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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06 1박2일로 설악산 가족여행을 다녀오다. 2
정말로 오랜만에 4식구가 함께 1박2일로 설악산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허구한 날 배낭을 메고 혼자서 등산을 다니는 것이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둘째녀석이 개학전에 여행을 한번 가자는 성화도 있어서 입막음용으로 설악산을 찾았다.
여행지로 설악산과 전주 한옥마을을 놓고서 저울질을 하다가,
숙소예약이 편리하고, 싱싱한 회도 한번 먹이고 싶어서 설악산을 선택하였다.
이번 여행은 마누라도 부엌에서 해방시키기 위하여 철저하게 식도락여행으로 기획하였다.
첫째날 아침부터 둘째놈이 선호하는 '신선설농탕'에서 식사를 하였는데, 집에서는 깨작거리던 녀석이 밥을 두공기나 먹는다. 헐~
설악산으로 가는 길에 그리도 예쁘다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찾아 보았다.
애비는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어 다니는데, 저질체력인 마누라와 아이들은 임도 500m를 걷더니 춥다고 돌아가잖다. 썩~을
다시 44번 국도와 미시령터널을 거쳐서, 설악동 목우재터널 직전의 '설악스케치'를 찾았다.
이 집은 10여년 전에 선배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산채정식을 잘해서 마누라가 매우 좋아라 한다.
점심식사후에 설악동에 도착하여서 권금성을 오르는 케이블카를 정말로 오랜만에 타보았다.
권금성은 고려말에 몽고가 침입하였을 때에 권(權),김(金)의 두가지 성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으로 난리를 피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마누라와 아이들을 데리고 권금성에 오르니, 어렸을 때에 부모님을 따라서 권금성을 올랐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나는 옛날 추억에 젖어서 비룡폭포까지라도 여유롭게 걸어볼 생각이었지만, 저질체력 3인방은 숙소에 빨리 들어가잖다.
"이것들아, 주차비와 입장료가 아깝다"
저녁식사는 '속초 마라도'라는 횟집에서 풀코스로 확실하게 접대를 하였다.
올해도 혼자서 전국팔도로 산행을 다니기 위한 일종의 짜웅인 셈이다.
아들녀석과 소주 한병에 맥주 두병을 말아서 드시고, 마누라에게 대리운전을 시키니 기분이 만땅이다.
이른 아침에 '아이파크 콘도'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와 설악산의 뷰는 정말로 예술이다.
우리 아이들도 이곳에서의 추억이 많아서, 둘째녀석은 옥수수콘도라 부르며 좋아라 한다.
전날밤에 4식구 모두 과식을 하였는지 아침 생각은 별로 없어서,
속초 아바이마을로 이동하여 갯배를 타고서 속초중앙시장으로 나왔다.
갯배 이외에는 접근성이 불편하였던 청호동 아바이마을도 설악대교와 금강대교가 놓이고서는 너무도 편해졌다.
속초중앙시장에서 닭강정과 씨앗호떡등 이것저것 주전부리로 아침식사를 대신하였다.
당초에는 강릉으로 내려오면서 낙산사도 둘러볼 요량이었으나, 저질체력 3인방이 하나같이 고개를 가로 젖는다.
날씨도 춥고 복장도 불량하여 낙산사를 스킵하고, 7번국도를 따라서 1시간을 달려서 강릉 경포대의 참소리 박물관을 찾았다.
참소리 박물관은 손성목 관장이 40여년간 60여개국에서 축음기와 에디슨과 관련된 물건을 수집하여서 전시하는 개인박물관이다.
오디오에 대한 한 사람의 관심과 열정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릉 초당순두부에서 점심식사후에 오대산 월정산를 들렀다가 귀경할 예정이었지만 이또한 아이들의 의욕이 없다.
경포대위 사천해변에 있는 '테라로사'라는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작전타임에서 이구동성으로 곧장 집에 가잖다.
그래서 강릉 경포대에서 수지집까지 220Km를 딱 한번만 쉬고서는 죽어라고 달려서 3시간 만에 골인을 하였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설악산 가족여행이었지만, 가족애(家族愛)를 북돋는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마누라쟁이야, 내가 혼자서 산에 간다고 너무 뭐라고 하지 말고'
'세준아 수진아, 올해 한해도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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