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트레킹의 끝판왕인 응봉산과 덕풍계곡

|

오늘은 대학 동기 20여 명과 함께 울진 응봉산과 삼척 덕풍계곡에서 트레킹을 즐겼다.

 

사실 오래전부터 응봉산과 덕풍계곡을 연계하여 트레킹을 하고 싶었으나,

워낙 오지라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이 좋지가 못하여 입맛만 다시고 있던 차에,

대학 동기 산악회에서 8월 정기산행으로 응봉산과 덕풍계곡을 간다고 하기에,

마누라님의 스케줄을 어렵게 변경하고 친한 친구 2명을 꼬셔서 신청을 하였다.

 

 

 

 

 

덕구온천을 출발하여 헬기장 2곳을 경유하는 능선코스로 정상에 올랐다가,

작은당귀골로 하산하여 장장 17Km의 응봉산과 덕풍계곡을 10시간반 동안 징하게 걸었다.

 

 

 

 

 

버스에서 자는 둥 마는 둥 가면을 취한 후 새벽 4시경에 덕구온천 능선코스의 들머리에서

산악 대장의 안내와 주의 사항을 듣고서 마빡에 불을 밝히고 응봉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새벽이지만 습도가 무척 높아서 오르막에선 힘이 많이 들었는데,

친구들이 가져온 아이스 수박과 밭빙수를 게걸스럽게 먹었더니 조금 살 것 같더라.

그리고 정상부에 올라서서 남쪽을 바라보자 4년 전에 걸었던 두타산과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해동삼봉이라는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를 종주하다.

 

 

 

 

 

정상석 앞에는 흰 저고리와 검정 치마를 입고 태극기를 들고서 인증샷을 찍는

이상한 아낙들이 있어서 정상석만 카메라에 담고서 서둘러 이동을 하였다.

 

 

 

 

 

정상에서 작은당귀골까지 2.5Km 구간의 초반은 매우 평이했으나,

후반은 정말로 살벌하게 내려쳐서 로프에 의지하여 조심스레 내려왔다.

 

 

 

 

 

응봉산의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약간 더위를 먹은 후라 계곡을 만나자 어찌나 반갑던지,

체면을 불구하고 웃통을 까고서 등목과 족탕을 하였더니 애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덕풍계곡에서는 계곡물을 수십 번은 건너야 하는데,

신발과 바지는 빨리 포기해야 트레킹의 즐거움이 배가되더라.

 

 

 

 

 

특히 3용소부터 2용소까지는 정말로 날 것 그대로의 등로인데,

계곡 양옆에 설치된 로프, 산악회의 안내시그널 그리고 육감에 의지하여 길을 찾아야 했었다.

 

 

 

 

 

덕풍계곡(5.1Km : 3용소-2용소)은 설악산 천불동계곡(5.3Km : 무너미고개-비선대)과 풍광과 거리가 매우 유사했지만 진행 시간은 휠~씬 더 걸렸고,

공룡능선(5.1Km : 무너미고개-마등령)과는 완전 동일한 거리이지만, 난이도는 살짝 높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지하게 빡세더라.

 

 

 

 

 

그리고 덕풍계곡 트레킹의 가장 중요한 웨이포인트인 2용소에 1시반에 도착하여,

물속으로 풍덩 들어가 더위 먹은 몸뚱아리을 식히고 후미를 기다리며 한참을 놀았다.

 

 

 

 

 

덕풍계곡 2용소부터 1용소를 거쳐서 등산로 입구인 덕풍산장까지는

철제 시설물이 아우토반처럼 잘 설치되어 있어서 속도를 높여서,

등산로 입구의 안내판에서 응봉산과 덕풍계곡 트레킹을 종료하였는데,

 

 

 

 

 

향후에 덕풍산장을 출발하여 전망바위를 경유하여 응봉산 정상에 올랐다가,

덕구온천 계곡코스로 하산하여 온천욕후에 회 한접시하는 경로도 괜찮을 듯 싶다.

 

 

 

 

 

응봉산과 덕풍계곡은 어느 정도의 체력을 갖춘 사람들이

충분한 시간과 경험자의 안내속에서 하반신만 물속으로 과감하게 포기하면,

청정 오지에서 환상적인 계곡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지 싶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