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에는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과 백석읍의 경계에 위치한 불곡산(佛谷山)의 능선길을 나홀로 걸어 보았다.
오전 8시경에 양주시청을 출발하여 상봉, 상투봉, 임꺽정봉을 경유하여, 11시경에 대교아파트 입구에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오늘도 M4101 첫 버스를 타고서 남대문으로 이동하여, '금성관'에서 나주곰탕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나는 배가 불러야 경치도 눈에 들어오고, 탈진도 예방된다는 개똥같은 산행 신념을 가지고 있다.
양주 불곡산은 초행(初行)이라서 양주시청을 들머리로 하여서, 능선을 종주하는 일반적인 산행 루트를 선택하였다.
산행 초반에는 '이곳이 분당 불곡산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나도 평이하였으나,
제 2보루를 올라서자 드디어 양주 불곡산의 비경(祕境)이 펼쳐지기 시작하더라.
분당 불곡산과 비교한 내 자신을 깊~이 반성하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양주 불곡산을 오롯이 즐기기 시작했다.
상봉을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자 양주시청부터 걸어온 능선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이 곳이 양주 불곡산의 최고봉인 해발 470.7미터의 상봉 정상이다.
이제는 상투봉을 경유하여 저 뒤의 임꺽정봉까지 걸어가야 한다.
해발 500m가 되지 않는 근교산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암릉미가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예전에는 양주 불곡산의 능선길이 상당히 위험 했었다는데, 지금은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가족산행도 충분해 보인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을 감상하고, 가끔씩 유격 훈련도 시켜주어서
양주 불곡산의 능선길에서는 정말로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런데 양주 불곡산의 이정표 거리는 조금 엉터리더라.
나는 기럭지가 짧아서 한 보폭을 33Cm로 잡아서, 300 걸음을 100m로 측정을 하는 산행 버릇을 가지고 있다.
물론 약간의 오차는 있지만 거의 정확한데, 이 곳 양주 불곡산의 이정표 거리는 걸어도 걸어도 줄지가 않더라.
양주 불곡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임꺽정봉을 오르는데, 역시나 이름처럼 호락호락하게 손에 잡히지는 않더라.
임꺽정봉은 양주 불곡산의 최고봉인 상봉보다 높이는 낮았지만, 널찍한 정상부가 오히려 대표 봉우리같은 위용(威容)을 자랑하고 있었다.
임꺽정봉을 내려서면서 뒤돌아본 바위들의 아름다움도 여전하여서, 나중에 반대 방향으로 걸어도 재미가 있을 듯 싶다.
그리고 양주 불곡산의 등산로 지도가 급격하에 좌틀을 한 이유를 이곳에서 알게 되었는데,
군부대의 시설물이 능선길을 막아 놓아서 도락산 방향으로 더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ㅠㅠ
오늘은 양주 불곡산(佛谷山)에서 오랜만에 아기자기한 암릉 산행을 즐겨 보았다.
양주 불곡산은 지하철로 접근성도 좋고 산행거리도 길지가 않아서 반나절 산행으로 강추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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