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일 개천절에는 군시절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화천의 산소백리길을 자전거로 달려 보았다.
화천시내->화천댐->화천시내->춘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70Km의 구간을 휴식을 포함하여 7시간 정도 달렸다.
아침 6시 40분에 동서울터미널에서 대학친구와 도킹하여 7시 5분에 화천으로 출발하는 첫 시외버스에 자전거와 몸을 실었다.
옛날에는 상봉터미널에서 화천으로 직행하는 버스도 많았는데, 지금은 대성리,청평,가평,춘천등을 경유하는 완전 완행버스이다.
또한 버스요금(13,900원)도 만만치가 않아서, 춘천에서 환승하여 화천으로 점프하는 방법이 시간과 비용을 더 절약하지 싶다.
경춘국도를 달리는 시외버스가 서울에서 화도IC 구간에서는 왜 경춘고속도로를 타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개천절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서울에서 화도IC까지 빠져나오는데만 1시간은 족히 더 걸린 것 같다.ㅜㅜ
그래서 당초 도착예정시간보다 30분이나 지연되어 10시 20분경에 화천터미널에 도착을 하였다.
이윽고 화천시내에서 화천댐 방향으로 화천 산소백리길의 라이딩을 시작한다.
시외버스에서의 답답함을 북한강의 파란하늘과 푸른강물에 실어서 날려 보낸다.
화천 산소백리길 뷰포인트의 하나인 화천 꺼먹다리.
1945년경 화천댐과 화천발전소가 준공되면서 세운 교량이란다.
화천 딴산유원지의 폭포.
지금은 딴산유원지에서 오토캠핑을 즐기고 있지만, 내가 군생활을 하였던 28년전엔 어룡동 포병훈련장소 였다.
이곳을 통신박스카를 몰고서 도하를 하다가, 뒷미션을 깨먹어서 고참에게 뒤지게 맞았던 내겐 잊지 못할 장소이다.
보통 관광객들이 파로호는 많이 보았지만, 화천댐은 많이 보지 못하였을 듯 싶다.
화천댐은 딴산유원지에서 콘크리트 도로로 2-3Km의 상류에 숨어있어서 알현하기가 쉽지가 않다.
화천댐에서 남쪽방향으로 파로호를 바라보자 저멀리 횟집촌이 보인다.
또한 파로호는 6.25전쟁때에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파로호(破虜湖)란 이름도 이승만 대통령이 오랑캐를 무찌른 호수란 의미로 명명을 했단다.
이제는 화천댐에서 화천시내방향으로 내리막을 샤방샤방 달려본다.
화천 산소백리길의 압권은 구만교를 건너서 화천시내 방향으로 북한강물위에 건설된 부교이지 싶다.
자전거와 보행인이 함께 사용하여서 라디딩 속도를 낼수는 없지만 조망은 죽여주었다.
화천시내에서 영양밥과 막걸리로 조금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약간의 무리스러운 면이 있었으나 춘천까지 라이딩을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화천에서 춘천까지는 3개의 크고 작은 고갯길을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하였기에 무척 고생을 하였다.
설상가상으로 자전거의 뒷바퀴가 실펑크로 계속해서 주저앉은 바람에 해가 뉘엇뉘엇 질 무렵이 되어서야 춘천에 도착을 하였다.
지난 개천절에는 군시절의 추억이 깃든 화천의 산소백리길을 자전거로 달려 보았다.
조금은 번거롭지만 춘천을 경유하여 화천으로 점프를 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측면에서 유리해 보이며,
화천시내->화천댐->원천리->화천시내의 순수한 화천 산소백리길만 달린다면 반나절 샤방샤방한 라이딩을 즐길 수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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