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春雪)을 맞으며 도봉산 오봉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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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학친구 5명과 함께 3월 중순에 내리는 봄눈(春雪)을 맞으며 도봉산 오봉능선을 유유자적하게 걸어 보았다.

 

 

 

 

 

 

오전 9시35분에 오봉매표소를 출발하여 송추남능선을 따라서 여성봉과 오봉에 올랐다가,

오봉능선과 송추폭포를 경유하여 송추계곡을 따라서 천천히 원점회귀를 하였다.

대략 8.8Km를 4시간45분 동안 놀멍쉬멍 걸으면서 도봉산 오봉을 흠뻑 즐겨보았다.

 

 

 

 

 

 

오늘은 산행구력이 짧은 여자동기 2명도 동행을 하여서, 산행모드를 '등산'에서 '산책'으로 변속을 하였다.

그래서 산행시간 및 산행속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서, 아주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오르막을 올라간다.

하늘은 약간 흐렸으나 간간히 햇살도 보이며 기온도 많이 낮지는 않아서 산행을 하기에는 괜찮은 날씨이다.

 

 

 

 

 

 

산중턱에서 후미의 친구들을 기다리며 송추유원지 방향을 바라보자 시원하기 그지 없다.

집에 돌아와서 기록을 살펴보자 거의 5년만의 방문이다. 참으로 세월 빠르다. - 서울 북쪽에 우뚝솟아 있는 도봉산 신선대에 오르다.

도봉산은 집에서 접근거리가 멀어서 자주 찾지는 못했지만, 서울근교에서 이만큼 아름다운 산은 드물지 싶다.

 

 

 

 

 

 

기기묘묘한 형상의 여성봉도 그 자리에 잘 있더라.

그런데 여성봉의 보존를 위하여 정면에서의 출입은 통제하고 있는데, 기를 쓰고 올라가는 놈들의 심리를 당최 이해하지 못하겠다.

 

 

 

 

 

 

여성봉 위에서는 저멀리 북한산 백운대가 시야에 들어오고, 도봉산 오봉도 한눈에 조망이 된다.

하늘이 약간 꾸물거리며 바람도 세차게 불어와서 사진만 몇컷 찍고서는 서둘러서 내려왔다.

 

 

 

 

 

 

오봉 정상에 가까워지자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하얀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도봉산 오봉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춘설을 마주하다니... 정말로 운치있고 멋진 풍경이다.

 

 

 

 

 

 

눈과 바람때문에 약간은 을씨년스러웠지만 오봉능선에서 준비해간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서는 송추계곡으로의 하산이다.

그런데 이곳은 완전히 늦가을의 풍광을 우리들에게 선사한다. 참으로 도봉산은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내가 어릴적인 70년대에는 우이동계곡과 함께 송추계곡은 서울시민들에게 사랑받은 여름피서지였다.

그때 이곳 송추계곡에 아빠, 엄마와 함께 물놀이를 나와서 너무도 즐거웠던 어린 마음에

나중에 다시오면 꼭 찾겠노라고 계곡물 깊숙히 표식을 묻었던 아스라한 추억이 떠오른다.

 

 

 

 

 

 

이제는 작은 볼일이 급해서 추억이고 나발이고 송추폭포부터 나머지 구간은 후다닥 내려왔다.

그리고 송추유원지 입구에서 막걸리와 파전으로 간단하게 뒷풀이를 하고서는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도봉산은 북한산과 더불어서 우리들 가까이 항상 같은 자리에 있어서 간과하기 쉽지만 너무도 멋있는 산이다.

오늘은 그곳에서 34년 지기인 대학친구들과 자그마한 추억을 또하나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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