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있는 비슬산에 올라 보았다.
비슬산의 최고봉은 높이 1,084m의 천왕봉인데,
산 정상의 바위 모양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비슬(琵瑟)이란 이름이 붙여졌단다.
오전 11시반 경에 유가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정상인 천왕봉에 올랐다가,
능선길을 따라서 대견사 북쪽의 참꽃 군락지와 대견사를 구경하고서는,
비슬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와서 오후 4시반 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유가사(瑜伽寺)는 대구 팔공산 동화사의 말사(末寺)로서,
신라 흥덕왕 2년에 창건된 오래된 사찰이라는데 시간 관계상 둘러 보지는 못했다.
유가사에서 수성골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는 이렇다할 조망처가 없었는데,
마지막 암릉 구간을 오르며 뒤를 돌아보자 시원스레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정상부 근처의 조망처에서 지금은 '대구테크노폴리스'로 천지개벽을 한 현풍면과
굽이굽이 흘러가는 낙동강을 바라보자 3년 전에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하던 때가 많이 생각나더라.
자전거 국토종주기 - 5구간 구미 산호대교부터 창녕군 남지읍까지
이윽고 거의 2시간 만에 정상인 천왕봉에 올라서서 언제나처럼 단체사진을 박고서는
정상석 근처의 억새풀 사이에서 바람을 피하며 간식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였다.
그리고 정상에서 대견사 방향으로 능선길을 걷다가 작은 볼 일을 급하여,
뒤를 돌아보자 천왕봉 정상은 운무(雲霧)속에 완전히 숨어 버렸다.
천왕봉에서 1시간 정도 능선길을 걷자 대견사 북사면에 엄청난 참꽃 군락지가 펼쳐진다.
이 곳을 바라보자 올 봄에 올랐던 황매산의 황매평전과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신라 흥덕왕 무렵에 창건되어 임진왜란을 전후로 거의 폐사(廢寺)가 되었다가,
최근인 2011년에 다시 재건이 되었다는 대견사(大見寺)를 알현하고서는
대견봉 방향으로 500m 정도 알바를 한 후에 다시 되돌아와서 하산을 시작하였다.
하산길에서도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나려 하는 2017년의 가을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 천천히 즐기면서 내려왔다.
오늘은 대구 비슬산의 맑은 공기를 온 몸으로 들이키며 힐링을 하였고,
더불어 현풍할매곰탕과 수육으로 입까지 호사를 누린 즐거운 하루였다.
인생 뭐 있나, 이런게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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