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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04 용인 석성산과 향수산 종주 산행기
오늘은 영동고속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성산교를 건너보기 위하여 용인 석성산과 향수산을 종주하였는데,
오전 10시에 용인시청 뒷편을 출발하여 석성산->성산교->할미산성->향수산을 경유하여 능원리 등잔박물관 앞에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석성산은 과거에 2번을 올라 보았는데, 3군 사령부 사격장 때문에 등산로를 서쪽 능선으로 많이 돌려놓았고,
석성산 통신기지를 우회하기 위하여 통화사로 가는 길도 엄청나게 넓게 정비를 하였더라.
석성산 봉수는 조선시대 삼남지방의 봉수가 안성 망이산 봉수(현 이천 마이산)에서 결집한 후,
용인 건지산 봉수(현 지산리조트 뒷산), 석성산 봉수, 성남 천림산 봉수(현 청계산 이수봉 아래)를 거쳐서,
한양 목멱산(현 남산)으로 이어지는 직봉(메인 루트)이어서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통신 거점이지 싶다.
석성산 정상에서는 등산객도 많고 별 감흥도 없어서 물 한모금만 들이키고 서둘러 할미산성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광청종주시 하오고개에 다리가 없던 시절엔 외곽순환도로를 건너기 위하여 하우현 성당까지 우회하였듯이,
한남정맥 산행시 석성산을 내려와서 위험하게 영동고속도로를 무단 횡단하여 할미산성으로 진행하였는데,
이제는 마성IC 부근에 성산교가 개통되여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에겐 커다란 선물이지 싶다.
영동고속도로 마성IC 한가운데 섬같은 곳에 터키군 참전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그 위치가 참으로 애매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6.25때 터키군은 전사(戰史)에도 기록된 김량장 전투(현 용인시내)와 151고지 전투(현 한국민속촌 부근)에서 대승을 하였는데,
이 전투들은 중공군 인해전술후 최초의 반격이며 서울재탈환의 교두보가 된 승리인데 너무 의미없는 장소에 고증없이 세운 느낌이다.
할미산성은 선장산의 정상과 그 남쪽의 능선 일부를 둘러싼 석축산성인데,
마고선녀라는 한 노파가 하루밤에 성을 쌓았다는 전설로 할미산성으로 불리우나,
실제는 신라가 한강유역 진출시기인 6세기-7세기초에 축성된 것으로 판단한단다.
향수산 구간은 이몸도 처음으로 걸어보았는데, 푹신한 등로에 이정표도 잘 갖추어져 있어서 편안하게 걸었다.
그리고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이 내려다 보이는 조망처에서 푹~ 쉬면서 당분을 공급하고서,
터덜터덜 걸어서 산행 5시간40분 만에 능원리 등잔박물관 앞에서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그리고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소에도 들러보았는데 황해도 풍덕군에 모셨던 묘소를 고향인 경북 영천으로 이장을 하는데,
명정(銘旌:죽은 사람의 관직과 성씨를 적은 깃발)이 바람에 날려 현 위치에 떨어져 이곳에 안장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온단다.
오늘은 용인 석성산과 향수산을 종주하며 여기저기에서 많은 구경을 하였는데,
내가 살고있는 가까운 곳에도 이렇게 역사가 서려있는 좋은 길들이 참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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