부터 죽전 단국대옆 야외음악당까지 9.2Km를 2시간40분 가량 걸어 보았다.







법화산은 용인시의 3개區 모두에 걸쳐 있는 해발 385.2m의 나즈막한 동네 뒷산이지만,

그래도 구성과 죽전 주민들에게는 허파같은 역할을 하는 매우 고마운 존재이다.


집에 돌아와서 옛날 블로그의 포스팅을 찾아 보니, 오늘 거의 4년 만에 다시 걸었더라.


하얀눈을 밟으며 용인 법화산을 단국대부터 경찰대까지 걷다.







2016년 2월에 경찰대학이 충남 아산시로 이전을 하고서는 상징문의 현판도 떼어졌는데,

이곳 부지의 활용으로 말들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사용이 되는지 궁금하더라.







오전 9시50분 경에 옛 경찰대학 상징문옆의 들머리를 출발하여,

편안한 등산로를 따라서 천천히 법화산 정상으로 향했다.







이윽고 산행 시작 40분 만에 해발 385.2m의 법화산 정상에 도착을 하였는데,

정상석이 같은 업체에서 제작을 하였는지 광교산의 그것과 완전히 똑같더라.







정상을 조금 내려온 법화산 쉼터에서 목을 축이고는 다시 씩씩하게 걸었다.

당연히 능선길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88CC 방향으로 하산을 하고 있었다.

이제는 나도 총기(聰氣)가 사라졌는지 동네 뒷산에서도 알바를 한다.ㅠㅠ







이곳이 법화산 능선길 위에 위치한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이다.

여기에는 서울대교구 소속 성직자 묘역이 조성되어 있는데, 2009년에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도 잠들어 계시다.

50년 전인 1967년에 묘역을 조성할 때는 완전히 시골이었겠지만, 지금은 죽전 단국대의 바로 산너머에 위치한다.

 






예전 산행때에는 성직자 묘역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참배를 하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네이버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어서 처음으로 김수환 추기경님의 묘소를 찾아 보았다.

내가 비록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한국 카톨릭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어른을 찾아 뵙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분당 불곡산으로 넘어가서 태재고개까지 걸으려고 하였으나,

천주교 용인공원묘지에서 대지고개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거의 사라지고 없어서 포기를 하고,

도리없이 죽전 야외음악당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려서 12시반 경에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오늘은 법화산 능선길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을 만나니 참으로 마음이 차분해 지더라. 

꼭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부담없이 걸어 봄직한 용인 법화산의 편안한 능선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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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광교산(光敎山)을 한바퀴 산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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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엔 날도 무척이나 더웠었고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 때문에 꼼짝을 못했는데,

이러다가는 내가 죽겠다 싶어서 거의 3개월 만에 집에서 가까운 광교산을 찾았다.







산행코스는 서수지IC를 들머리로 형제봉, 종루봉, 시루봉을 경유하여 신봉동 입구까지 가볍게 잡았다.

대략 8.7Km의 거리를 3시간반 동안 광교산에서 걷고 쉬면서 힐링을 하였다.







새벽 4시경 잠이 깨어 컴퓨터 앞에서 놀다가 후다닥 샤워를 마치고 식수 1L만 배낭에 달랑 넣고서는 집을 나서서,

수지 읍내의 순대국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서 오전 7시50분에 서수지IC 등산로 입구에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서수지IC에서 형제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광교산 등산로 중에서도 손꼽히게 한적한 코스이다.

오늘도 단지 MTB 아저씨 한 명과 길을 잘 못 내려온 아주머니 한 명 만을 조우했을 뿐이다.

형제봉을 오르며 상념에 빠져서 필요한 내용은 정리하고 불필요한 잡념은 날려 버렸다.







15개월 만에 형제봉을 다시 찾았더니만 동편 로프 구간에도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안전이 가장 중요하지만 자연과 조화롭지 못한 인공이 너무 많이 가미되는 느낌이다.







이 곳 형제봉 정상은 수원시내로의 조망이 가장 훌륭한 장소인데,

형제봉 바위위에도 철제 그물이 덮혀 있어서 매우 흉물스러웠다.







발걸음을 옮겨서 종루봉 정상의 정자(亭子)도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광교산 정상에만 집착한 많은 산객들은 종루봉을 스킵하지만,

이 곳이 광교저수지 방향의 조망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종루봉 정자에서 땀을 훔치고 물 한모금 마시며, 애플 홈킷으로 아이들이 기상을 하였는지 모니터링을 하였다.

집안의 전등, 스위치, 센서등을 한 눈(目)으로 살필 수 있는 애플 홈킷은 매우 훌륭한 모니터링 도구이지 싶다.

이제는 iOS11의 '스크린 레코딩' 기능으로 LTE 환경인 종루봉 꼭대기에서도 스마트폰 화면의 녹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대략 10시 경에 광교산 최고봉인 시루봉에서 북쪽 방향의 청계산을 바라보았다.

몇일 전처럼 쾌청하던 시계(視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깨끗하게 조망이 되었다.






 

그리고 여느때처럼 아이스께끼 하나 베어 물고서 한참 동안 시루봉에서 정상욕을 즐겼다.







이제는 수지 성지바위산 방향으로의 하산이다. 이곳 하산길도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더라.







시루봉 정상에서 수지 방향으로는 법륜사로의 하산코스가 가장 짧은 거리이나,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아서 오늘은 용인서울고속도로 아래를 따라서 신봉동으로 내려왔다.







비록 집에서 매우 가까운 광교산에서 3시간반 가량의 반나절 등산이었지만 너무나도 행복했다.

내 산행의 고향인 광교산은 언제 찾아가도 지친 나를 감싸주며 힐링시켜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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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 속에서 걸어 본 봉화 청량산(淸凉山)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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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더위 속에서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경북 봉화에 있는 청량산을 4시간반 가량 걸어 보았다.


청량산(淸凉山)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어 예로부터 소금강으로 불리던 명산이라는데,

퇴계 이황이 공부한 장소에 후학들이 세운 청량정사, 신라시대 서예가 김생이 글씨 공부를 하였다는 김생굴,

통일신라 말기의 대문장가인 최치원이 수도한 풍혈대(風穴臺)등 여러 유적지를 품고 있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입석을 들머리로 하여서 김생굴을 경유하여 자소봉엘 올랐다가,

능선을 따라서 하늘다리를 거쳐서 장인봉을 알현하고 청량폭포로 하산을 하는 경로이다.







우리를 태운 버스가 청량사 입구인 선하정 주차장에 내려주어서,

산행 들머리인 입석까지 약 1Km를 걸어 올라가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올해 여름에도 얼마나 더우려는지 아직은 6월 중순인데 폭염주의보에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었다.

더군다나 아침에 깜빡하고 혈압약을 안먹었더니만 머리가 지끈거리며 컨디션이 영~ 꽝이다.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청량사(淸凉寺)는

창건 당시에는 승당등 33개의 부속 건물을 갖추었던 대사찰로 

연대사와 망선암등 크고 작은 27개의 암자가 있어서 당시 신라 불교의 요람이었단다.







이곳이 신라시대의 명필인 김생(金生, 711-791)이 암자를 짓고 10여년간 글씨 공부를 하였다는 김생굴이다.

붓을 씻었다는 우물의 흔적은 남아 있었으나, 오늘은 날이 가물어서인지 물은 말라 있더라.







김생굴에서 자소봉까지의 오르막 된비알도 만만하지가 않았고,

폭염에 살짝 맛탱이가 가서 자소봉 정상은 통과를 하였다.







무더위에 입맛도 없어서 막걸리 3-4잔으로 점심식사를 대신 하고서는

그래도 못내 아쉬워서 연적봉 정상에는 기를 쓰고서 올라가 보았다.







청량산의 명소인 하늘다리에는 워낙 산객들이 많아서 단체사진만 찍고서는 서둘러 이동을 하였다.

그리고 청량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870m)인 장인봉도 다시 되돌아 내려온다기에 스킵을 하였다.ㅠㅠ







맑고 서늘하다는 청량(淸凉)이라는 어감과는 달리 워낙 가물어 계곡에는 물이 거의 없어서,

하산길에 고여있는 웅덩이에서 세수를 하고서는 무더위를 진정시키며 한참 동안 쉬었다가,

터덕터덕 걸어서 오후 3시경에 청량폭포 날머리에서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워낙 날씨가 무더웠고 컨디션이 좋지가 못하여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봉화 청량산은 기암괴석의 아름다운 봉우리로 이루어진 명산(名山)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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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아름다웠던 포항 내연산(內延山)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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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경북 포항에 있는 내연산(內延山)을 다녀왔다.


내연산은 포항시과 영덕군의 경계에 위치한 높이 711m의 산으로 12개의 폭포, 수십 미터 높이의 기암, 여러 개의 웅덩이를 품고 있는데,

원래에는 종남산(終南山)이라 불리다가 신라 진성여왕이 이 산에서 견훤의 난을 피한 뒤에 내연산으로 개칭을 하였단다.







지난달에 동해안 자전거길 경북구간을 영덕부터 울진까지 라이딩을 할 때의 경험에 비추어서,

수도권에서 내연산까지 오고 가는 거리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은 하였으나 정말로 무지하게 멀더라.







아침 7시15분에 경부고속도로 동천간이정류장에서 산악회 버스에 탑승을 하였는데,

중간에 의성휴게소에서 아점을 먹었다지만 오전 11시반이 되어서야 산행을 시작할 수가 있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주차장을 출발하여 보경사와 문수암을 경유하여 문수봉(628m)엘 올랐다가,

능선길을 따라서 최고봉인 삼지봉(711m)을 찍고서는 조피등을 따라서 갑천계곡으로 내려와서,

연산폭포를 알현하고 계곡길을 따라 하산하여 다시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는 경로이다.







산행 난이도는 문수암에서 문수봉까지 올려치는 된비알에서 약간의 육수를 흘렸지만,

문수봉에서 삼지봉까지의 능선길은 편안한 임도(林道)이어서 거의 둘레길 수준이었다.







기온은 높았지만 그늘 아래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서 그다지 더운 줄은 몰랐으나,

최근에 정비한 등산로에 흙먼지가 많이 날려서 걷기에 상쾌하지는 않았다.







이윽고 최고봉인 삼지봉에 도착하여 '언제 또다시 이곳에 올까?' 싶어서,

촌스럽게 증명사진을 찍듯이 한사람씩 모두 인증샷을 남겨 보았다.







생각같아서는 향로봉까지 죽~ 걷고 싶었지만 오늘은 당일산행으로 시간이 부족하여 아쉽지만 여기서 되돌아 내려왔다.







그리고 내연산 갑천계곡의 12폭포 중에서 가장 으뜸이라는 연산폭포에서

또다시 여러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남겨 보았다.







내연산을 걷는 내내 무릉계곡을 끼고 있는 삼척의 두타산과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해동삼봉이라는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를 종주하다







오후 5시경 산행 종료후에 내연산 입구에서 닭백숙으로 걸쭉하게 뒷풀이를 하고서는,

알딸딸한 정신으로 화진휴게소에서 잠깐이나마 동해바다도 만나 보았다.







포항 내연산은 확~ 트인 조망처가 없어서 산(山)은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으나,

여러 개의 폭포와 기암괴석을 품고 있는 계곡(溪谷)이 더욱 절경(絕景)이더라.

오고 가는데 조금은 힘들었지만 오늘도 포항 내연산에서 좋은 구경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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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가 한창인 경남 합천의 황매산(黃梅山)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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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황매산(黃梅山)을 올라 보았다.

황매산은 경남 합천군과 산청군의 경계에 위치한 1,108m 높이의 100대 명산으로,

해발 700~900m에 위치한 황매평전의 철쭉 군락지로 매우 유명한 산이다.







오전 11시15분경에 황매산 터널의 동쪽 입구를 들머리로 삼아서 정상인 황매봉에 올랐다가,

황매평전과 모산재를 경유하여 오후 4시15분경에 둔내리 대형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황매산 터널 들머리에서 등산로가 시작하는 떡갈재까지는 콘크리트 임도를 1Km 가량 걸어야 하더라.

감기 때문에 3주만에 산행에 나섰더니만 남쪽의 산에는 봄을 지나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떡갈재도 해발 670m는 되어서 오르막이 편안할 것이라고 쉽게 생각을 했었는데,

된비알에 육수를 한바가지 흘리고서 합천호가 내려다 보이는 안부에 올라섰다.

세상사 모든 것에 공짜는 없나 보다.







이곳부터 정상 직전의 깔딱까지는 푹신한 능선길이었다.

귀동냥으로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점도 들으면서 편안하게 걸었다.







황매산은 걷기에 편안한 육산이었으나 정상부 200~300m는 암릉으로 이루어져 경치도 빼어나더라.







거의 5개월 만에 산악회에 참석한 nc형님이 조금은 힘들어 하여서,

말구 챔피언조에서 보조를 맞추면서 천천히 황매산을 올랐다.







정상석이 있는 황매봉 주변은 매우 비좁고 인증샷을 찍으려는 산객들도 많아서 잠깐 동안 사진만 찍고서 돌아섰다.







이제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투신을 찍었다는 황매평전을 내려다 보면서 하산이다.

이곳을 걷노라니 영남 알프스 신불산의 신불평원과 매우 닮았다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


영남알프스 영축산 신불산에서 억새에 흠뻑 취하다.







사전에 일기예보를 통해서 비소식을 알고는 있었으나 설마설마 했었는데 너무나도 정확하게 비가 내리더라.

스콜같은 세찬 소나기를 피해서 성문(城門) 아래에서 간식으로 요기를 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황매산을 뒤로 하고 철쭉 군락지로 이동을 하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춘다.

정말로 변화무상(變化無常) 한 날씨이다.







철쭉 가지에는 꽃몽우리가 올라와 있었지만 아직은 한창이 아니어서,

황매산 철쭉제가 열리는 1-2주 후인 5월초가 가장 절정이 되지 싶다.







시원스런 풍광을 두 눈에 담으면서 철쭉 동산을 뒤로 하고,

여우비를 즐기면서 모산재로 향하였다.







당초에는 모산재에서 암릉길을 따라서 대형주차장으로 내려올 예정이었으나,

귀경시간이 부족하여 Back하여 계곡길을 따라서 하산하여 산행을 종료하고,

합천호로 이동하여 오리고기를 안주삼아서 진~하게 뒷풀이를 하고서는 귀경을 하였다.







오늘도 좋은 사람들과 황매산에서 눈(目)과 입(口)호강을 실컷 하였다.

내나라 내땅의 산(山)들은 멋있지 않은 곳이 한군데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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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淸溪山) 망경대에서 서울대공원을 내려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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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엔 불현듯이 청계산 망경대에서 내려다보는 서울대공원의 풍광이 그리워서,

등산 배낭에 물 500ml와 사과 한 개만 달랑 넣고서는 아침 일~찍 원터골을 찾았다.

 

 

 

 

 

 

오전 7시반에 원터골 입구를 출발하여 매봉, 망경대, 이수봉을 경유하여 11시반경에 옛골 입구에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신분당선이 없었던 시절에는 광역버스로 양재역으로 나와서 다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서 원터골 입구에 도착을 하였지만,

지금은 신분당선을 이용하여 30분만에 청계산입구역에 도착하여서 휴일의 번잡함이 없는 이른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 주말에는 소나기가 간간히 내려서 미세먼지는 많이 물러갔고, 기온은 조금 쌀쌀했지만 아침 공기가 무척이나 상쾌했다.

 

 

 

 

 

 

원터골 중턱에서 매봉으로 오르는 다섯 계단마다 하나씩 붙어있는 숫자판에서

 '1000'이란 숫자를 찾아 보았으나 어느 놈이 기념으로 떼어 갔는지 없었고,

돌문바위를 지키는 스님도 아직은 출근을 하시지 않았더라.

 

 

 

 

 

 

언제나처럼 청계산 매바위에서 강남 방향의 풍광을 바라보면서 사진 한 컷을 날려 주시고...

 

 

 

 

 

 

산행 시작 1시간반 만인 오전 9시경에 청계산 매봉에 도착을 하였다.

혹자들은 매봉이 청계산의 최고봉으로 오인하고 있는데, 청계산의 최정상은 통신탑이 자리한 망경대(618m)이다.

 

 

 

 

 

 

혈읍재에서 망경대로 곧장 올라가는 등산로는 막아 놓아서 석기봉으로 크게 우회를 하여서 망경대를 찾았다.

이곳에서 서울대공원을 내려다 보노라니 큰 놈 어릴 적에 유모차를 밀면서 돌아다녔던 시절이 많이 생각나더라.

 

 

 

 

 

 

망경대에서 옛 추억에 흠뻑 빠져서 한참동안 정상욕을 즐긴 후에, 다시 능선길을 따라서 이수봉도 오랜만에 알현을 하였다.

 

 

 

 

 

 

그리고 철쭉능선인 목배등을 따라서 유유자적하게 걸어서, 경부고속도로 바로옆의 옛골 등산로 입구에서 오늘 산행을 마쳤다.

 

 

 

 

 

 

젊었을 때 회사에서 단체산행을 하면 그토록 오르기 싫었던 청계산이 이제는 너무나도 친숙하니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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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비와 함께한 충북 보은의 구병산(九屛山)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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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충북 보은에 있는 100대 명산인 구병산엘 올라 보았다.

해발 876m의 구병산은 아홉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어서 적암리 주차장을 출발하여 오른쪽 코스로 신선대에 올랐다가,

능선을 따라서 정상까지 진격 후에, 다시 적암리로 원점 회귀하는 산행코스를 이용하였다.

대략 9.6Km의 거리를 6시간 조금 넘게 걸은 것으로 GPS 트랙로그에 기록이 되었다.

 

 

 

 

 

 

어릴 적에 부모님을 따라서 청주와 보은을 경유하여 꼬불꼬불 말티재를 넘어서 속리산에 갔었던 아스라한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도로가 워~낙 좋아져서 동천동 간이정류장에서 적암리 구병산 입구까지 1시간 45분 만에 도착을 하였다.

 

 

 

 

 

 

오늘 낮에는 하루 종일 비소식이 있어서 버스에서 우비와 스패츠를 단단하게 착용하고서는 산행을 시작하였다.

 

 

 

 

 

 

해발 800m가 넘는 산이어서 힘들 것이라 예상은 했었지만 된비알이 만만하지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7부 능선부터는 비가 진눈깨비로 바뀌어서 날리기 시작하더니,

능선에 올라서자 이제는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헐~

 

 

 

 

 

 

어젯밤에 산행 군장을 꾸리면서 '아이젠을 넣을까?' 잠시동안 고민을 하였으나,

내일 모레가 4월이어서 아이젠을 빼고서 우비를 넣었었는데 후회가 되기 시작하더라.

 

 

 

 

 

 

3월초에 설악산에서 설(雪)산행은 해보았지만, 3월말에 충청도에서 눈꽃 산행을 하리라고는 전혀 상상을 못했었다.

오늘은 카메라 렌즈로 눈과 비가 마구마구 들이치고, 기온도 뚝 떨어져 손가락이 곱아서 사진도 영 꽝이다.

 

 

 

 

 

 

안전을 위하여 미끄럽고 위험한 암릉길을 피하여 우회길을 이용하였고,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땅만 보고 걸었더니만 '신선대'도 '853봉'도 모두 조우하지 못했다.ㅠㅠ

 

 

 

 

 

 

눈으로 다져져서 미끄러운 로프구간과 계단을 어렵사리 통과하여 구병산 정상으로 향하였다.

 

 

 

 

 

 

구병산 정상에서는 증명사진을 찍듯이 개인 인증샷을 한사람씩 모두 남긴 후에,

회사에 비용 청구를 위하여 가장 중요한 의식(?)인 단체 인증샷도 남겨 보았다.

 

 

 

 

 

 

그리고 하산은 조금 속도를 높여 내려와서 오후 3시경에 적암리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치고서는,

보은으로 나와서 '용궁식당'이라는 곳에서 돼지와 오징어 불고기로 걸쭉하게 뒷풀이를 하였다.

 

 

 

 

 

 

오늘은 구병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던 꽃 산행을 즐기며 또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았다.

산에서는 항상 겸허하고 산행 준비시에도 방심하지 말라는 평범한 교훈도 다시금 되새겨 본 하루였다.

눈과 비에 온 몸은 푹~ 젖었고 된비알에 삭신은 쑤시지만, 묘한 여운(餘韻)을 남기는 충북 보은의 구병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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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北漢山) 숨은벽 능선, 백운대 그리고 칼바위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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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주에 북한산을 불광동부터 우이동까지 걸으면서 정상을 알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서,

숨은벽 능선으로 백운대에 올랐다가 산성 주능선과 칼바위 능선을 경유하여 빨래골로 내려왔다.

 

 

 

 

 

 

오전 7시40분에 밤골 매표소를 출발하여, 오후 1시반에 빨래골 매표소에서 산행을 마쳤으니,

대략 5시간50분 동안 11.86Km를 걸은 것으로 GPS 트랙로그에 기록이 되었다.

 

 

 

 

 

 

일기예보에서는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발표를 하였으나, 북한산의 시계(視界)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매우 커서, 자켓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체온 유지에 신경이 쓰였고,

설상가상으로 모자와 손수건을 빠트리고 나와서, 오후에는 대갈빡이 뜨거워서 뒤지는 줄 알았다.

 

 

 

 

 

 

3년 만에 숨은벽 능선을 찾아서인지 해골바위 직전에서는 알바도 하여서,

밤골 중턱에서 숨은벽 능선으로 다시 올려 치느라 육수를 한바가지 흘렸다.ㅠㅠ

 

북한산 백운대의 태극기는 오늘도 힘차게 펄럭입니다.

 

 

 

 

 

 

이 곳이 전문장비 없이 접근 할 수 있는 숨은벽 능선의 마지막 구간이다.

 

 

 

 

 

 

평소 휴일 같으면 백운대 오르막에선 앞선 등산객의 똥구멍만 보고서 올라가는데,

오늘은 아침 10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이어서 매우 여유롭게 백운대에 올라섰다.

 

 

 

 

 

 

오늘도 북한산 백운대 정상에는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고 있더라.

그런데 요사이는 박근혜 때문에 태극기의 의미가 이상하게 왜곡되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이제는 편안한 북한산 주능선을 따라서 대동문까지 진격을 하고서는,

지난주와 똑같은 자리에서 집에서 준비한 과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였다.

 

 

 

 

 

 

북한산 칼바위 능선은 나도 오늘 난생처음으로 걸어 보았는데,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그다지 위험하거나 어렵지는 않았다.

 

 

 

 

 

 

칼바위 능선에서 지나온 북한산 3봉우리인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의 조망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지난해 서울둘레길을 걸을 때에 소구간의 들머리와 날머리로 이용하여서 익숙한 빨래골 입구에서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서울둘레길 북한산코스 2구간 - 빨래골공원 지킴터부터 도봉산역까지

 

 

 

 

 

 

북한산은 언제 어느 코스로 걸어도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명산(名山)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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