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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21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2.소청대피소부터 백담사까지
- 2017.09.17 내설악(內雪岳) 만경대(萬景臺)에서 가을을 내려다보다 2
설악산 산행의 둘째 날에는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여 공룡능선을 넘어서 백담사까지 길~게 걸어 보았다.
전날 밤엔 워낙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새벽 4시에 자동으로 기상을 하여서,
햇반과 함박스테이크로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즐긴 후에,
천천히 산행 준비를 하여서 새벽 5시반에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였다.
소청대피소에서 소청삼거리까지 400m의 오르막에서는 약간의 용을 쓰고서,
희운각까지 가파른 내리막에서는 미끄러운 돌계단을 조심조심 걸어서 내려와,
군장을 재점검 한 후에 오전 7시에 본격적인 공룡능선 도전에 나섰다.
예전에는 '공룡능선을 탈까? 천불동계곡으로 내려 갈까?'로 매번 고민하였던 무너미고개에서
오늘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좌틀하여서 공룡능선으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공룡의 첫 번째 비닐을 오르면서 뒤돌아서 대청, 중청, 소청에게도 반갑게 아침 인사를 하였다.
오늘이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공룡능선의 도전인데,
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2.둘째날, 희운각-공룡능선-소공원
가을 공룡과 겨울 공룡과는 또 다른 봄(春) 공룡의 아름다움과 매력이 있더라.
어제는 서북능선에서 그리도 조망을 주지 않으시더만, 이리도 좋은 날씨를 선사하기 위한 심술이었나 보다.
정말로 저멀리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이 손에 닿을 듯이 가까이 보였다.
지금부터는 새벽 3시에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을 찍고서 공룡을 넘으시는
안내산악회의 선수들이 속속 출몰하시어 거의 모든 분들을 추월시켜 드렸다.
그 분들은 산방기간 동안 설악에 굶주렸던 고수들이어서 거의 날아다니신다.
이제는 조금 힘도 부치고 공룡의 경치도 약간은 식상하여서,
귓구멍에 이어폰을 꼽고서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 공룡을 즐겼다.
당초에는 마등령 삼거리에서 점심 식사 후에 오세암을 거쳐서 백담사로 하산할 예정이었는데,
페이스가 좋아서 오세암에서 12시 점심 공양 후에 조금 일찍 귀경하기로 계획을 급 수정 하였다.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인 나한봉 부근에서는 저멀리 동해바다와 속초 시내도 깨끗하게 조망이 되었는데,
아마도 오늘이 내가 설악산을 올랐던 십여 번의 산행중에서 시계가 가장 좋았지 싶다. 정말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공룡능선 진입 4시간 만인 오전 11시경에 마등령 삼거리에서 좌틀하여서 오세암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이 길은 대학교 1학년 때인 1983년 여름방학에 고딩 친구 3명과 엄청나게 다투면서 올라왔던 내게는 추억이 서린 등산로인데,
35년 만에 마등령-오세암 구간을 다시 걷노라니, 정말로 풍광이 하나도 없는 오르막이어서 친구들이 투덜거릴만 했었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미역국이라 생각하는 오세암의 점심 공양으로 윈기를 회복하고,
산삼섞인 식수까지 1L를 보충하고서 실컷 쉬었다가 오후 1시경에 백담사를 향하여 다시 출발을 하였다.
설악을 다녀온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설악이 그리워진다.
정말로 설악은 언제나 최고(最高)이며, 공룡은 그 중의 백미(白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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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누라님께서 장거리 특별외출증을 발급해 주셔서 당일치기로 내설악(內雪岳) 만경대(萬景臺)를 다녀왔다.
우리네 조상님들은 산을 오르다가 경치가 죽이는 곳을 발견하면,
사시사철 수만 가지의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하여 만경대(萬景臺)란 이름을 붙였나보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인 설악에도 3곳(외설악, 남설악, 내설악)의 만경대가 존재한다.
외설악 만경대는 천불동 계곡의 양폭산장과 화채능선의 중간쯤에 위치하여,
정면으로는 공룡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발아래는 천불동의 기암괴석이 굽어 보인다는데,
산행의 고수들도 작심을 하고 반칙(?)을 하지 않으면 찾아 보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다.
남설악 만경대는 오색 그린야드호텔의 뒷편 봉우리인데, 북쪽으로는 서북능선이 남쪽으로는 점봉산과 주전골의 조망이 장관이란다.
작년 가을에 오색 상인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을 쳐서, 46년만에 한시적으로 개방을 하였으나 지금은 다시 일반인의 출입이 막혀 있다.
내설악 만경대는 오세암 직전의 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10-15분 정도 올라가면 나타나는데,
左 공룡능선, 中 용아장성, 右 서북능선, 下 가야동계곡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천상의 풍광이다.
그나마 일반인들이 가장 경미한 반칙(?)으로 알현(謁見)할 수 있는 설악산 만경대 3곳 중의 하나이다.
작년 여름 내설악 4암자 산행시에 이 곳을 오르고자 하였으나, 시간이 부족하여서 눈물을 머금고 스킵하였던 곳이다.
새벽 4시에 기상을 하여서 분당선과 2호선 지하철을 갈아 타고서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7시1분에 출발하는 백담사행 첫 직행버스를 타고서 출발을 하였지만,
서울-양양고속도로 화도IC부터 설악IC 구간이 워~낙 막혀서 10시40분에야 산행을 시작할 수가 있었다.
설악의 품에서 어머니를 수발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껏 날려 버리고,
설악의 기(氣)로 온 몸을 흠뻑 적시면서 새롭게 에너지를 충전하였다.
내 처지를 잘 아는 주위 사람들이 "어머님을 모시느라 힘이 많이 드시죠?"라고 조심스레 물어오면,
처음에는 "괜찮습니다. 제 엄마인데요"라고 대답을 하였으나,
이제는 "힘이 듭니다"라고 솔찍하게 대답을 한다. 치매 어르신을 모시기가 정말 힘들더라.
그래서 오늘 하루는 모든 것을 잊고서 오롯이 내 자신에게만 투자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내가 덕(德)이 많이 부족한지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아서,
마음속에 그렸던 쨍한 하늘의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그리고 서북능선의 환상적인 풍광을 볼 수는 없었다.ㅠㅠ
그토록 보고 싶었던 내설악 만경대를 알현하고서 터벅터벅 하산하는데,
영시암에 도착하자 야속하게도 하늘이 활짝 열리면서 날이 맑게 개인다. 썩~을
그리고 오후 4시반 경에 백담사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셔틀버스로 용대리로 이동하여,
황태정식으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서는 다시금 시외버스편으로 9시반 경에 귀가를 하였다.
다음달이면 단풍으로 또다시 설악이 몸살을 앓을 것 같아서 미리 가을을 만나고 싶어서 설악을 다녀왔다.
그리고 내설악 만경대에서 깊이깊이 숨어있는 설악의 속살을 혼자서 몰~래 훔쳐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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