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80건

  1. 2016.08.17 폭염(暴炎)속에서 내설악 4암자 산행을 즐기다. 2
  2. 2016.08.07 연인산 잣나무숲에서 백패킹을 즐기다
  3. 2016.07.31 남한강변 양수역과 신원역사이의 하계산과 부용산
  4. 2016.07.02 비(雨)가 그친 광교산(光敎山)을 쉬엄쉬엄 걷다.
  5. 2016.06.26 동강(東江)을 내려다보며 평창 백운산(白雲山)의 능선길을 걷다.
  6. 2016.06.19 강남에서 신분당선을 타고서 광교산(光敎山)에 오르기
  7. 2016.05.24 남한산성(南漢山城) 성곽길을 걸으며 역사(歷史)와 함께하다.
  8. 2016.05.15 완주 대원사부터 김제 금산사까지 모악산(母岳山) 산행기

폭염(暴炎)속에서 내설악 4암자 산행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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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 4암자 산행은 백담사를 출발하여 영시암, 봉정암, 오세암을 찍고서 다시 백담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을 의미한다.

연일 35도를 넘어서는 불볕더위이지만 내설악에 꼭꼭 숨어있는 가야동 계곡과 만경대를 너무나 보고 싶어서 집을 나섰다.

 

 

 

 

 

 

체력이 좋은 고수들은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여서 당일로 내설악 4암자 산행을 즐기지만,

이 몸은 숏다리에 체력도 저질이어서 전날 설악산에 도착하여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에

용대리에서 8시에 출발하는 첫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백담사로 이동을 하여서 산행을 시작한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 3.5Km의 구간은 수렴동 계곡을 따라서 걷는 거의 평지길이다.

이곳에서 지난밤 봉정암에서 불공을 드리시고 하산하시는 수백명의 불자들과 교행하자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80순이 넘으신 연세에도 설악산 봉정암으로 팔공산 갓바위로 손주들을 위하여 올라다니신 억척스러운 함경도 할머니셨다.

 

 

 

 

 

 

이곳 봉정암과 오세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갈까? 좌측으로 갈까?'로 잠시동안 고민을 하다가

구곡담 계곡을 끼고서 오르는 봉정암 코스가 아무래도 수월해 보여서 우측으로 진행을 하였다.

 

 

 

 

 

 

백담사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면서 점심식사 장소로 자주 애용하였던 수렴동 대피소.

오늘은 시간도 이르고 산객들도 많아서 패스.

 

 

 

 

 

 

하늘에는 약간의 구름이 드리웠으나 그래도 기온이 35도를 육박하고 습도가 매우 높아서 죽겠더라.

그래서 구곡담 계곡의 물가에서 두번이나 멱을 감으며 더워를 식히고 천천히 올라갔다.

 

 

 

 

 

 

구곡담 계곡의 최고 비경인 쌍용폭포를 조금 지난 개울가에서 점심식사를 위하여 배낭을 열어보자,

아침에 숙소를 서둘러 출발하느라 배낭에 반찬만 집어넣고 햇반을 깜빡하고 빠트렸다.

갑자기 머리속이 하애지며 급격하게 허기가 몰려온다.

 

 

 

 

 

 

백업 플랜A는 봉정암에서 공양을 하는 것이며, 백업 플랜B는 소청대피소에서 햇반을 구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배가 고프니 봉정암 500m전의 깔딱이 무지하게 힘들게 느껴진다.

 

 

 

 

 

 

봉정암에 올라서자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세찬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공양시간이 지나서 걱정을 했었는데 밥과 미역국이 남아있어서 처마밑에서 어렵사리 점심식사를 하였다.

부처님의 자혜로움인지 돌아가신 할머님의 보살핌인지 밥을 먹고 식수를 보충하자 생기가 다시 돈다.

 

 

 

 

 

 

봉정암 석가사리탑에 올라서서 감사함을 다시 한번 전하고,

이제는 내설악의 더욱 깊은 곳을 관통하여 오세암으로 진격이다.

 

 

 

 

 

 

용의 이빨같은 날카로운 암릉들이 줄지어 서있는 용아장성도 코앞에서 조망이 된다.

 

 

 

 

 

 

가야동 계곡은 희운각대피소에서 출발하여 수렴동대피소까지 이어지는 6Km의 계곡인데 가을에 단풍이 무척 아름답단다.

가야동 계곡에서도 발을 담그고 놀고 싶었으나, 오전에 구곡담 계곡에서 노느라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서 스킵하였다.

 

 

 

 

 

 

봉정암에서 오세암까지 4Km 구간의 업다운도 결코 만만하지가 않았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4-5개의 고개가 마치 공룡능선을 넘는 것 같았다.

 

 

 

 

 

 

이윽고 어렵사리 오세암에 도착을 하자 시계가 오후 4시반을 가르킨다.

여름 휴가철이어서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의 셔틀버스 막차가 오후 7시여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7.5Km를 완전히 방전된 체력으로 걸어야만 한다.

 

 

 

 

 

 

그래서 오세암에서 등산화를 재정비하고 식수로 윈기를 보충한 후에 하산 속도를 높여서 내려왔다.

 

 

 

 

 

 

그리고 평지인 영시암부터 백담사 구간은 거의 뛰다시피 하여서 오후 6시반에 백담사 셔틀버스 정류장에 골인을 하였다.

 

 

 

 

 

 

 

내설악 4암자 산행의 거리를 안내산악회에서는 20Km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실제로 걸어보자 22Km이었고,

봉정암부터 오세암까지의 업다운도 만만하지가 않았고, 용대리와 백담사간의 버스막차시간의 제약도 있어서,

충분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도전하여야 내설악의 숨은 비경을 오룻이 즐길 수가 있겠다.

 

산행은 올림픽 100m달리기처럼 기록의 경기가 아니고, 여유를 가지고 자연과 교감하는 스포츠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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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산 잣나무숲에서 백패킹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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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국민비박지라고 불리우는 연인산 잣나무숲에서 난생처음으로 백패킹을 즐겨 보았다.

지난주에 첫직장 산악회의 부용산 산행에서 SB회장이 연인산 잣나무숲으로의 백패킹을 제안한다.

요사이는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 약간 걱정이 앞섰으나,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고 흔쾌하게 콜~을 하였다.

 

 

 

 

 

 

나는 첫째녀석이 어릴적부터 오토캠핑은 많이 즐겼으나, 백패킹은 체력좋은 고수들만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거들떠보지 않았었다.

백패킹 배낭을 꾸리기 위하여 침낭, 메트리스, 텐트, 코펠, 버너등 장비들을 거실마루에 나열하자 부피와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오토캠핑용 장비들은 부피와 무게에 제약이 덜하지만, 백패킹은 순전히 내 몸둥아리로 지고가야 하기에 배낭무게가 부담이다.

5년전 지리산 종주시에 향후를 대비하여 구매했던 그레고리 75리터에 침낭과 텐트만 넣었는데도 배낭의 2/3가 꽉 찬다.ㅠㅠ

 

 

 

 

 

 

연인산은 4년전 늦여름에 백둔리를 출발하여 연인산과 명지산의 연계산행을 하고서 익근리로 하산하여,

연인산 오토캠핑장에서 하룻밤 솔로캠핑을 오붓하게 즐겼던 내게는 추억이 깃들어 있는 장소이다.

 

오토캠핑과 연계하여 가평의 연인산과 명지산을 오르다.

연인산 오토캠핑장에서 초간단 모드로 솔로캠핑을 하다.

 

 

 

 

 

 

이번 산행에서는 백패킹에 경험이 있는 고수들이 많이 참석하여서, 나는 아무 생각없이 따라만 가기로 하였다.

오후 3시50분에 연인산 국수당주차장을 출발하여 우정고개로 오르는데 초반에는 아우토반이더만 후반에는 약간의 너덜길이더라.

올여름 들어서 가장 무더운 날씨인 35도의 기온속에서 장비로 가득찬 배낭에 1.8리터 소주 2팩을 더했더니 땀이 비오듯이 쏟아진다.

 

 

 

 

 

 

평소같으면 1시간이면 주파할 국수당주차장부터 우정고개(전패고개)까지 1.7Km의 거리를

살인적인 무더위와 엄청난 무게의 배낭과 사투를 벌이며 거의 2시간만에 올라섰다.ㅠㅠ

 

 

 

 

 

 

우정고개 너머의 잣나무숲속에 소형텐트 2동, 해먹 2개, 대형타프를 설치하니 근사한 야영지가 완성되었다.

잣나무가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고, 바로옆에는 시원한 계곡물도 흘러내려서 비박지로는 최상의 조건이다.

 

 

 

 

 

 

그리고 어렵사리 지고 올라간 돼지고기와 쭈구미를 안주삼아서 소주, 맥주, 보드카를 짬뽕하여 엄청나게 퍼먹었다.

잣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의 덕분인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정말로 술이 덜 취하는 느낌이다.

 

 

 

 

 

 

이제는 나이먹고서 아웃도어 장비를 왠만하면 늘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해먹... 참으로 괜찮더라.

작년에 두타산과 청옥산의 무박산행에서 해먹에서 주무시는 산객이 엄청나게 부러웠었는데 하나 잡아 들여야겠다.

 

 

 

 

 

 

잣나무숲속이 너무도 시원해서 '하룻밤을 더 있을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부식이 모두 떨어져서 더워지기전인 오전 11시경에 철수를 하였다.

 

 

 

 

 

 

연인산 잣나무숲에서 난생처음으로 백패킹도 경험하고, 좋은 사람들과 힐링의 시간도 가져보았다.

배낭무게의 압박때문에 산행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백패킹의 묘한 매력을 느껴 보았다.

조만간에 집에서 가까운 광교산에서 한번 더 도전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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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변 양수역과 신원역사이의 하계산과 부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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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원들과 남한강변의 나지막한 하계산과 부용산을 경의중앙선 양수역을 출발하여 신원역까지 3시간45분동안 걸어보았다.

보통 산악회들이 7월과 8월은 여름휴가철에다 날씨도 무덥고 참석률도 저조하여서 가까운 근교산행을 선호한단다. 그래서 낙점된 산이 하계산과 부용산이다.

 

 

 

 

 

 

오전 9시가 조금 못되어서 경의중앙선 양수역을 출발하여 들머리를 찾기 위하여 한차례 알바를 한 후에

'물소리길'이라는 둘레길을 따라서 마을길을 제법 걸어서 이곳 월계골 입구에서 비로소 산길로 접어 들었다.

새벽에 소나기가 한차례 뿌렸지만 30도를 훌쩍 넘어선 기온 때문에 오르막에서는 땀이 비오듯이 흘러내린다.

 

 

 

 

 

 

하계산과 부용산은 300미터가 조금 넘어서 마을 뒷산 정도로 얕잡아 보고선 반나절 산책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정상 직전의 된비알은 결코 만만하지가 않았다. 세상사처럼 산행도 거저 먹는 것은 하나도 없어 보인다.

 

 

 

 

 

 

하계산 정상의 데크에서 정이사님이 준비한 시원한 맥주와 황도로 충분한 수분과 당을 보충한 후에

능선길을 따라서 30분 가량을 더 걸어서 오늘의 최고봉인 부용산 정상에 올라섰다.

나무에 가리워진 부용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두물머리가 내려다 보이는 하계산보다는 휠씬 못해 보였다.

 

 

 

 

 

 

부용산에서 북도고개와 비득고개를 경유하여 형제봉과 청계산까지 연계하여 하루산행을 많이들 하나본데,

우리팀은 혹서기의 반나절 친목산행이라서 샘골고개에서 신원1리 방향으로 편안하게 하산을 하였다.

 

 

 

 

 

 

그리고 신원역앞의 '황금연못'이라는 식당에서 기장멸치회와 메기매운탕으로 끈적한 뒷풀이를 하였다.

벌건 대낮에 정말로 엄청나게 퍼먹고 모두들 알딸딸한 정신으로 경의중앙선을 이용하여서 귀경을 하였다.

 

 

 

 

 

 

경기도 양평의 남한강변에 아담하게 솟아있는 하계산과 부용산은 높이가 낮아서 등산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경의중앙선 전철을 이용하여 접근성이 매우 좋고, 정상 직전에 약간의 깔닥도 있어서 반나절 산행으로는 괜찮은 코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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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雨)가 그친 광교산(光敎山)을 쉬엄쉬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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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지 신봉동 법륜사를 들머리로 광교산 꼭대기에 올랐다가, 수원 지지대고개 방향으로 하산을 하면서

광교헬기장, 파장고개, 이진봉, 광교저수지 둘레길을 경유하여 신분당선 광교역까지 조금 길~게 걸어보았다.

 

 

 

 

 

 

'런타스틱' 앱이 중간(5Km~8Km 구간)에 잠깐 돌아가셔서 트랙로그가 완전히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15Km의 거리를 5시간50분 동안 쉬엄쉬엄 걸었다.

 

 

 

 

 

 

당초에는 설악산으로 원거리 산행을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장마전선이 북상을 하여서 부득이하게 취소를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일기예보를 살펴보자 날씨는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고 하여서 가까운 광교산을 찾았다.

땜빵으로 불현듯이 찾아가도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는 광교산이 너무나도 고맙다.

 

 

 

 

 

 

어젯밤과 오늘 새벽에는 장대비가 그리도 세차게 내리더니, 광교산도 빗물을 흠뻑 들이켰는지 무척이나 싱그러워 보인다.

 

 

 

 

 

 

정오(正午)경에 광교산 정상에 올라섰는데 아직은 안개가 완전히 걷히지는 않아서 저멀리 청계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오랫만에 광교산 정상에서 백운산 방향으로 능선길을 걷노라니 노루목대피소와 통신탑도 반갑게 마주하였다.

 

 

 

 

 

 

그동안 광교산에서 백운산 방향으로는 여러 차례 걸어 보았으나, 수원 지지대고개 방향으로는 나또한 난생처음으로 걸어본다.

 

 

 

 

 

 

광교산의 형제봉이나 종루봉에서 수원방향으로 항상 내려다 보았던 우측의 능선길로 오늘은 하산할 예정이다.

 

 

 

 

 

 

광교헬기장을 지나서 광교저수지 방향으로의 능선길은 등산로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할 정도의 아우토반이다.

 

 

 

 

 

 

그런데 영동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하여 명아리고개를 흉물스럽게 절개(切開)를 하여서 아름다운 능선길이 뚝^하고 끊겼다.

 

 

 

 

 

 

도리없이 절개지를 따라서 좌측 광교저수지 방향으로 내려왔더니만, 수원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걸어 보았다.

 

 

 

 

 

 

광교신도시를 건설하면서 기존의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에 조성한 광교호수공원은 너무도 인공적인데 반해서,

광교저수지 양단에 조성한 둘레길은 자연스러운 나무 그늘과 편안한 휴계 공간이 매우 조화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광청종주의 공식적인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볼 일을 보고서는,

광교산 주등산로에서 신분당선 광교역으로의 갈림길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시금 찾아 보았다.

마지막의 트랙로그 지도를 확대하여 보시면 쉽게 신분당선 광교역으로 접근이 이해되리라 생각된다.

 

강남에서 신분당선을 타고서 광교산(光敎山)에 오르기

 

 

 

 

 

 

그리고 신분당선 광교역 앞에서 오늘 광교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시원한 에어콘 바람 아래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귀가를 하였다.

 

 

 

 

 

 

오늘은 집근처의 광교산을 지지대고개 방향의 능선길과 광교저수지의 둘레길을 따라서 길~게 걸어 보았다.

이렇게 좋은 산과 아름다운 둘레길이 우리들 가까이에 있다는 것에 너무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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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東江)을 내려다보며 평창 백운산(白雲山)의 능선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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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직장 산악회를 따라서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과 평창군 미탄면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883m의 백운산에 올라 보았다.

 

옛날 할배들은 산꼭대기에 하얀 구름이 드리워서 멋있는 산은 대~충 白. 雲. 山. 으로 명명(命名)을 했나 보다.

포천 백운산, 의왕 백운산, 원주 백운산, 광양 백운산... 국내에 내가 아는 백운산(白雲山)만 해도 5-6군데가 넘는다.

더군다나 강원도 정선군에는 같은 이름의 다른 백운산이 2개(신동읍 백운산, 고한읍 백운산)나 되어서,

혼란(混亂)을 방지하기 위하여 오늘 올랐던 백운산은 동강 백운산 또는 평창 백운산으로 스스로 정리를 해본다.

 

 

 

 

 

 

영동고속도로 원주부터 새말구간에서 도로공사 때문에 무지하게 정체가 되어서, 당초 예정보다 30분 정도가 지체되어 오전 11시경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에 있는 문희마을을 출발하여 정상에 올랐다가, 동강을 내려다보며 칠족령까지 걸은 후에 다시 문희마을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이다.

 

 

 

 

 

 

문희마을의 백운산 등산안내도앞에서 회사에 경비청구를 위하여 필수적인 의식(儀式)인 단체인증샷을 찍고서는 산행을 시작했다.

 

19년전인 1997년에 여의도에서 술을 퍼먹다가 즉흥적으로 기획된 워크샵때에 동강의 문산리부터 어라연을 거쳐서 섭새강까지

래프팅을 한 아스라한 기억이 있어서인지, 버스가 꼬불꼬불 문희마을로 들어오는데 동강과 주변 산세가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문희마을을 출발하여 백운산 정상까지 대략 3Km 오르막 구간은 계속된 된비알의 연속이다.

날씨는 흐렸지만 장마철이라 습도가 매우 높아서 육수를 한바가지 흘리고서는 백운산 정상에 올라섰다.

 

 

 

 

 

 

문희마을에서 정상으로 올라온 팀은 우리밖에 없었으나, 아마도 운치리에서 다리를 건너서 정상으로 올라온 단체가 있었는지,

백운산의 정상에는 여느 산의 정상처럼 인증샷을 남기려는 산객들로 북적여서 양해를 구하고 어렵사리 사진을 남겨 보았다.

 

 

 

 

 

 

평창 백운산 산행의 백미(白眉)는 좌측으로 동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능선길을 내려가는데 있다.

꾸준하게 로프로 이어진 내리막이 상당히 가파랐으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전날 내린 비 때문에

등산로가 상당히 미끄러워서 산행속도가 1.5Km/h를 미치치 못 할 정도로 산행시간을 꽤나 잡아 먹었다.

 

 

 

 

 

 

강원도 정선군과 평창군의 산속에 꼭꼭 숨어 있어서 엄청나게 오지(奧地)였던 백운산이

그나마 길(道)이 많이 좋아지고 100대 명산에 포함되어서 외지인의 발길이 많이 늘었다.

 

 

 

 

 

 

점심식사 이후에 사촌이 땅을 샀는지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고, 통풍으로 고생했던 왼쪽 새끼발가락 마저 욱신거려서,

동강(東江)의 환상적인 뷰도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간헐적으로 소나기마저 내려서 컨디션은 완전히 바닥이다.

 

 

 

 

 

 

산행 후미(後尾)에서 조심스럽게 하산을 하는데, 칠족령을 지나서 또다시 굵은 소나기가 퍼붙기 시작하여,

아쉽지만 마지막의 전망대는 스킵을 하고 문희마을로 회귀하여 5시간20분 가량의 백운산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싱그러운 산공기를 맡으면서 첩첩산중 사이를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동강(東江)의 아름다운 풍광을 내려다보며 백운산을 걸어 보았다.

이번 주말에는 평창 백운산에서 온 몸이 엄청난 호사(豪奢)를 누리면서, 영묘(靈妙)한 자연의 보약을 한사발 들이키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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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신분당선을 타고서 광교산(光敎山)에 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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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말에 신분당선의 연장선이 분당 정자역에서 경기대 후문 근처의 광교역까지 개통이 되어서,

강남역에서 37분이면 신분당선의 종점인 광교역에 도착하여 광교산을 오를 수 있게 되어서 한번 소개해 본다.

 

 

 

 

 

 

오늘은 신분당선 광교역에서 광교산으로 새롭게 생긴 들머리를 찾아 보기 위하여 일찌감치 산행에 나섰다.

아침 7시반에 광교역을 출발하여 형제봉, 종루봉, 시루봉을 경유하여 신봉동 법륜사까지 9.77Km를 4시간 가량 걸었다.

 

 

 

 

 

 

옛날에 경기고속의 차고지가 있었던 거의 불모지였던 경기대 후문 근처가 광교신도시의 개발과 신분당선 광교역의 개통으로 정말로 천지개벽을 했더라.

 

예전에는 경기대 후문에서 정문으로 캠퍼스를 관통하여 광청종주의 공식적인 들머리인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광교산 산행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신분당선 광교역 1번 출구로 내려와서 목민교에서 우틀하여 아래쇠죽골천을 따라서 조금 오른 후에

광교시티아이 아파트와 울트라참누리 아파트 사이의 도로를 따라서 7009동 끝까지 올라가서 우측능선으로 접어들면 된다.

 

 

 

 

 

 

신분당선 광교역에서 울트라참누리 아파트 우측능선의 들머리를 찾아서 광교산 주등산로로 접근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반대로 광교산 주등산로에서 신분당선 광교역으로의 갈림길을 찾는 것은 공식 이정표가 없어서 조금은 어려워 보인다.

경기대로의 하산길에서 우측에 타이어로 만들어 놓은 진지가 보이고, 좌측 나무에 '광교대학로 가는길'이라는 자그마한 이정표가 있었다.

 

 

 

 

 

 

지난달에는 아버님 생신과 친지 결혼식등 집안 행사가 많아서 거의 1달만에 산행에 나섰더니 신록(新綠)이 많이 푸르러졌다.

 

 

 

 

 

 

산행 초보시절에는 이 곳 형제봉 오르막이 너무도 힘들어서 2-3번을 꺽고선 올라갔는데,

이제는 사진을 찍는 경우가 아니면 정지(Stop)를 하지 않는 스스로가 무척이나 대견스럽다.

 

 

 

 

 

 

언제나처럼 형제봉 정상에서 수원방향을 바라보면서 한참동안 휴식을 취했다.

스마트폰으로 MLB를 검색해보자, 슬럼프로 고생했던 박병호가 오랜만에 홈런을 쳤구나.

 

 

 

 

 

 

지속적으로 광교산의 등산로를 정비하는 것은 좋은데, 너무도 인위적으로 신작로같은 큰길을 만드는 것은 조금 아쉽다.

 

 

 

 

 

 

종루봉의 정자(亭子)에도 올라서서 광교저수지 방향을 내려다 보았으나 가스때문에 뷰는 그다지 좋지가 않았다.

광교산 최정상인 시루봉에서 당(糖)을 보충하기 위하여 아이스께끼 하나를 빨고서는 수지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광교산의 하산길도 여러 루트가 있으나 다시 신분당선을 타고서 강남으로 귀경을 위해서는 수지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이곳 수리봉 갈림길(광교산 14-6)에서 우측 신봉동 법륜사 방향으로 내려가서 마을버스를 타면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에 도착을 하고,

좌측 고기리 미륵사 방향으로 내려가서 마을버스를 타면 분당선 미금역으로 나갈 수가 있다.

 

 

 

 

 

 

지난 12월에는 헬리포트옆의 장승 하나가 바닥에 쓰러져 있어서 마음이 좋지가 않았었는데, 오늘은 누군가가 다시금 세워 놓아서 너무도 고마웠다.

 

 

 

 

 

 

주말에 수지집에서 동두천까지 100Km에 가까운 자전거 라이딩으로 인한 피로도 있고,

오늘은 날씨도 매우 무더워서 정상에서 최단 하산길중의 하나인 법륜사 루트로 탈출했다.

 

 

 

 

 

 

그리고 오전 11시반경에 신봉동 법륜사 입구에서 등산스틱을 접고 GPS를 끄고서는 광교산 산행을 종료했다.

 

 

 

 

 

 

광교산(光敎山)이 신분당선 연장선의 개통으로 인하여 강남에서 한층 가까워졌다.

 

광교산은 이웃한 백운산과 바라산등을 연계하여 광청종주등 다양한 산행을 즐길 수가 있고,

주위의 신봉동, 고기리등에 맛집도 매우 많아서 하루 산행코스로는 매우 훌륭한 장소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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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南漢山城) 성곽길을 걸으며 역사(歷史)와 함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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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오전에는 남한산성 성곽길을 남문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동문, 북문, 서문을 경유하여 다시 남문까지 대략 8.5Km의 거리를 3시간반 가량 걸어 보았다.

요사이는 날씨가 미쳤는지 한여름처럼 무지하게 더워서, 오전중으로 산행을 끝마치기 위하여 아침 6시40분에 남한산성 남문주차장을 출발하였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에 위치한 남한산성은 국가 사적 57호로서 북한산성과 함께 도성을 지키던 남부의 산성이었다.

남한산성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나, 현재 모습의 성곽은 후금의 침입을 막고자 인조 2년에 축성되었다.

그러나 병자호란때에는 강화도가 함락되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삼전도로 나가 항복을 하였던 치욕의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예전에도 남한산성 성곽길을 3-4번 일주를 하였었는데,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의 서남쪽 골짜기의 해발 370m 지점에 위치한 남문은 4대문중 가장 크고 웅장한 중심문이다.

또한 남문은 정조 3년에 개축하여 지화문(至和門)으로 칭하였으며, 4대문중 유일하게 현판이 남아있는 문이다.

 

 

 

 

 

 

아침 시간이 일러서 인지 산책객들이 거의 없어서 너무나도 한적하고 새벽 공기가 무척이나 상쾌하다.

 

 

 

 

 

 

오늘은 혼자만의 산책이어서 예전에는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보았던 안내문도 꼼꼼하게 읽어 보았다.

옹성은 일반적으로 성문을 보호하기 위하여 성문밖으로 또 한겹의 성벽을 둘러 쌓아 이중으로 쌓은 성벽을 말하나,
남한산성의 옹성은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3면에서 입체적으로 공격하고, 요충지에 대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하여 설치한 시설물이다.

 

 

 

 

 

 

예전에는 많이 훼손되어서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던 남문에서 동문 방향으로 내리막 구간의 성곽도 말끔하게 보수가 되어 있었다.

 

 

 

 

 

 

동문은 산성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문과 함께 가장 사용빈도가 높았던 성문 중의 하나이다.

동문을 좌익문(左翼門)이라 한 것은 국왕은 남면(南面)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므로 동쪽이 왼쪽이 되기 때문이다.

 

 

 

 

 

 

남한산성 성곽은 기본적으로 원성(原城)과 외성(外城)으로 구분된다.
원성은 인조 2년에 수축한 남한산성의 영역으로서 하나의 폐곡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본성(本城)을 의미한다.

그리고 외성으로는 동쪽에 봉암성과 한봉성이 있고, 남쪽에 신남성이 있는데 이곳에는 동·서 두 개의 돈대가 구축되어 있다.

 

 

 

 

 

 

장대(將臺)는 전투시 지휘가 용이한 지점에 축조한 장수의 지휘소인데, 성내의 지형중 가장 높고 지휘와 관측이 용이한 곳에 설치하였다.

남한산성에는 동, 서, 남, 북 각 방면에 각각 하나씩 4개의 장대와 봉암성에 외동장대를 설치하여 모두 5개의 장대가 있었다.

그 중에서 서장대인 수어장대만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여장(女墻)은 성위에 설치하는 구조물로 적의 화살이나 총알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낮게 쌓은 담장을 말한다.

남한산성 여장의 경우 급경사의 일부지역에서는 경사면의 중간에 단을 두어 계단과 같이 축조하였으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단을 두지 않고 바닥의 경사면과 평행하게 여장을 설치하였다.

 

 

 

 

 

 

선조(宣祖) 때의 기록을 보아 남한산성 북문은 인조 2년에 신축된 성문이라고 생각된다.

그 후 정조 3년에 성곽을 개보수할 때 개축하고 이름을 붙여 전승문(戰勝門)이라 칭하였다.

'전승문' 이란 싸움에 패하지 않고, 모두 승리한다는 뜻인데 현재 편액은 걸려있지 않다.

 

 

 

 

 

 

수어장대는 남한산성의 서쪽 주봉인 청량산 정상부에 세워져 있으며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성내에 현존하는 건물중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며, 2층 누각과 건물의 왼쪽에 2동의 사당인 청량당으로 이루어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가 되어 있는 남한산성은 성곽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되어 있어서,

반나절을 운동 삼아서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서 역사와 함께 호흡을 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장소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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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대원사부터 김제 금산사까지 모악산(母岳山)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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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전북 모악산(母岳山)을 완주 대원사부터 김제 금산사까지 9Km의 거리를 4시간반 가량 걸어 보았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의 하나인 모악산은 전북 완주군 구이면과 김제시 금산면에 걸쳐 있는 해발 794m의 산이다.

구전(口傳)에 의하면 모악산 꼭대기에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큰 바위가 있어 모악산이라 했단다.

 

 

 

 

 

 

새벽 4시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성남터미널에서 아침 6시에 출발하는 첫 고속버스를 타고서 전주로 내려왔지만,

전주터미널 근처에서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970번 시내버스를 30분 넘게 기다렸다가, 들머리인 모악산 관광단지에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넘었다.

 

 

 

 

 

 

모악산을 실제로 걸어보니 동쪽인 완주 방면은 경사가 급하고 서쪽인 김제 방면은 경사가 완만하였다.

그래서 전주시내에서 접근성이 좋고, 정상까지 오르는 시간도 짧은 완주 방면을 더 선호하는 듯 보였다.

 

 

 

 

 

 

모악산은 초행길이라 가장 일반적인 코스인 대원사->수왕사->무제봉->정상을 오르막 루트로 잡았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이어서 들머리부터 대원사까지는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다.

 

 

 

 

 

 

계절의 여왕답게 하늘은 무척이나 화창하였으나 기온은 매우 높은 날이다.

나무 그늘 아래를 걸었지만 육수는 엄청나게 뺐고 식수는 엄청나게 들이 부었다.

 

 

 

 

 

 

조그마한 암자인 수왕사에 도착하자 그제서야 산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며,

시원한 샘물도 콸콸콸 쏟아져서 목을 축이고 땀을 식히며 한참동안 쉬었다.

 

 

 

 

 

 

수왕사에서 조금 올라가서 무제봉에 도착하자, 동쪽 구이저수지 방향으로 시원스레 뷰가 펼쳐진다.

 

 

 

 

 

 

무제봉에서 능선길을 따라서 조금더 올라가자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모악산 가짜 정상(頂上)이 나온다.

아마도 모악산의 진짜 정상을 점령한 통신시설을 개방하기 전까지는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었나 보다.

 

 

 

 

 

 

이곳에 또 언제 올까 싶어서 기(氣)를 쓰고서 모악산 진짜 정상인 통신시설에도 올라갔다.

서쪽으로는 저멀리 김제평야와 오늘의 날머리인 금산사도 한 눈(目)에 내려다 보인다.

 

 

 

 

 

 

오르막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함께 올랐던 어르신께 부탁하여 오랜만에 정상에서의 인증샷도 찍어 보았다.

 

 

 

 

 

 

하산길에 헬리포트를 지나면서 통신시설이 있는 모악산의 정상부를 뒤돌아보자, 서울의 관악산과 무척이나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했던 완주 방면의 모악산 관광단지에서 정상까지의 오르막과는 다르게,

김제 방면의 장근재->배재->금산사로의 내리막은 무서울 만큼 한적하다.

 

 

 

 

 

 

능선길을 따라서 장근재와 배재를 경유하여 화율봉까지 걸을까도 고민하였으나,

백제시대에 창건된 고찰인 김제 금산사를 구경하기 위하여 배재에서 우틀하였다.

 

 

 

 

 

 

배재에서 1Km 남짓 걸어 내려와서 청룡사 부근에 도착하자, 금산사 방향으로는 아스팔트 길이 나있다. 헐~

그래서 할 수 없이 이곳에서 실질적인 모악산 산행은 마무리를 하였다.

 

 

 

 

 

 

미륵신앙의 요람이자 후백제의 견훤이 그의 아들들에 의하여 유폐되었고,

1점의 국보와 7점의 보물이 있는 김제 금산사를 평소처럼 차분하게 구경하고 싶었으나,

엄청난 규모의 신도들이 운집한 부처님 오신날 행사 때문에 서둘러서 주차장으로 이동을 하였다.

 

 

 

 

 

 

전주시내를 내려다보는 모악산(母岳山)은 풍광도 아름답고 산행거리도 적당하고 접근성도 좋아서,

수도권에서도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당일산행도 가능한 매우 훌륭한 우리나라의 100대 명산중 하나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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