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마라도'에 해당되는 글 2건
- 2016.02.06 1박2일로 설악산 가족여행을 다녀오다. 2
- 2014.10.12 설악산에서 대학친구들과 단풍놀이를 즐기다.
정말로 오랜만에 4식구가 함께 1박2일로 설악산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허구한 날 배낭을 메고 혼자서 등산을 다니는 것이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둘째녀석이 개학전에 여행을 한번 가자는 성화도 있어서 입막음용으로 설악산을 찾았다.
여행지로 설악산과 전주 한옥마을을 놓고서 저울질을 하다가,
숙소예약이 편리하고, 싱싱한 회도 한번 먹이고 싶어서 설악산을 선택하였다.
이번 여행은 마누라도 부엌에서 해방시키기 위하여 철저하게 식도락여행으로 기획하였다.
첫째날 아침부터 둘째놈이 선호하는 '신선설농탕'에서 식사를 하였는데, 집에서는 깨작거리던 녀석이 밥을 두공기나 먹는다. 헐~
설악산으로 가는 길에 그리도 예쁘다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찾아 보았다.
애비는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어 다니는데, 저질체력인 마누라와 아이들은 임도 500m를 걷더니 춥다고 돌아가잖다. 썩~을
다시 44번 국도와 미시령터널을 거쳐서, 설악동 목우재터널 직전의 '설악스케치'를 찾았다.
이 집은 10여년 전에 선배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산채정식을 잘해서 마누라가 매우 좋아라 한다.
점심식사후에 설악동에 도착하여서 권금성을 오르는 케이블카를 정말로 오랜만에 타보았다.
권금성은 고려말에 몽고가 침입하였을 때에 권(權),김(金)의 두가지 성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으로 난리를 피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마누라와 아이들을 데리고 권금성에 오르니, 어렸을 때에 부모님을 따라서 권금성을 올랐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나는 옛날 추억에 젖어서 비룡폭포까지라도 여유롭게 걸어볼 생각이었지만, 저질체력 3인방은 숙소에 빨리 들어가잖다.
"이것들아, 주차비와 입장료가 아깝다"
저녁식사는 '속초 마라도'라는 횟집에서 풀코스로 확실하게 접대를 하였다.
올해도 혼자서 전국팔도로 산행을 다니기 위한 일종의 짜웅인 셈이다.
아들녀석과 소주 한병에 맥주 두병을 말아서 드시고, 마누라에게 대리운전을 시키니 기분이 만땅이다.
이른 아침에 '아이파크 콘도'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와 설악산의 뷰는 정말로 예술이다.
우리 아이들도 이곳에서의 추억이 많아서, 둘째녀석은 옥수수콘도라 부르며 좋아라 한다.
전날밤에 4식구 모두 과식을 하였는지 아침 생각은 별로 없어서,
속초 아바이마을로 이동하여 갯배를 타고서 속초중앙시장으로 나왔다.
갯배 이외에는 접근성이 불편하였던 청호동 아바이마을도 설악대교와 금강대교가 놓이고서는 너무도 편해졌다.
속초중앙시장에서 닭강정과 씨앗호떡등 이것저것 주전부리로 아침식사를 대신하였다.
당초에는 강릉으로 내려오면서 낙산사도 둘러볼 요량이었으나, 저질체력 3인방이 하나같이 고개를 가로 젖는다.
날씨도 춥고 복장도 불량하여 낙산사를 스킵하고, 7번국도를 따라서 1시간을 달려서 강릉 경포대의 참소리 박물관을 찾았다.
참소리 박물관은 손성목 관장이 40여년간 60여개국에서 축음기와 에디슨과 관련된 물건을 수집하여서 전시하는 개인박물관이다.
오디오에 대한 한 사람의 관심과 열정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릉 초당순두부에서 점심식사후에 오대산 월정산를 들렀다가 귀경할 예정이었지만 이또한 아이들의 의욕이 없다.
경포대위 사천해변에 있는 '테라로사'라는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작전타임에서 이구동성으로 곧장 집에 가잖다.
그래서 강릉 경포대에서 수지집까지 220Km를 딱 한번만 쉬고서는 죽어라고 달려서 3시간 만에 골인을 하였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설악산 가족여행이었지만, 가족애(家族愛)를 북돋는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마누라쟁이야, 내가 혼자서 산에 간다고 너무 뭐라고 하지 말고'
'세준아 수진아, 올해 한해도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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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설악산에서 대학친구들과 단풍놀이를 즐겼다.
대략 1달전부터 친구들과 10월 중순에 설악산 단풍놀이를 가기로 약속을 했다.
나야 올해에만 설악산을 3번이나 찾았기에 큰 기대감이 없었지만, 친구들은 꽤 오랜만에 설악산엘 가나 보다.
맨먼저 산행코스를 어떻게 할지가 고민이다.
승용차를 극도로 사랑하는 원신이란 친구가 차를 가지고 가겠단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들머리와 날머리를 달리하면 다양한 코스의 구성이 가능하지만,
승용차를 가지고 이동하면 주차등의 문제로 산행코스의 선택이 상당히 제한된다.
일단 산행코스는 승용차의 주차가 용이하고, 너무 빡세지도 않은 소공원->비선대->천불동계곡->희운각->소청->대청->오색으로 결정을 하였다.
금요일 저녁 8시반에 잠실역에서 도킹을 하여, 11시반경에 속초에 도착을 하였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입산 시작시간인 새벽 3시부터 산행을 시작할 수가 있어서,
속초고속터미널 근처의 '해수피아'라는 찜질방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후에 새벽 3시 10분경에 소공원을 출발했다.
설악산의 가장 절정인 단풍철을 맞이하여, 그 새벽시간에도 등산객들로 인산인해이다.
소공원주차장에서 비선대까지 그 넓은 등산로를 줄을 서서 올라가자, 거의 대부분의 등산객이 마등령 방향으로 올라간다.
아마도 공룡능선도 많은 등산객들로 능선상에서 심한 정체가 되었으리라 생각이 된다.
붉은 단풍으로 물들었을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운 길을 칠흑같은 어두움속에서 통과하니 무척이나 아쉽다.
거의 희운각대피소에 다다르자 여명이 밝아오며 희미하게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가 있었다.
희운각대피소에도 등산객들이 많아서 겨우겨우 자리를 내어서 준비해간 김치찌개와 햇반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천불동계곡에서는 구름아래들 걸어서 날씨가 좋지 않은 것으로 착각을 했었지만,
희운각대피소에서 소청으로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서 구름위에 도달하자 날씨가 예술이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새벽에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을 알현하고 희운각방향으로 하산을 하는지라,
등산로의 폭이 좁은 구간에서는 교행에 약간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설악의 아름다움이 모든 것을 상쇄시킨다.
정말로 비행기에서 창밖으로 내다보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나마 희운각대피소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것이 천만대행이었다.
중청대피소는 완전히 시장통이 되어서, 야외 헬기장까지 식사를 하는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대청봉 정상석앞에서의 인증샷은 언감생심 도무지 불가능하여서,
대충 정상석 방향을 바라보며 삼총사가 설악산 인증샷을 남겨본다.ㅜㅜ
이제는 오색방향으로 하산이다.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을 어둠속에서 지나치고, 한낮에 오색으로 하산을 하려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올해는 여름에 비가 많지가 않아서 단풍색이 예년에 비하여 곱지는 못하지만,
군데군데 붉고 노랗게 단풍이 물든 경치 좋은 곳에선 연신 셔터를 눌러 보았다.
예전에 어둠속에서 아무 생각없이 오색의 돌계단을 오를때는 몰랐었는데,
오랜만에 오색의 돌계단을 내려가니 도가니도 아프고 매우 지루하다.
시간도 많이 남아서 쉬엄쉬엄 오색의 돌계단을 내려와서 오후 2시경에 하산을 완료하였다.
오색에서 간단하게 감자전과 동동주로 무사귀환을 자축하고,
택시를 이용하여 소공원으로 복귀하여 차량을 회수하여 숙소에 입실을 하였다.
숙소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에 중고동창이 운영하는 '속초마라도'에서 만찬을 즐겼다.
정말로 오랜만에 삼총사가 지방인 속초에서 허리띠를 풀고 거하게 소주 한잔을 하였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멋진 친구들과 멋진 설악산을 흠뻑 즐겼다.
"친구들아 오래도록 함께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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