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적설(光敎積雪)은 광교산에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히 쌓여 있는 경치를 말하는데,
그 빼어난 아름다움 때문에 수원팔경에도 용인팔경에도 모두 포함되어 있는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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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엔 올겨울 들어서 오랜만에 눈이 제법 내려서 광교적설을 알현하고자 집을 나서서,
신봉동 법륜사를 들머리로 시루봉, 종루봉, 형제봉을 경유하여 디시 신봉동으로 내려왔다.
새벽에 일찍 눈은 떴지만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가 않아서 침대에서 한참을 뭉기적거리다,
간단하게 군장을 꾸려 읍내에서 아침식사 후에 마을버스로 법륜사 입구에 도착하여,
8시4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는데도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에 처녀 발자국을 내었다.
산행 초보시절에는 그리도 힘이 들었던 송전탑 아래의 계단을 거쳐서,
내 산행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헬기장의 장승도 오랜만에 만나 보았다.
그리고 광교적설을 확실하게 즐기기 위하여 암봉인 수리봉에도 올랐는데,
이 곳이 광교산에서 해돋이 조망처로는 가장 으뜸인 봉우리이다.
역시나 정상 부근은 소나무에 하얗게 내려앉은 설경이 예술이어서,
예로부터 선조들이 광교적설을 그리도 칭송을 하였나보다.
평소같으면 인증샷과 정상욕을 하는 산객들로 북적일 시루봉에도 오늘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종루봉의 망해정은 신라의 대학자인 최치원이 당나라에 유학하여 공부하고 돌아왔으나,
신분제 때문에 6두품 밖에 오를 수 없음을 한탄하고 전국을 떠돌다가 광교산 문암골에 머물며,
이곳에서 서해를 바라보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여 망해정(望海亭)이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그리고 8년 전 첫번째 청광종주시에 거의 기어서 올라갔던 형제봉 오르막에서,
오늘 걸었던 수리봉, 시루봉, 종루봉의 능선길을 뒤돌아보며 추억에 잠겨 보았다.
마지막으로 형제봉에도 올랐다가 서수지IC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좌틀하여 신봉동으로 원점회귀하여 11시반 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언제든 부담없이 찾아갈 수 있는 광교산이 내 곁에 있어서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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