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환상자전거길 라이딩의 마지막날에는 오전에 구좌읍부터 제주항까지만 가뿐하게 뛰고서는,
오후 1시40분 배로 목포로 나와서, 다시 저녁 7시20분 고속버스로 수원으로 점프하여 귀가를 하였다.
아침 8시10분경에 구좌읍의 숙소를 출발하여 50Km의 환상자전거길을 3시간 가량 달려서
오전 11시20분경에 용두암 제주시 관광안내센터 앞에서 어플과 GPS를 끄고서 라이딩을 마쳤다.
오늘은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마지막 50Km만 달리면 4일만에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몸이 무척이나 가볍다.
게다가 날씨가 너~무 좋았고, 뒷바람이 자전거를 쭉쭉 밀어주었고, 땀빼는 고갯길도 없어서 최상의 조건이다.
내가 하룻밤을 묵었던 구좌읍의 레프트핸더 게스트하우스의 아침식사 시작시간은 8시부터 였지만,
갈 길이 바쁜 아저씨의 심정을 헤아린 젊은스텝의 예쁜 마음씀씀이 덕분에 7시반부터 식사를 할 수가 있었다.
어젯밤에는 같은 방에 묵었던 젊은 다큐멘터리 감독과 프리미어12 야구 대한민국과 미국의 결승전을 보면서
간단하게 소맥만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만, 새벽 5시에 눈이 떠져서 아주 천천히 라이딩 준비를 하였다.
하늘도 내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알았는지, 오늘 날씨가 제주도의 3일중 제일로 좋다. 된~장
게다가 강력한 뒷바람까지 불어 주어서 페달을 밣지 않아도 오르막을 쑥쑥 올라가는 느낌이다.
라이딩을 하기에는 최상의 컨디션인데, 이제는 제주도를 떠나야 한다.ㅠㅠ
얼마를 달리지 않아서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9번째 인증센터인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에 도착을 하였다.
나처럼 오후 1시40분 배편으로 목포에 나가시는 분들이 많은지, 아침부터 인증센터에는 라이더들로 분빈다.
일주도로의 이정표에 '제주 21Km' 라는 문구에 마지막 힘을 내어 본다.
그리고 함덕서우봉 인증센터에서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마지막 인증도장을 쾅~하고 찍었다.
오늘의 환상자전거길 구간에서는 자전거도로위에 미역을 말리시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많이 보았다.
할머니들의 눈에는 편평하고 널찍한 자전거길이 미역을 말리는데 최상의 장소로 보이셨나보다.
"할머님, 자전거길에 미역을 말리시는 것은 좋은데, 저희가 지나갈 공간은 쪼금만 남겨주세요.ㅎㅎ"
제주도 환상자전거길도 6년 이라는 긴~ 세월동안 순차적으로 건설되어서,
초기에 건설된 남동쪽 구간의 노면은 많이 훼손되어서 유지보수 차원에서 재포장이 필요해 보인다.
저멀리 제주항이 눈에 들어오고, 내가 타고갈 배인 씨스타크루즈호도 정박해 있다.
이제는 정말로 '내두발로 제주도를 한바퀴 다 돌았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함이 밀려왔다.
사라봉에서 제주항 방면으로 신나게 다운힐을 내려오다가 180도 헤어핀과 함께 갑자기 낭떨어지가 보여서 정말로 깜짝 놀랐다.
어떤 놈이 이따위로 자전거길을 설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운힐 끝에 표지봉 2개만 달랑 박아 놓고서 갑자기 계단이 나온다. 헐~
혈기 왕성한 젊은 라이더들은 정말로 하늘을 날을 수도 있지 싶다. 이 곳은 주로(走路) 변경이나 안전장치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3일전 어둑어둑했던 새벽에 지나갔던 용두암 인증센터옆의 제주시 관광안내센터 앞에서
공식적인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라이딩을 모두 마치고서 인증수첩에 32X번째 완주스티커까지 붙였다.
용두암 근처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너무도 복잡하여서, 서(西)부두 근처의 '우정횟집'이라는 곳에서 회덮밥으로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여자 사장님께서 "혼자서 자전거로 제주도를 종주하는 것이 너무 멋있다"며 밥도 듬뿍, 회도 듬뿍주셔서 다 먹느라고 죽는 줄 알았다.
오후 1시40분에 목포로 출발하는 씨스타크루즈호는 출항 1시간 전인 12시40분부터 개찰을 하여서 일찍감치 배에 올랐다.
그런데 부두 관계자가 나에게 "오늘, 제주도에서 무슨 자전거대회가 열렸나요?"하고 물으시며,
"오늘, 이 배에만 130대의 자전거가 실려요"하며 혀를 내두르신다.
나는 "아마도 따뜻한 내년봄에는 전국에서 더많은 라이더들이 몰려 올걸요."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이번에는 안쪽의 선실을 배정받았는데, 스마트폰의 LTE 연결상태가 고르지 못하고,
낮시간이라 잠도 오지 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갑판위로 올라가서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를 구경했다.
그런데 그 곳에는 왕따만한 올레중계기가 있어서, LTE가 무지하게 잘 터지더라.
배는 도착예정시간보다 10분 늦게 목포항에 도착하여서, 저녁 7시20분에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목포항부터 목포터미널까지 6Km의 밤길을 뭐 빠지게 달려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저녁식사를 한 후에 고속버스에 올라탔다.
반나절의 목포관광까지 포함하여 3박4일 일정으로 진행한 이번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는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자리할 것 같다.
아직은 환상자전거길의 개통 초기라서 노면상태, 불법주차등 몇몇 문제점은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개선이 되리라 생각한다.
여권(旅券)없이도 갈 수가 있는 해외(海外)여행지인 우리땅 제주도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면서 달리는 기분은 정말로 최고(最高)이다.
'자전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당부터 여주까지 남한강 자전거길 라이딩 (0) | 2016.04.19 |
---|---|
탄천과 양재천에서 벗꽃 라이딩을 즐기다. (0) | 2016.04.14 |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인증종주기 - 3.법환포구부터 구좌읍까지 (0) | 2015.11.26 |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인증종주기 - 2.제주항부터 법환포구까지 (2) | 2015.11.25 |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인증종주기 - 1.목포관광 및 제주상륙 (0) | 2015.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