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내산악회의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거의 이용하지 않았는데,
친구의 권유로 지리산 바래봉을 안내산악회로 다녀왔다.
오전 11시경 전북학생교육원을 들머리로 세동치, 부운치, 팔랑치를 경유하여,
삼거리에서 바래봉 정상을 왕복 후 용산마을 주차장으로 하산하였는데,
대략 13Km의 거리를 거의 6시간 동안 천천히 걸으며 바래봉을 즐겼다.
지난해 가을 포천 명성산과 올해 겨울 한라산 영실코스 이후 산행을 안 했더니,
대략 500미터(600->1,100) 고도를 끌어올리는 오르막에서 힘이 많이 부치더라.
그래도 지리산 서북능선에 올라서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자 힘이 솟는다.
부운치를 지나 철쭉 군락지로 접어들자 분홍색의 철쭉이 산행의 지루함을 달래주었는데,
뒤따라오던 산행 고수가 올해는 냉해로 철쭉이 그리 예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저 멀리 붉은빛으로 물든 곳이 바래봉 정상임을 직감하였지만, 아직도 갈 길이 허벌나게 남았다.ㅠ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지나온 능선길을 뒤돌아 보았는데,
성삼재부터 이어지는 백두대간인 서북능선도 꼭 한번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바래봉 철쭉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나, 개인적으론 영~ 거시기 하였고,
눈길은 계속해서 성삼재부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에 고정된다.
그래, 죽기 전에 다시 한번 가자.
바래봉 정상석은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여서,
정상 데크 옆에서 간단하게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안 좋았던 안내산악회의 편견도 10년 만에 깨고, 지리산 종주의 결심도 굳힌 바래봉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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