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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21 신분당선의 역사(驛舍)와 연계하여 걸어 본 新광청종주기

신분당선의 역사(驛舍)와 연계하여 걸어 본 新광청종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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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들 사이에서 광청종주의 공식적인(?) 들머리는 수원 경기대 정문옆의 반딧불이 화장실이고 날머리는 양재동 화물터미널이 정설이다.

그런데 신분당선의 역사(驛舍)와 연계하여 들머리를 광교역으로 날머리를 양재시민의 숲역으로 연장하면 어떨까 싶어서 도전해 보았다.







반딧불이 화장실을 출발하여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끝나는 오리지널 광청종주의 거리는 23Km 정도이나,

들머리를 광교역으로 날머리를 양재시민의 숲역으로 연장하자 거리가 조금 더 늘어나서 25.84Km가 나오더라.







새벽 4시반에 집을 나서서 수지 읍내의 '명가원 설농탕'에서 영양갈비탕으로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첫 지하철을 타고서 신분당선의 마지막 역인 광교역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마치자 시간이 6시가 조금 넘었더라.







6시42분이 일출시간이라 초반에는 헤드랜턴에 의지하여서 광교역에서 주능선길로 접어들어,

씩씩하게 걸어서 오전 7시가 조금 넘어서 오늘의 첫번째 봉우리인 형제봉에 도착을 하였다.

싱그러운 새벽 공기를 들이키며 정조대왕이 만들었던 계획 도시인 수원을 한참 동안 내려다 보았다.







언제나처럼 두번째 봉우리인 종루봉의 누각에도 올라서서 목을 축이며 땀을 식혀 본다.







광교산의 정상인 시루봉에도 시간이 일러서 아직은 산객이 아무도 없어서 완전히 전세를 내어 사진을 찍었다.

북쪽으로 청계산의 망경대를 바라보니 까마득하게 멀리 떨어져 있다. 오늘 정말로 징~하게 걷게 생겼다.







백운산 정상에서는 하오고개까지 간다는 산객과 광청종주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갈 길이 바빠서 인사를 하고서는 먼저 일어나서 바라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바라산 정상의 데크에서는 의왕 백운호수 방향의 조망이 일품이었는데,

이제는 아파트 건설 때문에 매우 흉물스러운 광경으로 변했더라.







발화산으로 씌여 있는 우담산 정상과 이름없는 삼거리였던 영심봉은

이정표가 없었더라면 그냥 지나칠 작은 봉우리들이다.







나는 기럭지가 짧아서 남들보다 걸음이 늦고 더욱이 사진도 찍어서 산행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정오(12시) 이전에 하오고개의 통과 여부를 나름 광청종주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다.

오늘은 11시15분경에 하오고개 브릿지를 통과하여서 광청종주의 성공을 미리 예견했었다.







마라톤에서는 35Km 정도에서 고비가 오는 것처럼 광청종주에서는 하오고개에서 국사봉 오르막이 제일로 힘들다.

그래서 하오고개와 국사봉사이의 안부에서 점심으로 준비한 떡으로 체력을 보충하고는 국사봉엘 올랐다.

광청종주에서는 국사봉만 오르면 80% 넘게 성공을 확신하여도 무방하다.







광청종주가 청광종주(청계산에서 광교산 방향으로 진행)보다 휠씬 쉬운데,

그 이유는 청계산의 이수봉과 매봉에서 생수와 음식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수봉에서 부족한 식수를 보충하고 캔맥주 하나를 때리니 정말로 살 것 같더라.







석기봉에도 올라가서 서울대공원을 내려다보며 남아있는 떡을 먹으며 신선처럼 경치를 즐겼고,

 지금은 공식적으로 막혀 있는 망경대 하부 등산로도 오랜만에 걸으면서 유격 훈련도 해보았다.







초보 산객들은 매봉을 청계산의 최고봉으로 오해를 하고 있지만,

미군통신대가 차지하고 있는 망경대가 청계산의 진짜 최고봉이다.







또한 매봉 조금 아래에 있는 매바위가 강남이나 송파 방향의 조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그리고 강남 사모님들의 등산복 패션쇼장으로 유명한 옥녀봉을 마지막으로 찾았다.

매바위에서 옥녀봉을 경유하여 화물터미널까지 걷는 평이한 구간은 정말로 지루하더라.







이윽고 산행시작 10시간반 만인 오후 4시반경에 종착지인 양재시민의 숲역에 도착하여

신분당선 역사(驛舍)와 연계한 新광청종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다.







그동안 골치가 아팠던 일을 마무리 짓고서는 심신을 완전히 방전시키고 새로움으로 채우기 위하여 광청종주에 도전하였다.

개인적으로 3번째 광청종주(광청 1회, 청광 1회) 도전인데, 체력의 극한까지 몰고가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가 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지금이 광청 뛰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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