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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24 남한산성(南漢山城) 성곽길을 걸으며 역사(歷史)와 함께하다.
휴일 오전에는 남한산성 성곽길을 남문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동문, 북문, 서문을 경유하여 다시 남문까지 대략 8.5Km의 거리를 3시간반 가량 걸어 보았다.
요사이는 날씨가 미쳤는지 한여름처럼 무지하게 더워서, 오전중으로 산행을 끝마치기 위하여 아침 6시40분에 남한산성 남문주차장을 출발하였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에 위치한 남한산성은 국가 사적 57호로서 북한산성과 함께 도성을 지키던 남부의 산성이었다.
남한산성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나, 현재 모습의 성곽은 후금의 침입을 막고자 인조 2년에 축성되었다.
그러나 병자호란때에는 강화도가 함락되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삼전도로 나가 항복을 하였던 치욕의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예전에도 남한산성 성곽길을 3-4번 일주를 하였었는데,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의 서남쪽 골짜기의 해발 370m 지점에 위치한 남문은 4대문중 가장 크고 웅장한 중심문이다.
또한 남문은 정조 3년에 개축하여 지화문(至和門)으로 칭하였으며, 4대문중 유일하게 현판이 남아있는 문이다.
아침 시간이 일러서 인지 산책객들이 거의 없어서 너무나도 한적하고 새벽 공기가 무척이나 상쾌하다.
오늘은 혼자만의 산책이어서 예전에는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보았던 안내문도 꼼꼼하게 읽어 보았다.
옹성은 일반적으로 성문을 보호하기 위하여 성문밖으로 또 한겹의 성벽을 둘러 쌓아 이중으로 쌓은 성벽을 말하나,
남한산성의 옹성은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3면에서 입체적으로 공격하고, 요충지에 대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하여 설치한 시설물이다.
예전에는 많이 훼손되어서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던 남문에서 동문 방향으로 내리막 구간의 성곽도 말끔하게 보수가 되어 있었다.
동문은 산성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문과 함께 가장 사용빈도가 높았던 성문 중의 하나이다.
동문을 좌익문(左翼門)이라 한 것은 국왕은 남면(南面)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므로 동쪽이 왼쪽이 되기 때문이다.
남한산성 성곽은 기본적으로 원성(原城)과 외성(外城)으로 구분된다.
원성은 인조 2년에 수축한 남한산성의 영역으로서 하나의 폐곡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본성(本城)을 의미한다.
그리고 외성으로는 동쪽에 봉암성과 한봉성이 있고, 남쪽에 신남성이 있는데 이곳에는 동·서 두 개의 돈대가 구축되어 있다.
장대(將臺)는 전투시 지휘가 용이한 지점에 축조한 장수의 지휘소인데, 성내의 지형중 가장 높고 지휘와 관측이 용이한 곳에 설치하였다.
남한산성에는 동, 서, 남, 북 각 방면에 각각 하나씩 4개의 장대와 봉암성에 외동장대를 설치하여 모두 5개의 장대가 있었다.
그 중에서 서장대인 수어장대만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여장(女墻)은 성위에 설치하는 구조물로 적의 화살이나 총알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낮게 쌓은 담장을 말한다.
남한산성 여장의 경우 급경사의 일부지역에서는 경사면의 중간에 단을 두어 계단과 같이 축조하였으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단을 두지 않고 바닥의 경사면과 평행하게 여장을 설치하였다.
선조(宣祖) 때의 기록을 보아 남한산성 북문은 인조 2년에 신축된 성문이라고 생각된다.
그 후 정조 3년에 성곽을 개보수할 때 개축하고 이름을 붙여 전승문(戰勝門)이라 칭하였다.
'전승문' 이란 싸움에 패하지 않고, 모두 승리한다는 뜻인데 현재 편액은 걸려있지 않다.
수어장대는 남한산성의 서쪽 주봉인 청량산 정상부에 세워져 있으며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성내에 현존하는 건물중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며, 2층 누각과 건물의 왼쪽에 2동의 사당인 청량당으로 이루어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가 되어 있는 남한산성은 성곽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되어 있어서,
반나절을 운동 삼아서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서 역사와 함께 호흡을 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장소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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