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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08 콧물을 닦으면서 달려본 여의도 벚꽃라이딩
- 2016.06.19 떡갈비를 먹으러 수지에서 동두천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하다.
사방에 벚꽃이 만개하고 개나리가 한창인데 날씨가 왜 이리 추운지 모르겠다.
그래도 촌놈이 여의도 벚꽃을 보고 싶어서 용인 수지부터 국회옆 윤중로까지 자전거로 찾아가 보았다.
오전 9시반에 집을 출발하여 탄천과 한강자전거길을 따라서 여의도 국회옆까지 달린 후에,
잠깐 동안 벚꽃을 영접하고 이른 귀가를 위하여 왕십리역에서 오후 2시반 경에 라이딩을 종료하였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미세먼지는 거의 없었으나 기온이 7도 밖에 되지 않았고,
더군다나 바람이 매우 심하게 불어서 체감 온도는 휠씬 낮게 느껴진 하루였다.
그래도 자전거 페달을 쉬지 않고 구르며 달리니까 추운 것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가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탄천자전거길 야탑부터 수서 구간에서는 맞바람이 세차게 불어와서 고생을 하였다.
탄천자전거길 수서역 부근의 공중화장실에서 시원하게 볼 일을 보고서 한참 동안을 쉬었다.
내가 아주 어릴 적에는 공중화장실(당시 용어는 공중변소)도 사용료를 받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즈음의 청결한 공중화장실을 보면 우리나라가 참으로 잘 살게 되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오늘은 맞바람 때문에 탄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부까지 1시간40분의 저조한 기록으로 주파한 후,
한강자전거길에서는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고 샤방샤방 라이딩으로 태세를 전환하였다.
매번 느끼는 생각이지만 흑석동 노량대교 아래를 달리는 구간에서는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을 받는다.
막상 오늘의 목적지인 여의도 국회옆 윤중로의 벚꽃 축제 현장에 도착을 해보니
벚꽃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여서 사진만 몇 컷 찍고서는 도망치듯이 그 곳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옛날 여의도 근무시에 자주 찾았던 미원빌딩 2층의 구마산에서 추어탕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이 집은 개인적으로 선정한 서울의 3대 추어탕집(다동 용금옥, 여의도 구마산, 신논현역 원주추어탕)중의 하나이다.
뱃속을 든든히 채우고서 분당선의 출발역인 왕십리역에서 집으로 점프를 하기 위해서
오전에 맞바람으로 고전했던 길을 뒷바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신나게 되돌아서 달렸다.
동작대교 부근에서는 앞으로 치고나가는 젊은 로드족을 잠시동안 따라가 보았으나,
장비와 체력등이 모두가 열세여서 잽싸게 포기를 하고서 다시 샤방 모드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강의 다리들 중에서 자전거로 건너기가 제일 편리한 잠수교를 이용하여 북쪽으로 도강을 하였다.
이제는 70-80년대 어릴 적 추억들이 많이 서려있는 장소를 달리다 보니, 10년 전에 블로그를 처음 만들면서 기고했던 글이 문뜩 떠오른다.
오늘은 꽤나 추운 날씨였지만 개인적인 연례행사인 벚꽃라이딩을 즐겨보았다.
푸릇푸릇 하였던 젊은 시절에 윤중로의 밤 벚꽃 아래에서 동료들과 술판을 벌이던 기억들하며,
어릴 적 다녔던 학교들의 담벼락 옆을 달리면서 옛 추억에 푹~ 빠져 본 재미있는 라이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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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에 불현듯이 동두천 송월관의 떡갈비가 생각나서, 오늘은 수지집에서 동두천까지 자전거로 달려가서 기어코 먹고 왔다.
자동차로 찾아가도 엄청나게 먼거리인데, 오늘같이 무더운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갔으니 나도 쌩돌아이 기질이 있나 보다.
자동차로 동부간선도로는 숱하게 달려 보았지만, 자전거로 중랑천자전거길은 한번도 달려 보지 못해서,
중랑천자전거길의 라이딩과 동두천 송월관의 떡갈비를 묶어서 정말로 즉흥적으로 라이딩을 계획하였다.
수지집에서 탄천자전거길, 한강자전거길, 중랑천자전거길을 경유하여 동두천까지는 대략 90Km이어서
해(日)가 가장 긴 요즈음에 아침 일찍 출발을 하면 동두천에서 충분히 점심을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잘 달릴 수가 있기 때문에 탄천자전거길에서 동막천으로 우회하여,
수지 기업은행 전산센터옆에 있는 '솔밭해장국'에서 아침뉴스를 보면서 아주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하였다.
이 집은 산행시에 아침식사를 위하여 자주 찾는 단골집인데, 수지지역에서는 꽤나 유명한 맛집이다.
아침 7시가 조금 못되어서 탄천자전거길로 다시 접어들어서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한다.
싱그러운 아침공기에 배도 만땅이어서 라이딩 컨디션은 최고이다.
집에서 가까운 탄천자전거길은 워낙 많이 달려 보아서 별로 감흥이 없지만,
분당 이매동 부근의 공원이 너무나 예뻐 보여서 자전거에서 내려 카메라에 담아 본다.
탄천자전거길의 서울공항 부근은 노면을 새롭게 포장하였고,
길옆에는 때이른 코스모스가 피어 있어서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라이딩을 시작한지 한시간 남짓만에 한강자전거길의 청담대교아래에 도착을 하였다.
확실히 탄천보다는 한강의 강폭이 넓어서인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수도권에서는 뭐니뭐니해도 한강자전거길의 풍광과 노면이 갑이지 싶다.
한강자전거길 남단에서 성수대교를 건너서 중랑천자전거길로 접어 드는 것이 최단거리였지만,
성수대교위로 올라갔다가 자동차와 섞여서 도강(渡江)을 하고 다시 자전거길로 내려오는게 싫어서,
10Km 정도를 우회하여 자전거족이 한강을 도강하는데 가장 편안한 다리인 잠수교를 건넜다.
초등학교 시절인 70년대 초반에 많이 놀러왔었던 살곶이다리도 그 자리에 잘 있었고,
80년대에 다녔던 행당동의 대학교엔 새로운 건물들이 무척이나 많이 늘어 있었다.
중랑천자전거길과 나란하게 달리는 동부간선도로를 바라보노라니,
90년대초 연애시절에 처가집이 있었던 중계동에서 강남까지 자동차로 20분만에 주파했던 일이 떠오른다.
정말로 혈기왕성하던 시절에 임시개통된 동부간선도로를 엄청난 속도로 달렸던 매우 부끄러운 기억이다.
옛추억에 잠겨서 중랑천자전거길을 달리노라니 자전거는 의정부를 지나서 양주시청 부근에 도착을 하였다.
양주에 들어서자 중랑천자전거길 주변도 완연히 시골틱한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은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 시간이 정오에 가까워지자 무지하게 더워서,
시원한 다리 아래에서 2-3번을 쉬었다가 11시반경에 동두천에 도착을 하였다.
동두천 송월관 화장실에서 염치불구하고 시원한 물로 머리를 헹구자 비로소 살 것 같다.
그리고 맛있는 떡갈비와 시원한 냉모밀로 허기를 채우자 무지하게 행복하더라.
이 집은 부모님의 단골집으로 두 분이 지하철 1호선을 타고서 소요산에서 바람을 쐬시고는,
점심식사를 하시며 하루를 소일하던 장소였는데 이제는 기력이 부치셔서 많이는 못 찾으신다.
오늘은 나의 추억이 많이 서려있는 중랑천자전거길을 자전거로 달려서, 동두천 송월관에서 떡갈비와 냉모밀로 맛점을 하였다.
남들은 절대로 절대로 이해를 못하겠지만 나에게는 정말로 정말로 재미있는 하루였다. 인생이 별거인가 이런게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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