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22.10.20 이제는 마지막이지 싶은 공룡능선 산행기
  2. 2018.05.21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2.소청대피소부터 백담사까지
  3. 2016.01.02 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2.둘째날, 희운각-공룡능선-소공원 3
  4. 2016.01.01 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1.첫째날, 오색-대청봉-희운각
  5. 2015.06.21 이슬비속에서 설악산을 걷다 - 둘째날 소청대피소부터 소공원까지

이제는 마지막이지 싶은 공룡능선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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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지기 고딩 친구 5명과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경인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어 보았다.

 

 

 

 

 

지난 1월 한라산 등반 후 친구들이 산에 맛을 들여서 처음엔 지리산 종주를 생각했으나,

코로나로 대피소 숙박이 여의치 않아서 설악산 공룡능선으로 계획을 급선회하고,
 9월 태풍 힌비노의 심술 때문에 한 번의 일정 연기 끝에 어렵게 공룡에 도전하였다.

 

 

 

 

 

친구들 모두 내년이면 국민연금 납부가 끝나는 노땅들이라 여유 있게 2박 3일로 일정을 수립하여,

 첫째 날은 오색 주전골과 속초 외옹치항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둘째 날 공룡을 빡세게 뛰고,

 셋째 날 룰루랄라 귀경하는 일정이다.

 

 

 

 

 

산행 루트는 오르막은 빡세고 내리막은 편한 반시계 코스(비선대->마등령->공룡->무너미->천불동)로

13시간 정도 예상했었는데 실제는 약간 오버하여 14시간 만에 주파하였다.

 

 

 

 

 

아이파크 숙소에서 새벽 2시 반 기상 후 출발하여 소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자,

 단풍 대목이라 그런지 새벽부터 득달같이 달려와서 주차비 만원을 뜯어간다. 썩~을

 

 

 

 

 

그리고 마빡에 불을 밝히고 소공원부터 비선대까지 평지 3Km를 빠르게 걸어서,

 새벽 4시 10분 비선대 통문을 통과 후 금강굴까지 매우 가파른 구간을 씩씩거리며 올라가는데,

 가장 선두에서 리딩 할 것으로 생각했던 놈이 완전 맛탱이가 갔다. 헐~

 

 

 

 

 

일단 휴식을 늘리고 세존봉 직전의 엄폐 가능한 장소에서 대전차 지뢰를 매설하니 멘털과 컨디션이 돌아온다.

 

 

 

 

 

이제는 날도 밝아오고 천상의 아름다운 풍광도 눈에 들어오자,

 씩씩하게 걸어서 계획보단 조금 늦은 8시 20분경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하여 아침식사 후,

 오전 9시가 넘어서 공룡에 진입하여 본격적이 공룡 산행을 시작하였다.

 

 

 

 

 

단풍이 완전 절정인 시기라 교행 불가 구간에서 정체를 걱정했으나,

 다행히 월요일이라 무너미 고개에서 넘어오는 팀이 거의 없어서 우리만의 페이스로 천천히 진행을 하였다.

 

 

 

 

 

이 몸은 10년 전 똑같은 코스로 공룡을 경험하였는데 그때보단 단풍은 조금 못하였으나,

그래도 친구들과 떠들면서 공룡 비닐을 오르내리니 확실히 힘이 덜 들더라.

 

 

 

 

 

당초에는 희운각에 들러서 점심식사와 식수 보급을 할 예정이었으나,

 시간도 약간 지체되었고 모두가 빨리 하산하고픈 눈치여서,

 무너미에서 좌틀하여 양폭에서 휴식과 식수 보급을 하고,

 

 

 

 

 

조금은 지루한 천불동 계곡을 터벅터벅 걸어서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 비선대 다리를 통과 후,

 오후 6시에 소공원 주차장에서 공룡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공룡이 초행인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모두 안전하게 하산하자 그제야 긴장이 풀리더라.

 

 

 

 

 

공룡을 오르고 내릴 땐 입에서 쌍욕이 절로 나왔지만,

 그래도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노라니 벌써 설악이 그리워진다.

 

 

 

 

 

설악엘 다녀오면 언제나 똑같은 말 맺음이지만

 '설악은 언제나 최고이고, 공룡은 그중에 백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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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2.소청대피소부터 백담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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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산행의 둘째 날에는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여 공룡능선을 넘어서 백담사까지 길~게 걸어 보았다.







전날 밤엔 워낙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새벽 4시에 자동으로 기상을 하여서,

햇반과 함박스테이크로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즐긴 후에,

 천천히 산행 준비를 하여서 새벽 5시반에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였다.







소청대피소에서 소청삼거리까지 400m의 오르막에서는 약간의 용을 쓰고서,

희운각까지 가파른 내리막에서는 미끄러운 돌계단을 조심조심 걸어서 내려와,

군장을 재점검 한 후에 오전 7시에 본격적인 공룡능선 도전에 나섰다.







예전에는 '공룡능선을 탈까? 천불동계곡으로 내려 갈까?'로 매번 고민하였던 무너미고개에서

오늘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좌틀하여서 공룡능선으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공룡의 첫 번째 비닐을 오르면서 뒤돌아서 대청, 중청, 소청에게도 반갑게 아침 인사를 하였다.







오늘이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공룡능선의 도전인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오르다.

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2.둘째날, 희운각-공룡능선-소공원


가을 공룡과 겨울 공룡과는 또 다른 봄(春) 공룡의 아름다움과 매력이 있더라.







어제는 서북능선에서 그리도 조망을 주지 않으시더만, 이리도 좋은 날씨를 선사하기 위한 심술이었나 보다.

정말로 저멀리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이 손에 닿을 듯이 가까이 보였다.







지금부터는 새벽 3시에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을 찍고서 공룡을 넘으시는

안내산악회의 선수들이 속속 출몰하시어 거의 모든 분들을 추월시켜 드렸다.

그 분들은 산방기간 동안 설악에 굶주렸던 고수들이어서 거의 날아다니신다.







이제는 조금 힘도 부치고 공룡의 경치도 약간은 식상하여서,

귓구멍에 이어폰을 꼽고서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 공룡을 즐겼다.







당초에는 마등령 삼거리에서 점심 식사 후에 오세암을 거쳐서 백담사로 하산할 예정이었는데,

페이스가 좋아서 오세암에서 12시 점심 공양 후에 조금 일찍 귀경하기로 계획을 급 수정 하였다.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인 나한봉 부근에서는 저멀리 동해바다와 속초 시내도 깨끗하게 조망이 되었는데,

아마도 오늘이 내가 설악산을 올랐던 십여 번의 산행중에서 시계가 가장 좋았지 싶다. 정말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공룡능선 진입 4시간 만인 오전 11시경에 마등령 삼거리에서 좌틀하여서 오세암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이 길은 대학교 1학년 때인 1983년 여름방학에 고딩 친구 3명과 엄청나게 다투면서 올라왔던 내게는 추억이 서린 등산로인데,

35년 만에 마등령-오세암 구간을 다시 걷노라니, 정말로 풍광이 하나도 없는 오르막이어서 친구들이 투덜거릴만 했었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미역국이라 생각하는 오세암의 점심 공양으로 윈기를 회복하고,

산삼섞인 식수까지 1L를 보충하고서 실컷 쉬었다가 오후 1시경에 백담사를 향하여 다시 출발을 하였다.







설악을 다녀온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설악이 그리워진다.


정말로 설악은 언제나 최고(最高)이며, 공룡은 그 중의 백미(白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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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2.둘째날, 희운각-공룡능선-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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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산행의 둘째날에는 희운각을 출발하여 공룡능선을 넘어서 소공원까지 8시간반 가량 걸어 보았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새벽 5시반에 기상을 하여서, 햇반과 김치찌개로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먹어 두었다.

당초에는 7시에 출발 예정이었으나, 어둠과 추위때문에 30분을 늦추어서 7시반에 희운각을 출발하였다.

 

 

 

 

 

 

추운 날씨에서는 전자기기들의 배터리 소모가 더욱 심해져서, GPS로거의 배터리가 공룡능선의 중간에서 돌아가셨다.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해서야 이 사실을 인지하고 배터리를 교체하였으나, 공룡능선 후반부의 트랙로그는 죽~ 직선이다.ㅜㅜ

 

 

 

 

 

 

'힘들지만 공룡능선을 탈까? 아니면 편하게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갈까?'

 

산꾼들은 항상 이곳 무너미고개의 이정표에서 엄청난 고뇌를 한다.

오늘은 과감하게 공룡능선으로 열고이다.

 

 

 

 

 

 

공룡능선의 첫번째 봉우리를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자 눈덮힌 대청, 중청, 소청의 모습이 장관이다.

 

그런데 로프구간을 오르다가 왼쪽 종아리의 근육이 뜨끔한다. '어, 이러면 곤란한데...'

안전을 위하여 되돌아 갈까도 잠시동안 고민하였으나, 겨울 공룡을 마주할 절호의 기회이어서 전진을 선택했다.

 

 

 

 

 

 

공룡능선은 영동과 영서를 경계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에 위치하여, 외설악 방향으로는 동해바다와 천불동계곡을 내려다보며,

내설악 방향으로는 용아장성과 서북능선을 바라다보며, 기암괴석의 사이를 넘어가는 국립공원 제1경인 환상적인 능선길이다.

 

 

 

 

 

 

공룡능선을 훤하게 꽤고 있는 고수들은 어느 봉우리가 천화대이고, 어느 봉우리가 1275봉인지 잘 알겠지만,

나는 그저 비경(祕境)에 취해서 '와, 와'하며 감탄사만 연발하면서 공룡능선을 통과하였다.

 

 

 

 

 

 

공룡능선을 걷고 있노라니 마치 신선(神仙)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며,

속세(俗世)에서의 온갖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모두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3년전인 2012년 가을에 선후배와 마등령에서 무너미고개 방향으로 공룡을 넘었었는데,

오늘은 한겨울에 반대 방향으로 걷노라니, 공룡은 지난번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오르다.

 

 

 

 

 

 

오늘의 최대 난코스인 빙벽 오르막 구간에서는 납작 업드려서 최대한 조심조심 진행을 하였다.

 

 

 

 

 

 

공룡의 절경(絕景)에 흠뻑 취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산행속도는 시간당 1Km밖에 되지를 않는다.ㅜㅜ

그래도 공룡능선의 60%를 빠져 나왔고, 마지막 두개의 봉우리만 넘으면 한겨울 공룡능선 프로젝트의 성공이다.

 

 

 

 

 

 

그런데 이제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마지막 두개의 봉우리는 장난이 아니었다. 정말로 죽겠더라.

 

 

 

 

 

 

넘어온 공룡능선을 되돌아보니 중청봉의 축구공 2개가 까마득하게 보이니 정말로 많이도 걸어왔다.

 

 

 

 

 

 

당초에는 오후 늦게부터 약간의 눈소식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은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별로 세지가 않아서 공룡을 만끽할 수가 있었다.

 

 

 

 

 

 

이윽고 산행시작 5시간만인 오후 12시반경에 공룡능선의 종착지인 마등령 삼거리에 어렵사리 도착을 하였다.

그런데 새벽에 희운각 대피소에서 점심도시락으로 준비한 누릉지가 팅팅 불어서 살짝 얼어 있다.

도리없이 약간의 반칙(?)을 감행하여 누릉지를 덥히고 스팸을 구어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외설악의 절경을 바라보면서 신선처럼 점심식사를 여유롭게 마치고 이제는 마등령에서 비선대로의 하산이다.

 

 

 

 

 

 

마등령에서 비선대로의 하산길 조망도 거의 예술이다.

 

저멀리 대청봉에서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을 풀어준다면 정말로 환상이지 싶은데 내가 죽기전에 될런지 모르겠다.

 

 

 

 

 

 

3년전에는 새벽의 어둠속에서 아무 생각없이 올라왔던 마등령 오르막을 내려가는데 그 가파름이 엄청나다.

금강굴에서 능선으로 올려치는 구간에서는 정말로 어떻게 올라왔나 싶었다.

 

 

 

 

 

 

그리고 오후 4시반경에 비선대에 도착하여 한겨울 공룡능선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를 하였다.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가보아야 한다는 설악산 공룡능선을 한겨울에 넘어 보았다.

 

설악은 언제나 최고(最高)이며, 공룡능선은 그 중의 백미(白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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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1.첫째날, 오색-대청봉-희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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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산꾼들 사이에선 설악산 공룡능선이 초보산꾼과 중급산꾼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어 버렸다.

술자리에서 산(山) 이야기가 나오면 "너, 설악산 공룡능선 타봤어?"라는 질문이 항상 나온다.

이 질문에 "YES"라고 대답하면 산 좀 타는 놈이 되고, "NO"라고 대답하면 동네 뒷산이나 오르는 놈으로 취급을 받는다.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불현듯이 겨울 공룡이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그래서 배낭을 짊어지고 설악산을 찾았다.

체력이 좋은 고수들은 무박으로 오색-대청봉-공룡능선-소공원 코스를 10시간 이내에 주파를 한다지만,

이 몸은 숏다리에 저질 체력이고, 더군다나 해(日)가 짧은 한겨울의 단독 산행이어서 안전하게 1박2일을 선택하였다.

 

 

 

 

 

 

설악산 공룡능선이 무너미고개에서 마등령삼거리까지의 실제거리는 5.1Km밖에 되지를 않치만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첫째, 공룡능선까지 접근하는데 진이 다 빠진다. 무너미고개가 1,000미터 높이이고, 마등령삼거리는 1,200미터 높이에 있다.

둘째, 공룡의 비닐을 넘어가는 업다운이 장난이 아니다. 한마디로 6-7개의 자그마한 산을 넘는 것과 동일하다.

세째, 공룡능선에 한번 진입을 하면 탈출구가 없다. Go or Back 이라는 단 두가지 방법만이 존재한다.

 

 

 

 

 

 

설악산 공룡능선의 알현(謁見) 일정을 1박2일로 계획하자 시간이 무척이나 널널해져서,

오랜만에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서 대청봉을 오르고 싶었으나, 폭설로 서북능선이 막혀있다.ㅜㅜ

오색코스는 대청봉을 최단 시간에 오르는 장점은 있으나, 꾸준한 오르막에 조망은 별로이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코스는 아니다.

 

 

 

 

 

 

한겨울의 단독 산행이라서 75L 비박배낭에 취사도구, 먹거리, 보온의류, 안전장비등을 잔뜩 넣었더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의 중간지점인 설악폭포에도 도착하지 못했는데 벌써부터 힘이 부친다.

그래도 미세먼지로 가득한 수도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설악산의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가 지친 나를 위로해 주었다.

 

 

 

 

 

 

오색코스는 남향이어서 1,100고지까지는 눈(雪)이 거의 없었으나, 설악폭포교를 지나자 눈(雪)들이 제법 보여서 아이젠을 착용했다.

오늘은 하룻밤을 묵을 희운각 대피소까지만 가면 되는 여유있는 일정이라서 거의 모든 산객들을 추월시키면서 천천히 올랐다.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산중턱에서 한숨을 돌리며 남쪽을 바라보자, 태산준령들이 첩첩이 이어져 있다.

 

'아, 멋있다.' '아, 아름답다.'

 

 

 

 

 

 

대청봉 정상에 거의 가까워지자 눈도 제법 쌓여 있고 칼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온다.

 

 

 

 

 

 

저멀리 동해바다와 속초시내가 너무나도 깨끗하게 조망이 된다.

대청봉을 올라선 7-8번의 경험중 오늘이 제일로 시계(視界)가 맑지 싶다.

 

 

 

 

 

 

그런데 너~무도 춥다. 손도 얼고, 카메라도 얼고, 고추도 얼었다.

사진을 찍기 위하여 장갑을 벗었더니 금새 손가락의 감각이 없어진다.

사진이고 지랄이고 살기 위하여 잽싸게 중청대피소로 튀었다.

 

 

 

 

 

 

새벽 6시에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더니만 배도 많이 고파서, 불짬뽕과 햇반 한개를 폭풍 흡입을 하였다.

최근에 마누라쟁이가 팔도 짜장면과 불짱뽕을 마트에서 사왔는데, 이 놈들 은근 맛있더라.

 

 

 

 

 

 

중청대피소에서 한시간 넘게 점심식사와 볼 일까지 여유있게 보고서는 희운각 대피소로 천천히 출발을 하였다.

 

'공룡아, 하루만 기다려다오. 내가 달려간다.'

 

 

 

 

 

 

끝청 갈림길에서 서북능선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폭설로 막혀있다.

꼬라지를 보아서는 내년 봄에 날씨가 풀릴때까지 통제가 될 듯 싶다.

 

 

 

 

 

 

중청에서 소청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북사면이라 눈이 장난이 아니게 쌓여 있었다.

중청에서 점심도 늦게 먹었고, 희운각을 일찍 가도 할 일이 없어서 천천히 설악산을 즐겼다.

 

 

 

 

 

 

비법정탐방로인 용아장성도 실컷 감상하고, 지난 6월에 자전거로 달렸던 동해안도 한참동안 추억해 보았다.

 

 

 

 

 

 

그리고 터벅터벅 걸어서 오늘의 목적지인 희운각 대피소에 4시반경에 도착을 하였다.

국립공원 대피소의 주말 예약은 언제나 만석이지만, 실제로는 항상 몇자리의 여유가 있다.

이 대목에서 일정이 변경되면 대피소가 간절한 뒷사람들을 위하여 확실한 예약취소 문화가 매우 아쉽다.

'No Show'나 '당일 취소'는 선량한 이용객을 위해서 조금더 강력한 패널티가 필요해 보인다.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중청대피소를 이용하듯이, 공룡능선을 알현하기 위해서는 희운각 대피소를 이용하는 것이 팁이라면 팁(Tip)이다.

왜냐하면 나처럼 저질체력의 소유자들은 공룡능선과 제일로 가까운 희운각 대피소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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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속에서 설악산을 걷다 - 둘째날 소청대피소부터 소공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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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에는 이번 설악산 프로젝트의 둘째날 일정은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여 공룡능선을 경유하여 소공원으로 내려오는 동선이었다.

그런데 둘째날에도 계속해서 이슬비가 내리고, 설상가상으로 자욱한 안개로 조망도 좋지가 못하여 천불동계곡으로 하산을 하였다.

 

 

 

 

 

지금처럼 소청대피소가 리모델링이 되기 전에는 대청봉과 가까운 중청대피소가 산객들의 인기 1순위 였었는데,

이제는 잠자리의 공간이 조금 넓고 약간이나마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소청대피소로 인기 1순위가 바뀌어 버렸다.

 

 

 

 

 

평소에도 땀냄새로 진동하는 대피소에서 오래 누워 있지를 못하는 성격인데,

이번에는 비(雨)의 눅눅함까지 더해져서 새벽3시에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라면과 햇반으로 간단하게 새벽식사를 하고서는 새벽4시에 희운각대피소를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이번 설악산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는 공룡능선 종주였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공룡능선의 진입여부를 희운각대피소에서 최종적으로 포기를 하고 다음을 기약하였다.

지속적인 이슬비로 인한 암반구간의 위험성과 자욱한 안개로 인한 시계불량으로 조망도 없기 때문이었다.

 

 

 

 

 

새벽4시에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여서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공룡능선을 알현할 절호의 기회였지만, 하늘이 허락하지 않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위대한 자연앞에서 인간은 미약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실감을 해본다.

 

 

 

 

 

이제는 공룡능선을 타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서,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을 즐겨보기로 한다.

 

 

 

 

 

 

비록 안개 때문에 시계는 좋지가 못했지만, 그래도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이래서 산꾼들은 설악을 최고(最高)라 부르고, 이래서 산꾼들은 기(氣)를 쓰고서 설악을 찾나 보다.

 

 

 

 

 

기암괴석의 절벽 사이로 흐르는 천불동계곡은 한폭의 그림 같았다.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사진을 찍으면서 걷다 보니 오전 9시가 조금 못되어서 양폭산장앞에 도착을 하였다.

항상 하던 대로 양폭산장앞에서 세면과 족탕을 즐기면서 설악산 프로젝트을 거의거의 마무리한다.

 

 

 

 

 

이번 설악산 산행에도 애플워치 스포츠를 착용하고서 걸었으나, 지난번 동해안 라이딩에서 배터리때문에 워낙 고생을 하여서

이번에는 '운동어플'이나 '런타스틱 어플'을 구동시키지 않았다. 그랬더니 배터리 문제는 생기질 않았다.

애플워치 스포츠의 산행에 대한 필드테스트는 근교의 단거리 산행에서 진행을 해 볼 예정이다.

 

 

 

 

 

비선대를 거쳐서 터벅터벅 걸어서 오전 10시가 조금 못되어서 소공원에 도착을 하였다.

그곳에서 둘이서 막걸리와 감자전으로 설악산 산행의 무사귀환을 가볍게 자축을 한후에

 

 

 

 

 

시내버스로 속초중앙시장으로 이동을 하여서 비와 땀에 젖은 몸을 사우나에서 녹이고,

시장지하의 '상아횟집'에서 마무리 회포를 풀고서는 오후 3시10분 시외버스로 귀가를 하였다.

 

 

 

 

 

이번 설악산 산행에서 공룡능선을 알현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대한 자연앞에서 순응하는 법을 다시금 배웠다.

설악산은 사시사철 언제나 멋진 산이다. 벌써 단풍이 곱게 물들은 공룡능선을 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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