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雨)개인 청계산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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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개인 청계산을 본의 아니게 YB 지점장과 단둘이서 올라 보았다.

 

 

 

 

 

오전 9시반경에 옛골을 출발하여 이수봉-망경대-혈읍재를 경유하여,

오후 1시경에 옛골로 원점 회귀하여 산행을 종료하였다.

 

 

 

 

 

첫직장 산악회의 최초 일정에는 오전 9시에 청계산역 2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약속 시간이 넘었음에도 나와 YB 지점장 달랑 둘뿐이고 아무도 보일질 않는다. 무언가 싸~하더라.

그래서 회장에게 전화로 문의하자 오락가락한 일기 예보 때문에 11시로 약속 시간을 늦추었단다.ㅠㅠ

 

 

 

 

 

도리 없이 옛골로 이동하여 이수봉에서 매봉 방향으로 걸으면서,

중도에 본진과 합류할 생각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청계산에는 등산객이 거의 없었고,

비를 머금은 신록들이 싱그러움을 내뿜고 있어서 걷기에는 정말 좋았다.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쉬엄쉬엄 1시간반 만에 이수봉에 올라섰는데,

평소 같으면 단체 산객들로 북적거릴 이수봉도 한적하기 그지없었고,

 

 

 

 

 

주말이면 이수봉과 매봉 방향의 갈림길에 항상 계시던

막걸리 아저씨도 오늘은 보이질 않아서 조금은 서운하더라.

 

 

 

 

 

청계산엘 거의 2년 만에 다시 올라왔더니, 테이블과 의자, 침상, 밧줄등이 새롭게 정비되어 있어 매우 깔끔하더라.

 

신분당선의 驛舍와 연계하여 걸어 본 新광청종주기

 

 

 

 

 

그리고 개인적으로 청계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조망처인 망경대 근처의 바위에서,

서울대공원을 내려다보며 큰 녀석의 유모차를 밀며 산책하였던 젊은 시절을 반추해 보았다.

 

청계산 망경대에서 서울대공원을 내려다보다.

 

 

 

 

 

이제는 매봉에서 넘어오는 本陣과 도킹을 하겠구나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前회장과의 통화에서 本陣은 벌써 옛골토성에서 판을 벌였으니 빨리 내려오란다. 

이게 뭐야!!!

 

 

 

 

 

그래서 혈읍재에서 옛골 방향으로 우틀하여 서둘러서 하산을 시작했는데,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 옛골 계곡물과 소나무 사이로 드러난 파란 하늘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오늘은 간단 산행이라 아침 식사도 거르고 식수도 500ml 1병만 준비하였더니,

이제는 배도 고프고 목도 말라서 옛골 약수터에서 물배를 채웠더니 조금은 살 것 같았다.

 

 

 

 

 

그리고 옛골토성과 양재역 맥주집에서 질펀한 뒷풀이를 하고서 완전히 꽐라가 되어서 집에 기어 들어왔다.

 

살다 보면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 싶은데,

어쨌거나 내 산행史에 또 하나의 자그마한 추억을 쌓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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