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에는 대학친구와 북한강 자전거길을 신매대교부터 운길산역까지 달려 보았다.
춘천터미널에서 신매대교를 거쳐서 운길산역까지 북한강 자전거길 84.3km를 달린 것으로 런타스틱 로드바이크에는 기록되어 있으나,
중간에 가평읍내에서 반주(飯酒)를 곁들여서 느긋하게 두시간 가까이 점심식사를 하였고,
가평부터 타이어의 실펑크로 중간중간에 워낙 삽질을 하여서 소요시간은 9시간이나 걸렸다.ㅜㅜ
북한강 자전거길은 지난해 6월에 길바닥에 아이폰5를 떨어뜨리면서 매우 값비싼 라이딩을 했던 코스라 내 평생 잊지는 못할 것 같다.
지난해 포스팅 : 북한강 자전거길 종주 - 신매대교부터 밝은광장까지
요즈음 젊은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70-80년대 학번들에겐 춘천 공지천의 이디오피아는 매우 유명한 데이트 코스였다.
청량리역에서 경춘선 기차를 타고서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을 거쳐서 춘천에 도착하여
이곳 공지천에서 보트를 함께 타고 이디오피아에서 의암호의 석양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마시던 역사의 현장이다.
오늘 라이딩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대학친구와는 서로 사는 곳이 달라서
나는 성남터미널에서 7시반 시외버스로 춘천터미널로 점프를 하고, 친구는 용산역에서 9시 ITX로 춘천역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1시간의 시차가 벌어진다.
그래서 의암호가 시원스레 보이는 에니메이션 박물관앞에서 도킹을 하기로 하였기에 오늘은 초반에 시간이 무척이나 많아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본다.
북한강 자전거길의 압권은 신매대교부터 의암댐까지 의암호를 바라보면서 자전거 데크길을 달리는 구간이지 싶다.
그런데 오늘은 깜빡하고 액션캠의 메모리를 가지고 오지를 않아서 동영상은 담지를 못햇다.ㅜㅜ
자전거 라이딩시에는 속도 때문에 사진보다는 액션캠의 동영상이 훨씬 생동감이 있고 편리하다.
지난해 자전거로 국토종주와 4대강 종주를 하면서도 한번도 이러한 실수를 하지를 않았는데 이제는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깜빡깜빡한다.
아직 친구녀석과 만날 시간은 많이 남았고, 액션캠도 없어서 데크구간의 중간중간에서 사진이나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에게 북한강 자전거길의 두번째 명소를 꼽으라면 파란 잔디가 깔려있는 에니메이션 박물관앞이라 하겠다.
이곳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면서 의암호를 바라보면 세상 모든 걱정과 시름이 사라지는 것 같다.
33년 지기인 대학친구와 나는 올해 나란히 첫째놈들을 대학에 보냈고, 집안의 사정도 잘 알고 있어서,
가평읍내의 '한우명가'라는 곳에서 반주를 곁들여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이야기, 아이들의 공부이야기등으로 한참을 보냈다.
한우로 거하게 점심식사를 하여서 내 몸무게가 많이 무거워졌나?
가평부터 또다시 뒷타이어가 주저 앉으면서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자전거를 바꾸던지, 타이어를 바꾸던지, 몸무게를 줄이던지 무슨 수를 내야겠다.
뒷타이어의 실펑크에 패치를 하기도 귀찮아서 계속해서 간이펌프로 공기압을 올리면서 가평에서 운길산까지 어렵사리 진행을 하였다.
오늘의 목적지인 운길산역에 다다르자 어느덧 서산(西山)에는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었다.ㅜㅜ
운길산역에선 뒷풀이로 장어와 소주를 곁들여서 또다시 이런저런 이야기로 한참을 보냈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북한강의 경치도 매우 훌륭하고 자전거길의 유지관리도 잘되어 있고
중간중간에 보급도 원활하여서 자전거 국토종주의 리허설코스로는 안성맞춤이지 싶다.
정히 장거리를 뛰기에는 힘든 초보자들이라면 춘천으로 점프하여 의암호라도 한바퀴 도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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