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섬강자전거길을 횡성부터 여주까지 접속구간을 포함하여 80Km의 거리를 7시간 동안 달려보았다.
한문으로 두꺼비섬(蟾)을 사용하는 섬강은 태기산에서 발원하여 남서쪽으로 흘러서 남한강과 합류하는 강이다.
섬강자전거길은 공식적으로 횡성군 횡성읍 마옥리 수백교에서 시작하여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섬강교에 끝나는 53Km구간의 자전거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횡성터미널에서 수백교까지의 7Km와 섬강교에서 여주터미널까지 17Km의 접속구간이 있어서 도합 80Km의 거리를 달렸다.
주중에 인터넷으로 섬강자전거길의 출발지인 횡성터미널로 가는 시외버스편을 검색하자 만만하지가 않다.
횡성이 큰도시가 아니어서 그런지 집에서 가까운 성남터미널이나 수원터미널에서는 횡성으로 가는 직행버스편은 없고,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도 양평, 용문, 용두리를 거쳐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완행버스밖에 없다.ㅜㅜ
그래서 성남터미널에서 6시반 첫차로 원주로 점프했다가 다시 횡성으로 점프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어서 횡성터미널에 도착하여 섬강자전거길의 공식출발점인 마옥리 수백교까지 7Km를 거슬러 올라갔다.
당초에는 횡성댐까지 올라갈 요량이었으나 초반 지방도의 업힐에서 그닥 컨디션이 좋지 못하여 잽싸게 포기를 하였다.
섬강자전거길은 출발점인 수백교부터 횡성읍까지와 하류구간인 간현부터 섬강교까지만 자전거 전용도로로 되어있고,
나머지 구간은 한적한 지방도로를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하고, 3-4곳의 업힐구간이 있어서 초보자에겐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그래도 MB가 인위적으로 파헤쳐 만든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자전거길에 비해서는 휠씬 자연미가 있었다.
아직 5월 초순인데 날씨가 미쳤는지 마치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기온이어서
준비해간 1리터의 식수로는 어림도 없어서 3캔의 음료수를 중간중간에 보급을 하였다.
섬강자전거길 구간중 가장 번화한 곳인 간현에 도착하자 5월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엄청난 행락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마치 신선(神仙) 세계에 있다가 속세(俗世)에 내려온 기분이어서 음료만 보급하고 서둘러서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중앙선 철로가 보이는 한적한 공원에서 아침에 준비해간 김밥과 음료수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
간현부터는 다시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자동차의 스트레스도 지방도의 무지막지한 업다운의 부담도 없었다.
배에 곡기(穀氣)가 들어가고 식사후에 그늘에서 조금 쉬었더니 애가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섬강자전거길의 아름다운 풍광이 다시금 눈에 들어온다.
라이딩이 오후에 접어들자 자전거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는 것도 귀찮아서 액션캠의 동영상으로 추억을 공유해 본다.
이윽고 오후 2시 20분경에 섬강자전거길의 종착지이자 남한강자전거길과 합류하는 섬강교아래에 도착을 하였다.
이제는 남한강자전거길을 따라서 여주까지 북상하여 여주터미널에서 집으로 점프를 할 예정이다.
이제는 나이도 먹고 아이들도 많이 커져서 캠핑에 대한 열정이 많이 식었지만, 강천섬은 나중에 가족들과 피크닉을 하러 한번 와야겠다.
그리고 강천보에서 액션캠, 블루투스스피커등 모든 라이딩과 관련된 장비들을 철수하고 오늘의 라이딩을 거의 마무리했다.
섬강자전거길은 4대강 자전거길과는 다르게 자연적인 풍광이 아름답고 사람이 적어서 한적하게 라이딩을 할 수가 있으나,
전체구간의 절반이상을 자동차와 함께 지방도를 달려야하고 업다운도 만만치가 않으며,
자전거길의 노면도 대부분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어서 속도나 쾌적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그래서 가족단위의 라이딩엔 비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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