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들녀석과 함께 탄천에서 샤방샤방 라이딩을 즐겼다.
아침 10시반에 수지집을 출발하여 탄천 자전거도로를 따라서 압구정 한양아파트까지 33Km구간을 2시간반 가량 달렸다.
하늘에는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었으나 자전거를 타기에 문제가 없었으며, 기온도 한낮에는 18도까지 올라가서 약간 덥기까지 하였다.
작년에는 자전거에 Feel이 받아서 국토종주(자전거 국토종주기 - 에필로그)와 4대강 종주(자전거 4대강 종주기 - 에필로그)를
미친듯이 마치고선 목표를 상실하여서 10월 이후로는 자전거를 한번도 타지를 않았었다.
그런데 나를 자전거의 세계로 이끌었던 대학친구가 다음주에 북한강 자전거길을 한번 뛰자고 제안이 와서 오늘 리허설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도 오랫만에 자전거를 타려하니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스마트폰과 액션캠과의 연결도 되지 않고, 휴대용 스피커와의 블루투스 연결도 페어링이 않된다.ㅜㅜ
정말로 처음에는 앞뒤 브레이크의 손잡이 위치도 모르겠고, 변속하는 방법도 생소하더라.
그래도 오늘은 난생처음으로 아들녀석과 함께 라이딩을 한다는 것에 모든 것을 묻기로 했다.
아들녀석은 체력도 약하거니와 고등학교 3년 동안은 거의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많은 배려가 필요했다.
앞장서서 리딩을 하면서 계속해서 뒤처지는 아들녀석을 바라보느라 목에 담이 걸릴 지경이었다.
탄천은 그동안 분당-수서 자동차길을 통하여 차로 수없이 달려 보았지만, 자전거로 달리면서 바라본 풍광을 또 색달랐다.
차로 빠르게 달리면서는 놓쳤던 많는 모습들을 오늘 자전거로 달리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탄천은 조선시대 강원도 등지에서 목재와 땔감을 한강을 통해 싣고 와서 이를 숯으로 만들었던 곳이 탄천 주변이어서
개천물이 검게 변했다고 해서 '숯내'로 불리기 시작했고, 이를 한자로 옮겨 놓은 것이 '탄천'이란다.
처음에는 그런데로 쫓아오던 아들녀석이 성남과 서울의 시계인 복정 부근부터 눈에 띄게 속도가 떨어지며 안색이 좋지 못하다.
다음주 북한강 자전거길의 리허설을 위하여 탄천과 한강의 합수부를 찍고선 집으로 되돌아 가려고 했었는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계획을 변경하여 압구정 한양아파트까지 달려서 점심식사를 하고 분당선에 자전거를 싣고서 점프하기로 하였다.
자전거가 한강으로 들어서자 좁은 탄천과는 달리 탁트인 한강에 눈은 시원했으나
미세먼지는 아침보다 조금 심하고, 강바람도 불어와서 무리하지 않기로 한다.
고등학교때에는 까칠해서 나와는 자주 부딪혔던 아들녀석이 탄천을 함께 라이딩하자는 제안을 OK 해주고,
저질 체력과 고물 자전거로 묵묵히 따라와 주어서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였다.
점심은 압구정 한양아파트 건너편의 영양센터에서 삼계탕에 맥주를 반주삼아서 폭풍 흡입을 하였다.
비록 맥주 한잔이지만 아들녀석과 정식으로 대작을 한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오늘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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