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80건

  1. 2019.02.24 충남의 최고봉이라는 금산 서대산에 오르다.
  2. 2019.02.16 광교적설(光敎積雪)을 찾아서 광교산을 오르다.
  3. 2019.01.20 완주 모악산과 김제 금산사 그리고 전주 막걸리
  4. 2018.12.23 2018년 북한산 송년산행 그리고 45번의 추억들
  5. 2018.11.25 첫눈(雪)을 맞으면서 남양주 다산길을 걷다.
  6. 2018.11.05 35년 知己들과 함께한 설악산 산행기 - 희운각부터 설악동까지
  7. 2018.11.05 35년 知己들과 함께한 설악산 산행기 - 한계령부터 희운각까지
  8. 2018.10.28 칠갑산(七甲山)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다

충남의 최고봉이라는 금산 서대산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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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충남의 최고봉이라는 서대산엘 올라 보았는데,

서대산은 금산군 추부면 서대리와 군북면 보광리의 경계에 위치한 904m 높이의 산이다.







오전 9시20분에 성당리를 출발하여 개덕사를 경유하여 강우레이다가 위치한 정상을 찍고서,

능선상의 장군봉을 우회하여 마당바위와 용바위를 알현하고 다시 성당리로 원점회귀를 하였다.







오늘은 영하 2도 정도의 기온이었으나 등산로가 시작되는 개덕사에서 조금 걸어 오르자,

등에 땀이 차서 돌탑들이 서있는 곳에서 자켓을 벗고 본격적인 오르막을 준비하였다.







서대산은 긴급구조요청을 위한 국가지정번호 표지판은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으나,

갈림길에서의 방향이정표와 주요구간 사이의 거리이정표는 부실하기 짝이 없더라.







정상을 오르다가 조망처에서 대둔산 방향을 바라 보았으나, 미세먼지 때문에 정확하게 찾을 수는 없었다.


대둔산에서 떠나려는 가을과 마주하다.







이윽고 산행 시작 1시간40분만인 오전 11시경에 서대산 904m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겨 보았다.







그리고 호기심에 강우레이다 1층에 마련된 홍보관도 기웃거려 보았는데,

강우레이다는 전파를 이용하여 넓은 지역의 강우 상황을 조밀하고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는 첨단 기상 장비인데,

강화 임진강, 홍천 가리산, 남양주 예봉산, 단양 소백산, 금산 서대산, 달성 비슬산, 화순 모후산등 총 7곳에 있단다.







강우레이다 옆의 공터에서 각자가 준비한 간식으로 간단하게 허기를 달랜 후에,

능선을 따라서 진행하다가 장군바위 우회길을 지나쳐서 오랜만에 알바도 하였다.ㅠㅠ







이제 산에도 완연한 봄(春)이 온 듯 싶었으나, 하산길의 응달에는 아직도 겨울왕국이다.







그리고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스레 내려와서 강우레이다 관측소에서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서대산은 허벌나게 올라 갔다가 줄창 내려온 기억밖에 없는데, 

아마도 이번이 내가 죽기 전에 마지막 서대산 산행이지 싶다.

그래도 충남의 최고봉에 우뚝선 매우 의미있는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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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적설(光敎積雪)을 찾아서 광교산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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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적설(光敎積雪)은 광교산에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히 쌓여 있는 경치를 말하는데,

그 빼어난 아름다움 때문에 수원팔경에도 용인팔경에도 모두 포함되어 있는 절경이다.






.

지난밤엔 올겨울 들어서 오랜만에 눈이 제법 내려서 광교적설을 알현하고자 집을 나서서,

신봉동 법륜사를 들머리로 시루봉, 종루봉, 형제봉을 경유하여 디시 신봉동으로 내려왔다.







새벽에 일찍 눈은 떴지만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가 않아서 침대에서 한참을 뭉기적거리다,

간단하게 군장을 꾸려 읍내에서 아침식사 후에 마을버스로 법륜사 입구에 도착하여,

8시4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는데도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에 처녀 발자국을 내었다.







산행 초보시절에는 그리도 힘이 들었던 송전탑 아래의 계단을 거쳐서,

내 산행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헬기장의 장승도 오랜만에 만나 보았다.







그리고 광교적설을 확실하게 즐기기 위하여 암봉인 수리봉에도 올랐는데,

이 곳이 광교산에서 해돋이 조망처로는 가장 으뜸인 봉우리이다.







역시나 정상 부근은 소나무에 하얗게 내려앉은 설경이 예술이어서, 

예로부터 선조들이 광교적설을 그리도 칭송을 하였나보다.







평소같으면 인증샷과 정상욕을 하는 산객들로 북적일 시루봉에도 오늘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종루봉의 망해정은 신라의 대학자인 최치원이 당나라에 유학하여 공부하고 돌아왔으나,

신분제 때문에 6두품 밖에 오를 수 없음을 한탄하고 전국을 떠돌다가 광교산 문암골에 머물며,

이곳에서 서해를 바라보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여 망해정(望海亭)이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그리고 8년 전 첫번째 청광종주시에 거의 기어서 올라갔던 형제봉 오르막에서,

오늘 걸었던 수리봉, 시루봉, 종루봉의 능선길을 뒤돌아보며 추억에 잠겨 보았다.


거의 기어서 완주한 청광종주기







마지막으로 형제봉에도 올랐다가 서수지IC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좌틀하여 신봉동으로 원점회귀하여 11시반 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언제든 부담없이 찾아갈 수 있는 광교산이 내 곁에 있어서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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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모악산과 김제 금산사 그리고 전주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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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사경(湖南四景)은 금산사의 봄 경치, 변산반도의 여름 풍경, 내장산의 가을 단풍, 백양사의 겨울 설경이라는데,

비록 미세먼지로 자욱한 겨울날이었지만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완주 모악산에서 신년 산행을 즐겼다.







모악산은 정상에 마치 어머니가 어린애를 안고 있는 형태로 보이는 바위가 있어 생겨난 이름이라는 설이 있으나,

그보다도 동으로 구이저수지, 서로 금평저수지, 남으로 안덕저수지, 북으로 불선제, 중인제, 갈마제를 가득 채워서,

김제평야를 흠뻑 적셔주고 만경강과 동진강으로 흘러드는 젖꼭지 구실을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악산은 3년 전인 2016년 5월에 오늘과 똑같은 코스로 올라가 보았기에 별다른 설렘은 없었고,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옛말처럼 전주 막걸이에 대한 기대가 더 컸었다.


완주 대원사부터 김제 금산사까지 모악산 산행기







오늘은 겨울중에서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의 하루 전인데도 낮기온이 영상 7도까지 치솟아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도 하기 전인 대원사에 도착하자 땀이 비오듯 쏟아져서 자켓을 벗었다.







그리고 2008년 모악산 꼭대기의 송신탑이 개방되기 전까지 정상을 대신하였던 전망대에서

동쪽 구이저수지를 내려다 보며 한참 동안 숨을 고르고서 진짜 정상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3년 전에는 볼품없는 나무판이 정상임을 표시하였는데 이제는 그럴싸한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송신탑 옥상에서 바라본 전주 시내로의 조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더라.







그리고 앞으로 1달 동안 산악회 밴드의 대문으로 사용될 단체사진을 박고서,

벤치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나누어 먹고 김제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서쪽 하산길은 매우 완만하여 사회초년병 시절의 옛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면서 천천히 금산사로 내려왔다.







불교 미륵신앙의 성지인 금산사는 국보 제62호인 미륵전을 포함하여 보물 9점을 보유한 고찰인데,

후백제의 견휜이 아들인 신검에 의하여 왕위에서 쫓겨나 유폐가 되었던 사찰로 더욱 유명하다.







그리고 전주 막걸리 골목에서 유명하다는 용진집의 한옥마을 직영점으로 이동하여,

양주와 막걸이에 다양한 안주를 곁들여서 신년부터 질펀한 뒷풀이를 하였다.







정말로 산행보다 뒷풀이가 더욱 기억에 남을 모악산 산행이었다.


이런 약간의 일탈도 인생을 살아가는 소소한 재미중의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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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북한산 송년산행 그리고 45번의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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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송년산행으로 상명대학교를 들머리로 탕춘대능선을 따라서 문수봉 직전까지 올랐다가,

삼천사계곡을 따라서 천천히 하산하여 송추가마골에서 송년행사후 완전히 꽐라가 되어서 집에 기어들어 왔다.







대학교 3학년 때인 1985년에 첫사랑 여인의 봄축제 때에 올라와 보고,

33년 만에 이 곳을 들머리 삼아서 북한산 산행을 시작하니 기분이 참으로 묘하더라.







탕춘대성은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성인데, 

도성과 외곽성의 방어기능을 보완하고 군량을 저장하기 위하여 조선 중후기에 만들어 졌단다.







나도 탕춘대능선을 따라서 북한산 비봉으로 올라가기는 처음인데,

등산로가 마치 둘레길처럼 완만하여서 걷기에는 매우 편안하였다.







오늘도 미세먼지의 상태가 '나쁨'이어서 서울시가지는 뿌옇게 내려다 보였으나,

북한산속은 하늘도 파랗고 기온도 따뜻해서 산행하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북한산 비봉능선의 웨이포인트인 사모바위도 거의 2년 만에 다시 알현하였더니 매우 반갑더라.


북한산을 불광역부터 우이동까지 걷다.







문수봉 직전의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삼천사계곡을 따라서 천천히 하산하여,

송추가마골에서 산행 시작 4시간 만인 오후 1시반 경에 트래킹을 종료하였다.







그리고 돼지고기를 안주삼아 질펀한 뒷풀이와 함께한 산악회 송년행사에서,

이 몸이 올해 12번의 정기산행에 개근하여서 등산배낭을 부상으로 받았는데,







2011년 9월에 북덕유산 삿갓재부터 향적봉까지 종주시 처음으로 참석하여,

7년 만에 달성한 완전 개근이라 개인적으로 매우 뿌듯하고 의미가 있었다.






2011.9

 북덕유산

 2011.12

금수산 

2014.6 

설악산 

 2014.8

 아침가리골

 2014.9

 무등산

 2014.10

민둥산 

 2014.12

오봉산 

 2015.3

금병산 

 2015.4

 구봉산

2015.6 

월악산 

2015.8 

도봉산 

 2015.9

운악산 

 2015.10

 치악산

 2015.11

예봉산

 2015.12

축령산 

 2016.1

 백운봉

 2016.2

천태산 

 2016.3

운장산 

 2016.4

지리망산 

 2016.6

평창 백운산 

 2016.7

부용산 

 2016.8

서울둘레길 

 2016.9

조령산 

 2016.10

천관산 

 2016.11

운길산 

2017.2 

천마산 

 2017.3

구병산 

 2017.4

황매산 

 2017.5

내연산 

 2017.6

청량산 

 2017.9

방태산 

 2017.10

 비슬산

 2017.11

 예봉산

 2017.12

내변산 

2018.1 

주왕산 

 2018.2

용화산 

 2018.3

도락산 

 2018.4

선운산 

 2018.5

대야산 

 2018.6

달마산 

2018.7 

북한산둘레길 

 2018.8

숨은벽계곡 

 2018.9

내장산

 2018.10

 칠갑산

 2018.11

다산길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첫직장 산악회와 함께한 45번의 산행 기록들을 정리하다 보니,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정말로 엇그제 같은데 세월이 참으로 빨리 지나간 것 같다.


2019년 새해에도 안전하고 푸짐하고 유쾌한 산행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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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雪)을 맞으면서 남양주 다산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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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올겨울 첫눈을 맞으면서 남양주 다산길을 짧게 걸어 보았다.







첫직장 산악회의 11월 정기 산행은 예봉산 또는 운길산에 올랐다가 장어로 몸보신을 하는 나름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폭설이 내려서 플랜B를 가동하여 운길산 산행 대신에 다산길을 운길산역부터 능내역까지 걸었다.







오전 10시경에 눈발이 흩날리는 운길산역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서는,

밝은광장을 출발하여 남한강자전거길을 따라서 능내역 방향으로 걸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일기예보가 아니라 일기중계를 하는 듯 싶다.

당초에는 오전에만 비 또는 진눈깨비가 약간 내린다는 예보였으나,

아침부터 9Cm 가량의 눈이 쌓이면서 대설주의보가 발령이 되었단다. 헐~







다산길 1코스는 중앙선 철도를 직선화 하면서 용도가 폐기된 옛 기찻길을 자전거길로 만든 구간인데,

한강과 팔당호를 바라보며 달리는 풍광이 매우 아름다워서 예전부터 자전거로 3-4번은 달려 보았었다.


탄천과 한강을 따라서 운길산역 밝은광장까지 라이딩하다.







운길산 산행이 아주 편~안한 다산길 트래킹으로 일정이 변경되자,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서 눈싸움을 하며 사진도 찍으면서 여유롭게 첫눈을 즐겼다.







처음 계획으로는 다산유적지까지 걸을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단축하여 능내역에서 오늘의 트래킹을 종료하였다.







그리고 양수리의 '한강민물장어'로 이동하여 질펀한 뒷풀이를 하면서 끈끈한 친목을 도모하였다.







2018년의 첫눈이 내린 날에 남양주 다산길을 기분좋게 걷고,

든든한 장어를 안주삼아서 거하게 취해서 집에 기어 들어왔다.


뭐, 이런게 인생의 자그마한 행복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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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知己들과 함께한 설악산 산행기 - 희운각부터 설악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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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지기들인 대학 친구들과 함께한 설악산 산행의 둘째날에는

희운각 대피소를 출발하여 천불동 계곡을 따라서 하산을 한 후에,

저녁에 봉포항 활어회센터로 이동하여 성대한 뒷풀이를 하였다.







지난밤 희운각 대피소 취사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상의하였는데,

전날 너무 고생을 하였는지 공룡능선은 다음으로 미루고 천불동으로 하산하자고 의견이 통일되었다.


그래서 늦잠을 자고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해먹고 7시반경에 희운각을 출발하여,

천불동 계곡으로 천천히 하산하여 11시반경에 설악동에서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공룡능선을 다음 기회로 미루었지만 그래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서,

신선대가 올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돌아가면서 인증샷을 남겼다.







희운각 대피소에서는 완전 거지처럼 물티슈로 얼굴을 닦았지만,

천불동 계곡에서는 폭포를 전세 내어서 신선처럼 세수를 하였다.







4년 전에 똑같은 맴버들과 이 곳을 새벽에 올라와서 천불동의 아름다움을 알현하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공룡능선을 포기하자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천천히 즐기면서 내려왔다.


설악산에서 대학친구들과 단풍놀이를 즐기다.







지금은 비록 불타는 단풍들은 모두 떨어지고 없었지만,

천불동의 옥색빛 담(潭)들만 보아도 아름답기가 그지 없었다.







비선대에서 설악의 아름다운 자태를 마지막으로 감상하고서 설악산의 둘째날 산행을 이렇게 마무리 하였다.







그리고 숙소에 입실하여 어제와는 아주 다른 럭셔리 모드로 사우나와 휴식을 한 후에,

봉포항 활어회센타의 석이네로 이동하여 소줏잔을 기울이며 거나한 뒷풀이를 하였다.







35년 지기들과 설악산을 찾아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인생 뭐 있나. 이런게 자그마한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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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知己들과 함께한 설악산 산행기 - 한계령부터 희운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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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35년 知己인 대학 친구 2명과 함께 2박3일로 설악산엘 다녀왔다.


당초에는 단풍이 절정인 10월 중순에 설악산을 찾을까도 잠시 고민을 하였으나,

도로와 등산로 위에서 엄청난 지정체가 예상되어 11월 초에 일정을 잡았더니,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눈(雪)이라는 복병을 만나서 엄청난 고생을 하였다.







오전 10시경에 한계령 휴게소를 출발하여 서북능선을 경유하여 악전고투 끝에

사방천지가 깜깜한 오후 6시40분에 희운각 대피소에 어렵사리 도착을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설악산 공룡능선을 3번 넘어 보았지만 친구들은 아직 구경하지 못해서,

이 몸이 총무가 되어 지난 5월 산행과 거의 비슷한 코스로 이번 산행을 기획하였는데,

미끄러운 등산로, 짧은 일조 시간, 무거운 배낭을 미처 고려하지 못한 미흡한 일정이었다.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1.한계령부터 소청대피소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2. 소청대피소부터 백담사까지







내 배낭에는 버너, 가스, 코펠등 취사 장비들을 친구들의 배낭에는 음식물들을 넣어서,

배낭의 무게를 나름 공평하게 분산하였음에도 이 몸은 후미에서 매우 힘들게 따라 갔는데,

설상가상으로 너무 안일한 생각에 아이젠을 넣지 않아서 잠시동안 맨붕이 왔었으나,

'원신이'란 친구가 백업으로 아이젠을 하나 더 가져와서 그나마 설악을 오를 수가 있었다.







날씨는 기가 막히게 좋았으나 설악의 응달은 벌써 맨질맨질한 빙판이 되어서,

아이젠을 묶었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하느라 좀처럼 산행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서북능선에 올라서서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하고서, 중청의 레이다를 이정표 삼아서 또다시 행군을 시작하는데,

수원에서 오셨다는 모녀가 아이젠도 없이 쩔쩔 매는 모습을 보고서, 친구들이 아이젠을 하나씩 벗어서 빌려드리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더라.







산행 초반에는 무척이나 밝던 친구들의 얼굴들도 이제는 힘이 많이 부치는지 힘든 표정이 역력하다.







이 몸은 너무나 힘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끝청에서의 시원스런 조망도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더라.







그리고 대청봉도 시간이 지체되어 스킵하고 희운각을 향하여 발길을 돌렸다.

소청삼거리부터 희운각까지 내리막에서는 해도 완전히 저물고 등산로도 빙판이어서,

헤드랜턴의 작은 불빛에 의지하여 악전고투 끝에 희운각 대피소에 겨우겨우 도착을 하였다.







같은 산에 같은 코스도 계절, 날씨, 배낭의 무게에 따라서 엄청난 시간 차이가 난다는 평범한 교훈을 다시 한번 깊이 느꼈다.

정말로 35년 지기들과 잊지 못할 설악산 산행을 하였는데, 아마도 죽을 때까지 술자리에서 몇 번은 회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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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七甲山)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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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칠갑산을 찾아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여 보았다.


칠갑산은 충남 청양군 대치면, 정산면, 장평면에 걸쳐 있는 561m 높이의 산으로,

1973년에 충청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100대 명산중 하나이다.







오전 10시경에 동쪽의 천장호를 출발하여 칠갑산 정상에 올랐다가,

서쪽의 장곡사 방향으로 하산하여 일주문에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개인적으로는 3년반 전인 2015년 봄에 오늘과 똑같은 코스로 칠갑산을 올라 보아서 감회가 무척 새로웠다.


충남 칠갑산에서 고향의 봄을 느끼다.







오늘도 예전처럼 천장호와 출렁다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정자에서 한참 동안 쉬었다가 다시 정상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칠갑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등산로가 전혀 험하지 않고,

바닥에는 낙옆이 수북히 깔려 있어서 걷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정상에는 이미 꽤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 있어서,

차례를 기다려 어렵사리 정상석 사진은 하나 건졌다.







그리고 자그마한 산들이 펼쳐진 북쪽으로 바라보며 정상욕을 즐긴 후에 장곡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하면서 조망이 훌륭한 포토존이 있어서 사진을 찍는데,

쉬고 있는 산객이 이 곳이 칠갑산 아흔아홉골이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칠갑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장곡사는 국보 2점 및 보물 3점등 

귀중한 문화재를 많이 소장하고 있는 천년 고찰이라 구경하고 싶었지만,







단체 산행이라 마음이 바빠서 카메라 액정을 통하여 눈에만 담고서 돌아섰다.







그리고 또다시 장곡사부터 일주문까지 1Km를 뚜벅뚜벅 걸어서,

산행 시작 3시간반 만인 1시반 경에 오늘의 산행을 종료하였다.







올 가을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전혀 산행에 나서질 못했는데,

칠갑산에서 비록 색은 많이 바랬지만 단풍도 구경하고, 

낙옆도 밟으면서 깊어가는 2018년의 가을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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