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일에는 팔당부터 여주까지 남한강 자전거길을 샤방샤방 달려보았다.
오전 10시10분경에 팔당역앞을 출발하여 오후 2시50분경에 여주터미널앞에서 라이딩을 마쳤다.
남한강 자전거길 65Km 거리를 대략 4시간20분 동안 쉬엄쉬엄 달린 것으로 트랙로그에 기록되었다.
지난밤에 천둥과 번개와 함께 세차게 봄비(春雨)가 내려서 아침에 약간의 갈등을 때렸으나,
주말에도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꼼짝을 못했더니만 온몸이 근질근질해서 과감하게 결행을 하였다.
집근처인 탄천에서만 라이딩하기가 싫어서 분당선과 중앙선을 이용하여 팔당역으로 점프를 했다.
액션캠 설치,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구동, GPS로거 구동등 라이딩 준비에만 10분이 넘게 걸린다.ㅠㅠ
팔당댐을 조금 지나서 저멀리 검단산과 시원한 한강물을 바라보노라니 너무도 상쾌하다.
'그래, 잘 나왔다.'
70-80세대의 추억이 서려있는 능내역과 자전거 라이더들의 메카인 밝은광장을 지나서 양수대교에 접어들었다.
이 곳을 건너노라니 2년전 여름에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하였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자전거 국토종주시에는 죽기살기로 오로지 달리기만 하여서 주위의 경치를 즐길 여유가 없었는데,
오늘은 마음껏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면서 정말로 여유롭게 라이딩을 즐겼다.
남한강 자전거길의 팔당부터 양평까지의 구간은 옛중앙선 철길을 재활용하여 건설하여서,
우측으로는 남한강의 조망이 죽여주고, 몇군데의 터널도 통과하는등 무척이나 아기자기하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는지 허기가 몰려와서 옥천냉면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옆 테이블에서 먹고 있는 완자도 진짜 먹고 싶었는데 혼자라서 꾹꾹 참았다.ㅠㅠ
불과 4-5일 전에는 벗꽃이 한창이었는데 지난밤의 세찬 비바람에 사꾸라도 땡이다.
이제는 양평부터 여주까지 남한강 자전거길의 가장 난코스인 후미개고개를 오르기 위하여,
개군면 양덕리의 정자에서 흘러가는 남한강물을 바라보며 한참을 쉬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달리다보면 4대강 개발시에 건설한 수중보(水中洑)들이 오아시스이자 웨이포인트이다.
그곳에서는 물과 간식을 공급할 수 있는 편의점이 있고, 종주도장을 찍는 인증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이포보를 지나자 강바람이 심하게 불어오며 아우토반같은 단조로운 남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노라니 이제는 조금씩 지겨워진다.
당초에는 시간이 많이 남어서 오랜만에 여주 신륵사도 구경할 생각이었으나 만사가 귀찮다.
빨리 집에가서 시원하게 샤워하고, 내가 좋아하는 LG트윈스의 야구경기나 시청해야겠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4대강 자전거길, 동해안 자전거길,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을 모두다 달려 보았지만
남한강 자전거길의 팔당부터 여주구간 만큼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조망이 아름다운 자전거길은 드물지 싶다.
정히 체력적으로 부담스럽다면 팔당에서 양평까지만 달려보아도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며 힐링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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