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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16 무지하게 힘들었던 정읍 내장산 산행기
- 2017.11.05 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첫째날 8봉 일주
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전북 정읍에 위치한 내장산을 올랐다.
당초에는 단풍이 좋은 10월 말에 내장산을 오를 예정이었지만,
엄청난 지정체가 예상되어서 9월 정기 산행으로 이 곳을 찾았다.
오전 11시반 경에 동구리를 출발하여 유군치, 장군봉, 연자봉을 경유하여 최고봉인 신선봉엘 올랐다가,
다시 신선삼거리로 백(Back) 하여서 금선계곡과 내장사을 거쳐서 일주문에서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11월 초에 1박2일로 내장산 8봉 일주와 내장사-백양사 종주를 해보아서,
오늘 산행이 그다지 설레지는 않았으나 작년과 같은 들머리로 오르자 감회가 무척이나 새로웠다.
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둘째날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종주
다음주가 추석이라 벌초와 나들이 차량으로 하행길인 천안-논산 고속도로가 많이 막혀서,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로 우회하여 계획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하여서 그런지,
동구리부터 유군치까지 첫번째 오르막부터 문회장이 선두에서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가서,
언제나처럼 나와 nc형님은 후미에서 유군치까지는 힘들게 힘들게 따라 갔었는데,
유군치부터 장군봉까지 오르막에서 갑자기 우측 발목의 윗쪽이 뜨끔하며 땡기기 시작한다.
생소한 부위가 아파와서 심사가 매우 복잡해지며 오늘 산행의 완주가 내심 걱정되었는데,
움직이는 약국인 nc형님이 건네준 파스를 붙이자 통증이 가시며 그나마 걸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본진보다 한~참 늦게 첫번째 봉우리인 장군봉에 올라가서,
미안한 마음에 간단하게 간식으로 요기만 하고서 정신을 차렸다.
오늘은 오전까지도 비소식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습도가 매우 높아서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올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거의 산행을 나서지 못했더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컨디션 마저 좋지가 않으니 한계단 한계단이 천근만근이다.
이 곳이 오늘 산행의 최고 조망처인 연자봉 부근의 칼바위 구간이다.
내장산을 찾는 대부분의 산객들은 최고봉인 신선봉 구간을 주로 오르지만,
실제 조망은 빼어난 암릉으로 이루어진 서래봉 구간이 휠~씬 멋있다.
이윽고 악전고투 끝에 본진보다 한참 늦게 신선봉에 도착하였더니,
단체사진도 모두 찍었고 일부는 하산을 시작하였다.ㅠㅠ
정상욕 후에 신선삼거리로 되돌아 내려와서 금선계곡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데,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연속된 돌계단을 내려오노라니 무지하게 지루하더라.
선두에 많이 뒤떨어져서 미안한 마음도 없지가 않았지만,
너무나 땀을 많이 흘려서 금선계곡에서 족탕으로 원기를 회복하였는데,
단풍철을 피해서 내장산을 찾았더니 매우 호젓해서 이러한 장점도 있더라.
서래봉이 올려다 보이는 내장사 대웅전앞에서 인증샷을 찍고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일주문에서 상가촌까지는 버스로 내려오는 호사를 누리며 '삼일회관'으로 이동하여,
한정식으로 푸짐한 뒷풀이를 하였는데 너무 힘이 들었는지 술도 잘 들어가지 않았다.
오늘은 작년 8봉 일주의 절반도 걷지를 않았지만 힘들기는 작년의 곱절인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좋은 산과 좋은 사람과 좋은 음식으로 내 인생의 자그마한 추억을 또 하나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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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절정이었던 지난 주말에 1박2일로 내장산을 찾아서 원없이 걷고 왔다.
첫째날에는 내장산의 8봉우리를 장군봉부터 서래봉까지 시계방향으로 일주를 하였으며,
둘째날에는 산꾼들의 단풍놀이 필수코스라는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종주 산행을 하였다.
금요일에 비소식이 있어서 새벽에 책상앞에서 미적거리다가 수원역에서 6시15분에 출발하는 첫 기차를 놓치고,
7시25분에 출발하는 두번째 기차를 탔더니만 점심식사후 들머리인 동구리에 도착하자 12시20분이 되었다.
지금은 내장산 단풍이 절정인 시기여서 전국 각지는 물론이요 중국인들까지 몰려와서 정말로 인산인해 였다.
설상가상으로 들머리에서 GPS를 켜고 스틱을 펴는데 하늘에서 세차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그리도 많이 틀리더만 오늘은 귀신같이 정확하다. 썩~을
내장산에는 임진왜란때 승병장이었던 희묵(希默)대사의 이야기가 곳곳에 많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내장사의 주지(住持)였던 희묵대사는 승병들을 이끌며 전주 경기전(慶基殿)과 사고(史庫)에 있던
태조 이성계의 영정과 조선왕조실록을 내장산 용굴로 옮겨서 1년 동안 이를 지켰던 인물이란다.
그래서 오늘의 첫번째 봉우리인 장군봉도 승병장 희묵대사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은 약한 빗줄기와 짙은 안개로 인하여 조망은 완전 꽝이 되었서,
내장산에서 낙옆을 실컷 밟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오롯이 즐겼다.
두번째 봉우리인 연자봉은 그다지 특색이 없어서 안내문이 없었더라면 그냥 지나쳤으리라.
이윽고 약간의 육수를 흘려서 3번째 봉우리이자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봉에 올라섰다.
이 곳에서 잠시동안 정상욕을 즐기는데 찬바람이 불어오며 한기를 느껴 서둘러 이동을 하였다.
내장산의 봉우리들은 대략 1-2Km 정도씩 떨어져 있어서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이 하나씩 격파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오늘의 네번째 봉우리인 까치봉에 도착하자 시계(視界)가 좋아지며 멀리까지 조망이 확~ 터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비가 그치자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바람도 더욱 세차게 불어와서,
자켓으로 갈아 입을까도 생각을 하였으나 이미 많이 흘린 땀 때문에 바람막이로 버텨보았다.
망해봉에 올라서서 오늘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자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많이도 걸었다.
저멀리 맨 왼쪽의 장군봉부터 연자봉, 신선봉, 까치봉, 연지봉까지 한 눈에 조망이 된다.
망해봉은 말굽 모양의 내장산 능선중에서 가장 끝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먹뱀이골과 내장사 계곡을 시원스럽게 내려다보는 훌륭한 조망처이다.
일곱번째 봉우리인 불출봉에 올라서자 용산저수지와 내장저수지가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멀리 정읍시내가 조망이 되는데,
이 봉우리에 안개나 구름이 끼면 그 해 가뭄이 계속된다는 전설이 있단다.
그리고 이제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마지막 봉우리인 서래봉을 오르기 위하여,
서래삼거리에서 좁은 철계단을 올랐다가 다시금 엄청나게 내려치는데 정말로 욕이 나오더라.
서래봉에서는 내장산 봉우리들에 둘러쌓여 파묻혀 있는 내장사(內藏寺)가 정겹게 내려다 보였다.
오늘은 산행 시작(12시반)을 너무 늦게 하여서 서래봉 꼭대기에서 해넘이(17시반경)를 맞이 하고서,
여명에 의지하여 백련암을 거쳐서 일주문으로 하산하여 오후 6시15분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내장산 8봉 일주는 산행 거리는 비교적 짧지만 체력 소모가 심해서 충분한 시간 배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아기자기한 암릉의 봉우리들을 하나씩 넘어가면서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는 재미는 죽여 주더라.
서래봉 꼭대기에서 조우한 해넘이는 내 평생 잊지 못 할 기억으로 자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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