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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25 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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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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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밤에 주작산 자연휴양림에서 준비해 간 돼지고기와 소주로 나름 성대한 만찬을 즐기는데 비가 한두방울씩 내리기 시작한다.

일기예보를 통하여 비가 내릴 것 임을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예전에는 많이도 틀리더만 오늘은 야속하게도 너무도 정확하다.

 

 

 

 

 

 

산행의 출발시간을 30분 지연시켜 보았지만 쉽사리 그칠 비가 아니라서, 우비를 착용하고 배낭엔 레인커버를 씌우고 출발했다.

오늘은 주작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를 출발하여 주작산 주봉, 덕룡봉, 덕룡산 서봉, 동봉을 경유하여 소석문까지의 코스이다.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부터 임도까지의 오르막에서는 빗줄기가 너무 굵어서 카메라를 꺼낼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이제는 빗줄기가 조금은 가늘어져서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 곳이 높이(428m)도 낮고 정상석의 볼품도 없지만, 봉황의 머리에 해당하는 주작산의 주봉우리이다.

 

 

 

 

 

 

주작산 주봉을 찍고서는 어제의 날머리였던 작천소령으로 다시금 진군을 하는데, 구름사이로 강진만이 살짝 얼굴을 내밀며 인사를 한다.

 

'그래, 구름도 좋고 안개도 좋은데, 제~발 비만 내리질 말아라'

 

 

 

 

 

 

작천소령에서 육수를 한바가지 흘리고선 주작산 덕룡봉 정상에 올라섰다.

인터넷의 다음지도등 일부 지도에서는 이 곳을 주작산의 주봉으로 잘못 표기하고 있고,

소석문에서 오소재까지 무박종주를 하는 산꾼들도 이 곳을 주작산의 정상으로 인증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이 곳은 봉황의 좌측 날개에서 제일 높은 곳인 주작산 덕룡봉(475m) 정상이다.

 

 

 

 

 

 

너덜지대도 통과하고, 405봉, 437봉을 지나자 안개가 자욱하게 밀려와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이제는 등로의 발자국과 산악회의 안내시그널과 스마트폰의 지도에 의지하여 묵묵히 전진한다.

 

 

 

 

 

 

이번 주작산과 덕룡산 산행에서는 암릉구간과 로프구간이 많다는 정보때문에 무스틱 산행을 하였는데,

주작산의 오소재 초반구간과 덕룡산의 작천소령 초반구간은 스틱을 사용하는게 더 편안해 보였다.

 

 

 

 

 

 

덕룡산의 주봉인 서봉도 결코 호락호락하게 등정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로프구간에서 진을 뺀 후에 어렵사리 덕룡산의 서봉에 도착을 하였다.

 

 

 

 

 

 

그리고 덕룡산의 서봉과 동봉은 정말로 얼마 떨어져 있지를 않았다.

 

 

 

 

 

 

이제는 설악산의 공룡능선같은 여러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오늘의 날머리인 소석문이다.

지도상에는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지를 않았지만, 정말로 몇개의 봉우리를 넘었는지 모르겠다.

 

 

 

 

 

 

시계가 오후 3시를 넘어서고 고도를 많이 낮추자 강진군 도암면 부근이 그제서야 시야에 들어온다.

정면에 석문산이 보이고 발아래에 도로가 있는 것을 보아서 소석문에 거의 도착을 하였나 보다.

 

 

 

 

 

 

오후 4시경에 소석문에 도착하여 택시로 해남터미널로 이동하여 개운하게 사우나를 하고 나니 그제서야 살 것 같다.

그리고 해남읍에서 제일로 괜찮다는 한정식집인 '천일식당'에서 주작산, 덕룡산 종주산행을 자축하는 만찬을 했다.

주작산의 암릉미는 오밀조밀하여 여성적이라면, 덕룡산의 암릉미는 선이 굵어서 남성적으로 보였다. 아무튼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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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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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제일 땅끝인 해남의 주작산, 덕룡산, 두륜산을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번에는 평소에 같이 다녔던 nc형님에, 예전 직장에서 모셨던 gt형님까지 가세하여 3인이 되었다.

나보다 14년 손위로 칠순을 바라보시는 gt형님은 최근에 혈액암을 극복하신 의지의 한국인이시다.

 

 

 

 

 

 

워낙 어르신을 모시고 진행하는 원정 산행이라서 일정을 널널하고 꼼꼼하게 계획하였다.

 

첫째날에는 동서울에서 해남으로 이동하여, 주작산을 오소재에서 주작산 자연휴양림까지 걷고,

둘째날에는 주작산 자연휴양림부터 남주작산과 덕룡산을 경유하여 소석문까지 걷는 일정이다.

그리고 마지막날에는 두륜산엘 올랐다가 귀경하도록 다소 여유있게 산행일정을 계획하였다.

 

 

 

 

 

 

아침 7시10분에 동서울을 출발한 시외버스는 목포를 경유하여 오후 12시반에 해남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사전에 단단히 각오는 하였지만 무지하게 지루하더라. 그 시간이면 비행기로 동남아에 가 있을 시간이다.

해남터미널 뒷편에 있는 '마루'라는 낙지전문점에서 낙지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해남터미널에서 13시10분에 출발하는 좌일,내동행 군내버스를 타고서 20여분만에 들머리인 오소재에서 하차를 하였다.

주작산과 덕룡산의 종주산행은 추운 겨울에는 해를 안고서 덕룡산에서 주작산 방향으로 남진(南進)을,

더운 여름에는 해를 등지고 주작산에서 덕룡산 방향으로 북진(北進)을 추천하여서 오소재를 기점으로 삼았다.

 

 

 

 

 

 

오소재에서 첫번째 봉우리인 291봉까지는 된비알에다 몸도 덜 풀려서 땀을 흠뻑 흘리고 올라섰다.

밤에는 남도에 많은 양의 비소식이 있고, 바람도 점점 세차게 불어와서 마음이 조금 바쁘다.

비록 안개 때문에 흐릿하지만 강진만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았으면 얼마나 예뻤을까?'

 

 

 

 

 

 

뒤를 돌아보자 두륜산의 두륜봉, 가련봉, 노승봉과 케이블카가 놓여있는 고계봉이 시원스레 조망이 된다.

주작산이 잘 알려져 있지를 않아서 그렇지, 그 아름다움은 설악산의 공룡능선과 진배없었다.

'어떻게 400미터 내외의 낮은 봉우리들이 이렇게 빼어난 암릉미를 보여 줄 수가 있을까?'

 

 

 

 

 

 

기암괴석을 때로는 정면돌파하고 때로는 우회하면서 주작산으로 점점더 깊게 빠져들고 있다.

 

 

 

 

 

 

무너미고개에서 한번 들어서면 죽어도 마등령까지는 가야 하는 설악산의 공룡능선과 다른점이 있다면,

주작산의 암릉구간에는 3곳의 비상탈출로가 있어서, 악천후와 탈진속에서도 도망칠 방법은 있어 보였다.

 

 

 

 

 

 

이번 남도의 땅끝 산행은 50대 중반의 내가 가장 나이가 어려서 짐꾼이자 총무이다.

미리 숙소는 예약했지만 비상시를 대비하여 버너와 코펠등 장비를 배낭에 잔뜩 넣었더니 엄청나게 묵직하다.

그래도 70을 바라보는 gt형님은 선두에서 날라다니는데, 50대의 nc형님과 나는 뒤에서 갤갤거린다.ㅠㅠ

 

 

 

 

 

 

들머리 오소재에서 날머리 작천소령의 거의 중간지점인 봉우리에 있는 이정표이다.

지도상으로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암릉과 로프구간이 나오는데 벌써 진이 다 빠졌다.

 

 

 

 

 

 

공룡능선의 업다운보다는 심하지 않았으나, 이곳에서 작천소령까지만 해도 10여개가 넘는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로프 구간에서는 유격훈련을 해야 하고, 칼바위 구간에서는 발디딤을 신경쓰면서 조심조심 넘어갔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니 두륜산 고계봉의 전망대와 케이블카 탑승장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정면으로 작천소령의 임도가 보이는 것을 보아서는 암릉구간을 거의다 빠져나온 느낌이다.

 

 

 

 

 

 

설악산 공룡능선은 워낙 업다운이 심해서 시간당 1Km밖에 진군을 못하는 것처럼

이 곳 주작산의 오소재에서 작천소령 구간도 실제거리는 5.8km밖에 되지를 않지만

 산행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되니 기획시에 조금더 여유있는 시간배분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오후 6시반경에 첫째날 산행을 종료하고, 주작산 자연휴양림 에서 편안한 밤을 보냈다.

강진군에서 운영하는 주작산 자연휴양림은 시설이 매우 깨끗하여서 모두가 만족스러웠다.

단, 숲속의 집에서 관리사무소까지의 거리(1.5KM)가 무지하게 멀다는 점은 고려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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