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80건

  1. 2016.04.25 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3/3)
  2. 2016.04.25 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2/3)
  3. 2016.04.25 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1/3)
  4. 2016.04.24 한려수도의 조망대인 통영 사량도의 지리망산을 걷다. 2
  5. 2016.04.10 내변산의 마루금인 신선봉과 망포대 능선길을 걷다.
  6. 2016.04.03 전북 진안의 운장산(雲長山) 산행기
  7. 2016.03.13 봄눈(春雪)을 맞으며 도봉산 오봉을 오르다.
  8. 2016.02.28 영동 천태산(天台山)에서 겨울과 봄사이를 걷다. 5

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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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산행의 마지막날에는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의 하나인 두륜산을 올라 보았다.

 

 

 

 

 

 

오전 8시경에 대흥사를 출발하여 두륜봉, 가련봉, 노승봉을 경유하여 오후 1시반경에 오소재에서 산행을 마쳤다.

 

 

 

 

 

 

지난밤에는 강호동의 1박2일에서도 소개된 대흥사 경내의 유선관이라는 여관에서 묵었다.

한옥 여관인 유선관은 공동샤워장과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약간의 불편함은 있었으나,

방구들이 무지하게 뜨끈뜨끈하여 산행으로 피로한 몸을 지지기가 완~전 좋았다.

 

 

 

 

 

 

나나 gt형님이나 모두 년식이 오래된 사람들이라 새벽잠이 없어서, 7시반에 제공하는 아침식사전에 대흥사를 1시간가량 산책을 하였다.

 

 

 

 

 

 

해남 대흥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된 고찰(古刹)일뿐만 아니라,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엄청난 규모의 사찰(寺刹)이었다.

 

 

 

 

 

 

또한 대흥사는 조선시대의 배불(排佛)속에서도 서산대사를 포함하여 여러 고승들을 배출한 유서깊은 사찰이란다.

 

 

 

 

 

 

해남 대흥사 산책과 유선관에서 정갈하고 맛있는 아침식사후에 두륜산 산행을 시작한다.

표충사의 뒤편을 들머리로 삼아서 계곡을 따라서 진불암까지 약간의 알바후에 올랐다.

지도상에는 진불암에서 만일재로 오르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두륜봉으로 직접 오르더라.

 

 

 

 

 

 

두륜봉 정상에서도 등로가 헷갈리게 표시되어 있지만, 이정표를 따라서 가련봉 방향으로 계단을 내려서면 된다.

 

 

 

 

 

 

만일재에서 물 한모금을 먹고서는 다시 힘을 내어서 두륜산의 최고봉인 가련봉을 힘차게 올라갔다.

 

 

 

 

 

 

두륜산의 가련봉을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자, 잠시전에 쉬었던 만일재가 발아래에 보이고,

두륜산의 8봉우리속에 푹 파묻힌 대흥사가 저멀리 시야에 들어온다. 참으로 명당자리이다.

 

 

 

 

 

 

이곳이 해남 두륜산의 최고봉인 가련봉(703m) 정상이다.

어제와 그제는 날씨가 않좋아서 주작산과 덕룡산에서는 조망이 그닥 이었는데, 오늘은 화창한 날씨에 정상뷰가 죽인다.

 

 

 

 

 

 

두륜산 가련봉과 노승봉은 바로 이웃하고 있어서, 노승봉은 가련봉에서 금세 오를 수가 있었다.

 

 

 

 

 

 

노승봉을 내려서서 당초에는 오심재를 거쳐서 대흥사로 원점회귀하여 산행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갈림길에서 잠시 착각을 하여서 주작산 방향의 오소재로 내려섰다.

 

 

 

 

 

 

노승봉에서 오소재로의 등산로는 기맥산행을 하는 산꾼들만 다니는지 등로가 뚜렸하지가 않다.

더군다나 설악산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을 오르는 너덜지대처럼 엄청난 너덜구간을 지나야 했다.

 

 

 

 

 

 

2박3일로 걸어본 땅끝의 주작산, 덕룡산, 두륜산은 설악산 공룡능선에 비견되는 엄청난 암릉미를 보여 주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암봉을 넘을 때에는 무척이나 힘이 들었지만, 벌써 남도 땅끝의 바위산이 매우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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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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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밤에 주작산 자연휴양림에서 준비해 간 돼지고기와 소주로 나름 성대한 만찬을 즐기는데 비가 한두방울씩 내리기 시작한다.

일기예보를 통하여 비가 내릴 것 임을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예전에는 많이도 틀리더만 오늘은 야속하게도 너무도 정확하다.

 

 

 

 

 

 

산행의 출발시간을 30분 지연시켜 보았지만 쉽사리 그칠 비가 아니라서, 우비를 착용하고 배낭엔 레인커버를 씌우고 출발했다.

오늘은 주작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를 출발하여 주작산 주봉, 덕룡봉, 덕룡산 서봉, 동봉을 경유하여 소석문까지의 코스이다.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부터 임도까지의 오르막에서는 빗줄기가 너무 굵어서 카메라를 꺼낼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이제는 빗줄기가 조금은 가늘어져서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 곳이 높이(428m)도 낮고 정상석의 볼품도 없지만, 봉황의 머리에 해당하는 주작산의 주봉우리이다.

 

 

 

 

 

 

주작산 주봉을 찍고서는 어제의 날머리였던 작천소령으로 다시금 진군을 하는데, 구름사이로 강진만이 살짝 얼굴을 내밀며 인사를 한다.

 

'그래, 구름도 좋고 안개도 좋은데, 제~발 비만 내리질 말아라'

 

 

 

 

 

 

작천소령에서 육수를 한바가지 흘리고선 주작산 덕룡봉 정상에 올라섰다.

인터넷의 다음지도등 일부 지도에서는 이 곳을 주작산의 주봉으로 잘못 표기하고 있고,

소석문에서 오소재까지 무박종주를 하는 산꾼들도 이 곳을 주작산의 정상으로 인증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이 곳은 봉황의 좌측 날개에서 제일 높은 곳인 주작산 덕룡봉(475m) 정상이다.

 

 

 

 

 

 

너덜지대도 통과하고, 405봉, 437봉을 지나자 안개가 자욱하게 밀려와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이제는 등로의 발자국과 산악회의 안내시그널과 스마트폰의 지도에 의지하여 묵묵히 전진한다.

 

 

 

 

 

 

이번 주작산과 덕룡산 산행에서는 암릉구간과 로프구간이 많다는 정보때문에 무스틱 산행을 하였는데,

주작산의 오소재 초반구간과 덕룡산의 작천소령 초반구간은 스틱을 사용하는게 더 편안해 보였다.

 

 

 

 

 

 

덕룡산의 주봉인 서봉도 결코 호락호락하게 등정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로프구간에서 진을 뺀 후에 어렵사리 덕룡산의 서봉에 도착을 하였다.

 

 

 

 

 

 

그리고 덕룡산의 서봉과 동봉은 정말로 얼마 떨어져 있지를 않았다.

 

 

 

 

 

 

이제는 설악산의 공룡능선같은 여러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오늘의 날머리인 소석문이다.

지도상에는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지를 않았지만, 정말로 몇개의 봉우리를 넘었는지 모르겠다.

 

 

 

 

 

 

시계가 오후 3시를 넘어서고 고도를 많이 낮추자 강진군 도암면 부근이 그제서야 시야에 들어온다.

정면에 석문산이 보이고 발아래에 도로가 있는 것을 보아서 소석문에 거의 도착을 하였나 보다.

 

 

 

 

 

 

오후 4시경에 소석문에 도착하여 택시로 해남터미널로 이동하여 개운하게 사우나를 하고 나니 그제서야 살 것 같다.

그리고 해남읍에서 제일로 괜찮다는 한정식집인 '천일식당'에서 주작산, 덕룡산 종주산행을 자축하는 만찬을 했다.

주작산의 암릉미는 오밀조밀하여 여성적이라면, 덕룡산의 암릉미는 선이 굵어서 남성적으로 보였다. 아무튼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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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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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제일 땅끝인 해남의 주작산, 덕룡산, 두륜산을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번에는 평소에 같이 다녔던 nc형님에, 예전 직장에서 모셨던 gt형님까지 가세하여 3인이 되었다.

나보다 14년 손위로 칠순을 바라보시는 gt형님은 최근에 혈액암을 극복하신 의지의 한국인이시다.

 

 

 

 

 

 

워낙 어르신을 모시고 진행하는 원정 산행이라서 일정을 널널하고 꼼꼼하게 계획하였다.

 

첫째날에는 동서울에서 해남으로 이동하여, 주작산을 오소재에서 주작산 자연휴양림까지 걷고,

둘째날에는 주작산 자연휴양림부터 남주작산과 덕룡산을 경유하여 소석문까지 걷는 일정이다.

그리고 마지막날에는 두륜산엘 올랐다가 귀경하도록 다소 여유있게 산행일정을 계획하였다.

 

 

 

 

 

 

아침 7시10분에 동서울을 출발한 시외버스는 목포를 경유하여 오후 12시반에 해남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사전에 단단히 각오는 하였지만 무지하게 지루하더라. 그 시간이면 비행기로 동남아에 가 있을 시간이다.

해남터미널 뒷편에 있는 '마루'라는 낙지전문점에서 낙지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해남터미널에서 13시10분에 출발하는 좌일,내동행 군내버스를 타고서 20여분만에 들머리인 오소재에서 하차를 하였다.

주작산과 덕룡산의 종주산행은 추운 겨울에는 해를 안고서 덕룡산에서 주작산 방향으로 남진(南進)을,

더운 여름에는 해를 등지고 주작산에서 덕룡산 방향으로 북진(北進)을 추천하여서 오소재를 기점으로 삼았다.

 

 

 

 

 

 

오소재에서 첫번째 봉우리인 291봉까지는 된비알에다 몸도 덜 풀려서 땀을 흠뻑 흘리고 올라섰다.

밤에는 남도에 많은 양의 비소식이 있고, 바람도 점점 세차게 불어와서 마음이 조금 바쁘다.

비록 안개 때문에 흐릿하지만 강진만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았으면 얼마나 예뻤을까?'

 

 

 

 

 

 

뒤를 돌아보자 두륜산의 두륜봉, 가련봉, 노승봉과 케이블카가 놓여있는 고계봉이 시원스레 조망이 된다.

주작산이 잘 알려져 있지를 않아서 그렇지, 그 아름다움은 설악산의 공룡능선과 진배없었다.

'어떻게 400미터 내외의 낮은 봉우리들이 이렇게 빼어난 암릉미를 보여 줄 수가 있을까?'

 

 

 

 

 

 

기암괴석을 때로는 정면돌파하고 때로는 우회하면서 주작산으로 점점더 깊게 빠져들고 있다.

 

 

 

 

 

 

무너미고개에서 한번 들어서면 죽어도 마등령까지는 가야 하는 설악산의 공룡능선과 다른점이 있다면,

주작산의 암릉구간에는 3곳의 비상탈출로가 있어서, 악천후와 탈진속에서도 도망칠 방법은 있어 보였다.

 

 

 

 

 

 

이번 남도의 땅끝 산행은 50대 중반의 내가 가장 나이가 어려서 짐꾼이자 총무이다.

미리 숙소는 예약했지만 비상시를 대비하여 버너와 코펠등 장비를 배낭에 잔뜩 넣었더니 엄청나게 묵직하다.

그래도 70을 바라보는 gt형님은 선두에서 날라다니는데, 50대의 nc형님과 나는 뒤에서 갤갤거린다.ㅠㅠ

 

 

 

 

 

 

들머리 오소재에서 날머리 작천소령의 거의 중간지점인 봉우리에 있는 이정표이다.

지도상으로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암릉과 로프구간이 나오는데 벌써 진이 다 빠졌다.

 

 

 

 

 

 

공룡능선의 업다운보다는 심하지 않았으나, 이곳에서 작천소령까지만 해도 10여개가 넘는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로프 구간에서는 유격훈련을 해야 하고, 칼바위 구간에서는 발디딤을 신경쓰면서 조심조심 넘어갔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니 두륜산 고계봉의 전망대와 케이블카 탑승장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정면으로 작천소령의 임도가 보이는 것을 보아서는 암릉구간을 거의다 빠져나온 느낌이다.

 

 

 

 

 

 

설악산 공룡능선은 워낙 업다운이 심해서 시간당 1Km밖에 진군을 못하는 것처럼

이 곳 주작산의 오소재에서 작천소령 구간도 실제거리는 5.8km밖에 되지를 않지만

 산행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되니 기획시에 조금더 여유있는 시간배분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오후 6시반경에 첫째날 산행을 종료하고, 주작산 자연휴양림 에서 편안한 밤을 보냈다.

강진군에서 운영하는 주작산 자연휴양림은 시설이 매우 깨끗하여서 모두가 만족스러웠다.

단, 숲속의 집에서 관리사무소까지의 거리(1.5KM)가 무지하게 멀다는 점은 고려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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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의 조망대인 통영 사량도의 지리망산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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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사량도의 지리망산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여서 예전부터 꼭 한번 오르고 싶었으나

수도권에서 오고가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던 차에

첫직장 산악회 4월 정기산행의 일정에 포함되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따라 나섰다.

 

 

 

 

 

 

오전 8시10분경에 내지항을 출발하여 지리망산 정상, 달바위, 출렁다리, 가마봉, 옥녀봉을 경유하여

오후 1시경에 통영행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금평항에서 GPS를 끄고서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사량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통영 가오치항, 고성 용암포항, 사천 삼천포항등 여러 곳에서 있었으나,

오늘의 들머리와 가까운 내지항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고성 용암포에서 출발하는 것이 최상의 솔루션이었다.

고성 용암포에서 사량도 내지항까지는 불과 20분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주말에는 아침 7시40분에 첫배가 뜬다.

 

 

 

 

 

 

안개와 미세먼지 때문에 다른이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옥빛 바닷물과 코발트색 하늘은 마주하지 못했지만,

구름이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와서 걷기에는 무척이나 좋은 날씨이다.

 

 

 

 

 

 

산행 초반의 오르막에서는 등산스틱을 사용하였으나 지리망산의 능선길은

칼바위 구간과 로프 구간 및 철계단 구간이 반복되어서 등산스틱은 배낭에 집어 넣었다.

 

 

 

 

 

 

사량도 지리망산의 공식적인(?) 종주코스는 이곳 돈지항을 출발하여 능선길을 타고 금평항까지 걷는 것 이란다.

 

 

 

 

 

 

사량도 지리망산은 정상석 및 이정표등에 지리산과 혼재되어 표기하고 있었으나,

지리산 국립공원과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리망산으로 정리되는 느낌이다.

 

 

 

 

 

 

사람들이 섬산행을 낮은 산높이만 생각하고 너무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륙의 산들은 보통 고갯마루에서 출발하여 몇백미터는 그냥 먹고 들어가지만,

섬산행은 해발 ZERO미터인 바닷가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생자로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지리망산은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남해바다를 바라다 보면서 걷기 때문에 한시도 지루할 틈은 없었지만,

뾰족뾰족한 칼바위를 신경쓰면서 여러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결코 녹녹하지가 않았다.

 

 

 

 

 

 

우리팀을 포함하여 3팀의 산악회가 동시에 능선길을 통과하자니 정체가 많이 되었고,

뷰가 터지는 조망처 곳곳에서 사진을 찍느라 진행속도는 엄청나게 느리다.

간단하게 점심식사후에는 통영으로 나가는 배시간이 걱정되어서 진군속도를 살짝 높였다.

 

 

 

 

 

 

지리망산의 능선길에서 내려다본 사량도의 조그마한 포구는 정말로 한 폭의 그림같았다.

저곳에는 마음씨가 착한 노부부가 평생 바다를 벗삼아 행복하게 사실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가마봉을 오르는 계단에서는 너무 힘이 들어서 한번 꺽고선 올라섰다.

 

 

 

 

 

 

사량도 지리망산의 명물인 출렁다리에서도 동료들의 인증샷을 무지하게 찍고서는 통과를 하였다.

 

 

 

 

 

 

이제는 지리망산 능선길의 마지막 봉우리인 옥녀봉엘 올랐다가 하산하면서,

남해바다와의 헤어짐이 못내 아쉬워서 한~참 동안 바라다보며 두 눈(目)에 담았다.

 

 

 

 

 

 

사량도 지리망산은 상상한 것 이상의 아름다운 능선길이었다.

지속되는 칼바위 능선길과 깍아지른 절벽에 세워진 계단길에 적당한 산행거리(7.5Km)와 업다운은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지리망산은 접근거리가 멀다는 어려움은 있지만, 한려수도의 지붕을 걸으면서 조망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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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변산의 마루금인 신선봉과 망포대 능선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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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여행의 둘째날에는 변산지맥의 마루금인 신선봉과 망포대 능선길을 호젓하게 걸어 보았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서 내소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내소사 관광을 1시간 가량 오롯이 즐긴 후에,

재백이고개-시루봉-신선봉-망포대-낙조대-월명암을 경유하여 남여치 매표소에서 오후 6시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일찍 산행을 시작하여 여유있게 귀가를 하고 싶었으나, 격포항에서 내소사로 향하는 첫 버스가 9시20분에 있다.

도리없이 숙소에서 뒹굴거리다가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하고서는 내소사행 농어촌 버스에 올라탔다.

 

 

 

 

 

 

내소사 입구에서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3,000원을 상납하고서는 그 유명한 전나무 숲길을 따라서 내소사로 향했다.

 

 

 

 

 

 

부안 내소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된 1,300년이 넘는 고찰이라서 매우 웅장하였고 고풍스러웠다.

대웅보전의 꽃문살은 우리나라 장식무늬의 최고로 평가받는 뛰어난 걸작이란다.

 

 

 

 

 

 

이곳 내소사 대웅보전앞에서 올해 벗꽃놀이를 모두 다한 느낌이다.

머리에 털나고 이렇게 굵은 나무에 피어난 소담스러운 벗꽃은 처음이지 싶다.

 

 

 

 

 

 

내소사에서 거의 1시간 동안 문화재와 벗꽃을 즐기느라 너무나 많은 시간을 지체하였다.

이제는 본업으로 돌아와서 내소사옆 등산로를 따라서 관음봉 방향으로 진격이다.

 

 

 

 

 

 

요사이는 봄이 사라졌는지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서 조금밖에 걷지를 않았는데 땀이 삐질삐질 나온다.

 

 

 

 

 

 

오늘은 딱히 정해진 산행루트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곳 관음봉 삼거리에서 첫번째 갈등을 때렸다.

관음봉과 세봉을 경유하여 대중교통이 편리한 내소사 주차장으로 다시 내려갈까?

아니면 재백이고개쪽으로 내려가서 내변산의 숨은 아름다움을 즐겨볼까?

첫번째 선택은 재백이고개 방향으로 직진이었다.

 

 

 

 

 

 

이곳 재백이고개에서 목을 축이면서 두번째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했다.

직소폭포와 월명암을 경유하여 남여치 매표소까지 편안하게 트랙킹을 할까?

아니면 신선봉, 망포대, 낙조대를 경유하는 내변산의 마루금을 빡세게 걸어 볼까?

변산에 언제 다시 올까 싶어서 하드한 코스로 결정을 하였다.

 

 

 

 

 

 

신선봉과 망포대의 능선길은 법정탐방로는 아닌듯 하나, 그렇다고 여느 국립공원의 비법정탐방로처럼 막혀 있지도 않다.

재백이고개에서 스마트폰 지도와 육감에 의존하여 희미한 들머리를 찾아서 올라가자 제법 뚜렸한 등로가 나온다.

 

 

 

 

 

 

여느 산에서 볼 수가 있는 그 흔한 이정표도 요란한 정상석도 없는 자연발생적인 산길이었다.

가끔씩 나무에 걸려 있는 산악회의 시그널이 이곳이 등산로임을 알려주는 유일한 표시였다.

 

 

 

 

 

 

신선봉에 올라서자 시계가 오후 1시반을 훌쩍 넘어서, 아침에 격포항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바다가 보일법 한 남쪽을 내려다 보면서 정말로 신선처럼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하였다.

 

 

 

 

 

 

비록 안개때문에 서해바다가 보이지는 않았으나, 내마음속에는 파란바다가 보이는 듯 했다.

 

 

 

 

 

 

망포대라고 하여서 조망이 죽일 것이라 상상을 했었는데, 나무들에 가리워져서 신선봉보다 뷰가 좋지는 않더라.

 

 

 

 

 

 

설악산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에서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을 바라다 보는 것처럼

망포대에서 내변산의 관음봉과 세봉을 바라다 보는 것도 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이제 체력은 많이 떨어졌지만 낙조대에서 쌍선봉 방향으로 바로 치고 나갔어야 했는데,

스마트폰을 꺼내기가 귀찮아서 직진하다가 직소폭포 방향으로 2Km 정도 알바를 하였다.

오늘 산행을 시작하고 거의 5시간만에 국립공원 이정표를 다시 만나자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제는 살았다 싶어서 월명암에서 더위에 열받은 머리도 감고 당도 보충하면서 정신을 차려본다.

그리고 설악산 오색등산로의 돌계단같은 하산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오후 6시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비록 변산의 일부 구간이었지만 신선봉, 망포대, 낙조대를 경유하는 마루금을 호젓하게 걸어 보았다.

다음번엔 봉, 관음봉, 직소폭포를 경유하는 코스로 내변산의 아름다운 속살을 즐겨봐야겠다.

바다와 산을 함께 할 수 있고, 문화재와 민속을 접할 수 있는 변산은 참으로 괜찮은 여행코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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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의 운장산(雲長山)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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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에는 운장산과 구봉산을 연계하여 종주산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시간부족으로 각우목재에서 탈출하여 절반만 성공한 운장산 산행이 되었다.

 

전북 진안에 있는 높이 1,126미터의 운장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중의 하나이다.

운장산 정상에는 서봉, 상봉, 동봉의 3개 봉우리가 거의 비슷한 높이로 있었다.

 

 

 

 

 

 

 

 

오전 10시20분에 피암목재 주차장을 출발하여 서봉, 상봉, 동봉을 경유하여 각우목재에 도착한 후에,

임도를 따라서 4Km를 걸어 내려와서 외처사마을에서 오후 4시10분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도로가 아무리 좋아졌어도 서울부터 진안까지는 절대거리가 있어서, 당일산행으로 운장산부터 구봉산까지 종주하기에는 다소 무리스러워 보인다.

피암목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서 일정대로 산행을 시작하였지만, 3개산(운장산,곰직이산,구봉산)을 연계한 종주산행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였다.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어서 하늘이 완전히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산행을 하기에는 큰 지장이 없는 날씨이다.

그러나 봄날 치고는 기온이 많이 높아서 약간의 더위를 먹었고, 약기운에 다리의 힘도 없어서 컨디션은 꽝이다.

 

 

 

 

 

 

 

설상가상으로 오르막의 된비알도 만만치가 않았으며, 중간중간에 암릉구간도 나타나서 산행속도는 뚝 떨어진다.

 

 

 

 

 

 

 

 

오르막에서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가뿐숨을 몰아 쉬며 어렵사리 올라왔지만,

운장산 칠성대에 올라서서 서쪽 방향을 바라보니 가슴이 뻥 뚫린다. 이 맛에 산에 오르나보다.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칠성대가 서봉이고, 운장대가 상봉이고, 삼장봉이 동봉이었다.

 

 

 

 

 

 

 

칠성대와 운장대의 중간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선,

다시 발걸음을 움직이는데 당(糖)을 보충했음에도 종아리가 파르르 떨린다.

 

 

 

 

 

 

 

 

운장산 최정상인 운장대에서 모두가 증명사진처럼 죽~ 인증샷을 남기고선 진군을 계속한다.

너무도 정신이 없어서 정상석이 없는 동봉(삼장봉)은 인지(認知)도 못하고 지나처 버렸다.

 

 

 

 

 

 

 

각우목재에서 앞으로 진행할 곰직이산을 올려다보자 정말로 까마득하게 보인다.

산행대장이 시간부족으로 탈출을 결정했는데, 어느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

나또한 컨디션이 너무도 좋치가 않아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옛날에는 교통의 오지(奧地)여서 하루에는 엄두를 내지못할 진안 운장산을 첫직장 산악회와 편하게 당일로 다녀왔다.

진안 운장산은 그다지 커다란 감동은 없었으나, 좋은 사람들과 100대 명산을 또하나 올라보았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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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春雪)을 맞으며 도봉산 오봉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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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학친구 5명과 함께 3월 중순에 내리는 봄눈(春雪)을 맞으며 도봉산 오봉능선을 유유자적하게 걸어 보았다.

 

 

 

 

 

 

오전 9시35분에 오봉매표소를 출발하여 송추남능선을 따라서 여성봉과 오봉에 올랐다가,

오봉능선과 송추폭포를 경유하여 송추계곡을 따라서 천천히 원점회귀를 하였다.

대략 8.8Km를 4시간45분 동안 놀멍쉬멍 걸으면서 도봉산 오봉을 흠뻑 즐겨보았다.

 

 

 

 

 

 

오늘은 산행구력이 짧은 여자동기 2명도 동행을 하여서, 산행모드를 '등산'에서 '산책'으로 변속을 하였다.

그래서 산행시간 및 산행속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서, 아주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오르막을 올라간다.

하늘은 약간 흐렸으나 간간히 햇살도 보이며 기온도 많이 낮지는 않아서 산행을 하기에는 괜찮은 날씨이다.

 

 

 

 

 

 

산중턱에서 후미의 친구들을 기다리며 송추유원지 방향을 바라보자 시원하기 그지 없다.

집에 돌아와서 기록을 살펴보자 거의 5년만의 방문이다. 참으로 세월 빠르다. - 서울 북쪽에 우뚝솟아 있는 도봉산 신선대에 오르다.

도봉산은 집에서 접근거리가 멀어서 자주 찾지는 못했지만, 서울근교에서 이만큼 아름다운 산은 드물지 싶다.

 

 

 

 

 

 

기기묘묘한 형상의 여성봉도 그 자리에 잘 있더라.

그런데 여성봉의 보존를 위하여 정면에서의 출입은 통제하고 있는데, 기를 쓰고 올라가는 놈들의 심리를 당최 이해하지 못하겠다.

 

 

 

 

 

 

여성봉 위에서는 저멀리 북한산 백운대가 시야에 들어오고, 도봉산 오봉도 한눈에 조망이 된다.

하늘이 약간 꾸물거리며 바람도 세차게 불어와서 사진만 몇컷 찍고서는 서둘러서 내려왔다.

 

 

 

 

 

 

오봉 정상에 가까워지자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하얀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도봉산 오봉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춘설을 마주하다니... 정말로 운치있고 멋진 풍경이다.

 

 

 

 

 

 

눈과 바람때문에 약간은 을씨년스러웠지만 오봉능선에서 준비해간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서는 송추계곡으로의 하산이다.

그런데 이곳은 완전히 늦가을의 풍광을 우리들에게 선사한다. 참으로 도봉산은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내가 어릴적인 70년대에는 우이동계곡과 함께 송추계곡은 서울시민들에게 사랑받은 여름피서지였다.

그때 이곳 송추계곡에 아빠, 엄마와 함께 물놀이를 나와서 너무도 즐거웠던 어린 마음에

나중에 다시오면 꼭 찾겠노라고 계곡물 깊숙히 표식을 묻었던 아스라한 추억이 떠오른다.

 

 

 

 

 

 

이제는 작은 볼일이 급해서 추억이고 나발이고 송추폭포부터 나머지 구간은 후다닥 내려왔다.

그리고 송추유원지 입구에서 막걸리와 파전으로 간단하게 뒷풀이를 하고서는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도봉산은 북한산과 더불어서 우리들 가까이 항상 같은 자리에 있어서 간과하기 쉽지만 너무도 멋있는 산이다.

오늘은 그곳에서 34년 지기인 대학친구들과 자그마한 추억을 또하나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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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천태산(天台山)에서 겨울과 봄사이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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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를 따라서 영동 천태산(天台山)에서 겨울과 봄사이를 걸어 보았다.

음지(陰地)인 오르막에서는 겨울이더니만, 양지(陽地)인 내리막에서는 완연한 봄(春)을 느낄 수가 있었다.

 

 

 

 

 

 

오전 9시40분에 주차장을 출발하여 A코스->정상->D코스의 루트로 점심식사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40분 동안 천태산을 여유롭게 걸었다.

 

 

 

 

 

 

개인적으로 천태산은 2개월전인 지난해 12월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한바퀴를 둘러 보았었다. -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영동 천태산 산행기

그래서 이번 천태산 산행에 그다지 큰 흥미는 없었으나, 산악회에 매월 참석하여 개근을 하면 년말에 시상하는 상품에 눈이 어두워서 따라 나섰다.ㅋ

 

 

 

 

 

 

이번 천태산 산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성당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nc형님을 대신하여 형수를 케어하는 일이다.

나름 열심히 호위무사를 하였으나, 형수가 다내려와 진흙에서 철퍼덕하는 바람에 미션을 클리어 하지는 못했다.ㅠㅠ

 

 

 

 

 

 

천년고찰인 영국사(寧國寺)를 경유하여 가장 일반적인 오르막 루트인 A코스를 따라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절기(節氣)상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나서인지, 날이 너무나도 포근해서 조금 걸었는데도 땀이 삐질삐질 나온다.

 

 

 

 

 

 

오전에는 하늘이 많이 흐리고 가스도 많이 차서, 영국사 방향으로의 조망도 그닥 훌륭하지가 못하다.

 

 

 

 

 

 

천태산 산행의 묘미는 암릉구간을 로프에 의지하여 오르는 것인데, 팔힘이 약한 여성분들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여성 2분이 포함된 우리 수지팀은 마지막 75m 로프구간에서는 안전을 생각하여 깨끗하게 우회를 하였다.

 

 

 

 

 

 

점심식사를 위하여 해장국과 장비를 넣어서 배낭의 무게도 묵직했고, 호위무사를 하는라 신경을 썼는지 714m의 천태산도 무지하게 힘들더라.

 

 

 

 

 

 

능선길위의 널찍한 쉼터에서 준비해간 음식으로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제는 편안한 D코스로의 하산이다.

오후 들어서 날이 개이면서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천태산을 바라 보노라니 관악산의 관양능선과 많이도 닮아 보였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반드시 새벽은 오듯이, 지난 겨울엔 한파(寒波) 때문에 그리도 춥더니만 이제 산에는 완연한 봄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마지막 조망처인 전망바위에서 남쪽 방향을 바라보면서 한참동안 눈을 호강시키고,

둘레길같이 편안한 D코스 하산길을 따라서 다시 영국사로 원점회귀를 하였다.

 

 

 

 

 

 

버스시간에 쫓기어 서둘러서 내려왔던 지난번 산행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영국사 매표소에서 우틀하여 진주폭포를 경유하여 하산을 하였다.

 

 

 

 

 

 

금산의 맛집이라는 '원골식당'에서 도리뱅뱅, 인삼튀김, 어죽을 안주삼아서 질펀하게 뒷풀이를 하였다.

아무리 산행을 일찍 마치었어도 그만큼 여흥의 시간이 길어져서 귀가시간은 항상 일정하다.ㅋ

 

 

 

 

 

 

영동 천태산은 살짝 아쉬운 산행거리(7.5Km) 였지만, 맑은 공기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걸었던 것으로 만족한다.

아기자기한 암릉구간을 로프로 오르고, 편안한 둘레길로 내려오는 천태산은 초보자들도 그다지 힘들지 않는 멋진 당일산행 코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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