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주에 북한산을 불광동부터 우이동까지 걸으면서 정상을 알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서,
숨은벽 능선으로 백운대에 올랐다가 산성 주능선과 칼바위 능선을 경유하여 빨래골로 내려왔다.
오전 7시40분에 밤골 매표소를 출발하여, 오후 1시반에 빨래골 매표소에서 산행을 마쳤으니,
대략 5시간50분 동안 11.86Km를 걸은 것으로 GPS 트랙로그에 기록이 되었다.
일기예보에서는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발표를 하였으나, 북한산의 시계(視界)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매우 커서, 자켓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체온 유지에 신경이 쓰였고,
설상가상으로 모자와 손수건을 빠트리고 나와서, 오후에는 대갈빡이 뜨거워서 뒤지는 줄 알았다.
3년 만에 숨은벽 능선을 찾아서인지 해골바위 직전에서는 알바도 하여서,
밤골 중턱에서 숨은벽 능선으로 다시 올려 치느라 육수를 한바가지 흘렸다.ㅠㅠ
이 곳이 전문장비 없이 접근 할 수 있는 숨은벽 능선의 마지막 구간이다.
평소 휴일 같으면 백운대 오르막에선 앞선 등산객의 똥구멍만 보고서 올라가는데,
오늘은 아침 10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이어서 매우 여유롭게 백운대에 올라섰다.
오늘도 북한산 백운대 정상에는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고 있더라.
그런데 요사이는 박근혜 때문에 태극기의 의미가 이상하게 왜곡되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이제는 편안한 북한산 주능선을 따라서 대동문까지 진격을 하고서는,
지난주와 똑같은 자리에서 집에서 준비한 과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였다.
북한산 칼바위 능선은 나도 오늘 난생처음으로 걸어 보았는데,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그다지 위험하거나 어렵지는 않았다.
칼바위 능선에서 지나온 북한산 3봉우리인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의 조망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지난해 서울둘레길을 걸을 때에 소구간의 들머리와 날머리로 이용하여서 익숙한 빨래골 입구에서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서울둘레길 북한산코스 2구간 - 빨래골공원 지킴터부터 도봉산역까지
북한산은 언제 어느 코스로 걸어도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명산(名山)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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