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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가을하늘을 머리에 이고서 인제 방태산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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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인제 방태산을 올랐다.


방태산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 위치한 해발 1,444미터의 오지(奧地) 산이다.

예전에는 진동계곡속에 꼭꼭 숨어 있어서 하루안에 다녀오기가 상당히 어려웠지만,

이제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새롭게 뚫리면서 당일산행이 가능한 100대 명산이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방태산 자연휴양림을 출발하여 적가리골을 따라서 매봉령에 올랐다가,

우틀하여서 구룡덕봉을 경유하여 정상인 주억봉을 찍고서는 능선길을 따라서 원점 회귀하는 루트이다.

GPS 트랙로그 어플이 중간에 멈추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14Km의 거리를 7시간 동안 걸었다.







지난 여름에는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 때문에 꼼짝을 못해서 3개월 만에 산악회에 참석하려니,

어젯밤에는 소풍가는 어린아이처럼 설레여서 잠을 쉽게 들지를 못하고 한참 동안을 뒤척였다.







또한 워낙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이어서 민폐를 끼칠까 살짝 걱정도 되어서,

지난주에는 설악산 백담사에서 오세암까지의 구간에서 사전리허설도 하였다.


내설악 만경대에서 가을을 내려다보다.







선답자의 블로그에서는 오르막이 그다지 빡세지가 않다고 하여서 쉽게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1400m가 넘는 강원도의 산이라서 매봉령 직전의 된비알은 무지하게 힘이 들었다.







우리는 육수를 한 바가지나 흘리며 어렵사리 올라왔는데,

정상부 능선에 갑자기 임도(林道)가 나타나서 조금은 허탈하더라.







이 곳 방태산에서 북쪽으로는 설악산 화채봉, 대청봉, 귀때기청봉, 안산등이 조망되고,

남쪽으로는 오대산 비로봉과 계방산이 보인다는데 오늘은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방태산 최고봉인 주억봉 정상부는 비좁고 조그마한 정상석만 있어서 개인적인 인증샷만 찍었고,

거기서 조금 아래의 나무표지판 앞에는 꽤 넗은 공간이 있어서 그곳에서 단체사진을 박았다.







이 단체사진은 앞으로 1달 동안 산악회 밴드의 대문사진으로 쓰이며,

회사에는 비용청구의 기준이 되는 머릿수를 확인하는 아주아주 중요한 자료이다.







그리고 능선길을 따라서 조금은 힘들어하는 이 부지점장을 보조하며 슬로우 모드로 천천히 하산을 하였다.







지독하게 무더웠던 지난 여름이 엇그제 같은데 이제 산에는 가을빛이 완연하다.

오늘도 인제 방태산의 멋진 풍광(風光)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산행을 하였다.


방태산에서 충전한 좋은 에너지로 또 한 달을 살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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