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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05 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둘째날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종주
  2. 2017.11.05 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첫째날 8봉 일주

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둘째날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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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산행의 둘째날에는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길~게 종주를 하여 보았다.







오전 8시반경에 내장사를 출발하여 내장산 까치봉, 순창새재, 백암산 상왕봉, 백학봉을 경유하여

오후 2시20분경에 백양사에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대략 11.22Km의 거리를 5시간50분 가량 걸었다.







전날 내장산 8봉 일주를 마치고 정읍 시내에서 숙소를 알아보니, 허름한 모텔이 7만원을 달라고 눈탱이를 친다.

아무리 단풍 극성수기라 하여도 너무하다 싶었다.


그래서 정읍역 근처에 새로 생긴 '태평양스파'라는 찜질방엘 9,000원을 내고서 들어갔다.

취침등이 너무 밝아서 조금은 잠을 설쳤지만 뜨거운 물에 피로도 풀고 하룻밤을 저렴하게 묵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찜질방이 갑갑하여 새벽같이 기어나와서 정읍역 앞의 '원주감자탕'에서 든든하게 아침식사후에 다시 내장산을 찾았다.

오늘은 시간이 일러서 매표소에서 일주문까지 셔틀버스로 이동하는 호사를 누리며 올라가서,

주마간산으로 내장사 경내를 둘러 보고는 본업으로 돌아와서 8시반경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하루 아니 18시간 만에 또다시 내장산 까치봉에 올라왔다.

어제와 다른점이 있다면 오늘은 날씨가 예술이고 등산객들이 무척 많다는 점이다.







그러나 신선봉 갈림길에서 순창새재 방향으로 내장산과 백암산을 연결하는 종주길에 들어서자 너무나도 호젓하다.

마치 할아버지께서 나무 지게를 지고서 장(場)에 가셨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연상이 되는 그런 옛길이었다.







아랫동네에서는 북새통 속에서 사람들을 피하여 어렵게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단풍을 

윗동네에서는 이렇게 완전히 전세를 내어서 여유롭게 찍을 수가 있었다.







걷는 내내 '순창 읍내는 꽤 멀리 있는데, 왜 고갯마루의 지명이 순창새재지?'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지도를 검색하자 모든 의문이 완전히 풀렸다.

이 곳은 순창으로 들어가는 초입으로 행정구역도 순창군 복흥면 봉덕리로 순창 관내였다.







산행시 좁은 등산로에서 교행을 하면 내려오는 사람이 한편으로 비켜서고 올라가는 사람이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에티켓인데,

순창새재를 지나서 경상도 말씨를 쓰는 한 무리의 산객들이 내려오길래 내가 한편으로 비켜서서 모두가 지나가도록 양보를 해주었는데,

20명에 가까운 단체중에서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목례를 하는 놈도 한마리 없이 당연하다는 듯 지나간다. 인상이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백암산의 정상인 상왕봉에서는 여자 4명이 정상석을 점령하고서 닷독샷, 2인샷, 3인샷, 단체샷까지 지랄들을 하고 있다.

나는 단지 정상석만 한 컷을 담으려고 카메라를 꺼내 들고서 거의 5분을 기다려도 비켜줄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참으로 배려도 없고 예의도 없는 무지한 사람들이다. 인상이 더욱 찌푸려졌다.







그래서 당초에는 상왕봉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입맛이 싹 달아나서,

백학봉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와서 명당자리를 찾아서 기분을 달래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약사암에 이르자 소방 헬기가 떴고 119대원이 하산길을 막는다. 아마도 부상자가 발생한 모양이다.

이 대목에서 산에서는  술도 좀 자제하자. 근교 산행사고의 대부분은 술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산에 들어서서 입산주, 정상에서 정상주, 하산해서 하산주까지 정말로 엄청나게 퍼먹는다.







그리고 또다시 지루한 계단길을 걸어서 오후 2시20분경에 백양사에서 오늘의 종주 산행을 완료하였다.

난생처음 방문한 백양사도 구경을 하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기약없는 다음으로 미루었다.







오늘은 산꾼들의 단풍놀이 산행코스인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종주길을 걸어 보았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한 정보에서는 빡세다고 하여서 지레 겁을 먹었으나,

11.22Km에 6시간 안쪽의 산행코스이어서 누구나 도전이 가능한 평이한 종주길이었다.


요즈음이 1년에 딱 한번만 산에 오른다는 그 분들이 출몰하는 시기이지만,

그 분들도 상식을 가지고 타인을 배려하며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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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첫째날 8봉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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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절정이었던 지난 주말에 1박2일로 내장산을 찾아서 원없이 걷고 왔다.


첫째날에는 내장산의 8봉우리를 장군봉부터 서래봉까지 시계방향으로 일주를 하였으며,

둘째날에는 산꾼들의 단풍놀이 필수코스라는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종주 산행을 하였다.







금요일에 비소식이 있어서 새벽에 책상앞에서 미적거리다가 수원역에서 6시15분에 출발하는 첫 기차를 놓치고,

7시25분에 출발하는 두번째 기차를 탔더니만 점심식사후 들머리인 동구리에 도착하자 12시20분이 되었다.

지금은 내장산 단풍이 절정인 시기여서 전국 각지는 물론이요 중국인들까지 몰려와서 정말로 인산인해 였다.







설상가상으로 들머리에서 GPS를 켜고 스틱을 펴는데 하늘에서 세차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그리도 많이 틀리더만 오늘은 귀신같이 정확하다. 썩~을







내장산에는 임진왜란때 승병장이었던 희묵(希默)대사의 이야기가 곳곳에 많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내장사의 주지(住持)였던 희묵대사는 승병들을 이끌며 전주 경기전(慶基殿)과 사고(史庫)에 있던

태조 이성계의 영정과 조선왕조실록을 내장산 용굴로 옮겨서 1년 동안 이를 지켰던 인물이란다.







그래서 오늘의 첫번째 봉우리인 장군봉도 승병장 희묵대사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은 약한 빗줄기와 짙은 안개로 인하여 조망은 완전 꽝이 되었서,

내장산에서 낙옆을 실컷 밟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오롯이 즐겼다.







두번째 봉우리인 연자봉은 그다지 특색이 없어서 안내문이 없었더라면 그냥 지나쳤으리라.







이윽고 약간의 육수를 흘려서 3번째 봉우리이자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봉에 올라섰다.

이 곳에서 잠시동안 정상욕을 즐기는데 찬바람이 불어오며 한기를 느껴 서둘러 이동을 하였다.







내장산의 봉우리들은 대략 1-2Km 정도씩 떨어져 있어서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이 하나씩 격파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오늘의 네번째 봉우리인 까치봉에 도착하자 시계(視界)가 좋아지며 멀리까지 조망이 확~ 터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비가 그치자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바람도 더욱 세차게 불어와서,

자켓으로 갈아 입을까도 생각을 하였으나 이미 많이 흘린 땀 때문에 바람막이로 버텨보았다.







망해봉에 올라서서 오늘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자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많이도 걸었다.

저멀리 맨 왼쪽의 장군봉부터 연자봉, 신선봉, 까치봉, 연지봉까지 한 눈에 조망이 된다. 







망해봉은 말굽 모양의 내장산 능선중에서 가장 끝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먹뱀이골과 내장사 계곡을 시원스럽게 내려다보는 훌륭한 조망처이다.







일곱번째 봉우리인 불출봉에 올라서자 용산저수지와 내장저수지가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멀리 정읍시내가 조망이 되는데,

이 봉우리에 안개나 구름이 끼면 그 해 가뭄이 계속된다는 전설이 있단다.







그리고 이제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마지막 봉우리인 서래봉을 오르기 위하여,

서래삼거리에서 좁은 철계단을 올랐다가 다시금 엄청나게 내려치는데 정말로 욕이 나오더라.

서래봉에서는 내장산 봉우리들에 둘러쌓여 파묻혀 있는 내장사(內藏寺)가 정겹게 내려다 보였다.







오늘은 산행 시작(12시반)을 너무 늦게 하여서 서래봉 꼭대기에서 해넘이(17시반경)를 맞이 하고서,

여명에 의지하여 백련암을 거쳐서 일주문으로 하산하여 오후 6시15분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내장산 8봉 일주는 산행 거리는 비교적 짧지만 체력 소모가 심해서 충분한 시간 배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아기자기한 암릉의 봉우리들을 하나씩 넘어가면서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는 재미는 죽여 주더라.


서래봉 꼭대기에서 조우한 해넘이는 내 평생 잊지 못 할 기억으로 자리할 것 같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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