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경북 포항에 있는 내연산(內延山)을 다녀왔다.
내연산은 포항시과 영덕군의 경계에 위치한 높이 711m의 산으로 12개의 폭포, 수십 미터 높이의 기암, 여러 개의 웅덩이를 품고 있는데,
원래에는 종남산(終南山)이라 불리다가 신라 진성여왕이 이 산에서 견훤의 난을 피한 뒤에 내연산으로 개칭을 하였단다.
지난달에 동해안 자전거길 경북구간을 영덕부터 울진까지 라이딩을 할 때의 경험에 비추어서,
수도권에서 내연산까지 오고 가는 거리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은 하였으나 정말로 무지하게 멀더라.
아침 7시15분에 경부고속도로 동천간이정류장에서 산악회 버스에 탑승을 하였는데,
중간에 의성휴게소에서 아점을 먹었다지만 오전 11시반이 되어서야 산행을 시작할 수가 있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주차장을 출발하여 보경사와 문수암을 경유하여 문수봉(628m)엘 올랐다가,
능선길을 따라서 최고봉인 삼지봉(711m)을 찍고서는 조피등을 따라서 갑천계곡으로 내려와서,
연산폭포를 알현하고 계곡길을 따라 하산하여 다시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는 경로이다.
산행 난이도는 문수암에서 문수봉까지 올려치는 된비알에서 약간의 육수를 흘렸지만,
문수봉에서 삼지봉까지의 능선길은 편안한 임도(林道)이어서 거의 둘레길 수준이었다.
기온은 높았지만 그늘 아래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서 그다지 더운 줄은 몰랐으나,
최근에 정비한 등산로에 흙먼지가 많이 날려서 걷기에 상쾌하지는 않았다.
이윽고 최고봉인 삼지봉에 도착하여 '언제 또다시 이곳에 올까?' 싶어서,
촌스럽게 증명사진을 찍듯이 한사람씩 모두 인증샷을 남겨 보았다.
생각같아서는 향로봉까지 죽~ 걷고 싶었지만 오늘은 당일산행으로 시간이 부족하여 아쉽지만 여기서 되돌아 내려왔다.
그리고 내연산 갑천계곡의 12폭포 중에서 가장 으뜸이라는 연산폭포에서
또다시 여러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남겨 보았다.
내연산을 걷는 내내 무릉계곡을 끼고 있는 삼척의 두타산과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오후 5시경 산행 종료후에 내연산 입구에서 닭백숙으로 걸쭉하게 뒷풀이를 하고서는,
알딸딸한 정신으로 화진휴게소에서 잠깐이나마 동해바다도 만나 보았다.
포항 내연산은 확~ 트인 조망처가 없어서 산(山)은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으나,
여러 개의 폭포와 기암괴석을 품고 있는 계곡(溪谷)이 더욱 절경(絕景)이더라.
오고 가는데 조금은 힘들었지만 오늘도 포항 내연산에서 좋은 구경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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