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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內雪岳) 만경대(萬景臺)에서 가을을 내려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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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누라님께서 장거리 특별외출증을 발급해 주셔서 당일치기로 내설악(內雪岳) 만경대(萬景臺)를 다녀왔다.







우리네 조상님들은 산을 오르다가 경치가 죽이는 곳을 발견하면,

사시사철 수만 가지의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하여 만경대(萬景臺)란 이름을 붙였나보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인 설악에도 3곳(외설악, 남설악, 내설악)의 만경대가 존재한다.







외설악 만경대는 천불동 계곡의 양폭산장과 화채능선의 중간쯤에 위치하여,

정면으로는 공룡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발아래는 천불동의 기암괴석이 굽어 보인다는데,

산행의 고수들도 작심을 하고 반칙(?)을 하지 않으면 찾아 보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다.







남설악 만경대는 오색 그린야드호텔의 뒷편 봉우리인데, 북쪽으로는 서북능선이 남쪽으로는 점봉산과 주전골의 조망이 장관이란다.

작년 가을에 오색 상인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을 쳐서, 46년만에 한시적으로 개방을 하였으나 지금은 다시 일반인의 출입이 막혀 있다.







내설악 만경대는 오세암 직전의 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10-15분 정도 올라가면 나타나는데,

左 공룡능선, 中 용아장성, 右 서북능선, 下 가야동계곡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천상의 풍광이다.

그나마 일반인들이 가장 경미한 반칙(?)으로 알현(謁見)할 수 있는 설악산 만경대 3곳 중의 하나이다.







작년 여름 내설악 4암자 산행시에 이 곳을 오르고자 하였으나, 시간이 부족하여서 눈물을 머금고 스킵하였던 곳이다.


폭염(暴炎)속에서 내설악 4암자 산행을 즐기다.







새벽 4시에 기상을 하여서 분당선과 2호선 지하철을 갈아 타고서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7시1분에 출발하는 백담사행 첫 직행버스를 타고서 출발을 하였지만,

서울-양양고속도로 화도IC부터 설악IC 구간이 워~낙 막혀서 10시40분에야 산행을 시작할 수가 있었다.







설악의 품에서 어머니를 수발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껏 날려 버리고,

설악의 기(氣)로 온 몸을 흠뻑 적시면서 새롭게 에너지를 충전하였다.







내 처지를 잘 아는 주위 사람들이 "어머님을 모시느라 힘이 많이 드시죠?"라고 조심스레 물어오면,

처음에는 "괜찮습니다. 제 엄마인데요"라고 대답을 하였으나,

이제는 "힘이 듭니다"라고 솔찍하게 대답을 한다. 치매 어르신을 모시기가 정말 힘들더라.







그래서 오늘 하루는 모든 것을 잊고서 오롯이 내 자신에게만 투자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내가 덕(德)이 많이 부족한지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아서,

마음속에 그렸던 쨍한 하늘의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그리고 서북능선의 환상적인 풍광을 볼 수는 없었다.ㅠㅠ







그토록 보고 싶었던 내설악 만경대를 알현하고서 터벅터벅 하산하는데,

영시암에 도착하자 야속하게도 하늘이 활짝 열리면서 날이 맑게 개인다. 썩~을







그리고 오후 4시반 경에 백담사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셔틀버스로 용대리로 이동하여,

황태정식으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서는 다시금 시외버스편으로 9시반 경에 귀가를 하였다.







다음달이면 단풍으로 또다시 설악이 몸살을 앓을 것 같아서 미리 가을을 만나고 싶어서 설악을 다녀왔다.

그리고 내설악 만경대에서 깊이깊이 숨어있는 설악의 속살을 혼자서 몰~래 훔쳐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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