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주 치악산을 첫직장 산악회 멤버들과 함께 곧은재공원 지킴터를 들머리로 하여서
향로봉, 남대봉, 상원사를 경유하여 성남공원 지킴터까지 13Km의 구간을 6시간 가량 걸어 보았다.
나는 2012년 이맘때 즈음에 구룡사부터 행구동계곡까지는 걸어 보았기에, 오늘 3년만에 치악산 종주를 완성한 셈이 되었다.
오전 9시30분 경에 행구동 관음사입구에 도착을 하여서 곧은치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설상가상으로 약간의 감기 증세까지 있어서 오르막에선 체온 조절에 애를 먹었다.
가스때문에 시야가 깨끗하지는 못했지만 조망이 살짝 터지는 능선길에서 원주시가지를 내려다 보노라니 상쾌하기 그지없다.
여러 공공기관이 내려오는 원주혁신도시가 생기면서 원주시가지도 많이 넓어진 느낌이다.
3년전에는 체력과 식수가 고갈되어서 알현하지 못했던 향로봉을 오르니 감개가 무량하다.
향로봉을 조금 지나서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추운날씨 때문인지 영 먹히지가 않는다.
따뜻한 국물이 땡기는 겨울산행을 위하여 성능이 괜찮은 보온병을 하나 장만해야겠다.
능선상의 조망처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니 원주 백운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원주 백운산도 100대 명산에 포함되어 있던데 나의 산행 위시리스트에 올려야겠다.
또 한참을 걸어서 상원사가 지척인 남대봉에 다다랐다.
소박하게 나무말뚝에 걸려있는 정상표지판이 무척이나 정겨워 보인다.
오대산 상원사와 동명이절인 치악산 상원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란다.
또한 신라시대에 창건되어 은혜갚은 꿩과 구렁이의 전설이 서려있는 유서깊은 고찰이었다.
치악산 상원사에서 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쉬었다가, 이제는 상원사 계곡을 따라서 하산을 시작한다.
상원사에서 날머리인 성남공원 지킴터까지는 2.7Km의 산길과 2.5Km의 도로를 걸어야 하기에 결코 만만한 거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성남산장'이라는 식당에서 싱싱한 송어회와 뜨끈한 매운탕으로 뒷풀이를 하고선 치악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오늘은 원주 치악산에서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들으면서 능선길을 걸어 보았다.
좋은 날씨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이 함께한 행복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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