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80건

  1. 2015.12.27 남양주시 서리산과 축령산 일주산행기
  2. 2015.12.20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영동 천태산(天台山) 산행기
  3. 2015.12.13 엄마품처럼 푸근한 광교산(光敎山)을 편안하게 걷다
  4. 2015.12.06 천황사부터 도갑사까지 영암 월출산(月出山) 종주산행기
  5. 2015.11.29 싸리눈을 맞으며 예봉산을 팔당역부터 운길산역까지 걷다.
  6. 2015.11.15 숨어있는 명품 둘레길인 괴산 산막이옛길을 걷다.
  7. 2015.11.01 10월의 마지막날에 원주 치악산을 걷다.
  8. 2015.10.19 신라(新羅)의 숨결을 느끼며 경주(慶州) 남산(南山)을 걷다.

남양주시 서리산과 축령산 일주산행기

|
728x90

 

 

오늘은 첫직장 산악회를 따라서 남양주시 수동면에 있는 서리산과 축령산을 연계하여 일주산행을 하여 보았다.

 

 

 

 

 

 

아침 9시경에 축령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을 출발하여, 서리산과 축령산의 정상을 경유하여 오후 2시경에 원점으로 회귀하였다.

대략 9Km의 거리를 5시간 조금 넘게 걸은 것으로 GPS로거에 기록이 되었다.

 

 

 

 

 

 

보통들 축령산 하나만 오르기에는 조금 심심하여서, 축령산과 서리산을 연계하여 하루산행을 많이 하는 편이다.

 

집에 돌아와서 옛날 블로그를 살펴보니, 3년전인 2013년 2월에 오늘과 똑같은 코스로 한번 걸어 보았던 길이다.

해를 안고서 남양주시 서리산과 축령산을 일주하다.

 

 

 

 

 

 

서리산은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의 경계에 위치한 높이 831m의 산으로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를 않아 늘 서리가 있는 것 같아 보여 서리산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서리산이라는 이름(名)답게 철쭉동산에도 서리산 정상부에도 나무마다 하얗게 서리가 내려 앉아 있었다.

 

 

 

 

 

 

서리산 정상에 올라서자 안개가 더욱 짙어지고, 약간의 눈보라도 날리기 시작하여 인증샷만 날리고 서둘러서 발걸음을 옮겼다.

 

 

 

 

 

 

 절고개를 못미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였으나, 눈보라때문에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

 

 

 

 

 

 

오늘은 자욱한 안개때문에 장쾌한 조망은 기대하기 어려웠으나, 축령산은 몽환적인 분위기에 또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윽고 산행시작 3시간만인 정오경에 축령산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

3년만에 다시 올라온 축령산에는 돌탑도 정상석도 그대로 잘 있더라.

 

 

 

 

 

 

축령산 정상에서 남이바위와 수리바위를 거치는 하산길은 암릉구간이어서 조심스레 내려왔다.

 

 

 

 

 

 

안개만 없었으면 축령산 능선길에서 북한강과 예봉산 방향의 뷰도 기가 막힌데 오늘은 무척이나 아쉽다.

 

 

 

 

 

 

뭐, 오늘은 그닥 볼거리도 없어서 수리바위를 지나서는 산행속도를 높여서 서둘러서 하산을 하였다.

 

 

 

 

 

 

그리고 축령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에서 아이젠을 벗고 스틱을 접고서는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서리산과 축령산을 연계한 일주산행은 산행거리(9Km)와 시간(5-6시간)이 적당하여,

서울근교에서 하루 산행코스로는 매우 훌륭한 선택이지 싶다.

 

 

 

 

반응형
And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영동 천태산(天台山) 산행기

|
728x90

 

 

이번 주말에는 충북 영동에 있는 천태산(天台山)을 대중교통으로 다녀왔다.

 

천태산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과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 걸쳐 있는 해발 715m의 산으로,

산세(山勢)가 빼어나서 충북의 설악산으로 불리우는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중의 하나이다.

 

 

 

 

 

 

오전 9시40분경에 천태산 입구인 누교리 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오후 1시40분경에 천태산 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GPS로거에는 대략 4시간 동안 9Km 정도를 걸은 것으로 기록되었다.

 

 

 

 

 

 

아침 6시23분에 수원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첫 기차를 타고서 옥천역에 8시5분경에 도착을 하였다.

지금은 KTX등으로 그 위상이 한참은 떨어졌지만, 무궁화호에는 사람사는 냄새가 나서 나는 참 좋아한다.

 

옥천역에서 영동 천태산을 가기 위해서는 건너편에 위치한 옥천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매 홀수시 정각에 출발하는 양산행 버스를 타고서 천태산 입구인 누교리 정류장에서 하차를 해야 한다.

 

 

 

 

 

 

누교리 버스정류장에서 천태산 주차장까지도 1.3Km의 도로를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천태산 주차장에서 개울을 따라서 조금 올라가자 이정표와 계곡석과 함께 등산로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천태산 산행을 시작한다.

 

 

 

 

 

 

천태산 삼단폭포는 그리 웅장하지는 않았으나, 한겨울임에도 제법 물이 흐르고 있었다.

 

 

 

 

 

 

영국사 입구에서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1,000원을 뜯기고서는, 우틀하여 A코스 등산로를 따라서 능선으로 진입을 하였다.

 

 

 

 

 

 

오늘은 날이 많이 추워서 아웃도어 내복까지 입었더니만, 조금만 올라서자 땀이 삐질삐질 나와서 조망처에서 한참을 쉬었다.

 

 

 

 

 

 

이 암벽에서 죽기살기로 거의 끝까지 올라갔다가, 너무나 힘이 들어서 아래를 내려다보자 이 길이 아니다.ㅜㅜ

다시 어렵사리 내려와서 좌틀하여 정상적인 등산로로 진입을 하자 진(津)이 모두 빠진다.

 

 

 

 

 

 

내가 하체에 비하여 상체가 부실해서 그런지 로프를 잡고서 오르는 구간에서는 힘이 조금 부친다.

천태산은 암반의 로프 구간이 많아서 하루종일 무스틱(無Stick) 등산을 하였다.

 

 

 

 

 

 

영국사가 내려다 보이는 명당자리에서 식수와 당분을 보급하며 또 한참을 쉬었다.

맑은 공기속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힐링되는 기분이다.

 

 

 

 

 

 

이제는 영동 천태산 A코스 등산로의 가장 난구간인 75m 암벽로프구간이다.

'우회를 할까?'도 잠시 고민을 하였으나, '언제 다시 이곳에 올까?' 싶어서 정면돌파를 하였다.

 

 

 

 

 

 

천태산 꼭대기에서는 조망이 그닥 훌륭하지 못하여, 정상석의 인증샷만 찍고서는 서둘러서 되돌아 내려왔다.

 

 

 

 

 

 

하산은 가장 일반적이고 편안하다는 하산로인 D코스를 선택하였다.

 

 

 

 

 

 

저멀리 남동쪽으로 정상부는 구름에 쌓여있는 덕유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몇 일전에 저곳에서 조난(遭難)으로 사망사고가 있었는데 안타깝기 그지 없다.

겨울산행은 준비를 철저히 하고, 절대로 무리하지 말며, 일찍 시작하여 일찍 끝내는 것이 정답이다.

 

 

 

 

 

 

나는 겨울산행에는 40L의 배낭에 헤드렌턴,아이젠,스패치,보온자켓과 만일을 대비하여 버너와 코펠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또한 새벽 일찍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3시까지는 산행을 종료한다는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있다.

몸이 따뜻하고, 배가 부르며, 하산할 충분한 시간만 있으면 적어도 죽지는 않는다.

 

 

 

 

 

 

D코스 하산길를 따라서 남고개를 넘어서 영국사로 회귀를 하는데 너무도 지저분한 산악회 시그널과 마주했다.

본연의 기능(등산로 안내)을 상실한 산악회 시그널은 단지 공해(公害)일 뿐이다.

 

 

 

 

 

 

신라 문무왕때 원각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영국사(寧國寺)도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둘러 보았다.

 

 

 

 

 

 

천년(千年)동안 우리나라의 역사를 내려다본 천연기념물 223호인 영국사 은행나무를 올려다 보노라니,

백년(百年)도 못살면서 이리도 아웅다웅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그리고 헐레벌떡 내려와서 13시50분에 천태산 주차장을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영동역으로 나와서,

15시43분 무궁화호 열차와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귀가를 하였다.

 

 

 

 

 

 

영동 천태산은 산세가 웅장하거나 조망이 화려하지는 않았으나

아기자기한 로프 암릉길을 따라서 올랐다가, 둘레길같은 하산길을 편안하게 내려오는 하루 산행코스로 적당해 보였다.

 

 

 

 

 

반응형
And

엄마품처럼 푸근한 광교산(光敎山)을 편안하게 걷다

|
728x90

 

 

오늘은 집근처에 있는 광교산을 수지성당부터 성복동 성불골까지 4시간반 동안 편안하게 걸어 보았다.

 

 

 

 

 

 

오전 10시경에 수지성당을 출발하여 시루봉, 종루봉, 형제봉을 경유하여 오후 2시반경에 성복동 성불골에서 스틱을 접었다.

 

 

 

 

 

 

불금에는 후배집에서 술을 한 잔 퍼먹고서 오늘은 집에서 뭉갤까도 생각을 하였으나,

마누라쟁이는 친정으로 첫째놈은 도서관으로 둘째년은 학원으로 모두 집을 나서서,

나도 덩달아서 아무런 계획없이 등산배낭만 달랑 메고서 집을 나섰다.

 

 

 

 

 

 

수지성당을 출발하여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 오르는 코스는 정말로 오랜만에 걸어 본다.

등산 입문때에는 몇 번 걸어 보았으나 정상까지의 거리(6.2Km)가 꽤 길어서 최근에는 애용하지 않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찾아 보았다.

 

 

 

 

 

 

오늘은 영상 7-10도 정도의 기온에 응달에서는 약간의 바람이 불었으나, 하늘이 예술이어서 걷기에는 최고였다.

수지성당에서 성지바위산까지는 동네 약수터 뒷산의 둘레길 수준이며,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지나서야 비로서 광교산 산행이 시작된다.

 

 

 

 

 

 

등산초년병 시절에는 송전탑 아래에 나있는 이 놈의 계단이 무척이나 힘겨웠었는데 이제는 씩씩하게 잘도 올라간다.

본격적인 오르막에서 등에 땀이 살짝 배었으나, 불어오는 바람에 등산자켓을 벗을 엄두는 나질 않는다.

 

 

 

 

 

 

예전에 비오는 날 도시락을 까먹었던 내 추억의 장소인 헬리포트옆의 장승 두개중 하나가 뿌러져 있다.ㅜㅜ

 

 

 

 

 

 

이윽고 2시간 10분만에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 도착을 하였다.

 

 

 

 

 

 

주말을 맞이하여 언제나처럼 시루봉에는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저멀리 관악산, 청계산과 분당신도시만 조망을 하고 경기대 방향으로 서둘러서 발길을 돌렸다.

 

 

 

 

 

 

종루봉 누각에서 김밥 한줄과 귤 2개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서는, 언제나 찾아가도 푸근한 형제봉에 올랐다.

 

 

 

 

 

 

형제봉에서 경기대 방향의 능선길에 처음보는 비석이 보이길래 다가가 보니,

6.25 전쟁때에 국군장병의 유해와 유품이 발견된 역사의 현장이었다.

 

 

 

 

 

 

당초에는 문암재를 지나서 응봉을 경유하여 상현골프연습장까지 길게 걸을 요량이었으나,

새로운 이정표에 잠시 착각을 하여서 본의 아니게 성복동 성불골쪽으로 내려왔다.

 

 

 

 

 

집근처의 광교산은 언제 찾아가도 나를 편안하게 반겨주는 엄마품같은 푸근한 산(山)이지 싶다.

 

 

 

 

 

반응형
And

천황사부터 도갑사까지 영암 월출산(月出山) 종주산행기

|
728x90

 

 

오늘은 전라남도 영암에 있는 월출산(月出山)을 천황사부터 도갑사까지 9.8Km의 산길을 걸어 보았다.

아침 7시경에 천황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쉬엄쉬엄 걸어서 오후 2시반경에 도갑사에 도착을 하였다.

 

 

 

 

 

 

월출산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에 걸쳐 있는 해발 809m의 산으로

그 빼어난 암릉미 때문에 호남의 금강(金剛)이라 불리우는 산이다.

영암(靈巖)이라는 지명 자체가 '영묘한 바위'를 의미하니, 영암이 곧 월출산이고 월출산이 곧 영암인 것이다.

 

 

 

 

 

 

영암까지는 워~낙 거리가 멀어서 전날 저녁에 나주로 내려와서 영산포에서 홍어삼합으로 전야제를 즐긴 후에 입성을 하였다.

절기상 동지(冬至)가 가까워서 아침 7시에도 사방이 어둑어둑해서 헤드랜턴을 켜고서 월출산 산행을 시작한다.

 

 

 

 

 

 

천황사는 월출산 산행의 일반적인 들머리여서 상당한 규모의 사찰일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매우 조그마한 절로 지금도 지속적으로 중건(重建)중 이었다.

 

 

 

 

 

 

천황사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지 대략 1시간 만에 월출산의 중요한 웨이포인트인 구름다리를 만난다.

이때부터 하늘에서 싸리눈이 내리며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오늘 산행의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이동하면서 사진을 편하게 찍기 위하여 손가락이 없는 장갑을 끼고 있다가,

잽싸게 두꺼운 장갑으로 교체하고 모자의 귀마개를 내리는 등 온갖 살 궁리를 하였다.

 

 

 

 

 

 

구름다리에서 사자봉쪽으로 올라가는 철계단의 가파름이 장난이 아니더라.

더군다나 매서운 바람까지 불어와서 찔금찔금 오금이 저려온다.

 

 

 

 

 

 

 월출산의 바람은 정말로 변화무상(變化無常) 하였다.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칼바람 속에서 콧물을 질질 흘리면서 오르다가도,

고개만 살짝 넘으면 언제 그랬냐 처럼 너무나도 잠잠해진다.

 

 

 

 

 

 

月자로 시작하는 산들은 계단이 많은 공통점이 있는지, 월출산에도 계단이 무지하게 많더라.

천황봉을 향하여 힘들게 계단을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자 황홀한 뷰가 펼쳐진다.

 

 

 

 

 

 

월출산의 정상인 천황봉은 반드시 통천문(通天門)을 통과해야만 알현(謁見)을 할 수가 있었다.

 

 

 

 

 

 

싸리눈과 칼바람을 뚫고서 드디어 산행시작 3시간 만에 월출산의 최고봉인 천황봉()에 도착을 하였다.

 

 

 

 

 

 

월출산 정상에 올라서자 영암시내가 성냥갑처럼 보이고, 영산강이 굽이굽이 흘러가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맛에 산에 오르나 보다.'

 

 

 

 

 

 

이제는 월출산의 주능선을 따라서 구정봉까지의 진격이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구정봉과 향로봉 방향의 뷰는 마치 수석전시장 같았다.

 

 

 

 

 

 

천황봉에서 하산길에는 살짝 상고대도 피어 있어서 겨울산행의 정취를 한껏 더해주었다.

 

 

 

 

 

 

월출산의 능선길을 걸으면서 앞을 바라보아도 절경(絕景)이요 뒤를 돌아보아도 비경(祕境)이다.

 

 

 

 

 

 

바람재에서 천황봉을 뒤돌아보자 이제는 꽤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욕을 즐기고 있었다.

 

 

 

 

 

 

금수굴을 경유하여 구정봉 꼭대기에도 올라 보았는데, 바람이 더 심하게 불어서 살기 위하여 얼른 내려왔다.

이 곳은 편평한 바닥에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아홉개의 웅덩이가 패어 있어서 구정봉(九井峰)이라 한단다.

 

 

 

 

 

 

구정봉과 향로봉을 지나면 월출산의 아름다운 뷰와는 작별을 하고 이제는 하산길에 접어든다.

정말로 춥고 배고파서 진행속도를 높였다.

 

 

 

 

 

 

도갑사 하산길에는 보물 제1395호인 도선수미비가 있었다.

도선국사은 통일신라말에서 고려초의 승려로 풍수지리의 시조(始祖)이며,

수미선사는 조선 전기의 승려로 선교(禪敎)를 부흥시키는데 힘썼다 한다.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수미선사가 중건한 도갑사(道岬寺)는 여러 개의 국보과 보물을 가지고 있는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었다.

 

 

 

 

 

 

그리고 도갑사 일주문 앞에서 오후 2시반경에 스틱을 접고 GPS를 끄고서 오늘의 월출산 종주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동행한 nc형님의 말처럼 전라도의 바위들은 모두다 가져다 놓은 것 같은 월출산은 마치 수석전시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트리는 산이었다.

비록 수도권에서 오고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은 있지만, 걷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며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영암 월출산, 눈이 즐거워지는 남도(南道)의 명산(名山)이다.'

 

 

 

 

 

반응형
And

싸리눈을 맞으며 예봉산을 팔당역부터 운길산역까지 걷다.

|
728x90

 

 

오늘은 첫직장 산악회 회원들과 남양주에 있는 예봉산을 팔당역에서 출발하여 운길산역까지 걸어 보았다.

 

 

 

 

 

 

오전 8시반에 팔당역을 들머리로 하여서 쉬엄쉬엄 1시간 50분만인 10시20분경에 예봉산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

그리고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서 간단하게 점심식사후에 능선길을 따라서 오후 2시경에 운길산역 앞에서 산행을 마무리했다.

 

 

 

 

 

 

4년전인 2011년에 운길산부터 예봉산까지 종주시에 하산길이었던 등산로를 오늘은 거꾸로 올라간다.

 

봄맞이 운길산, 적갑산, 예봉산 종주 산행기

 

 

 

 

 

 

오늘은 오랜만에 단체산행에 나선 nc형님이 민폐를 걱정하여, 산악회 본진(本陣)보다 30분 먼저 산행을 시작하였다.

초반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때문에 몸이 많이 움츠러들었으나, 몸이 풀리자 오히려 조금 덥기까지 했다.

예봉산 중턱에 이르자 싸리눈도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여 겨울 산행의 정취를 한껏 더해 준다.

 

 

 

 

 

 

그런데 갑자기 집채만한 멧돼지가 오른쪽 계곡에서 등산로를 가로 질러서 왼쪽 계곡으로 뛰어간다.

순간 너~무 놀라서 한동안은 완전히 얼음이 되어서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예봉산 정상에서는 인증샷도 찍고, 감로주로 정상주도 마시면서 한참동안 본진을 기다렸다.

 

 

 

 

 

 

이제는 율리봉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능선길을 따라서 운길산역으로의 하산이다.

예봉산 정상에서 운길산역으로의 하산길은 경사도는 심하질 않았으나 거리는 제법 되었다.

 

 

 

 

 

 

눈이 쌓여 있는 예봉산 정상부를 지나서 아이젠을 풀고선,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들을 바라보노라니 또 한 해가 거의 지나감을 실감한다.

 

 

 

 

 

 

이번 예봉산 산행은 2015년을 마무리하는 납회(納會)의 성격이 짙은 행사이어서, 산행의 거리는 비교적 짧고 뒷풀이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운길산역 '한강민물장어'집에서 싱싱한 장어와 고창에서 공수해온 복분자를 곁들여서 실컷 먹었다.

오랜만에 좋은 술과 푸짐한 안주에 약간 과음을 하여서 꽐라가 되었는데, 실수나 하지를 않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싸리눈 내리는 예봉산을 기분좋게 걷고, 복분자와 장어에 포식을 한 행복한 산행이었다.

 

"올 한해 회장님과 총무님 고생 많으셨고, 내년에도 건강하게 달려 봅시다."

 

 

 

 

 

반응형
And

숨어있는 명품 둘레길인 괴산 산막이옛길을 걷다.

|
728x90

 

 

오늘은 대학친구 2명과 함께 충북의 숨어있는 명소인 괴산 삼막이옛길을 4시간반 가량 걸어 보았다.

삼막이옛길은 1957년에 괴산댐이 생기면서 오지인 산막이마을까지 연결했던 10리의 옛길을 복원한 둘레길이다.

 

 

 

 

 

 

오전 10시15분경에 삼막이옛길 주차장을 출발하여 등잔봉과 천장봉을 경유하여 산막이마을로 하산을 한 후에,

주막에서 막걸리로 간단하게 목을 축이고선 괴산호의 데크길을 따라서 출발지에 오후 2시반경에 도착을 하였다.

 

 

 

 

 

 

정오까지 약간의 비예보가 있었으나 다행히 비는 내리질 않았지만, 등산로가 상당히 미끄러워서 1-2번 엉덩방아를 찧었다.ㅜㅜ

그러나 괴산호반엔 물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몽환적인 분위기속에서 아름다운 산막이옛길을 오롯이 즐길 수가 있었다.

 

 

 

 

 

 

괴산호의 절경을 뒤로 하고 등잔봉을 오르는데, 최근 3개월간 등산을 하지 않았다는 '원신이'라는 친구의 페이스가 뚝 떨어진다.

오늘은 코스도 짧고 시간도 널널하여 쉬엄쉬엄 올랐으나, 그래도 마지막엔 자존심을 살리기 위하여 '힘들고 위험한 길'로 GO를 했다.

 

 

 

 

 

 

'옛날에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하여 등잔불을 켜놓고 100일 기도를 올렸다'는 애잔한 사연이 깃들어 있는 등잔봉에 올랐다.

괴산 산막이옛길의 등잔봉은 해발 450m로 그리 높지는 않았으나, 그 가파름은 만만치가 않아서 우습게 여길 봉우리는 아니었다.

 

 

 

 

 

 

이제는 소나무로 둘러싸인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서 한반도 전망대와 천장봉을 향하여 이동을 한다.

그런데 오르막에서는 헐떡거리던 '원신이'란 친구가 능선길에서는 몸이 풀렸다며 앞으로 내빼기 시작한다. 헐~

 

 

 

 

 

 

무심한 하늘은 한반도전망대에서도 자욱한 안개로 조망을 열어 주지를 않는다.ㅜㅜ

그리고 이정표에 초라하게 걸려 있는 표지가 이 곳이 천장봉 정상임을 알려 준다.

 

 

 

 

 

 

안개속의 몽환적인 분위기, 소나무향을 내뿜는 싱그러운 산공기, 촉촉히 젖은 등산로 그리고 좋은 친구들...

모든 것이 즐겁다.

 

 

 

 

 

 

시계가 12시를 훌쩍 넘어서자 안개도 많이 물러가서 하산길에선 괴산호가 빼꼼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지인 산막이마을부터 주차장이 있는 사오랑마을까지는 우측으로 괴산호를 감상하면서 걷을 수 있게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또한 두 마을을 오고가는 유람선도 있어서 노약자들도 괴산 산막이옛길을 편안하게 즐길 방법이 있었다.

 

 

 

 

 

 

 

괴산 산막이옛길은 충주호나 대청호에 비해서 스케일은 작았지만, 4.4Km의 등산로와 비슷한 거리의 둘레길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체력적으로 큰 부담 없이도 반나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숨어있는 명소이지 싶다.

 

 

 

 

 

반응형
And

10월의 마지막날에 원주 치악산을 걷다.

|
728x90

 

 

오늘은 원주 치악산을 첫직장 산악회 멤버들과 함께 곧은재공원 지킴터를 들머리로 하여서 

향로봉, 남대봉, 상원사를 경유하여 성남공원 지킴터까지 13Km의 구간을 6시간 가량 걸어 보았다.

 

 

 

 

 

 

나는 2012년 이맘때 즈음에 구룡사부터 행구동계곡까지는 걸어 보았기에, 오늘 3년만에 치악산 종주를 완성한 셈이 되었다.

 

단풍을 찾아 나선 원주 치악산 산행기

 

 

 

 

 

 

오전 9시30분 경에 행구동 관음사입구에 도착을 하여서 곧은치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설상가상으로 약간의 감기 증세까지 있어서 오르막에선 체온 조절에 애를 먹었다.

 

 

 

 

 

 

가스때문에 시야가 깨끗하지는 못했지만 조망이 살짝 터지는 능선길에서 원주시가지를 내려다 보노라니 상쾌하기 그지없다.

여러 공공기관이 내려오는 원주혁신도시가 생기면서 원주시가지도 많이 넓어진 느낌이다.

 

 

 

 

 

 

3년전에는 체력과 식수가 고갈되어서 알현하지 못했던 향로봉을 오르니 감개가 무량하다.

 

 

 

 

 

 

향로봉을 조금 지나서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추운날씨 때문인지 영 먹히지가 않는다.

따뜻한 국물이 땡기는 겨울산행을 위하여 성능이 괜찮은 보온병을 하나 장만해야겠다.

 

 

 

 

 

 

능선상의 조망처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니 원주 백운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원주 백운산도 100대 명산에 포함되어 있던데 나의 산행 위시리스트에 올려야겠다.

 

 

 

 

 

 

또 한참을 걸어서 상원사가 지척인 남대봉에 다다랐다.

소박하게 나무말뚝에 걸려있는 정상표지판이 무척이나 정겨워 보인다.

 

 

 

 

 

 

오대산 상원사와 동명이절인 치악산 상원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란다.

또한 신라시대에 창건되어 은혜갚은 꿩과 구렁이의 전설이 서려있는 유서깊은 고찰이었다.

 

 

 

 

 

 

치악산 상원사에서 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쉬었다가, 이제는 상원사 계곡을 따라서 하산을 시작한다.

상원사에서 날머리인 성남공원 지킴터까지는 2.7Km의 산길과 2.5Km의 도로를 걸어야 하기에 결코 만만한 거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성남산장'이라는 식당에서 싱싱한 송어회와 뜨끈한 매운탕으로 뒷풀이를 하고선 치악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오늘은 원주 치악산에서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들으면서 능선길을 걸어 보았다.

좋은 날씨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이 함께한 행복한 산행이었다.

 

 

 

 

반응형
And

신라(新羅)의 숨결을 느끼며 경주(慶州) 남산(南山)을 걷다.

|
728x90

 

 

전날에 영남알프스의 영축산과 신불산을 걷고서, 언양에서 불고기로 만찬을 즐긴 후에 경주로 이동하여 디비 잤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의 반나절을 이용하여 신라시대의 불교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경주 남산을 올라 보았다.

 

 

 

 

 

 

산행코스는 오후 귀경시간을 고려하여 삼릉을 출발하여 금오봉을 찍고서 용장골로 내려오는 3시간반 정도의 짧은 코스로 선택을 하였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팔우정 삼거리 부근의 해장국 거리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는데 별로 였다.

멸치국물에 김치와 도토리묵과 해초가 들어간 특이한 스타일의 해장국이었는데 내 입맛에는 그닥이었다.

그리고 500번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남산의 삼릉 입구에 도착을 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경주 남산은 전체가 경주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어서 오르막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었고,

이른 아침에 안개속의 소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에 상쾌하기 그지 없다.

 

 

 

 

 

 

오르다보니 계곡 좌측에 '삼릉계곡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1964년에 현재의 자리에서 남쪽으로 30m 떨어진 땅속에서 발견이 되었단다.

 

 

 

 

 

 

이곳은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조각수법이 정교하여 국내 선각마애불 중에서는 으뜸가는 작품이란다.

 

 

 

 

 

 

조금더 오르자 보물 666호인 '삼릉계 석불좌상'과도 마주 했다.

 

 

 

 

 

 

그리고 불자들이 기도를 하러 많이 올라온다는 상선암에 도착을 하였다.

이곳엔 샘물이 있어서 식수 보충도 가능하다.

 

 

 

 

 

 

상선암에서 조금더 올라와서 바둑바위에 다다르자 상상하지도 못했던 운해가 펼쳐진다.

경주 남산은 그리 높지가 않아서 전망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엄청난 뷰를 선사한다.

 

 

 

 

 

 

'금송정터'에서도 한참동안 넋을 놓고서 남산 서쪽에 펼쳐진 운해를 감상하였다.

 

 

 

 

 

 

'상사바위'앞에도 옛날에는 불상이 있었는데 현재는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능선 구간에서는 조금 스피드를 올려서 경주 남산의 최고봉(468m)인 금오봉에 도착을 하였다.

 

 

 

 

 

 

하산은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용장능선을 타고 내려가려 하였지만, 공사로 출입이 통제되어 이영재로 돌아서 내려왔다.

 

 

 

 

 

비록 용장능선을 타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주의 남산을 올라보아야 경주를 모두 본 것이다'라는 말이 무슨뜻인지 실감한 산행이었다.

 

 

 

 

 

반응형
And
prev | 1 | ···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