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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03 전북 진안의 운장산(雲長山) 산행기
당초에는 운장산과 구봉산을 연계하여 종주산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시간부족으로 각우목재에서 탈출하여 절반만 성공한 운장산 산행이 되었다.
전북 진안에 있는 높이 1,126미터의 운장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중의 하나이다.
운장산 정상에는 서봉, 상봉, 동봉의 3개 봉우리가 거의 비슷한 높이로 있었다.
오전 10시20분에 피암목재 주차장을 출발하여 서봉, 상봉, 동봉을 경유하여 각우목재에 도착한 후에,
임도를 따라서 4Km를 걸어 내려와서 외처사마을에서 오후 4시10분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도로가 아무리 좋아졌어도 서울부터 진안까지는 절대거리가 있어서, 당일산행으로 운장산부터 구봉산까지 종주하기에는 다소 무리스러워 보인다.
피암목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서 일정대로 산행을 시작하였지만, 3개산(운장산,곰직이산,구봉산)을 연계한 종주산행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였다.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어서 하늘이 완전히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산행을 하기에는 큰 지장이 없는 날씨이다.
그러나 봄날 치고는 기온이 많이 높아서 약간의 더위를 먹었고, 약기운에 다리의 힘도 없어서 컨디션은 꽝이다.
설상가상으로 오르막의 된비알도 만만치가 않았으며, 중간중간에 암릉구간도 나타나서 산행속도는 뚝 떨어진다.
오르막에서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가뿐숨을 몰아 쉬며 어렵사리 올라왔지만,
운장산 칠성대에 올라서서 서쪽 방향을 바라보니 가슴이 뻥 뚫린다. 이 맛에 산에 오르나보다.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칠성대가 서봉이고, 운장대가 상봉이고, 삼장봉이 동봉이었다.
칠성대와 운장대의 중간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선,
다시 발걸음을 움직이는데 당(糖)을 보충했음에도 종아리가 파르르 떨린다.
운장산 최정상인 운장대에서 모두가 증명사진처럼 죽~ 인증샷을 남기고선 진군을 계속한다.
너무도 정신이 없어서 정상석이 없는 동봉(삼장봉)은 인지(認知)도 못하고 지나처 버렸다.
각우목재에서 앞으로 진행할 곰직이산을 올려다보자 정말로 까마득하게 보인다.
산행대장이 시간부족으로 탈출을 결정했는데, 어느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
나또한 컨디션이 너무도 좋치가 않아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옛날에는 교통의 오지(奧地)여서 하루에는 엄두를 내지못할 진안 운장산을 첫직장 산악회와 편하게 당일로 다녀왔다.
진안 운장산은 그다지 커다란 감동은 없었으나, 좋은 사람들과 100대 명산을 또하나 올라보았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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