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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03 대학 동기들과 남한산성에서 송년산행을 즐기다.
  2. 2017.11.26 시놀로지 'Audio Station'과 'DS audio'
  3. 2017.11.26 산행보다 뒷풀이가 성대했던 팔당 예봉산 산행기 2
  4. 2017.11.25 시놀로지 'Video Station'과 'DS video'
  5. 2017.11.23 시놀로지 'Photo Station' 앨범과 'DS photo' 어플 2
  6. 2017.11.17 4개월 만에 제구실을 하는 치매어르신 배회감지기
  7. 2017.11.15 할머니를 떠올리며 걸어본 대구 팔공산(八公山) 종주산행기
  8. 2017.11.14 만추(晩秋)에 구미 금오산(金烏山)을 오르다.

대학 동기들과 남한산성에서 송년산행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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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학 동기 50여명과 함께 남한산성을 지하철 8호선 산성역부터 북문까지 7.11km의 거리를 3시간40분 동안 가볍게 걸어 보았다.







예전에 남한산성 성곽길은 3-4번 걸어보아서 그다지 낯설지는 않았으나,

산성역을 출발하여 남문과 서문을 경유하여 북문에서 산행을 종료하는 새로운 코스였다.







나는 번잡함을 싫어해서 삼삼오오 산행을 즐겨하는 편인데, 50여명의 대규모 인원과 함께하는 등산은 내 산행사에 오늘이 처음이지 싶다.







2-3일전에는 수은주가 곤두박질을 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돌돌 감싸고 집을 나섰는데,

오늘은 다행히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 산행을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였다.







그런데 산행을 시작하여 채 2km도 걷지를 않았는데 판을 펼치고 입산주를 시작한다.

아마도 오늘은 그 유명한 산삼주(입산주+정상주+하산주)를 몸소 체험하게 생겼다.







이윽고 성남 누비길 1구간을 따라서 1시간40분만에 남한산성의 남문인 지화문에 도착을 하였다.







남문에서 서문으로의 산행 루트도 조망이 좋은 성곽길로 걷는 줄 알았는데,

아주 편~안한 콘크리트 산책로를 통하여 수어장대 방향으로 올라가더라.

이런줄 미리 알았더라면 스틱과 아이젠을 모두 집에 두고 올 걸 그랬다.







남문을 조금 지나서 한적한 테이블이 보이자 아니나 다를까

배낭에서 다양한 술과 푸짐한 안주를 꺼내어 이제는 정상주 술판이 벌어진다.







수어장대를 조금 못 미친 곳에서 천지개벽을 한 위례신도시와 성남골프클럽을 내려다보니,

옛날 남성대 시절에 드라이브 거리도 많이 나가지 않는 놈이 공의 꼬리를 보겠다고

당시에는 수도권 최장거리의 드라이빙 레인지를 자주 찾았던 때가 피식하고 떠오른다.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동기들이 간식과 정상주를 즐기는 동안에 수어장대에도 오랜만에 다시 들러서 기웃거려 보았다.


남한산성 성곽길을 걸으며 역사와 함께하다.







이제는 소나무가 멋스러운 널찍한 산책로를 따라서 북문까지 여유롭게 걸어서 오늘의 남한산성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그리고 '청수가'라는 식당에서 닭백숙과 닭볶음탕으로 걸쭉한 뒤풀이를 하였는데,

이 몸은 저녁에 분당에서 또다른 송년모임이 있어서 몸을 사렸지만,

다른 친구들은 술잔이 날아다니며 또다시 무지하게 마시더라. 참으로 대단들하다.







대학동기 산악회는 이제 두번째 참석이어서 아직은 많이 어색하지만,

35년전에 같은 학교에서 만났다는 인연 하나로 격의없이 대해준 친구들이 고마울 따름이며,

내년에는 함께하는 산행기회가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And

시놀로지 'Audio Station'과 'DS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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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오전에는 시놀로지 나스의 오디오 관리 프로그램인 'Audio Station'과 'DS Audio' 어플을 가지고 놀아 보았다.







시놀로지의 다른 멀티미디어 관리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나스의 음악 폴더(\music)에 노래들을 복사 또는 다운로드하여 놓으면,

가사 가져오기, MP3 트랜스코딩등 후속 작업은 스스로 알아서 하더라.







내 PC에는 다양한 오디오 플레이어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자동으로 음악 가사를 보여주는 시놀로지 'Audio Station'이 괜찮아 보였다.







두번째로 아이패드 미니에서 'DS audio' 어플로 음악을 감상하여 보았는데,

어플이 무겁지가 않고 가사를 보여주는 것이 신통해서 많이 이용할 듯 싶다.







마지막으로 거실의 PS3 미디어 플레이어로 노래를 들어 보았다.

PS3 참치는 음악 재생에는 매우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어서,

10년이 된 장비이지만 아직도 거실에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놀로지의 음악 관리 프로그램인 'Audio Station'과 'DS Audio' 어플은

언제 어디서나 나스에 있는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괜찮은 솔루션으로 보인다.





And

산행보다 뒷풀이가 성대했던 팔당 예봉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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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석을 하고 있는 첫직장 산악회의 11월 정기산행은 운길산 장어로 뒷풀이를 하면서,

한 해의 끝자락에서 친목을 다지며 몸보신도 겸하는 나름대로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오늘도 예봉산을 가볍게 올랐다가 하산하여 장어로 헤비하게 뒷풀이를 하였다.







오전 9시20분경에 팔당역을 출발하여 예봉산 정상을 찍고서는 철문봉과 적갑산을 경유하여,

새재고개를 못 미쳐 우틀하여 도로를 따라 내려와서 운길산역에서 오후 2시20분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언제나처럼 새벽 일찍 집을 나서서 수지구청역 부근에서 갈비탕으로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신분당선->2호선->분당선->경의중앙선 지하철을 허벌나게 갈아 타고 거의 2시간 만에 팔당역에 도착을 하였다.







같은 사람들과 예봉산을 올랐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의 시간이 흘렀더라. 세월, 참으로 빠르다.


싸리눈을 맞으며 예봉산을 팔당역부터 운길산역까지 걷다.







예봉산을 오르면서 조망처에서 한강과 하남시를 내려다보자 정말로 많이 변해 있었는데,

예전에는 미사리 까페촌과 비닐하우스가 자리했던 곳이 고층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이 몸은 후미에서 사진을 찍으며 쉬엄쉬엄 걸어서 대략 1시간반 만에 예봉산 정상(683m)에 올라 섰는데,

날씨가 흐리고 눈발도 날려서 두물머리로의 조망은 완전 꽝이었지만 그래도 상쾌하기 그지 없었다.







그런데 정상에서 적갑산 방향으로 능선길에 접어 들자 눈발이 더욱 굵어지며 바람도 세차게 불어와,

살기 위하여 잽싸게 등산스틱을 꺼내 들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고서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였다.







2011년에 운길산에서 예봉산까지 종주를 하였으니 적갑산 정상을 6년만에 다시 알현을 하고서는,

새재고개를 못 미친 삼거리에서 실질적인 산행은 종료하고 비를 피해서 속도를 높여 하산을 하였다.







그리고 양수리의 '한강민물장어'로 이동을 하여,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장어로 걸쭉한 뒷풀이를 하였다.







오늘은 주객이 전도되어서 등산은 뒷전이고 뒷풀이가 메인인 산행이 되었지만,

제보다 젯밥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소소한 재미중의 하나이지 싶다.


그런데 장어먹고 넘치는 힘을 쓸 곳이 없네.ㅠㅠ





And

시놀로지 'Video Station'과 'DS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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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시놀로지의 동영상 관리 프로그램인 'Video Station'과 뷰어인 'DS Video' 어플을 가지고 놀아 보았다.







동영상도 사진과 동일한 방법으로 시놀로지의 동영상 폴더(\video)에 복사 또는 다운로드하여 놓으면,

'Video Station'이 스스로 알아서 썸네일 생성등 후속 작업을 하였는데 이 놈도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







'Video Station'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많이 어색하였고,

프로그램도 조금 무겁다고 느꼈으며 동영상의 화질도 그닥 훌륭하지는 못했다.







첫번째 접점으로는 아이패드 미니의 'DS video' 뷰어로 동영상을 시청했는데,

UI는 그런대로 편리했으나 처음에 동영상을 열 때 주춤거리는 현상이 있어서,

나중에 외부 LTE환경에서 다시 테스트를 해보아야 정확한 판단이 설 것 같다.







두번째 접점으로 애플티비의 'DS video'로 동영상을 시청하여 보았는데 UI 및 화질 모두 그닥이더라.







세번째 접점인 파이어티비의 'DS video'도 애플티비와 거의 동일한 결과물을 보여 주었다.







시놀로지 나스에 동영상 자료들을 폴더별로 정리하여 색인 작업만 잘하여 놓으면,

구관이 명관이라고 친숙한 'Infuse Pro' 어플이 UI 및 화질에서 모두 우수해 보였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And

시놀로지 'Photo Station' 앨범과 'DS photo' 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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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예전 NAS(SmartStor NS4300n)에서 신규 NAS(Synology DS918+)로 과거 사진들을 퍼 넘겼다.

시놀로지 DS918+의 IO성능이 향상되어서 체감상 옛날에 비하여 작업시간이 3-4배 정도는 단축된 느낌이다.

그러나 색인 및 썸네일 생성등 후속 작업이 많이 걸려서 하드디스크가 한동안은 꽤나 시끄러웠다.







시놀로지 DSM의 패키지 센터에서 'Photo Station'을 설치하고서

사진 폴더(\photo)에 사진들을 복사하면 후속 작업들은 스스로 알아서 진행을 하더라.







'Photo Station'의 '스마트 앨범'과 '공유 앨범'등 소소한 기능들은 일단 생략을 하고서,

7년치 사진 자료만 넘겨 놓고서는 'DS photo' 어플의 다양한 접점들을 하나씩 구경하여 보았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감상하기에는 답답하여서 아이패스 미니로 보았는데,

시놀로지 'DS photo' 어플의 조회 속도 및 UI 편의성등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거실TV와 연결된 애플티비로 사진들을 구경해 보았는데,

UI가 너무나도 단순하지만 사진들을 감상하기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었고,






 

아마존 파이어티비도 애플티비와 거의 유사하여서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멀티미디어 자료(사진, 음악, 동영상) 중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여,

데스크탑에 최근 2년치 자료들을 보관하고 나머지 모든 사진들은 나스에 중복하여 보관했는데,

시놀로지의 안정성과 조회 속도등을 고려하면 백업에만 신경쓴다면 이중 보관이 불필요하지 싶다.


시놀로지 'Photo Station' 앨범과 'DS photo' 어플은 사진 관리 솔루션으로 상당히 우수해 보인다.





And

4개월 만에 제구실을 하는 치매어르신 배회감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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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스럽게 무더웠던 지난 7월말에 용인시 치매상담센터가 주관하는 치매예방교육에 참석했다가,

교육을 마치고 그 자리에서 서면으로 담당자에게 어머니의 배회감지기와 인식표를 신청했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9월 초순에 수지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서 인식표를 수령하고서는

배회감지기의 진행사항이 궁금하여서 치매상담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그런 신청내역이 전~혀 없단다.

유선이나 FAX로 신청을 한 것도 아니고 담당자 앞에서 서면으로 신청을 했었는데 참으로 답답하더라.







담당자도 신청이 누락된 것을 인정하고 부랴부랴 다음날에 복지용품점에서 배회감지기를 수령하란다.

그래서 다음날에 집에서 가까운 복지용품점을 찾아가서 배회감지기를 개통을 하는데 잘 되지를 않는다.


나는 iOS11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관리자 인증화면에서 넘어가지를 않아서,

내가 IT종사자임을 밝히고 직접 개통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서 물건만 수령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고객센터에 연락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나를 일자무식의 노인네로 취급하며,

'배터리는 충전했느냐?', '전원은 켰느냐?'등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질문만을 나열한다.


그래서 조금은 기술적인 대화가 가능한 AS센터와 직접 통화를 하자 이제는 내 이야기를 알아 먹기는 하는데,

자기들은 개발팀에 상황만을 전달할 뿐이며 언제 오류가 수정되어 업데이트가 될지는 모르겠단다.







그러다가 3일전(11/14)에 배회감지기 어플인 'Care Box'가 새로운 버전이 나와서 업데이트를 하자 그제서야 관리자 인증화면에서 넘어간다.

애플은 수개월 동안 공개 베타 테스트(Public Beta Test)를 진행했었는데, 그 기간 동안에 'Care Box' 개발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며,

iOS11의 정식버전이 나온지도(9/19) 2개월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오류를 방치하다가 이제서야 업데이트하는 무능함에 혀를 내두르는 바이다.







사전에 배회감지기를 어머니 손목에 채워 보자, 스트랩(밴드)을 가장 최소로 줄였음에도 빙빙 돌아가서,

아마존에서 자석스트랩과 일반스트랩을 각각 구매하여 스트랩을 교체하고서 미리 준비를 하였었다.

자석스트랩은 예쁘기는 하나 어머니가 답답한지 쉽게 풀어버려서, 일반스트랩에 큐빅으로 데코를 하여서 사용하고 있다.







위치조회 모드에는 2가지가 있는데 '현재위치 조회'는 Request/Reply 방법으로 배회감지기에 기록이 남으며,

'실시간위치 조회'는 Subscribe/Publish 방법인데 30분 이후에는 배터리 소모 때문에 자동으로 종료가 되더라.







충전크래들도 조악하기 이를 때가 없어서 신경을 써서 연결하지 않으면 접촉 불량이 나서,

그냥 걸쳐만 놓으면 되는 애플워치의 충전크래들과는 참으로 많이 대비가 되더라.







요사이 휴대폰 하나를 개통하려면 30분 이면 뒤집어 쓰는데, 치매어르신 배회감지기를 신청부터 실사용까지 무려 4개월이나 걸렸다.

높은 동네에서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운운하면서 큰소리를 치고있지만, 아랫 동네의 현장과는 괴리가 너~~무나 커서 씁쓸하기만 하다.





And

할머니를 떠올리며 걸어본 대구 팔공산(八公山) 종주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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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설악산을 백담사에서 소청대피소까지 오르면서 봉정암에서 하산하시는 불자들과 교행을 하면서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었다.

손자들을 끔찍이도 사랑하셔서 대학입학시험이 있는 이맘때 즈음이면 칠순이 넘으신 연세에도 팔공산 갓바위에 오르셔서 치성을 드리시던 분이셨다.

설악동에서 동동주와 감자전으로 하산주를 하면서 고글 아래로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이며 조만간에 팔공산을 찾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동안 인연이 닿지가 않아서 오늘에서야 대구 팔공산을 찾아와 갓바위부터 파계사까지 17Km의 능선길을 징~하게 종주산행을 하여 보았다.







새벽 4시반에 갓바위지구 주차장을 출발하여 관봉, 삿갓봉, 동봉, 비로봉, 서봉, 파계봉을 경유하여,

오후 2시20분에 파계사지구 주차장에서 종주산행을 종료하였다.

여러번의 휴식과 2번의 알바를 포함하여 대략 10시간 동안 팔공산 능선길을 지겹도록 오르내렸다.







전날 구미 금오산 산행을 일찍 마치고 무궁화호 입석편으로 구미역에서 동대구역으로 이동하여,

든든한 저녁식사와 충분한 보급을 하고서는 401번 버스를 이용하여 갓바위 시설지구로 들어왔다.


나는 새벽같이 종주길을 나설 팔자라서 '갓바위 황토참숯굴'이라는 찜질방엘 7,000원을 내고서 저렴하게 묵었는데,

내 평생에 가 본 찜질방 중에서 가장 낙후된 시설이었지만, 샤워는 가능하여서 국립공원 대피소보다는 낫다고 위안을 하였다.







나는 남들 보다 산행 속도가 느리고 귀경을 위한 넉넉한 시간을 벌기 위하여 새벽 4시에 출발할 예정이어서,

새벽 3시에 스마트폰 알람에 맞추어 기상하여 천천히 산행 준비를 하는데 바깥의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출발시간을 30분 늦추어서 새벽 4시반에 찜질방을 나서서 돌계단을 뚜벅뚜벅 걸어서 갓바위에 올랐다.







오늘은 기온이 급강하 하였고 새벽 5시를 조금 넘긴 매우 이른 시간이어서 갓바위에는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몇 일 남지가 않아서인지 여러 명의 불자들이 차가운 바닥에 엎드려서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

옛날에 우리 할머니도 손주들의 대학합격을 위하여 갓바위 계단을 힘들게 오르셨을 생각까지 더해지며 숙연해지더라.







갓바위 시설지구부터 갓바위까지는 이 새벽에도 가로등이 환하게 비추고 있어서 걷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으나,

갓바위를 벗어나 팔공산 동봉 방향으로 능선길에 접어들자 칠흑같은 어둠을 헤드랜턴 하나로 헤쳐나가야 하기에,

노적봉 직전 선본재의 암릉 구간부터 심하게 알바를 하였다.

세찬 바람이 심술을 부려서 정상적인 등산로에도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어서 정말로 길을 구분할 수가 없었다.ㅠㅠ







혼자서 어둠속에서 찬바람과 추위와 싸우며 콧물을 질질 흘리면서 '내가 이 짓을 왜 하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가,

이름 모를 봉우리를 오르면서 일출을 맞이했는데 세상 어떤 날의 해돋이보다도 너무나 장엄하고 반가운 햇님이었다.







햇님이 올라오고 내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팔공산 최고봉인 비로봉의 레이다 기지도 멀리 시야에 들어오자,

조금 전까지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탈출을 할까?' 하였던 생각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힘이 불뚝 솟아나더라.







내가 겨울 산행을 하면서 눈을 러셀한 경우는 있었지만,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을 러셀하면서 전진한 경우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삿갓봉에서 잔돌들이 많이 들어간 등산화를 정비하고 당과 수분을 공급했더니 그제서야 팔공산의 아름다움이 눈에 훅하고 들어온다.







팔공산 정상부의 레이다 기지들이 한결 가까워진 것을 보니 동봉이 얼마 남지가 않았나 보다.

그리고 이 곳에서 산행 5시간 만에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났는데, 너무도 반가운 나머지 평소와는 달리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팔공산을 자주 오르신다는 대구 어르신이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등산객이 많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신다.







공식적인 팔공산 종주 능선길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언제 또다시 이 곳에 올까?' 싶어서 팔공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에도 기를 쓰고서 알현을 하였다.







그리고 비로봉에서 능선길로 접근을 하다가 또다시 알바를 하였는데,

계획에 전혀 없었던 마애약사여래좌상과 우연치않게 조우를 하는 행운을 누렸다.







사전에 인터넷에서 팔공산 종주 산행기를 읽으면서 동봉과 서봉의 사진을 많이 보았는데,

실제로 팔공산 능선길을 걸어보니 동봉과 서봉의 위상을 실감할 수가 있었다.

조금 과장하여서 동봉, 비로봉, 서봉에만 올라도 팔공산의 80%는 보았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서봉을 지나서 이름 모를 봉우리 아래에서 전날 동대구역에서 준비한 빵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배낭속에서 추위로 딱딱해진 빵이었지만 그래도 먹으니 힘이 나더라.







그리고 톱날능선의 가마바위봉을 우회하는 길에서는 순간적으로 잘못 진입하여,

오금이 저리는 낭떠러지와 바위 사이를 납작 엎드려서 어렵사리 통과를 하였다.







초반에는 종주길의 현위치번호가 너무나 자주(100m 마다) 있어서 공해라고 생각했었는데,

2번의 알바와 가마바위봉에서 식겁을 하고 나서는 현위치번호를 만나면 무척이나 반갑더라.







파계봉을 지나서 이제는 팔공산이 슬슬 지겨워지며 카메라를 꺼내기도 귀찮아서 사진도 거의 없다.

그래서 현위치번호 '141'인 파계사 삼거리에서 좌틀하여서 파계사 방향으로 후다닥 내려와 산행을 종료하였다.







팔공산이 왜 대구의 진산(鎭山)인지를 갓바위부터 파계사까지 길~게 종주를 하여보니 알겠더라.

추위와 바람때문에 고생은 하였지만 할머니를 떠올리며 걸어본 의미있는 팔공산 종주길이었다.


개인적으로 팔공산의 갓바위-파계사 종주는 광청종주보다 조금 더 힘이 들었다고 생각하며,

청계산의 이수봉이나 매봉과 같은 중간 보급처가 전무하여서 충분한 식수및 행동식의 준비와

지금같이 하루해가 짧은 시기에는 일찍 산행을 시작하여 여유있는 시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대구 팔공산 종주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꼭 해 보아야 할 재미있는 도전이지 싶다.



And

만추(晩秋)에 구미 금오산(金烏山)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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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우리나라의 100대 명산을 엑셀 파일로 정리를 하여 보니 산림청 기준으로는 딱 절반인 50개 산에 올랐더라.

이러다가는 우리나라의 100대 명산에 모두 올라보지도 못하고 죽을 것 같아서 가까운 산을 2개씩 묶어서 오르기로 하였다.

그래서 지난 주말엔 대중교통으로 접근성도 좋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구미의 금오산과 대구의 팔공산을 묶어서 다녀왔다.


한국100산_v1.2_20171113.xlsx







구미 금오산은 경북 구미시, 칠곡군, 김천시에 걸쳐 있는 현월봉(976m)을 최고봉으로 하는 산이다.


오전 10시반경에 금오랜드를 출발하여 해운사와 대혜폭포를 경유하여 정상인 현월봉에 올랐다가,

약사암과 마애보살입상을 알현하고 법성사 방향으로 하산하여 오후 3시40분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관리사무소 옆의 화장실 앞에서 산행 준비를 하면서 금오산을 올려다보자,

파란 하늘과 넓은 잔디밭과 붉은 가로수가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오더라.







금오산 호텔과 케이블카 출발지를 지나서 계단을 뚜벅뚜벅 오르자 금세 해운사가 나타난다.







해운사 뒷편의 암벽 위에 위치하여 도선선사가 득도를 하였다는 도선굴에도 올라보았다.

마치 북한산 백운대를 오르는 것과 같은 암릉길을 조금 오르자 천연 동굴인 도선굴이 나타나는데,

태권도장에서 단체로 온 것 같은 꼬마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얼른 사진만 찍고서 다시 내려왔다.







고도가 높지 않은 해운사와 대혜폭포 부근이 단풍은 절정이었는데,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올라온 탐방객으로 너무 복잡하여 다시 서둘러서 이동을 하였다.







대혜폭포부터 본격적인 금오산 산행이 시작되는데 할딱고개에 올라서자 한결 탐방객이 줄어 들었다.







고려시대부터 쌓기 시작한 금오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더욱 보강되어,

한때는 남한산성처럼 마을이 형성되어 두개의 마을 108호에 450여명이 거주를 했었단다.







금오산 현월봉의 정상석은 실제 정상 반환전까지 있었던 왼쪽의 가짜 정상석과

2014년 9월에 세워진 진짜 정상석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공존하고 있었다.







금오산 정상에서 구미시가지와 구미공단 그리고 낙동강을 내려다보며 한참동안 정상욕을 즐겼다.







그리고 약사암을 경유하여 보물 490호인 마애보살입상과 돌탑을 알현하고서는

조용한 등산로로 내려오고 싶어서 다시 Back을 하여서 법성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였다.







예상대로 이 곳 법성사 방향의 하산로는 무척이나 호젓하여서 딱~ 내 취향이었다.







이 곳에서 2017년의 마지막 낙옆을 원없이 밟으며 금오산을 오롯이 즐기면서 여유롭게 하산을 하였다.







그리고 오후 3시10분경에 금오산야영장과 법성사 사이의 차도변에서 실질적인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낙동강이 흘러가는 평지 부근에 1,000m에 가까운 산이 불뚝 솟아서 빼어난 암릉미를 자랑하는 것이 신비롭기만 하다.

구미 금오산은 부지런을 떨면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으로도 당일산행이 가능한 아름다운 100대 명산임에 틀림이 없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