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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8 영남알프스 영축산 신불산에서 억새에 흠뻑 취하다
오늘은 영남알프스의 영축산과 신불산에서 억새에 흠뻑 취해 보았다.
오전 8시경에 통도사를 들머리로 하여서 비로암과 백운암을 경유하여 함박등에 오른 후에 능선을 따라서 영축산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하늘억새길'을 따라서 신불재, 신불산, 간헐재를 경유하여 날머리인 등억온천단지에 오후 6시경에 도착을 하였다.
수원터미널에서 새벽 0시20분에 출발하는 심야버스를 타고서 5시경에 양산터미널에 도착을 하여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 후에,
시내버스 첫차시간까지 한참을 기다린 후에 32번 버스와 12번 버스를 갈아 타고서 통도사 신평터미널에 도착을 하였다.
통도사 경내에 매달려 있는 형형색색의 등(燈)들을 바라보노라니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작년에 첫째놈을 대학에 붙여 놓았더니 올해는 완전히 홀가분한 관전자 시각으로 관람을 하였다.
우리팀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양산 2코스'인 백운암과 함박등을 경유하는 산행코스를 선택하였다.
그런데 함박등부터 영축산 정상까지의 암릉 능선길이 설악산 공룡능선과 비견되는 절경(絶景)이었다.
'양산 2코스'는 비로암, 백운암, 함박등의 이정표만 잘 따라서 오르면 알바를 할 염려가 전혀없다.
백운암에는 클래식이 흐르는 깨끗한 화장실과 시원한 샘물이 있어서 휴식 및 식수 보충에 용이했다.
'양산 2코스'는 약간 가파르고 영축산 정상까지 돌아서 들어가는 단점이 있지만, 산객들이 거의 없어서 무척이나 조용하였고,
함박등부터 영축산까지 능선길의 조망은 정말로 압권(壓卷)이었다.
지금까지는 단 한명의 산객과도 조우를 하지 않아서 무척이나 호젓한 산행이었는데, 영축산 정상부에는 몇무리의 산객들로 바글거리고 있었다.
이제는 신불평원을 따라서 2-3개의 자그마한 봉우리를 넘어서 신불산까지 진격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억새보다는 단풍을 더 선호하는 인간이지만, 추억을 남기기 위하여 기웃기웃 사진도 몇 컷 찍으면서 걸어본다.
억새너머로 삼성SDI 공장과 경부고속도로, 경부선KTX 선로를 바라 보노라니 우리나라도 참으로 많이 발전했음을 느낀다.
함박등까지의 오르막에서 진을 많이 뺏고, 취사를 위한 장비때문에 배낭이 무거워서인지
신불재부터 신불산 정상까지의 오르막에서는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껍대기가 거시기해서 정상에서의 인증샷은 별로 않찍는 편이데, 오늘은 고생을 많이 해서 함 남겨보았다.
신불재까지는 임도가 있어서인지 페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어렵사리 영남알프스의 오아시스인 간월재 휴게소에 도착을 하여서 아이스크림과 컵라면등을 폭풍 흡입을 하니 조금은 살 것 같다.
당초에는 간월산 정상을 찍고선 간월공룡능선을 경유하여 등억온천단지로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초반에 사진을 찍으며 노느라고 시간을 많이 소비하여서 안전하게 임도를 경유하는 '울산 3코스'로 하산을 하였다.
억새와 암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영남알프스의 영축산과 신불산은 매우 훌륭한 가을 산행지이지 싶다.
그러나 영남알프스도 1,000미터가 넘는 산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결코 만만하지가 않기 때문에,
각자의 체력에 알맞게 시간 배분을 잘 해야만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즐길 수가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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