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다시 올라본 청송 주왕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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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송 주왕산을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30년 만에 다시 올라 보았다.


주왕산은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져 있는 12번째 국립공원이자 100대 명산인데,

수많은 암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으로 우리나라 3대 암산의 하나란다.







오전 10시반경에 주차장을 출발하여 대전사를 경유하여 주봉(720m)엘 올랐다가,

계곡을 따라서 학소대, 급수대등을 경유하여 오후 3시반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지금부터 30년 전인 1988년에 군대를 제대하고서 울산에 있는 전역동기를 만나러 내려가는 길에 주왕산엘 들렸었는데,

당시에는 아침에 마장동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서 3번 국도를 따라 줄~창 달려서 거의 저녁 무렵에 도착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새롭게 뚫린 상주영덕고속도로를 타고서 3시간 남짓 만에 도착하니 격세지감이 들더라.







대전사 뒷편의 바위를 배경삼아서 오늘도 언제나처럼 산악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인 단체사진을 찍고서는 산행을 시작하였다.







대전사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우틀하여 '주봉코스'를 따라서 정상으로 오르다가,

조망이 터지는 포인트에서 주왕산 계곡을 내려다 보자 엄청나게 장관이다.

마치 해외의 어느 산을 오르는 기분이었다.







2주 동안 지독스럽게 앓았던 감기 몸살 때문에 오랜만에 산행에 나섰더니 오르막에서 약간은 힘이 들었지만,

미세먼지가 하나도 없는 파란 하늘과 쨍하게 차가운 바람을 즐기면서 1시간반 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그리고 정상을 조금 내려선 안부에서 승용차용 비닐 덮개를 쉘터삼아서 추위를 피하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각자가 준비한 간식과 막걸리로 푸짐한 점심식사를 하고서는 주왕산 계곡을 향하여 하산을 시작하였다.







어제 저녁에 배낭을 꾸리면서 '남쪽의 산이어서 조금은 따뜻하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정상부 능선길의 칼바람 앞에서는 얼굴이 쓰라리고 손가락이 곱아 오며 정신이 번~쩍 들더라.







그리고 주왕산 계곡길을 따라서 학소대 부근까지 내려오자 30년 전의 아스라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당시 20대 중반의 파릇파릇했던 청년이 지금은 50대 중반의 늙수그래 노땅이 되었으니 세월이 참으로 무상하다.







하산 완료후에 주산지로 이동하여 멋있는 사진에서 많이 보았던 풍경을 난생처음 감상하였는데,

칼바람이 세차게 불고 날씨가 무지하게 추워서 주산지는 별다른 감흥으로 다가 오지를 않았다.

그리고 청송 달기약수의 '서울여관식당'으로 이동하여 닭떡갈비와 백숙으로 뒷풀이를 하였는데 이 식당은 참 괜찮더라.







오늘도 청송 주왕산에서 30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좋은 풍광과 좋은 음식으로 호사를 하였다.

이제는 도로가 좋아져서 당일 산행이 가능한 청송 주왕산을 좋은 날씨에 다시 한번 찾아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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