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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26 동강(東江)을 내려다보며 평창 백운산(白雲山)의 능선길을 걷다.

동강(東江)을 내려다보며 평창 백운산(白雲山)의 능선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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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직장 산악회를 따라서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과 평창군 미탄면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883m의 백운산에 올라 보았다.

 

옛날 할배들은 산꼭대기에 하얀 구름이 드리워서 멋있는 산은 대~충 白. 雲. 山. 으로 명명(命名)을 했나 보다.

포천 백운산, 의왕 백운산, 원주 백운산, 광양 백운산... 국내에 내가 아는 백운산(白雲山)만 해도 5-6군데가 넘는다.

더군다나 강원도 정선군에는 같은 이름의 다른 백운산이 2개(신동읍 백운산, 고한읍 백운산)나 되어서,

혼란(混亂)을 방지하기 위하여 오늘 올랐던 백운산은 동강 백운산 또는 평창 백운산으로 스스로 정리를 해본다.

 

 

 

 

 

 

영동고속도로 원주부터 새말구간에서 도로공사 때문에 무지하게 정체가 되어서, 당초 예정보다 30분 정도가 지체되어 오전 11시경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에 있는 문희마을을 출발하여 정상에 올랐다가, 동강을 내려다보며 칠족령까지 걸은 후에 다시 문희마을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이다.

 

 

 

 

 

 

문희마을의 백운산 등산안내도앞에서 회사에 경비청구를 위하여 필수적인 의식(儀式)인 단체인증샷을 찍고서는 산행을 시작했다.

 

19년전인 1997년에 여의도에서 술을 퍼먹다가 즉흥적으로 기획된 워크샵때에 동강의 문산리부터 어라연을 거쳐서 섭새강까지

래프팅을 한 아스라한 기억이 있어서인지, 버스가 꼬불꼬불 문희마을로 들어오는데 동강과 주변 산세가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문희마을을 출발하여 백운산 정상까지 대략 3Km 오르막 구간은 계속된 된비알의 연속이다.

날씨는 흐렸지만 장마철이라 습도가 매우 높아서 육수를 한바가지 흘리고서는 백운산 정상에 올라섰다.

 

 

 

 

 

 

문희마을에서 정상으로 올라온 팀은 우리밖에 없었으나, 아마도 운치리에서 다리를 건너서 정상으로 올라온 단체가 있었는지,

백운산의 정상에는 여느 산의 정상처럼 인증샷을 남기려는 산객들로 북적여서 양해를 구하고 어렵사리 사진을 남겨 보았다.

 

 

 

 

 

 

평창 백운산 산행의 백미(白眉)는 좌측으로 동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능선길을 내려가는데 있다.

꾸준하게 로프로 이어진 내리막이 상당히 가파랐으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전날 내린 비 때문에

등산로가 상당히 미끄러워서 산행속도가 1.5Km/h를 미치치 못 할 정도로 산행시간을 꽤나 잡아 먹었다.

 

 

 

 

 

 

강원도 정선군과 평창군의 산속에 꼭꼭 숨어 있어서 엄청나게 오지(奧地)였던 백운산이

그나마 길(道)이 많이 좋아지고 100대 명산에 포함되어서 외지인의 발길이 많이 늘었다.

 

 

 

 

 

 

점심식사 이후에 사촌이 땅을 샀는지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고, 통풍으로 고생했던 왼쪽 새끼발가락 마저 욱신거려서,

동강(東江)의 환상적인 뷰도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간헐적으로 소나기마저 내려서 컨디션은 완전히 바닥이다.

 

 

 

 

 

 

산행 후미(後尾)에서 조심스럽게 하산을 하는데, 칠족령을 지나서 또다시 굵은 소나기가 퍼붙기 시작하여,

아쉽지만 마지막의 전망대는 스킵을 하고 문희마을로 회귀하여 5시간20분 가량의 백운산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싱그러운 산공기를 맡으면서 첩첩산중 사이를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동강(東江)의 아름다운 풍광을 내려다보며 백운산을 걸어 보았다.

이번 주말에는 평창 백운산에서 온 몸이 엄청난 호사(豪奢)를 누리면서, 영묘(靈妙)한 자연의 보약을 한사발 들이키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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