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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26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인증종주기 - 3.법환포구부터 구좌읍까지
- 2015.11.25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인증종주기 - 2.제주항부터 법환포구까지 2
- 2015.11.24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인증종주기 - 1.목포관광 및 제주상륙
- 2015.11.23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인증종주기 - 0.계획 및 예약
- 2015.11.18 애플티비 4세대의 항공촬영 화면보호기(Aerial Screen Saver)
- 2015.11.17 로지텍 하모니 허브用 애드온 리모콘(Add-On Remote) 사용기 6
- 2015.11.16 탄천과 한강을 달리며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을 준비하다.
- 2015.11.15 숨어있는 명품 둘레길인 괴산 산막이옛길을 걷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라이딩의 둘째날에는 오전에 서귀포시 법환포구에서 성산항까지 달린 후에,
우도(牛島)를 배로 잠깐동안 들어갔다가 나와서, 다시 달려서 구좌읍 세화항에서 마무리를 하였다.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어플이 우도에서 잠시 끊어져서 라이딩 트랙로그가 2개가 되었다.ㅠㅠ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라이딩의 둘째날에는 85Km를 7시간10분 정도 달린 것으로 기록되었다.
오전 8시경에 법환포구를 출발하여 쇠소깍 인증센터와 표선해변 인증센터를 경유하여, 오후 1시경에 성산항에 도착하여 배에 자전거를 싣고서 우도에 들어갔다.
그리고 대략 2시간 가량 우도에 머무르다가 오후 3시반경에 다시 성산항으로 되돌아 나와서, 구좌읍에 있는 숙소에 오후 4시반경에 도착을 하였다.
지난밤에는 게스트하우스의 한 방에서 한라산을 올라가시는 2분과 올레길을 걸으시는 1분과 의기투합하여
돼지고기와 소맥을 곁들여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나는 난생처음으로 게스트하우스에 묵어 보았는데, 이런 만남의 문화을 접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평소보다는 조금 늦게 움직였고 날씨도 흐려서 일출을 보지는 못했지만 제주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싱그럽기 그지 없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남부구간은 제주 올레길과 많이 겹쳐지기 때문에 도보여행자를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제주 올레길의 진행방향(시계방향)은 환상자전거길의 진행방향(반시계방향)과는 반대이어서
전방만 잘 주시하고 달리면 그리 큰 문제는 없겠으나, 그래도 안전(安全)이 최고의 미덕(美德)이다.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어플이 알려주는 거리상으로는 쇠소깍 인증센터가 나와야 되는데 보이지가 않아서,
가까운 편의점에 들어가서 쇠소깍 인증센터의 위치를 물어보니 전~혀 모르는 표정이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이 하드웨어(자전거도로)만 준비하여 서둘러서 개통한 모습이 역역하나,
주민들을 대상으로한 홍보와 계도를 통하여 불법주차, 청소, 안내등 소프트웨어적인 준비도 필요해 보인다.
이번에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을 종주하면서 실버 라이더(Silver Rider)들의 파워를 새삼 느꼈다.
은퇴하여 시간적으로 여유롭고, 연금등으로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으며,
스마트폰의 정보력으로 무장한 실버 라이더들이 무리를 지어서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을 달리더라.
환상자전거길의 개통초기라 실버 라이더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은 했었지만, 자전거 동호회로 뭉쳐진 실버 라이더들이 70-80%는 되어 보였다.
표선해비치해변 인증센터에서 만났던 어떤 할아버지 라이더는 50대 중반의 나에게 "젊은이가 고생이 많다"며 귤을 건네신다.ㅎㅎ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라이딩의 둘째날에도 날씨가 쨍하지는 않았지만, 어제처럼 비만 내리질 않아도 "Thank You Very 감사"이다.
쇠소깍 인증센터부터 성산항까지의 남동쪽 해안구간에서는 역풍이 불기도 했지만, 그리 무지막지하지는 않아서 진행속도만 약간 무디어진다.
국토종주 라이더들에게 종주인증센터는 오아시스같은 달콤한 휴식처인데,
표선해비치해변 인증센터에는 의자도 휴지통도 없고 덜렁 인증부스뿐이다.
라이더들이 길바닥에 양심을 버리지 않도록 휴지통과 잠깐동안 휴식을 취할 벤치는 필요해 보인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안내도에는 자전거길이 섭지코지를 돌아서 성산항으로 나가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신양리의 좁은 도로(농로)를 타고서 성산항 방향으로 바로 들어간다.
그런데 중앙차선도 없는 신양리의 좁은 도로(농로)를 양방향 차량들과 자전거가 함께 달리자니 무척이나 위험했다.
휴식을 취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우도로 들어가는 배시간을 검색해보자 매시 정각에 있단다.
그래서 오후 1시에 출발하는 배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점심도 못먹고 죽어라고 성산항으로 달렸다.
그런데 성산항 매표소에 도착해보자 주말에는 우도(牛島)배가 20-30분 간격으로 수시로 뜬단다. 헐~
자전거를 포함하여 왕복 뱃삯으로 6,500원을 지불하고, 허기진 배를 쥐어 잡고서 우도행 배에 올랐다.
우도에 내리자마자 14년전에 보았던 사빈백사의 아름다운 해변과 이국적인 코발트색 바닷물에 대한 환상은 여지없이 깨졌다.
중앙선을 마구 넘어서 달리는 스쿠터와 굉음을 내면서 과속하는 ATV의 모습에서 내 추억속의 우도는 어디에도 없었다.
당초에는 해안도로를 따라서 비양동포구까지 다녀올 생각이었으나, 너무나도 실망스런 우도의 모습에 깨끗이 접었다.
점심식사도 미리 스마트폰으로 점찍어 놓은 맛집을 찾아가니 40분을 줄을 서서 기다리란다. 헐~
그래서 대충 꽃게라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서둘러서 2시간만에 하우목동항을 통하여 성산항으로 나왔다.
우도에는 2곳의 항구(남쪽 천진항과 북쪽 하우목동항)가 있는데, 왕복표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 배를 타도 무방하다.
그리고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서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둘째날의 마지막 인증도장을 찍었다.
그런데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의 위치가 갑문교를 건너서 통상적인 자전거 진행방향의 반대편인 길건너에 있다.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반시계방향으로 도는데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을 찍기 위하여 위험하게 도로를 건너야 한다.
내년봄이 되면 전국에서 더 많은 라이더들이 몰려 올텐데,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의 위치는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는 구좌읍에 미리 예약한 숙소에 가서 씻고서 쉬는 일만 남았기 때문에
전망이 좋은 장소에서는 놀멍쉬멍하면서 천천히 진행을 하였다.
오늘도 오후 4시반경에 구좌읍에 있는 레프트핸더 게스트하우스 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했다.
이 곳은 첫째날 숙소보다도 더욱 조용했고, 친절했던 젊은 처자가 기억에 남는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라이딩의 둘째날에는 가볍게 85Km만 뛰었다.
오늘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들같은 다큐멘터리 감독과 한 방을 쓰게 되어서,
프리미어12 야구 결승전을 함께 보면서 간단하게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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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환상자전거길 라이딩의 첫째날에는 제주항에서 반시계방향으로 서쪽 해안을 따라서 서귀포 법환포구까지 달려 보았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라이딩 방향은 자전거도로, 풍향, 풍광등 모든면에서 반시계방향의 진행을 추천하는 바이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라이딩의 첫째날 계획은 무지하게 간단하다.
날(日)이 밝는 오전 7시경에 라이딩을 시작하여 전반전에 50Km 정도를 달리고,
정오경에 점심식사를 하고서는 후반전에도 50Km 정도를 달리고,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하는 17시까지는 반드시 라이딩을 끝낸다는 심플한 일정이다.
나는 하루에 100Km까지의 라이딩은 즐거움인데, 그 이상의 라이딩은 노동이 되는 저질 체력의 소유자이다.
그래서 부득이한 응급상황이 아니면 야간 라이딩은 되도록 하지를 않는 편이다.
경치가 하나도 보이지가 않는 야간에 라이트를 켜고서 달리노라면 정말로 즐거움은 사라지고 노동만 남는다.
제주항을 출발하여 조금 달리자 24시간 영업하는 맥도널드를 발견하였다.
"보이면 먹어두고, 배가 않고파도 먹어두자"는 국토종주시의 교훈을 되살려서 무조건 들어간다.
맥모닝세트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깨끗한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볼 일도 보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첫번째 인증센터인 용두암 인증센터를 찾는 것부터 알바를 한다.ㅠㅠ
용두암 인증센터는 자전거길에서 제주시 관광안내센터 방향으로 50m가량 들어와서 숨어 있었다.
다행히 새벽에 같은 배에서 내리신 단체 라이더분들이 알려 주셔서 큰 고생은 하지를 않았지만,
용두암 인증센터의 위치, 용연계곡을 우회하는 방법, '용두암길'위의 불법주차등은 조금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
용두암에서 제주시내를 바라보자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질 않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페달을 돌렸다.
제주도의 날씨는 서울과는 사뭇 달라서, 반팔 져지에 바람막이 정도만 입고 달려도 전혀 춥지가 않았으며,
걱정했던 바람도 제주도의 남서부와 남동부를 통과할 때에 잠시잠시 불었으나 무지막지한 역풍은 없었다.
그런데 조금더 진행을 하자 비가 다시 부슬부슬 내리길 시작한다.ㅠㅠ
세상만사가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겠지만, 제주도 환상자전거길도 몇몇 문제점이 보이길 시작한다.
첫째로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에는 날카로운 잔돌들과 가끔씩 깨진 병조각들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라이딩 초반인 다락쉼터 인증센터까지에서만 타이어 펑크를 수리하는 팀을 4번이나 보았다.
이 문제는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의 마음으로 '환상자전거길의 마을구간은 마을주민이 자체적으로 청소하면 어떨까?'하고 생각해본다.
둘째로 사람이 다니는 인도의 보도블럭에 파란선만 그어 놓은 구간도 꽤 되었는데, 환상자전거길이라 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워 보인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아닐지라도 차도의 노변을 활용하여, 차도와 인도와는 구분된 자전거길이 필요해 보인다.
셋째로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개통전부터 예견된 문제였지만 자전거길에 불법주차가 너무도 많았다.
생업을 위해서 달리 방법이 없다면 한쪽으로 붙여서 주차하여, 자전거가 지나갈 최소한의 공간(50Cm)만은 라이더들에게 배려했으면 한다.
내리는 비에 안경과 카메라 렌즈를 딱기 위하여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어렵사리 두번째 인증센터인 다락쉼터에 도착을 하였다.
다락쉼터에서 쉬시고 계시는 단체 라이더분들과는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3일 내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라이딩을 함께 하였다.
다락쉼터 인증센터에는 단체 라이더들로 번잡하여서, 나는 조금더 진행하여 한림항의 조용한 정자에서 한참을 쉬었다.
용당포구 근처의 물웅덩이에서 대차게 자빠링을 한번 하였는데, 그때는 쪽팔려서 벌떡 일어났지만 우측 종아리가 부어 올랐다.ㅠㅠ
이 곳이 그 녀석이 생전에 그토록 다시 보고 싶어했던 협재해수욕장이다.
담배 한대를 깊게 피우고선 먹먹한 마음으로 다시 페달을 밟아본다.
해거름마을쉼터 인증센터는 육상전력선 공사로 자전거길을 우회시키고 있었으나, 단지 길건너편의 자전거길로 진행을 시킨 것에 불과했다.
해거름 전망대와 어우러진 바다의 풍광이 너무 예뻐서 조심스레 도로를 건너와서 사진을 몇 장 찍어 보았다.
자전거가 한경면 신창풍차해안에 다다르자 커다란 풍력발전기와 함께 제주도의 이국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약간의 바람이 불었으나 라이딩을 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 이 곳에 풍력발전기를 많이 설치했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시계가 정오에 가까워지자 허기가 몰려와서
신도리 어촌계식당에 무작정하고 들어갔는데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대박식당이었다.
7,000원짜리 정식이 단일메뉴인데 제육볶음에 생선구이에 누릉지까지 가격 대비 효과가 최고였다.
신도리부터 모슬포까지의 구간은 가장 최근에 건설된 자전거길이어서 도로상태도 좋고 널찍했다.
더불어서 풍광 또한 매우 아름다워서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모슬포부터 송악산 인증센터까지의 환상자전거길에서도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 때문에 가다서다를 반복하였다.
개인적으로 이 구간을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베스트3 구간으로 선정하였다.
마라도가는 유람선을 타는 송악산 인증센터는 유명관광지답게 사람과 차들로 복잡하여서 인증도장과 인증샷만 찍고서 얼른 자리를 뜬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은 산방산을 지나면 일주도로로 들어와서 중문까지 꾸준한 오르막의 연속인데,
동해안 자전거길이나 낙동강 자전거길의 고개처럼 무지막지하지는 않지만 여기도 은근히 힘이 들더라.
마지막에는 힘이 너무 들어서 코를 땅에 처박고 버프 아래로 침을 질질 흘리면서 올라갔다.ㅠㅠ
14년만에 방문한 제주도 중문단지는 정말로 많이 변했더라, 하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이국적이었다.
그리고 해군기지 건설문제로 말이 많았던 강정마을을 지나서 오늘의 목적지인 법환포구로 페달을 구른다.
오후 4시반경에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첫째날의 목적지인 법환바당 인증센터에 도착을 하였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목표의 50%는 달성하였다는 뿌듯함을 안고서 첫째날 라이딩을 마무리한다.
법환바당 인증센터에서 300m정도 떨어진 가름 게스트하우스를 김기사 네비게이션에 의지하여 찾아갔다.
나는 게스트하우스는 젊은 배낭여행자들이 저렴하게 하루를 묵는 숙소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이 곳에서 내 또래의 중년들과 한 방에서 만남(Meeting)이라는 새롭고 신선한 문화를 경험했다.
비록 오전에는 비가 내렸고 오후에도 날씨가 흐려서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아름다움을 100% 즐기지는 못했지만,
아무런 사고없이 첫째날 라이딩을 무탈하게 마친 것에 대하여 만족한다.
내일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과 마주하게 될지 자못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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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과 한강을 달리며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을 준비하다. (0) | 2015.11.16 |
당초에는 시외버스편으로 목요일 밤에 목포에 도착하여, 심야배편(00:30 출발)을 이용하여 새벽(06:00)에 제주도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어차피 하루가 깨지니 낮(13:00)에 목포에 도착하여, 오후에 목포 근대역사관 관람과 유달산 산행을 하고선,
저녁에는 목포항 근처의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하며 프리미어12 야구 한일전을 시청하고서는 심야배를 타기로 계획을 급수정하였다.
아침 6시반에 집을 출발하여 탄천자전거길을 따라서 15Km를 천천히 달린 후에 8시반 목포행 시외버스에 자전거와 함께 몸을 실었다.
평일 아침이어서 목포행 시외버스에는 단지 6-7명의 손님밖에 없었는데,
바로 뒷자리에 앉으신 할머니께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어찌나 오~래 전화통화를 하시는지 잽싸게 뒤의 빈자리로 도망을 갔다.ㅠㅠ
이윽고 오후 1시경에 목포터미널에 도착하여, 사전에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놓은 '해남꽃게장백반'집을 찾았다.
윈래 1인상 꽃게장백반은 팔지를 않는데,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8,000원짜리 1인상을 만들어 주셨다.ㅎㅎ
점심식사를 마치고 목포시내에 위치한 목포 근대역사관까지 5Km의 라이딩을 준비하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처음에는 그대로 달렸으나 엉덩이부터 서서히 젖어오기 시작하여 급하게 편의점에서 2,000원짜리 우비로 몸을 감싼다.
찜질방에서 시간을 보낼까도 생각을 하였으나, 벌건 대낮에 너무 무의미할 것 같아서 예정된 일정을 강행한다.
예로 부터 항구는 만남의 기쁨도 있었을텐데, 우리 민족에게는 아버지와 삼촌이 징용으로 끌려간 곳이며, 피같은 곡식이 반출되는 아픈 기억들이 많은 장소이다.
유달산 노적봉아래에 자리잡은 목포 근대역사관 본관은 일제강점기 목포 행정의 심장부인 일본영사관이 있었던 건물이다.
이 곳엔 목포의 역사, 경제, 지리, 교육등 근대사의 사료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예전부터 꼭 한번 오고 싶었었다.
일제가 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 연합군의 공습에 대비하여 곳곳에 방공호를 만들었는데,
목포 근대역사관 뒷편에도 상당한 크기의 방공호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보여 주고 있었다.
1시간 가량 목포 근대역사관 본관의 관람을 마치고, 현관의 처마밑에 자전거를 맡겨 놓고서는 유달산 등산을 시작했다.
유달산은 230m의 자그마한 산이지만 목포의 애환를 모두 내려다 본 의미있는 장소라 찾아 보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자전거 바가지를 쓰고 쫄바지 입고서 유달산에 오르는 놈은 나밖에 없더라.
'목포의 눈물', '목포는 항구다'등 목포의 슬픔을 노래한 이난영 선생의 노래비도 유달산을 오르는 길옆에 있었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시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임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임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사랑
비와 안개 때문에 유달산을 오롯이 즐길 수는 없었으나, 올해 마지막 단풍을 혼자서 실컷 즐겨보았다.
유달산을 오르면서 서울의 남산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세월이 느껴지는 등산로, 곳곳에 많은 정자,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보는 뷰...
1932년 목포 개항 35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었다는 유선각에서 다도해와 목포시내를 내려다보고 싶었는데 무척이나 아쉽다.
이슬비속에서 1시간반 동안의 유달산 산행을 마치고, 자전거를 회수하여 목포 근대역사관 별관을 찾았다.
목포 근대역사관 별관은 일제가 우리나라의 땅을 수탈하기 위하여 만들었던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 있었던 곳이다.
이 곳은 사진으로 일제시대의 아픈 역사를 전시하고 있었는데,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내부구경은 못시켜 드린다.
목포 근대역사관을 관람하고 나오자, 오늘 프리미어12 야구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내 스스로 결의를 다졌다.
처음에는 목포항에서 가까운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하며 야구를 관람하고 제주배를 탈 생각이었는데, 지방의 조그마한 사우나여서 저녁 7시에 문을 닫는단다.
그래서 목포항앞의 '하이모텔'이라는 곳에서 제주배의 개찰시간까지 2만원에 대실을 쇼부쳐서 들어갔다. 내가 생각해도 탁월한 임기응변이다.
경기 초중반에는 오타니에게 철저히 막혀서 내심 어렵다고 스스로 포기하고 있었는데, 9회초에 오재원부터 시작하여 정말로 믿기지 않는 역전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모텔방에서 발가벗고서 미친놈처럼 박수를 치면서 좋아라 했는데, 아무도 못보아서 천만다행이다.
프리미어12 야구 한일전의 감동을 뒤로 하고서 이제는 본업으로 돌아와서 제주행 배에 올랐다.
승객은 출항 2시간전인 22시30분부터 개찰을 하였으며, 자전거는 따로 현금으로 3,000원을 받았다.
제주도가는 '씨스타크루즈 호'의 일반실은 난민수용소 분위기이다. 그냥 바닥에 널부러져서 누우면 된다.
배에서 억지로라도 잠을 청하였으나, 밖에서 술을 마시며 떠드는 소리에 계속해서 뒤척였다.
이 배엔 내일의 생업을 위해서 반드시 잠을 자야하는 화물차 기사분들도 많은데 배려가 아쉬운 대목이다.
오늘은 목포에서 오후 내내 비를 쫄딱 맞아서, 나의 관심사는 온통 내일의 제주 날씨뿐이다.
그런데 내일 오전에도 제주도엔 약간의 비소식이 있다.ㅠㅠ
이윽고 5시간반의 항해를 거쳐서 새벽 6시에 제주항에 상륙을 하였다.
자, 이젠 본격적인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라이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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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7일에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이 10곳의 종주인증센터와 함께 정식으로 개통이 되었다.
지난해에 국토종주와 4대강 종주를 올해 6월에는 동해안 자전거길을 임원부터 고성까지 완주를 하고서는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이 오픈되기를 손꼽아서 기다렸었는데, 년말이 다가오는 이제서야 완공이 되었다.
물론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을 종주인증없이 가을날의 좋은 날씨아래서 달릴 수도 있었지만,
초등학교때 꽃표를 많이 받지 못했던 것에 한(恨)이 맺혀서인지? 종주도장 날인에 목숨을 걸어서인지?
개통된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을 3박4일(11월19일-11월22일) 일정으로 기를 쓰고서 완주를 하였다.
제주도 환상(Loop)자전거길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서 조성된 234Km의 환상(Fantasy)적인 자전거길이다.
용두암, 다락쉼터, 해거름 마을공원, 대정읍 송악산, 대륜동 법환포구, 효돈동 쇠소깍, 표선해비치해변, 성산일출봉,
김녕성세기해변, 함덕서우봉해변등 10곳에 무인인증센터를 설치하고서 이번에 정식으로 오픈을 한 것이다.
그래서 PC앞에서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계획을 수립하고, 교통편 및 숙소등을 예약하여 일정표를 완성하였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계획을 수립하면서 몇가지 고려사항이 있었다.
첫째, 자전거를 가지고 갈까? or 자전거를 대여 할까?
비행기로 날라 가서 자전거를 대여하여 제주도를 한바퀴 돌고서 비행기로 날라 오는 방법이 제일로 간단하나,
항공료(평균 140,000원)와 자전거 대여료(60,000원)도 만만치가 않았고, 대여자전거가 별로였다는 친구의 이야기도 있어서,
비록 내 자전거가 똥자전거이지만 국토종주와 4대강 종주로 정(情)이 많이 들어서 그랜드슬램까지는 함께 하기로 하였다.
둘째, 비행기로 갈까? or 배로 갈까?
지하철에 자전거를 실어 주지 않는 평일에 집에서 김포공항까지 자전거를 타고서 이동하는 것도 갑갑한 노릇이며,
박스로 포장(25,000원)하여 수하물로 부치는 짓을 두번(김포공항, 제주공항)이나 해야 한다. 헐~
그런데 다행히 11월7일부터 목포항과 제주항을 왕복하는 야간배편(00:30분 목포출발)이 생겨서 배편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세째, 종주를 이틀동안 할까? or 사흘동안 할까?
동해안 자전거길(임원-고성구간)처럼 하루에 120Km씩 뛰면은 이틀안에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을 충분히 돌수가 있겠지만,
오랜만에 찾아가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면서 쉬엄쉬엄 돌기 위하여 사흘로 계획하였다.
네째, 숙소는 어떻게 할까?
지난해 국토종주와 4대강 종주시에는 남들에게 피해(코골이)를 주지 않으면서 편하게 쉬고 싶어서 모텔을 주로 이용하였는데,
이번에는 여행경비도 절약하고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싶어서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였다.
가장 중요한 교통편인 배편의 예약은 제주배닷컴이라는 곳에서 왕복으로 하였다.
처음에는 왕복요금으로 57,200원을 결재하였으나, 중간에 출항기념 50%할인 이벤트가 있어서,
잽싸게 취소를 하고서 다시 31,600원에 제주도 왕복 배편을 예약하였다.
숙소는 내가 여행 예약시에 많이 이용하는 아고다라는 사이트에서 했다.
1일차엔 제주항에서 서귀포까지 100Km를 뛰고서, 쉬기 위하여 법환포구 근처의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였으며,
2일차에는 서귀포부터 구좌까지 90km를 달리고, 자기 위하여 구좌읍 근처의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였다.
기타 성남에서 목포로 내려가는 버스편과 목포에서 수원으로 올라오는 버스편은
전국시외버스통합예약과 코버스에서 클릭짓 몇번으로 간단하게 완료를 하였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종주계획과 각종 예약은 인터넷에서 신용카드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끝낼 수가 있었는데,
나는 워낙 비(雨)를 몰고 다니는 인간이어서 종주기간중의 날씨가 가장 큰 변수이다. '뭐, 잘 되겠지!!!'
자, 벌써 마음은 파도가 밀려오는 제주도의 환상자전거길을 씩씩거리며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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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애플티비 4세대를 가지고 놀고 있는데, 잠깐잠깐 보이는 화면보호기가 예술이더라.
그래서 오늘은 한참동안 화면보호기만 넋을 놓고서 바라보다가 그 중에 몇 개를 녹화하여 보았다.
애플티비 4세대의 항공촬영 화면보호기는 TV액정을 보호하는 당초의 기능을 뛰어 넘어서 하나의 영상작품 같아 보였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뉴욕, 하와이와 영국의 런던 상공을 날으면서 항공촬영을 하였는데,
그 영상미(映像美)가 매우 뛰어나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의 힐링이 되더라.
화면보호기의 영상만 보기에는 너무 밋밋하고 지루해서, 애플티비 인터넷 라디오의 클래식음악을 BGM으로 깔아 보았다.
지 마음대로(Random하게) 보여주어서 모두 몇 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족히 10개는 넘어 보인다.
중국 만리장성을 항공촬영한 화면보호기도 있던데, 서울의 한강위를 날으면서 촬영하면 국방부에 달려 가려나?
오늘은 애플티비 4세대의 항공촬영 화면보호기가 너무도 예쁘고 혼자 보기 아까워서 함 소개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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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로지텍 하모니 허브(Logitech Harmony Hub)를 위한 애드온 리모콘(915-000245)을 소개해 볼까 한다.
지난 6월에 로지텍 하모니 허브를 구매하여 거실에 설치하여 놓고서는 TV와 스마트홈 장비들을 연결하여 사용을 했었다.
로지텍 하모니 홈 허브(Logitech Harmony Home Hub)로 스마트홈을 한 손에 담다
당시에는 제품의 확신이 서질 않아서 리모콘이 없는 로지텍 하모니 허브만 구매하여 스마트폰으로 조작을 했었는데,
나는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으나, 집사람과 아이들은 아무래도 리모콘 조작이 편리해 보여서 추가로 구매를 하였다.
국내에서 인터넷 쇼핑시에도 소소한 물건을 사면은 배송비가 아까워서 이것저것을 추가로 구매하여 묶음배송을 시키듯이,
이번에 미국 애플 공홈에서 애플티비 4세대(149달러)를 구매하여 해외배송을 시키면서 면세한도(200달러)에 여유가 있어서
정말로 절실하게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로지텍 하모니 허브용 애드온 리모콘(30달러)을 묶음배송 시켜 보았다.
리모콘이 대부분 그렇듯이 로지텍 하모니 허브용 애드온 리모콘도 무척이나 심플하다.
적당한 무게감과 괜찮은 그립감에 배터리는 CR2032 리튬건전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로지텍 하모니 허브와 애드온 리모콘간의 페어링도 무척이나 간단하다.
애드온 리모콘의 'Menu'키와 'Mute'키를 동시에 5초간 꾹~하고 누르면 모두 끝이 난다.
그리고 단축 버튼(Activity Buttons)의 '음악그림'에는 아마존 파이어TV가 켜지도록 하였고,
'TV그림'에는 짧게 누르면 TV가 길게 누르면 WEMO 전원이 들어오도록 설정을 하였으며,
마지막 '영화그림'에는 애플티비를 볼 수 있도록 연결을 하였다.
'거실 TV전원' Activities에는 메인허브, 거실허브, 거실전원, 필립스휴와 연결된 WEMO의 전원이 동시에 켜지도록 구성을 하였다.
이제는 애드온 리모콘만 손에 쥐고서 거실소파에 디비져서 'TV그림'을 길게 누르면 거실의 전원이 모두 들어오고,
'TV그림'을 짧게 누르면 TV, 셋톱박스, AV리시버가 동시에 켜져서 편리하게 TV시청이 가능하다.
TV시청과 동일한 방법으로 아마존 파이어티비와 애플티비를 테스트해 보자 모두 잘 된다.ㅋ
이제는 셋톱박스, AV리시버, 아마존 파이어티비, 애플티비의 리모콘을 모두 치우고,
로지텍 하모니 허브용 애드온 리모콘으로만 거실 생활을 하려고 하는데 잘 될런지는 모르겠다.
로지텍 하모니 허브용 애드온 리모콘은 전통적인 방식의 UI에 익숙한 식구들에게는 괜찮은 솔루션으로 보인다.
단, 애드온 리모콘은 반드시 반드시 로지텍 하모니 허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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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는 수지집에서 탄천과 한강 자전거길을 경유하여, 운길산역 밝은광장까지 62Km의 거리를 3시간45분 가량 자전거로 달려 보았다.
지난 11월7일에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이 10곳의 인증센터와 함께 정식으로 개통이 되었다.
당초에는 내년봄에 제주도 라이딩을 할 예정이었으나, 개통소식을 접하고 엉덩이가 들썩여서 못 참겠더라.
그래서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을 종주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그래서 오늘은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라이딩의 리허설 삼아서 60Km 정도를 달려 보았다.
리허설의 점검사항은 아래의 4가지 정도이다.
첫째, 브레이크와 타이어등 자전거의 상태 점검
둘째, 똥꼬와 허리등 아저씨의 상태 점검
세째, 액션캠과 블루투스 스피커등 디바이스의 상태 점검
네째, 인증수첩에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스티커 부착
여느때처럼 우리동네 탄천자전거길 입구의 팔각정에서 라이딩 준비를 하는데,
지난 6월의 동해안 자전거길 종주 이후에 장거리 라이딩은 정말로 오랜만이어서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다.
액션캠의 모든 배터리는 앵꼬이고, 스마트폰과의 블루투스 연결도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겨우 붙였다.
그래도 주말까지 비가 내리다가 그쳐서 휴일 아침의 날씨는 완~전히 예술이다.
탄천 자전거길은 워낙 많이 달려서 사진을 찍기 위하여 자전거에서 내리기도 귀찮아서 액션캠으로 동영상을 죽~ 긁고서 달렸다.
자전거는 탄천 자전거길을 1시간반만에 주파를 하고선, 한강 자전거길 잠실구간에 접어 들었다.
주말에 대학친구들과 괴산 산막이옛길을 걸어서 오늘은 무리하면 않되는데 날씨가 자꾸만 유혹을 한다.
오늘 라이딩중 가장 난코스인 암사대교와 강동대교사이의 고갯길도 힘차게 넘어갔다.
오랜만에 라이딩인데도 하체 엔진 상태도 괜찮고, 자전거의 컨디션도 무난하다.
3시간45분을 달렸는데도 똥꼬나 허리에 큰 부담이 없는 것을 보면은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을 뛰어도 무리가 없을 듯 싶다.
이윽고 운길산역 밝은광장에 도착을 하여서, 인증수첩에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새로운 스티커도 붙이고,
점프하여 집으로 돌아와서 MS엑셀로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일정계획표도 작성을 하였다.
오늘은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의 리허설 삼아서 탄천과 한강 자전거길 60Km를 달려 보았다.
벌~써 마음은 파도가 부서지는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
나는 워낙 비(雨)를 몰고 다니는 인간이어서 날씨가 걱정인데, '뭐, 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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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학친구 2명과 함께 충북의 숨어있는 명소인 괴산 삼막이옛길을 4시간반 가량 걸어 보았다.
삼막이옛길은 1957년에 괴산댐이 생기면서 오지인 산막이마을까지 연결했던 10리의 옛길을 복원한 둘레길이다.
오전 10시15분경에 삼막이옛길 주차장을 출발하여 등잔봉과 천장봉을 경유하여 산막이마을로 하산을 한 후에,
주막에서 막걸리로 간단하게 목을 축이고선 괴산호의 데크길을 따라서 출발지에 오후 2시반경에 도착을 하였다.
정오까지 약간의 비예보가 있었으나 다행히 비는 내리질 않았지만, 등산로가 상당히 미끄러워서 1-2번 엉덩방아를 찧었다.ㅜㅜ
그러나 괴산호반엔 물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몽환적인 분위기속에서 아름다운 산막이옛길을 오롯이 즐길 수가 있었다.
괴산호의 절경을 뒤로 하고 등잔봉을 오르는데, 최근 3개월간 등산을 하지 않았다는 '원신이'라는 친구의 페이스가 뚝 떨어진다.
오늘은 코스도 짧고 시간도 널널하여 쉬엄쉬엄 올랐으나, 그래도 마지막엔 자존심을 살리기 위하여 '힘들고 위험한 길'로 GO를 했다.
'옛날에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하여 등잔불을 켜놓고 100일 기도를 올렸다'는 애잔한 사연이 깃들어 있는 등잔봉에 올랐다.
괴산 산막이옛길의 등잔봉은 해발 450m로 그리 높지는 않았으나, 그 가파름은 만만치가 않아서 우습게 여길 봉우리는 아니었다.
이제는 소나무로 둘러싸인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서 한반도 전망대와 천장봉을 향하여 이동을 한다.
그런데 오르막에서는 헐떡거리던 '원신이'란 친구가 능선길에서는 몸이 풀렸다며 앞으로 내빼기 시작한다. 헐~
무심한 하늘은 한반도전망대에서도 자욱한 안개로 조망을 열어 주지를 않는다.ㅜㅜ
그리고 이정표에 초라하게 걸려 있는 표지가 이 곳이 천장봉 정상임을 알려 준다.
안개속의 몽환적인 분위기, 소나무향을 내뿜는 싱그러운 산공기, 촉촉히 젖은 등산로 그리고 좋은 친구들...
모든 것이 즐겁다.
시계가 12시를 훌쩍 넘어서자 안개도 많이 물러가서 하산길에선 괴산호가 빼꼼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지인 산막이마을부터 주차장이 있는 사오랑마을까지는 우측으로 괴산호를 감상하면서 걷을 수 있게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또한 두 마을을 오고가는 유람선도 있어서 노약자들도 괴산 산막이옛길을 편안하게 즐길 방법이 있었다.
괴산 산막이옛길은 충주호나 대청호에 비해서 스케일은 작았지만, 4.4Km의 등산로와 비슷한 거리의 둘레길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체력적으로 큰 부담 없이도 반나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숨어있는 명소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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